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다음 날인 2011년 12월 18일
체코의 전 대통령인 바츨라프 하벨(Václav Havel)이 눈을 감았다.
"Life levels all men. Death reveals the eminent.
(삶은 모든 사람들을 동등하게 한다. 죽음은 탁월한 사람들을 드러낸다.)”라고
조지 버나드 쇼가 한 말처럼,
두 사람의 죽음에 즈음하여
그 둘의 삶에 대한 평가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한 사람은 아버지로부터 정권을 물려받아
오랜 기간 독재의 철권을 휘두르며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잔인한 인물이었지만,
다른 한 사람은
조국의 오랜 독재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종식시킨 위대한 인물이었다.
하벨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 각국은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며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서에서
"그는 억압적인 이데올로기의 허무함을 드러냈고
정신적인 리더십이 어떤 무기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의 죽음이 자신을 깊은 슬픔에 빠뜨렸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며칠 뒤인 12월 23일 프라하 성에서 거행된 장례식은
체코공화국 최초의 국장으로 치러졌고,
장례식에는
미국의 클린턴 내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리고, 체코 정부는
하벨의 76번째 생일이었을 2012년 10월 5일
공항 이용객이 하벨 대통령 덕분에 자유를 얻었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국제공항의 이름을
'프라하 류즈네'(Prague Ruzyně) 국제공항에서
'바츨라프 하벨'(Václav Havel) 국제공항으로 바꿨다.
- 최용섭, 인물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