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벌지목(十伐之木) 십벌지목(十伐之木) - 열 번 찍어 베는 나무, 꾸준히 노력하면 성취한다. [열 십(十/0) 칠 벌(亻/4) 갈 지(丿/3) 나무 목(木/0)] 중도에서 일을 작파하지 말고 꾸준히 계속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속담과 성어가 많다.‘ 열 번 갈아서 안 드는 도끼가 없다’ 란 속담은 磨斧作鍼 (마부작침)과 통한다. 백절불굴의 강인한 정신과 기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 열 번 쓰러지면 열 번 일어난다’는 속담도 있다. 깃털이 쌓여 배를 가라앉힌다는 積羽沈舟(적우침주), 물방울이 계속 떨어져 바위를 뚫는 水滴石穿 (수적석천) 외 같은 성어는 수두룩하다. 이 모든 속담보다 더 자주 사용돼 귀에 익은 말이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 없다’를 옮긴 이 성어일 것이다. 정확히 풀어 十斫木無不顚 (십작목무부전)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기어이 이룬다는 뜻으로 보통 쓴다. 여기서 뜻이 넓혀져 아무리 뜻이 굳은 사람이라도 여러 번 권하거나 꾀고 달래면 결국은 마음이 변한다는 뜻도 된다. 정신을 집중하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있는 강인함이 앞의 뜻이라면 후자는 아무리 굳은 의지라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조의 나약함을 가리킨다. 속담성어라 언제부터 번역돼 어디 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같은 뜻을 연상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옮겨보자.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魏(위) 나라가 趙(조)에 져서 태자와 함께 龐恭(방공)이란 사람이 인질로 가게 됐다. 방공은 왕에게 말했다. 어떤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겠느냐고 하니 믿지 않는다고 했다. 두 사람이 말해도 믿지 않겠다고 말한 왕은 세 사람이 나타났다면 믿겠다고 했다. 방공이 말했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은 분명한데도 세 사람이 말하자 나타난 것으로 됐습니다 (夫市之無虎也明矣 然而三人言而成虎/ 부시지무호야명의 연이삼인언이성호).’ 자신에 대해 근거 없는 말이 떠돌아도 믿지 말라고 한 뜻이지만 왕은 그 뜻을 지키지 못했다. ‘韓非子(한비자)’에 나오는 三人成虎 (삼인성호)의 유래다. ‘戰國策 (전국책)’에도 같은 이야기가 있다. 孝經(효경)을 지었다는 효자 曾參(증삼)이 살인을 했다고 한 사람이 그 어머니에게 알렸다. 동명이인이 저지른 일을 잘못 전한 것이다. 태연하던 어머니도 두 번째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고 전하고, 이어 또 다른 사람이 아들 범행을 알리자 흔들렸다. 이렇게 되니 아들을 믿던 어머니도 두려움에 혼비백산 도망하고 말았다. 曾參殺人(증삼살인)의 유래다. 역시 ‘전국책’에 실려 있다. 미인을 얻기 위해서는 용기가 앞서야 한다며 열 번 찍어야 한다고 호사가들은 말한다. 이런 노력은 가상한 일이지만 무턱대고 찍어서는 나무만 상한다. 도끼날을 잘 갈고 자루도 튼튼히 하는 등 만반의 준비가 앞서야 한다. 신의를 주지 않고 자신에 유리한 말만 퍼뜨린다면 세 사람이 와서 법이 나타났다고 해도, 나무를 열 번 찍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어디에서나 믿음이 앞서야 한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오늘의 고사성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