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왔다.
예년보다 조금 늦었지만 어김없이 추위가 닥쳤으니
동네 산책을 겸한 걷기 운동은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꾸준히 거르지 않았던 게 습관이 되었는지 몸은 자연스럽게 바깥쪽을 향한다
단단히 챙겨 입고 나선 산책길은 군데군데 눈이 쌓여 미끄러워 위험했고
호수는 이미 얼어 찬바람만 일으키니 더욱 황량하고 삭막했다
아쉽지만 내년 봄을 기약하기로 하고 겨울 동안의 걷기 운동은 지역 커뮤니티센터를 이용하기로 했다.
집에서 자동차로 십분 거리의 커뮤니티 센터는 종합 운동장을 겸하니 운동하기에 좋은 곳이다
빙상 경기장 관중석 뒤쪽에는 달리기와 걸을 수 있는 트랙이 여러 군데 조성되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시민들에게 걷기와 달리기 장소를 제공하니 고맙다.
네 개 라인으로 구분된 트랙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트랙은 걷기 전용 (walk)
세 번째 트랙은 조깅용 (jog)
바깥 네 번째는 달리기 전용으로 구분되는데 (run)
이 네 개의 트랙을 따라서 띄엄띄엄 걷는 사람들이 아주 묘한 형태를 보였다
트랙별로 자연스럽게 연령대가 구분지워지는 모습이 특이해서 유심히 살피게 된다
첫 번째 트랙은 노인들이 느릿느릿 걷고
두 번째 트랙은 장년층의 빠른 걸음 그룹
세 번째 트랙은 천천히 뛰는 삼사십 대
마지막 트랙은 짧은 바지의 이십 대 청년층이 빠르게 달리고 있다.
단지 트랙에는 walk jog run으로만 구분하여 표기되었는데
각각의 트랙이 연령별로 구분되는 광경이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낯설기도 해서 한동안 바라본다
아내와 함께 첫 번째 트랙 속으로 합류하여 노인들과 천천히 걸었더니 느린 속도라 이내 답답해졌다
여름내 동네 산책을 했던 효과를 보는 셈이라는 생각에
두 번째 트랙으로 옮겨 조금 빨리 걸었지만 이 속도 역시 느린 듯하다
세 번째 트랙으로 옮겨 뛰어본다
지치면 두 번째 트랙으로 옮겨서 걷기를 한 시간 정도 했더니 온몸에서 땀이 났다.
아내가 손가락으로 V를 펼쳐 보이며 그랬다
당신 나이가 거의 70이니 맨 안쪽의 트랙에 속할 나이인데
청장년들이 속한 트랙에서 운동을 했으니 오래 살겠다고 ~
주로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트랙을 오가며 뛰기도 하고 빠르게 걷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말이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코리아)의
2021년 출생아 기준 기대수명은
남자는 80.6년, 여자는 86.6년, 남녀 평균은 83.6년이라고 한다
이 자료는 2021년에 태어난 아이들을 기준한 평균수명이니
만약 지금의 나이가 60이나 70인 사람의 기대가능 수명은 83.6년보다 당연히 적을 것이다
통계청의 자료에서 현 나이별로 기대수명을 도출한 자료는 찾지를 못했다.
요즈음 매스컴에서는 100살까지 산다는 백세 시대라는 말이 화두인데
통계청 자료에는 어디에도 남녀 불문코 100살까지 산다는 말은 없었다
따라서 백세의 삶은 평균적인 삶이 아닌 드문 경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아내가 V를 펼쳐보일 정도로 이렇게 운동 열심히 하고 있으니
정말 요즈음의 화두인 백세까지 살지도 모르겠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이 (80.6년 - 70살 = 10.6년) 대략 10년 정도뿐인데 ~
겨울에는
실내일망정 열심히 뛰고 땀을 내는 게 좋겠다
모처럼 두어 시간 걷고 뛰었더니 상쾌해진 마음이 잿빛으로 내려앉은 우울한 날씨를 걷어내는 오후다
가볍고 상쾌한 기분이 오랫동안 계속되었으면 한다
내일도 모레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뛰어야겠다.
첫댓글
남은 나이 계산하면
우울해져요.
일부러 피하지요.
V 축하 드립니다.
ㅎ 열심히 운동해서 백세까지 가야지요
부군과 탁구 열심히 치시잖아요
제글을 열씸히 아니 읽어신듯해서
요약 해드립니다 - 여름에 사부작 사부작 동네를 걸었지만 이게 그래도 몇달 지나고 보니 매우 도움이 되었다 이런 뜻이지요
사실은 자전거도 많이 탔어요 ~~ 우헤헤
아참 그리고 스케이트 배울려고 그래요
아래 보이는 빙상장에서 스케이트 타던데 운동도 되겠고 재미있어 보이데요
@단풍들것네
오자 있어 수정했습니다.
축히 ㅎㅎ
@지언 한두번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그랍니까
그냥 냅둬도 다 알아요~
우리는 언제 까지 살 수 있을까?
100 세 시대?
그거는 아무리 봐도 과장이 심하구요
나는 만 85 세 까지만 일상 생활 할 수 있을만큼 건강하게 살 수 있으면 원이 없다고 몇번 말씀 드렸습니당
그동네는 걷기를 할수 있는 실내 운동장이 있군요
한 겨울에 걷기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겠습니당
나는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10 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실외 단체 걷기를 합니당
한여름에는 서울 최고 기온이 33도 이하 이면 실외 단체 걷기를 합니당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우면 그냥 집에서 실내 자전거 운동으로 만족 합니당
우리 열심히 운동 하고 건강 관리 철저히 해서 건강하게 오래 삽시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추위는 단단히 챙겨 입으면 막을수 있지만
길이 미끄러워 위험하지요
낙상은 정말 위험하지 않습니까
맞아요 건강은 대략 85정도 까지가 맞을 겁니다
백세는 특별한 경우이구요 네 건강이 장땡입니다 그러니 건강하세요
저는 잘 시간이 지나서 이만 퇴청합니다 ~
마음만 굴뚝이고 걷기를 게을리하는 저는
부럽기만 합니다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가리나무는 접시물에 코를 박아야한다고
자학하고 있습니다 ㅎ
아내 건강이 좋지못해 함께 걷기 시작한게 얼마되지 않습니다
이제 버릇이 되어 걷지 않는날은 찌뿌듯합니다
접시는 물이 얼마 담기지도 않아요
커다란 다라이가 괜찮겠어요 ~ ㅎ
이사 오기 전에 6개월 동안 매일 30분씩 산길을 걸었는데 기온이 내려가서 저금한 체력을 까먹고 있어요.
오늘은 나가서 조금 걸었는데 걸을만 했지요.
기억납니다
걷기 시작한게 비슷한 시점일것 같아요
실내보다 야외 걷기가 여러모로 나은데 이제 길이 많이 미끄러워요
부인으로 부터 V자를 받았으니,
단풍님의 신이 난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나이들어 보면
나의 건강도 잘 지켜야 하지만,
배우자의 건강도 많이 살피게 되지요.
배우자가 건강이 시원찮으면
반드시 동반자에게도 영향이 많습니다.
친구들과 만날 수 없음은 물론,
여행도 할 수 없지요.
젊어서 잘 살아보려고 온갖 노력으로 살아왔는데
편할 나이에는 여생을 즐겨야 합니다.
서로를 위해 각자 건강을 챙겨야지요.
보지 못한 단풍님의 부인이지만,
알뜰살뜰 살피는 것이 제 눈에 보이거던요.^^
ㅎ 저도 덩달아 양손으로 V자 두개 그려서 보여 주었어요
방송에서 가끔 보게 되는데요
나이든 사람이 병든 배우자를 보살피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더군요
나이들면서 함께 건강한 것이 축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ㅎ 제 집사람이 알뜰살뜰 살피지는 않구요 아고오 고집이 대단해서 제가 못이겨요~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못나가고
겨울에는 추워서 못나가니까
실내운동 잘 생각하셨어요.
단풍님이 얼마나 멋지게 보이시면
사모님께서 V를 펼쳐 보이셨을까요.
그런데 2시간이나 걸으세요?
지구력 대단하십니다.
저는 오늘 김장해서 피곤하지만
러닝머신 45분에 4km걸었습니다.
빠르게 30분쯤 걸으면 땀이 나기 시작해서
마칠때는 완전 젖지만 기분은 상쾌~^^
운동 열심히 하세요^^
제라님, 오늘 김장하시고 운동까지~
저는 어제 김장하고 오늘 1시간 정도
걷고 왔답니다.
@이베리아
이베리아님 애쓰셨네요.
힘은 들지만 운동으로 풀어줘야
개운하거든요.
이제
김장 해버려서 홀가분 하시지요?ㅋ
@제라 그럼요~ㅎ
그러게요
멋지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는데
V자 그렸으니 정말 좋았나 봅니다
그만큼 건강이 중요하지요
평소에는 1시간 20분 정도 걷습니다
운동을 며칠 걸렀더니 찌뿌듯해서 평소보다 많이 걸었어요
김장철이군요
며칠전 신문에서는 요즈음 주문 김장이 대세라는 말도 하데요
단풍 님, 운동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사모님께서 얼마나 보기 좋으셨으면
V자를 보내셨을까요.
저도 오늘은 모처럼 한시간 정도 걷고
왔답니다.
네 요즈음 매일 열심히 걷습니다
걷는게 운동이 안된다는 말도 하던데 그래도 걷고나면 한결 가볍지요
ㅎ V자 그렸으니 정말 좋았나 봅니다
우리 열심히 걷도록 해요
집앞 한강공원은 산책하기 좋은데 ᆢ요즘은 갑자기 닥친 한파 핑계대고 ᆢ게으름 피우고 있어요
뉴스를 보면서
올 겨울은 한국이 이곳보다 추운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부지런한 분이시니 게으름과는 거리가 멀지요 ㅎ
아... 그간 체력이 많이 쌓아졌나 봅니다.
마음에 드는 길 찾아 산책 하신다는 말씀 들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양이 안 차 트랙의 3 라인을 오르내리셨다니 사모님의 V를 받으실만 하셨습니다.
저에게 글 속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사모님과 같이 걸으셨다는 것.
그 사모님께 V를 받으셨다는 것.
입니다. ㅎ
제가 이 댓글을 보면서 감탄했어요
'양이 안차서 트랙 3라인을 오르락 내렸다' 입니다
양이 안찬다고 적으면 그냥 훤하게 보일듯이 표현이 되는데
우째서 그 말이 생각이 안나던지 ~~
마음자리님께 배웁니다 ㅎ 역시나 입니다~
너무 덥고 너무 추운날은 야외운동이 힘드니
실내 걷기 코스가 있으니 좋습니다.
우리 나이때는 걷기보다 좋은 운동이
없다하니 열심히 실천하시어
내년 좋은 몸 상태로 우리 만납시다.
올 남은 시간 잘 보내세요.
네 저도 올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곳곳에 실내 걷기 트랙이 있더군요
특히 이곳은 겨울이 길고 추우니 안성마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걷기가 별 도움이 안된다고도 하고 누구는 나이들면 걷기 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하는데
꾸준히 걸어보니 보탬이 되는것 같아요~ ㅎ 한스님 글 보면 항상 고등어 구이 생각합니다
V 받을 만합니다ㆍ
저는 1번과 2번을 왔다갔다 했을 것같은데
걷기도 그렇게 교통정리해서
걷는다 걸 처음 알았어요
저는
하루 칠천보에서 만보 정도
매일 걷습니다
대략 한 시간 쯤
ㅎ 1번과 2번이면 적당한데요
칠천 ~ 팔천을 중간 속도 걸으면 대략 한시간 걸리는게 맞아요
저는 조금 빠른 속도
아내는 보통 속도로 함께 한시간 이십분 정도 걷습니다
야외나 실외 모두 둥그런 코스이니 서로 살피며 걷습니다
저 할매가 걷다가 넘어지나 한번씩 살펴야 해요
이전에는 걸으면서 가끔 넘어져 얼굴을 사정없이 깎기도 했는데
몇달 걸었더니 조금 설한듯 해서 다행이지요
우~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그러는데요.
정말정말 멋있어요.👍
앞으로도 쭉 V 기대만땅 이예요.
저는요 추워가지고 숨 쉬기 운동만해요.
살 찔까봐 운동해야지 해야지하면서
생각하고 몸하고 따로국밥이예요ㅠㅠ
서울이 춥다는 뉴스 봅니다
올해는 서울 추위가 여기보다 더한것 같데요
산 타시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겨울 산행은 무리인가 보지요
건강이던 사랑이던 남편이던 마누라던 사람이 산다는 게 지팔 지가 흔드는 따로국밥은 안되는디유~
ㅎㅎ 맨날 사모님께 핀잔 들었다는 말씀만 하시더니
모처럼 V를 받으셨다는 희소식에
단풍님 팬으로써 막 응원을 하고 싶어지는군요.
Victory! Victory! 브이 아이 씨 티 오 알 와이! ㅋㅋ
걷다가 뛰다가, 훌륭한 체력이십니다.
하긴 얼핏 사진으로 봰 모습이 강단이 있어 보이셨어요.
저로 하여금 어떤 운동이라도 시작해야 겠다는 의지가 생기게 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계속 꾸준히 Keep Going! ^^
아내는 운동 부족이라며 의사들에게 야단 많이 맞아요
봄부터 함께 걷기 시작했는데
나이들고 고집만 센 마누라 끌고 다니느라 단풍이 식겁합니다
집에서만 지내면 구박 받아요
사부작 사방사방 하는 운동이라도 몸 움직여야 해요
안움직이면 둔해지고 뵈기싫게 몸만 불어요 나이도 갑자기 들어 보이고 ~ 시방 제 아내가 그래서 매일 다툽니다~
좋아요
아주 굿 입니다
지는 요새 가리늦게 교육 받으려 다니느라
식겁 중 입니다
역시 30대들하고 부딪히니
체력이 많이 딸립니다요
13일날 오픈인데 잘 해 낼지 영 걱정이 앞섭니다요
교육받고 바로 오픈이라니 뭔 ?
워낙 먼거리라 도와 드릴순 없고
가장 하기 쉬운 말로 고생하세요 욕 보이소 이럴수 밖에 없어요
체력은 당연히 딸리고 머리도 잘 안돌지요
그래도 하시는 일 대박 나서 매일 환하게 웃게되길 바랍니다
근데 뭔일을 벌였슈? 카페에다 선전해야 되는기 아닌가 몰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