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하라 이치의
도망자
김광한
일찌기 도망자란 이름으로 영화화되어서 많은 관객을 동원한 헤리슨 포드의 도망자, 그리고 흑백영화 시절에 만든 제임스 메이슨 주연의 도망자 등 도망자란 이름의 소설과 영화가 많았고 그 작품들이 관객을 동원한 이유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도망을 다니는 주인공의 입장이 매우 딱하고 자신도 그런 경우를 당하면 같은 입장이 될것이란 동지적 입장에서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기 때문이다.도망자의 주인공은 모두가 도망을 다니기 편한 건강한 신체를 가진 남자들이란 것도 공통적이다.그러나 일본 작가 오리하라 이치가 쓴 도망자는 주인공이 여자이다.
가족관계가 복잡한 건강치 못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살아가면서 경우없는 짓, 몸을 팔거나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한 일이 없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주인공 여자, 이 여자가 결혼을 했는데 상대 남편이란 자가 상습 폭행자이면서 매우 비열한 놈이다.이 자는 바깥에서는 남들에게 아주 친절하면서 신사대우를 받는데 집에 돌아오면 부인에게 마구 폭행을 하면서 욕질을 하는 자이다.임신 3개월이된 부인의 배를 걷어차 유산을 시키고도 장모에게 찾아가 아첨을 떠는 이중 인격이다.부인은 참다못해서 친구인 역시 상습 폭행자를 남편으로 둔 여자와 모의를 한다.
즉 교환살인이다. 교환살인은 범죄와 아무런인과관계가 없기 때문에 범행이 발각이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그래서 주인공인 여자가 친구의 남편을 위스키 병으로 머리통을 쳐서 살해하는데 약속했던 친구는 자신의 남편을 살해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친구인 여자가 자신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주인공 여자는 살해현장에서 도피해 공소시효가 끝나는 15년동안 도망을 다니는데 나중에 알고봤더니 자신이 친구의 남편을 죽인 것이 아니라 남편이 친구의 남편을 죽인것으로 확인이 된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인 오리하라 이치의 글은 누가 읽어도 박진감이 있고 사회정의를 실현시키는 힘이 있다.그는 아쿠다가와류케(芥川龍之介)상을 받은 작가이기도 하다.아쿠다가와는 일찍이 나생문(羅生門)이란 작품을 써서 유명해진 작가이다.
첫댓글 꼬이고 꼬인 이야기지만 추리하는 재미는 쏠쏠하겠네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