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3월 23일 개포택지개발지구의 재건축 재정비안을 통과 시켰다.
개포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은 지난 2월 논의됐으나 소형주택과 장기전세주택(시프트) 확대방안과 허용 용적률 인센티브 적정여부 등의 조건이 충족되지 못해 보류됐고 이로 인해 강남재건축시장은 꽁꽁 얼어 붙는 결과를 낳았다.
보 류 발표 직후 2월 11일 강남재건축 변동률은 0.31%로 최고점을 찍고, 그 이후로 2월 18일 -0.07%, 3월18일 -0.19%까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것을 보면 변경안 보류에 대한 실망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개포택지개발지구의 재건축 재정비안이 통과된 현재, 강남재건축 가격상승의 바로미터인 개포지구 일대의 분위기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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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지구 일대 문의 대폭 늘어
개포택지개발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이 수정 가결된 다음날인 3월 24일 필자는 개포지구 대표단지라고 할 수 있는 개포주공1단지를 찾았다.
먼저 눈에 보인 것은 오래된 단지들 사이로 보이는 것은 지난 태풍 영향으로 부러진 나무들 뿐. 어린 학생들이 몇몇 지나다니고 있었지만 단지 내 풍경은 일상이나 다름없었다.
“네... 그 매물 3천만원 올랐어요... 주인이 그 가격 아니면 안 된다고 하네요.”
단지 밖과는 달리 중개업소의 모습은 평소와는 너무 달랐다. 전화 벨소리는 연신 울려대고 있었고 중개업소마다 빼곡히 자리 잡은 사람들은 매도자인지 매수자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웠다.
개 포주공1단지 단지 내 상가 A중개업소 관계자에 의하면 “하루 사이 매수자 문의가 3배가량 늘었다”며, “매도자들도 어제까지 싸게 내놓았던 매물을 다 거둬 들여 매물이 없고, 나와도 기존 시세보다 3천만원 정도 올라 나온다”고 말했다.
개포동 LBA한성공인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심의 통과로 인해 아직 재건축이 예정되지 않은 주공 고층단지로까지 문의가 늘었다”며, “매물은 2천만원 이상 올라 나오지만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23 일 발표 직후, 개포주공1단지 42㎡가 8억2천만원, 4단지 42㎡가 8억원 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종전 주공1단지 42㎡가 7억8천만원, 주공4단지 42㎡가 7억5천만원 정도로 시세가 형성된 것에 비하면 대략 4천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세가 더욱 하락하기를 기다렸던 매수자들은 갑자기 뛰는 매매가에 쉽게 매수로 나서지 못해 현재도 문의만 많을 뿐 정작 거래는 많지 않은 분위기다.
>>개포지구단위계획 어떻게 진행되나
개포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에 따르면 개포, 도곡, 일원동 일대 전체가 기존과 달라진다.
우선, 총 32개 단지 2만8천7백4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4만1천135가구로 1만 2천4백31가구가 증가하게 된다.
층수가 결정되는데 관건인 용적률 역시 변경됐다.
소 형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 상한용적률을 제2종일반주거지역은 235% 이하, 3종일반주거지역은 250%로 확정된 것. 층수는 2종일반주거지역은 기부채납을 10% 이상 할 경우 평균층수 18층 이하, 최고층수는 35층 이하로 정해졌다.
소형주택과 임대주택 공급량은 60㎡ 이하 소형주택이 종전 계획상 8천2백29가구에서 8천8백14가구로, 임대주택이 4천80가구에서 4천6백65가구로 늘어났다.
공원도 기존 15개소 약 44만㎡에서 21개소 50만㎡로 변경 돼 주거지역에 가장 우선조건이 되는 쾌적성과 교육특화벨트, 커뮤니티 생활중심가로 등도 조성될 것으로 보아 생활의 편리성도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개포지구 변경 안 승인으로 꽁꽁 얼어붙은 현재 수도권 재건축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당분간 수도권 재건축 시장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
이미 매매가가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인데다 정부의 부동산대책 등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개포지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당장 사업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시세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개포지구 일대 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표 재건축 단지들도 술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적 사업진행이 빠른 고덕주공, 잠실주공5단지, 가락시영, 과천 일대 재건축 단지들 역시 종전까지 급매물이 나와도 관망세가 짙은 매수자들로 인해 거래자체가 힘들었지만 이번 심의 통과 후 매수자 문의가 대폭 늘어났다.
가락동 B중개업소에 의하면 “급매물도 소진되기 힘들었던 종전에 비해 급매물이 나오면 나오는대로 거래로 이어진다”며 “매수자 문의도 꾸준히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동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