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팔겠다”.. 결국 전기차 손절 시작한 브랜드, 이유 놀랍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십억 달러를 아낌없이 투자하며 전동화 전환에 사활을 걸었던 혼다 브랜드가
결국 미국 시장에서 철수 깃발을 들었다.
혼다의 미국 내 유일한 순수 전기차(BEV)였던 프롤로그 모델이 2026년형을 끝으로 최종 단종된다.
이로써 아메리칸 혼다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순수 전기차 라인업이 0대가 되는 이례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당분간 북미 시장을 향한 혼다의 전기차 도전은 완전한 정지 상태에 빠지게 됐다.
GM과의 동맹으로 태어난 프롤로그
혼다는 자체 전동화 플랫폼 개발이 늦어지던 시기, 제너럴모터스(GM)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얼티엄(Ultium) 플랫폼 기반의 프롤로그와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의 ZDX를 시장에 선보였다.
두 차량은 각각 쉐보레 블레이저 EV와 캐딜락 리릭의 리뱃징(재설계) 모델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ZDX는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다 2025년 조기 단종됐으며,
혼다가 준비 중이던 0 시리즈 콘셉트 모델들과 소니 합작 브랜드(아필라) 관련 프로젝트 역시 차례로 재정비 절차를 밟았다.
혼다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프롤로그는 2026년형 생산을 끝으로 올해 내 판매를 공식 종료한다”며
“기존 구매 고객에게는 공식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정비, 부품 공급, 보증 등 차질 없는
사후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 세액공제 폐지와 보조금 이슈
프롤로그의 발목을 잡은 결정적 요인은 북미 전기차 보조금(연방 세액공제) 정책의 변화였다.
지난해 프롤로그는 세액공제 혜택 종료 직전 막판 막차 수요가 몰리며 전년 대비 19.1% 증가한
3만 9,19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혜택이 사라진 직후 판매량은 직하강을 그렸고,
12월 월간 판매량은 불과 932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88.6%나 곤두박질쳤다.
2026년 들어서도 반전은 없었다. 상반기 6개월간 미국 딜러망을 통해 판매된 프롤로그는 8,407대에 불과해
전년 대비 48.5%나 감소했다.
월평균 1,400대 안팎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프롤로그는 아메리칸 혼다 전체 라인업 중
스포츠 쿠페 ‘프렐류드’ 다음으로 안 팔리는 비인기 모델로 전락했다.
원점으로 돌아간 혼다의 북미 전동화 잔혹사
프롤로그의 퇴장은 단순한 비인기 차종의 단종을 넘어,
혼다가 미국 시장에서 추진해 온 전기차 청사진이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아갔음을 의미한다.
수십억 달러의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자체 개발 모델 정리에 이어 파트너십 협업 모델마저 실패로 돌아가면서,
혼다는 한동안 북미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없이 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혼다의 북미 전동화 전략은 차세대 독자 플랫폼이 완비되고
시장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긴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 조영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