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당초, 한국형 시민구단은 정치적 산물입니다.
지역사회의 요구, 축구팬들의 요구도 분명히 컸지만, 그 부분보다는 지자체장의 정치적 행위로 탄생됐습니다.
이것 자체는 절대 부인할수 없습니다.
그나마 시민구단 창단과정 중 팬들의 역할이 컸던 부천,안양같은 구단들도 결국엔 시에 종속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구단주가 시장 또는 도지사, 즉 정치인입니다.
구단주가 정치인인 이상, 시민구단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건 불가피합니다.
물론 그걸 우려하는 사람들의 말도 일리가 없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정치인이다 보니 영원히 그곳에 있을리 없고 선거결과에 따라 구단주가 바뀌게 되니
구단운영의 안정성도 담보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구단이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구단은 비교적 정치권의 입김을 받지 않으나,
또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기업논리'가 강하게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기업논리에 따라서 연고이전이 있을수도 있으며 지원금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듭니다.
어떤 기업구단은 모기업이 외국인 선수도 안구해줬습니다.
기업의 사정에 따라서 구단의 존속마저도 위태로워집니다.
실제로 지역사회에서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던 구단은 모기업의 경영상의 이유로 시민구단화 되었습니다.
그 구단만큼은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케이리그 최고의 명문구단이었던 그팀 역시도 오너가 바뀌고 해체직전까지 갔다가 시장의 정치력으로인해 가까스로 유지됐습니다.
또한 운영자체가 '축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업의 홍보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몇 기업들은 그냥 오너의 취미생활인 경우도 있지만, 대게는 '마케팅'측면이 아주 강합니다.
그 마케팅이라는것은 '기업논리'입니다.
구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말을 그렇게 고깝게 볼 필요가 없습니다.
축구를 운영하는 지자체들은 왜 축구단을 운영할까요?
별거없어요.
자신이 장으로 있는 지역의 시민들에게 좋은 여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좋은 성적을 통해 지역을 널리 홍보하는겁니다.
정치인 개인에게는
축구단을 성공적으로 이끔으로서 시민들에게 열렬한 성원과 지지를 받고
차후 정치활동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죠.
그게 나쁜걸까요?
전혀요. 전혀 나쁘지않습니다.
시민들은 시장의 정치력으로 건전하고 훌륭한 여가활동을 제공받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게 이런 한마디를 하겠죠.
"아 xxx시장이 일은 잘한다"
궁극적으로 정치인들이 시민구단을 창단하고, 시민구단을 운영하는 이유입니다.
시민이자 축구팬인 우리는 시장을 잘 구슬려서 구단이 제대로 돌아갈수 있도록
호응해주고, 때로는 비판해주는 역할을 해주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이 축구단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걸 부정할필요가 없습니다.
정치적으로 제대로, 잘 활용하도록 독려해야죠.
더구나 성남시장 이재명과 같이 자기 시정 할거 다 하면서 축구단에 대해서 관심을 쏟는 정치인에게
단순하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구단을 이용하지 말라는 말은 부당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아에 비판하지 말자는게 아닙니다.
문제가 있다면 마땅히 비판해야 합니다.
구단 수뇌부에 자기사람 '부당하게' 앉힌다거나, 지나치게 현장에 개입한다거나,
전 시장의 업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등한시'하거나
하는 등의 부당한 행위를 할 경우엔 그것대로 '비판'을 하면 됩니다.
또한, 다른 행정일은 제대로 못하면서 축구단만 잘해서 이것만으로 시민들을 현혹하려고 할때, 욕하면 되죠.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데 그럴필요없어요.
그리고 애시당초, 구단을 제대로 운영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구단의 단물만 쪽쪽빼먹는건 불가능해요.
구단이 제대로 안돌아가면 욕을하죠.
대전시장은 축구단에게 금전적 지원만 해주고 전문 축구단경영인을 고용하고,
되도록이면 구단에 개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박수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자체도 대전시장의 정치력입니다.
자신이 신경쓰고, 제대로 운영하기 힘든 분야에 굳이 끼어들지 않고, 전문적인 인력을 고용해서 구단을 잘 운영하겠다는 '방침'중 하나 일뿐입니다.
이재명시장같이 매번 경기장오고 개입하면서 제대로 운영할수 있으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습니다.
저도 시민구단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현 시민구단 체제가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저도 정치인들의 논리에 따라 구단이 좌지우지 된다는것 자체는 '비판적'으로 바라 보고 있습니다.
허나, 지금 케이리그구단의 절반가까이 지자체에 종속되어 있는 이상 이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만 할뿐 뾰족한 대안을 제시할수도 없습니다. 지자체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못하면 팀을 운영할수 없는 상황에서 지자체장을 배제할수없습니다.
안상수시장은 무리하게 구단에 투자를 했습니다. 단기간에 준우승도 일궈내고, 인천축구전용구장 프로젝트로 이 양반 작품입니다.
송영길시장은 투자도 많이하고 매번 경기장에도 자주 왔지만 결정적으로 팀 운영을 못했습니다.
대체 유정복시장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돈을 예전처럼 줄수 없다면, 자주오고 홍보라도 자주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지금처럼 구단에 별 관심도 없는 상황, 탐탁치 않습니다.
이재명시장처럼 축구단을 정치적으로 쓴다고 욕먹어도 좋으니 구단운영을 제대로 해줬으면 합니다.
성적이 좋고 구단이 안정적으로 되면
욕은 잠깐이지만 박수는 영원합니다.
저는 인천팬으로서 제발 유정복시장님이 인천구단에 신경좀 많이쓰고, 자기 치적으로 삼아도 좋으니까
경기장에 와서 시축도 좀 해주고, 홍보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해서 팀이 정상궤도로 올라오고, 앞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구단이 잘 돌아가면
마땅히 박수쳐줄수도 있습니다.
시장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유정복 일 잘한다' 죠.
다른데서는 몰라도 축구단 운영잘하면 적어도 축구판 내에선 '유정복 일 잘한다'라고 말해줄수는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입니다. 정치는 악이고 행정은 선이고 하는 식의 정치적 무관심내지 정치혐오야 말로 경계해야할 부분이죠.
제 생각과 비슷하시네요. 오히려 구단주이자 자치단체장이 k리그를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쌓았음 좋겠어요. 세상에 공짜없다는데 그런 메리트도 없다면 k리그에 누가 관심가질까요 우리같은 시민들도 k리그에 관심을 가져야 겠지만 k리그 성장을 위해서는 유명인들이 관심가져야 되고 그럴려면 관심 가져 주세요 이런식으론 효과없습니다.
이 글이 k리그 발전을 위한 좋은 관점이 될 수 있다고 보는데 제목 때문에 인천팬만 볼까봐 좀 아깝네요 ㅎㅎ
공감합니다~
저도 지자체장의 정치 행보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면서 점진적으로 독립을 향해나가는게 최종적인 시민구단의 목표라고 생각됩니다. 정치적인부분에 이미지 메이킹이 참 중요한데 스포츠 구단만큼 좋고 쉬운 수가 없고, 많은 인원이 모이는 모종목이나 축구, 농구들이 제일 좋은데 이제 자생되는 모종목이외에 차선책으로는 프로축구가 제일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도 궁극적으로 지금 시립구단인 말뿐인 시민구단들의 최종 지향점은, 시민들이 스스로 팀의 주체가되어 운영되는 협동조합모델이라고 봅니다.
그러기 전에, 일단 시청에서 제대로된 모델을 만들어주고 구단을 정상적으로 만들고, 시민들이 모일수있는 준비를 해줘야한다고 봅니다.
제가 원하는건, 시장이 축구단을 자기 치적으로 삼아도 좋으니 좋은팀으로 만들어서 시민들을 모아주고, 축구단에 대한 호응을 이끌어내 독립시켜주는거라고 봅니다. 어쨌거나 독립으로 가는길에도 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거죠.
@인천팬입니다 물론입니다. 그배경에는 적어도 지금처럼 자금적인 부분에서 출렁임이 있으면 안되고, 어느정도의 자금이 고정적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그래야 예산계획에 차질이 없고, 적립 혹은 여타 이익으로 발전 할수 있겠지요. 올 시즌은 어쩌다 한번 맞은 요행으로 보는게 맞습니다. 다음 시즌에서 이 멤버 그대로 혹은 또다시 다른 팀 구성으로 간다해도 이정도의 성적은 거두기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부디.. 우리구단에 빛이 들었으면 좋겠네요.
유정복읔 축구 말고도 다른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시정을 해나가고 있는지 모르겠음. 클로킹 시장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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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정치적이든 아니든 구단 이미지 팔아먹고 본인 지지율도 올리고 이러면서 동반상승을 할 수 있는 여지에도 가능성을 두면 좋겠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건 일단 유시장이 인천구단을 어떻게 하는지보고 얘기해야죠. 전 적어도 축구판 내에선 안상수보단 송영길을 더 욕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송영길도 적어도 뭔가 해보려고는 했죠.월드컵 16강 올려놓은 당시 기준 명장 허정무영입부터 김남일설기현이천수같은 스타플레이어도 영입해줬구요. 지겹게 경기장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여러문제가 있어 잘하진 못했어도 나름 뭐라도 하려고 했던건 높이 삽니다.
오죽하면 이런 제목의 글을 쓰실까 싶어 공감하면서도 속이 아리네요. 현시점에서 가장 좋은 시민구단 운영 형태는 구단내 공무원 파견을 없애고 축구와 경영에 있어 전문가가 대표가 되어 운영되고, 구단주에 대한 독려와 비판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운영구조가 성립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과정에서 구단 발전에 대한 고민과 대안이 형성되어 차후 정치적으로 독립된 시민구단이 모델이 되겠지만, 참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