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아, 오랜만이네!”
2025년이 되고 김미숙 선생님과의 첫 수업 시간이다.
“인상을 팍 쓰고 있네. 아이고, 뻣뻣해. 오랜만이라 그래?”
2주간의 방학이 지나고 오랜만에 뵙는 거라 그런지 하은 군이 인상을 팍 쓰고 있다.
“선생님, 여기 보이시죠? 근육은 기억력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꾸준히 해 줘야 잘하던 동작도
계속 잘할 수 있어요.”
잠시 뻣뻣하던 하은 군의 팔다리가 이내 유연해진다.
잠시 뻗대던 하은 군의 몸도 스르르 풀리고, 팍 쓰여있던 인상도 사르르 풀려 활짝 미소를 짓고 있다.
“선생님, 은이 피아노 치는 거 못 보셨죠? 영상으로 찍었는데 운동 마치고 보여 드릴게요.”
2주 전 직원이 동행하지 못한 날의 이야기를 해 주신다.
“잠깐만요. 영상 보여 줄게요. 대박이죠?”
운동 마치고 김미숙 선생님 휴대폰 영상을 본다. 하은 군이 바닥에 엎드려 매트 피아노 건반을 이리저리 친다.
느리긴 하지만, 곳곳에서 소리가 나게 하은 군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피아노를 친다.
“부모님한테도 나중에 보내 드려야겠어. 좋아하시겠네.”
직원 생각을 읽기라도 하셨는지 영상을 보며 내내 생각하던 말을 김미숙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김미숙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작년에도 그렇고, 부모님께 이렇게 소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마나 궁금하시겠습니까. 게다가 멀리 사시잖아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미숙 선생님과 하은 군의 부모님이 직접 소통하기를 바랐다.
김미숙 선생님은 여전히, 당연하게 올해도 그러실 예정이라 말씀해 주셨다.
내친김에 올해 하은 군의 운동 계획도 여쭙는다.
“올해도 은이 할 게 많나요?”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경험이 중요하거든요. 은이가 직접 앉고 서고 걷고 뛰지 않잖아요?
그러니 이런 경험을 하는 게 아주 중요해요.”
“네, 기억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할 게 진짜 많아요. 올해는 피아노 치고, 축구도 할 겁니다. 할 게 많지요?”
“네, 그렇네요. 올해도 바쁘겠네요.”
“은이 웃네.”
벌써부터 풍성한 올해 운동 계획을 들으며, 하은 군이 벌써 즐거운지 이야기를 듣는 내내 웃는다.
2025년 1월 7일 화요일, 박효진
①김미숙 선생님이 말씀하신 피아노 이야기가 이 말이었군요. 하은 군과 동행한 날 말씀해 주셔서 들었습니다. 매번 하은 군 몸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부모님과 주고받는 소식까지 살펴 주시니 고맙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②마지막 문장에서 이 글을 기록한 사회사업가가 이 일의 주인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어디에 시선을 두고 있는지를 생생히 읽습니다. 그렇죠. 정진호
2025년 운동재활이 기대가 됩니다. 은이도 놀면서 운동하니 좋아하겠습니다. 신아름
하은 군이 피아노를!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축구까지! 기대합니다. 응원합니다. 월평
첫댓글 근육은 기억력이 없다는 말에 꾸준하게 재활, 운동을 도와야 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하은이가 다양하게 경험하며 바쁘게 지낼 날들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