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치약
치약 바르고 문지르면 온 부대가 반짝반짝거린다. 내무실 침상, 바닥, 화장실 바닥, 변기, 컴퓨터, TV 등 특유의 향기와 표백작용으로 청결한 병영생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물붓고 치약풀어 빗자루로 박박 문질러 광내는 걸 ‘미씽’이라 한다.
2.아스테이지
아스테이지가 도대체 무엇인지 군대에서 알게 되었다. 더군다나 접착식 아스테이지를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스테이지를 입힌 다음에 사용하는 필기구도 다양하다.
3.에프킬라
물론 모기 잡을 때도 쓴다. 허나 아스테이지 위에 쓴 보드마카나 구리스펜, 스카치테이프 자국 등을 지울 때 에프킬라를 한번 뿌리고 휴지로 문지르면 감쪽같다.
4.네임펜
이등병 때 이거 ×도 모르고 썼다가 된통 당했다. 이건 아스테이지 위에 써도 안지워진다. 지도 위에다 단대호를 그리는데 잘못 그렸었다. 다시 하려고 뜯다가 또 욕먹었다. 갑자기 고참이 보드마카를 네임펜으로 잘못 쓴 곳에다 칠하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휴지로 홱∼ 닦는다. 감쪽같이 지워졌다. 경악했다.
5.뽀글이(봉지라면)
군대에서는 취사병이 아닌 이상 라면을 끓여먹을 도구가 없으므로 봉지를 뜯어 거기에 물을 부어 컵라면처럼 불려 먹는다. 물의 양과 군번줄로 봉지를 몇 번 감아 돌리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6.청테이프
라면(일명 뽀글이)을 먹으려고 물을 부었는데 물이 줄줄 샐 때 봉지의 구멍난 곳에다 잽싸게 청테이프를 붙여 먹는다.
7.방탄헬멧(화이바)
라면 먹을 때 받쳐서 먹는다. 밥상대용이다. 화장실 똥풀때도
쓰인다.(긴 나무를 연결해서)
8.방독면
누군가가 코를 골거나 이빨을 간다면 그에게 방독면을 씌워주라. 숨막혀 죽을 걱정 없다. 오히려 정화통에 걸러진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방음효과도 있어 일석이조이다. 또 행군할 때 방독면은 내버리고 케이스에다가 음료수 및 과자,초콜렛 등을 담아가면 적잖이 도움이 된다
9. 옴(병)
사회에서는 찾을수도 없는 바로 옴이라는 병이 있다.
이병은 정말 정말 더러운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병이다. 침상 좌로2칸
우로2칸 해서 이사람들은 따로 텐트를 치고 생활한다. 재수 없이 옆에
놈 때문에 고생한 내 고참이 생각난다.
10. 보루
전투화를 닦거나 총이나 장비를 닦을때 쓰인다. 이건 c급 속옷 팬티나
런닝을 이용한다.
- 말년병장 : 군대갔다 오신 분들 알 것이다... 그 유치찬란한 살색 내복...
그걸 입고 다 벗은냥 뛰어다닌다... 물론 배꼽과 젖꼭지는 볼펜으로 그린다...
* 휴식시간 *
- 이등병 : 일과시간 휴식 시간이 따로 없다... 하루종일 죽어라 일만 한다...
- 말년병장 : 일과시간 휴식 시간이 따로 없다... 하루종일 뒹굴러 다닌다...
* 체육관에서 *
- 이등병 : 아령, 덤벨, 역기들기등을 하면서 체력을 다진다...
- 말년병장 : 탁구, 당구 등 고난위도의 구기 종목을 한다...
* 휴게실 (노래방) 에서 *
- 이등병 : 무조건 백댄서다...소원이 마이크 잡고 코러스라도 한번 해보는 것이다...
- 말년병장 : 한시간동안 콘서트를 한다...
* 잠잘때 *
- 이등병 : 집에 계신 부모님과 애인을 생각하며 모포 뒤집어 쓰고 소리내지 않기 위해
입 꽉 다물고 서럽게 운다...
- 말년병장 : 밖에다 이등병하나 망보게 하고 애국가 나올때 까지 TV 본다...
그러고도 밤새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잠든다...
제목 돈까스 2개
제가 군대에 있을 때입니다.
그날은 저녁으로 돈까스 반찬이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식당에서 줄을 서 있었죠.
앞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무엇인가 하고 보니.
돈까스를 1인당 2개씩 나누어 준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싸 봉이다!! 라고 생각을 했죠.
근데 알고보니 소스는 없다고 하더군요.
부식병이 보급 받을 때 돈까스 한 박스와 소스 한 박스를
가져온다는 것이 실수로 돈까스 두 박스를 가져온 것이지요.
약간 속이 울렁 거림을 느끼면서 우리들은 불평을 해댔죠.
"소스도 없이 돈까스를 두 개나 먹으란 말야? 궁시렁..... 궁시렁....."
그 때 한 고참병의 말이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야..우리들은 불평할 필요가 없다.
얘들아..분명히 지금 어느 부대에서는..
"소스만 두 개 먹고 있는 애들도 있을 거야."
제목 군대를 가야만 알 수 있는 사실
◈ 우리나라 기후는 삼한사온, 사계절이 아니라 울타리 안은 춥고 바깥은 따뜻하고 여름과 겨울 두 계절
이다. 정말이다... -_-;;
◈ 저울과 불빛이 없어도 정확하게 배식을 할 수 있고 시계가 없어도 밥때는 알수 있다. 정말이다.
◈ 자면서도 건빵을 먹을 수 있고 졸면서도 달릴 수 있고 눈감고 T.V 시청을 할 수 있다. 정말이다.
◈ 검열받는 3분이 준비하는 일주일 보다 길고 제대하는 앞날이 26개월보다 더 지루하다. 정말이다.
◈ 맑은 날보다 비오는 날이 훨씬 기다려지고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악몽처럼 느껴진다. 정말이다.
◈ 남자는 네 번 운다. 태어날 때,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나라가 망할 때, 마지막으로 한달 고참이
많을 때다. 정말이다. -_-;;
◈ 가수는 가창력보다 섹쉬함이 최고고 탤런트는 연기력보다 글래머가 최고며 여자는 엄마와 애인
두 부류다. 정말이다... -_-;;;
(말은쉽지 하지만 잘생각해보면 여기서부터 군생활이 꼬이냐 풀리냐가 결정될수도있다 난 아는 여자가없다구해서 군생활힘들었습(-_ㅜ)다른건 생각말구 무조건 연결시켜주다구하는게 좋을듯 구럼 방조각이나 보호안에서 무수한 관심을가지면서 생활하게된다
4. 누가 더 고참같냐
(-_-a) 이것두 군대 첨음가면 많이듣는다 "예"(누가 먼저 제대할것같냐 누가 잘생겼냐등 무수히 듣게되는데 이때 주의할점은 거의 대부분은 먼저 물어본사람이 늦게 제대하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누가 먼저 제대하건말건 무적건 곤경에 빠진다 (잘생각하세염
5. 총각이냐!
( 말을해야하나 -ㅁ-;; 하지만 러브스토리를 아주 잘 묘사하면 고참들은 침을흐리면서 좋아한다 군대가면 없던 러브스토리가 소설 영화뺨치게 술술잘나옴 평소 공상을많이한사람일수록)
6. 고향이 어디냐!
(이거 잘생각하시길 왕고가(젤먼저 제대할사람)과 같은 고향이면 잘해준다 하지만 소대고참과 같은고향이시길) 군대가보면 알아염 ^^* 전 서울인데 제 고참은 XXX였습니다 첨에 무슨말을하는지두 모르며 맞구컸어염^^
7. 넌 언제 제대하니?
( 결코 모른다구해라 신병훈련소에서 누구나 손꼬부면 세어볼것이다 하지만 모른다구해라 그게 얼마나 편한지는 나중에알게되거에여~)
8. 밖에서 모했니
(직업을 물어보는거다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은 직업이있는줄 군대에서 알았다)
9. 누나/여동생/칠 팔촌중 여자없냐!?
( 정말군에는 여자에 환장한사람뿐이다 여동생등 있으면 앤있냐 나점 소개해주라등 고참들에 관심을갖는다 만약 얼굴이 못생겼으면 사진같은건 보여주지 말구 없는거 보다 힘들어짐)
10. 앤 사진점보자
(고참들은 보면서 이것저것물어본다 어떤관계냐...)
11. 축구잘하냐!
(내가 군대에서 젤힘들었던일 ㅠㅇㅠ 잘하면 정말 편하지만 나처럼 개발은 소,중대고참 간부까지 왕따를시킨다 축구를잘해두 군대 전투축구는 점 힘들것이다 고참은 골대앞에서 패스해주길 간절히 소망한다 절대 숨차게 뛰지두않는다 계급별 포지션등 가장적응하기힘들었씀)
12. 잘하는게모냐
(-_-; 멀잘하지?? 걍 시선이 따갑다 난 지금걸 몰하면서 산건지 ㅡㅜ)
13. "네" 그렇습니다 , 아닙니다
( 다아시졍^^) 더이상 생각이않나네염-_-;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더 많은말을 반복할거에염 하지만 군대갔다오면 세상을 다른시점으로 볼수있을거에염 더감사하며 살수도 흔히 철들어오져 전 아직 철못들어염^^ 무거워서 행복한 하루되세염^^
제목 암구어 때문에...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군대에는 매일 바뀌는 암구어가
있습니다. 제가 훈련병때였습니다. 그 날 암구어가 학교, 대학,
이였습니다. 불침번을 서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멀리서 오고 있었
습니다. 화장실 갔던 제 동기가 오고 있는 줄 알고 장난을 칠려
고 했죠.
나: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학교!
그넘: 대학!
이 때 저의 장난기가 시작됐습니다. 누구냐고 물어보면 될 것을.
나: 좌로 세바퀴 굴러! ㅡ.ㅡ;;
그러자 그 넘이 갑자기 소리치면서 너 어떤 새끼야! 이러는 겁니
다. 순간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그 넘은 동기가 아니라 조교였고, 전 그날 밤 잠 못자고 얼차려
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두 그 때가 재밌었고, 또 젤 많
이 생각이 나네요. ^^
제목 레이다 기지에서 생긴 일...
레이다기지는 근무가 워낙 많아서 잠을 잘 못잡니다.
3교대로 근무하는데 3시간 근무 6시간 교육 및 취침.
그러니까 3시부터 6시까지 근무서고나면 6시간후에 12시부터
3시까지 또 근무입니다. 그리고 6시간 후에 9시부터 3시까지
또 근무. 제대할 때까지 이런식입니다. 정말 괴롭습니다.
암튼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레이다기지는 바닷가라서 경계근무를 설 때 바다를 보고 있습니
다. 캄캄한 밤에는 야투경(밤에도 환하게 볼수 있는 망원경)을
이용해서 바닷가를 감시하죠. 사건이 있었던 그 날은 김일병과
정상병이 근무를 서고 있었죠. 갑자기 김일병이 말했습니다.
김일병: 앗! 저거뭐지. 잠수함 같은데...
정상병: 뭐? 잠수함? 야투경 이리줘봐!
정상병은 야투경을 뺏은 다음 바닷가를 봤습니다. 정말 전방
300미터 지점에서 희미한 물체가 가라앉았다 올랐다 하는 것이었
습니다. 이 넘들은 즉각 상황실에 보고했습니다. 상황실에서는
대대로 보고하고 내무실 인원 다 깨워서 선박주의보를 발령했습
니다. 정말 비상상황인 것입니다.
즉각 인접 레이다기지 및 해안 소초에 상황 전파하고 잠자다가
깬 우리들은 즉각 전투 준비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해경정에
즉각 연락했습니다. 해경정에게 물체의 위치를 알려주고 바로
확인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원래 미확인물체는 해경정에게 자주
연락을 하기 때문에 그 날도 어김없이 연락을 했던것입니다.
(해경정에서는 존나 짜증냅니다)
암튼 잠잠하던 해경정도 싸이렌을 울리면서 출동을 했습니다.
10분 정도 흘렀을까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당연히 상황병이
전화를 받았고...
상황병: 통신보안 어쩌구 저쩌구 일병 홍길동입니다.
그 전화는 다름아닌 해경정이었습니다.
해경정: 나 해경정장인데...
상황병: 충성!(해경 간부한테도 충성 합니다..^^)
해경정장: 그 물체 누가 최초포착 했지?
상황병: 저희 기지 김일병과 정상병입니다.확인사항 나왔습니까?
확인사항 나왔냐는 상황병의 말에 해경정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해경정장: 씨발넘아! 스티로폼이자나! 누가 잠수함이래!
해경정장의 이 한마디에 전부 다 어이없어 했고, 우리 기지는
다시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 일이 사단까지 알
려져서 김일병과 정상병은 근무상태 양호라는 이유로 휴가를
가게 되었답니다.
제목 운전 중 변신과 합체...
어느 모 부대에서 이등병이 별 하나를 (장군) 옆에 태우고 운전
을 하게 되었답니다. 뒤에는 몇몇 대령이 타구 있었죠. 군대 다
녀오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군대에서는(특히 운전병) 뭘 하기
전에 한다구 미리 말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좌회전 하기 전
에 좌회전 하겠습니다. 우회전 하기 전에 우회전 하겠습니다.
이런식이죠. 암튼 이등병이 장군을 옆에 태우고 가는데 얼마나
긴장되겠습니까? 10분쯤 지났을까 기어변속을 해야 될 때가 왔
죠. 근데 이 넘이 변속이라는 말이 생각이 안난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았던 이등병, 결정적인 한마디를 하는
데...
이등병: 기어 2단으로 "변신" 하겠습니다. ㅡㅡ^
장군: .....
대령: .....
5분후....
이등병: 기어 3단으로 "변신"하겠습니다...
장군: ..........
대령: .......
암튼 무사히 목적지 까지 잘 도착했습니다. 근데 장군이 내리면
서 한마디 하더군여.
장군: 자네...합체는 언제 하나? ㅡ.ㅡ
이등병:.............ㅡ.ㅡ;;
제목 군대에서 종교란...?
1. 개 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신심이 깊은 국가라 기독교,
불교, 가톨릭 등 주요 종교 신자들이 인구의 40%에 육박하고
있으며 그 외 이슬람교, 천도교, 심지어 라마교, 부두교, 힌두교
사이언톨로지 신자까지도 득실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 많은 사람들이 신의 은총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구원의 기회를 상실한 채 인생을 마치게 되는데 이는
종교에 대한 관심이 적어서라기 보다는 다양한 종교를 체험해
보고 선택하고자 하는 욕망은 있으나 그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
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주요 3개 종교
를 모두 단기간에 속성으로 마스터 할 수 있는 코스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건장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군대
에 마련되어 있다. 이 놓칠 수 없는 기회를 통해 주요 세 개 종
교를 다양하게 체험해 봄으로써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구원의
기회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2. 연구의 배경
본 연구가 수행된 장소는 본인이 99년 6월 7일부터 7월 3일까
지 4주간 훈련을 받았던 공주의 3X사단이며 이 부대는 박찬호
가 훈련 받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3X사단에서는 매주 수요일
저녁, 일요일 오전, 오후에 걸쳐 종교 활동을 할 수 있으며
본인의 의사에 따라 기독교, 불교, 천주교, 불참을 선택할 수
있다. 본 문헌의 내용은 3X사단을 기준으로 쓰여 졌으며 논산
육군 훈련소 및 기타 훈련소와의 비교 적용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훈련소에서의 종교 활동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종교
를 강요"하지 않음이였다. 즐기는 분위기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또 본 글은 진실
한 신앙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글이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3. 결과 및 고찰
A. 종교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자신이 무신론자거나 자신의 종교가 힌두교, 남묘호랑교, 부두
교 등이라고 남들 종교 행사할 때 내무반에 남아 있으면 낮잠이
라도 잔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군대란 조직이 할 일 없이
노는 시간을 주면 틀림없이 사고가 난다고 굳게 믿고 있는 곳이
므로 남들 종교 행사 할때 남아 있는다면 틀림없이 그에 상응하
는 댓가를 치루게 된다. 보고된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막사 앞 화단에 물주기
- 판쵸 우의 내다 널어 말리기
- 남의 것까지 빨래 하기 및 빨래 걷어 오기
- 대청소 하기, 창고 정리 하기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들을 하며 남들 노는(?) 시간에 중노동
의 슬픔을 경험하게 되므로 체력이 남아 뭔가 노동을 하고 싶
은 사람이 아니라면 가급적 종교 행사에 참여하기를 강력하게
권하는 바다.
B.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
(a) 기독교
첫 종교 활동 집합 시간엔 교회에 나가면 초쿄 파이와 콜라를
준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 결과는 전체 인원의 2/3이 교회로
몰리는 현상 발생... 그 많은 인간을 줄 세우는데 엄청난 시간
이 걸렸고 그 와중에 얼차려는 필연적으로 발생했다. -_-;
교회는 정말 컸는데 그 큰 교회에 사람이 꽉 차서 정원 넷인
긴 나무 의자에 여섯명 내지 일곱명이 앉아야만 해서 비좁고
불편했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전체 인원의 반이 수면 모드
로 돌입... 예배는 간단했다.
찬송가-설교-찬송가-찬송가-설교-찬송가-찬송가...
가끔 자매 교회 신자들이 나와서 율동하며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고 그럴 때마다 교회안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4명의 젊
은 아주머니가 천사 복장을 하고 춤추며 찬송가를 이쁘게 부르
고 있었는데 내 옆의 놈이 자다 일어나서 소리쳤다.
"와아!! 핑클이다!! 핑클!!"
잠시후 기간병이 와서 녀석을 데리고 사라졌고 나는 편하게 앉
을 수 있었다. ^^
훈련 기간중 가장 큰 기독교 행사는 단연 세례 의식인데 원래
세례는 아무나 받는 것이 아니라고 하나 훈련소에서는 아무나
다 해준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고 싶은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냥 물 한번 뿌리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고
천국에 갈 수 있을 지도 모르므로 반드시 참여를 권한다. 세례
가 있는 날은 특별히 "사제" 햄버거와 콜라가 제공되어 아수라
장을 이뤘다. 세례를 받지 않아도 주니 그 날 교회에만 나가면
먹을 수 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별 짓을 다해도 전혀 신경쓰
지 않는다. 잠자고 싶으면 자고 떠들고 싶으면 옆 사람과 떠들
어도 된다. 성경책 뒤를 보면 다른 훈련병들이 남긴 재미있는
낙서를 볼 수 있다. 뭔가 배우고 가고 싶은 사람은 찬송가를 열
심히 따라 부르면 된다. 단 4주만에 목청이 트이고 거의 득음
의 수준에 이를 수 있다. 단, 노래 몇 개 배웠다고 사회에 복귀
해서 회식자리에서 "실로암" 같은 노래 부르면 매장 당할 위험
이 있다.
장점 : 사람이 너무 많아서 뭔 짓을 해도 자유롭다. 항상 먹을
것을 제공한다. 가끔 즐거운 볼거리도 제공된다. 노래 연습 하
고 싶은 사람에겐 절호의 기회다.
단점 : 의자가 딱딱하다. 사람이 많아서 빽빽하게 끼어 앉아야
하므로 불편하다. 시끄러운데서 잠을 못자는 사람들은 잠을 잘
수 없다. 인간이 너무 많아서 제공되는 음식이 별로다.
(b) 불교
불교 역시 신자가 많다. 첫날엔 초코파이의 유혹에 넘어간 놈들
이 많아서 절에 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나 두번째 행사부터는
양상이 바뀌었다. 그 이유는 첫날 절에서 제공한 음식이 따끈
한 잔치 국수와 시원한 냉수였기 때문이였다. 교회와는 달리 절
에서는 국수, 단팥죽, 호박죽, 단팥빵 등 다양하고 풍요로운 음
식을 제공하고 있으니 초코파이만 봐도 신물이 나오는 사람은
가감한 개종을 권한다. 불편한 점으로는 절에 들어가기 위해 군
화를 벗어야 한다는 점이다. 벗기도 불편 하거니와 신발 걱정
하느라 절 안에 들어 가서도 집중이 잘 안될 수 있다. 더욱이
여름에는 참을 수 없는 수준의 "마른 오징어" 냄새가 절을 꽉
채우는 불상사도 종종 발생한다. 또 마루 바닥에 책상다리로 앉
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다. 그러나 어두운 실내 환경
과 교회보다 조용한 분위기로 수면을 취하기는 더 쾌적한 조건
이 제공된다. 예불 의식은 비교적 간단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제공되며 스님의 능력에 따라 매우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
다.
※첫날 사례...
스님 : (목소리 깔고) 허어~ 가엾은 중생들 전생의 업보를 이기지 못하고...
모두 : 숙연~~ (고승인가 보다...)
스님 : (심형래 목소리로) 라고 내가 말할줄 알았지?
니들한테 그렇게 무게 잡으면 다 잔다 자! 내가 모를줄 알고!!
우리 한번 세상 사는 이야기 해보자...
모두 : 와아~~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3X사단 스님의 말씀이 늘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고 좋았다. 불교에도 정식 신자가 되기 위한 행사가 있는
데 이를 "수계"라고 한다. 원래는 수계를 받기 위한 조건도 장
난 아니게 어려운데 물론 훈련소이므로 아무나 다 해준다.
다만 물 뿌리는 기독교와 달리 좀 고통이 따르는데 불타는 향으
로 팔을 지지는 의식을 통과해야 한다. 사회에서 담배빵을 많
이 해본 사람은 전혀 두려워 할 필요 없다. 별로 안 아프다고
한다. (본인은 무서워서 안했음) 수계도 세례와 마찬가지로 안
받아도 풍성한 음식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억지로 향빵 할 필
요 없음에 주의하기 바란다.
장점 : 최고 수준의 먹거리가 제공된다. 어둡고 아늑해서 잠이
잘 온다. 조용한 분위기가 유지되는 편이다. 음식 주시는 보살
님과 보살님 따님을 볼 수 있다.
단점 : 군화를 벗고 들어가야 하므로 매우 불편하다. 위의 이유
로 발냄새가 심하다. 바닥에 앉아야 하므로 엉덩이가 아프고 허
리가 불편하다. 수계를 받을때 담배빵 비슷한 것을 당해야 하는
데 매우 아프다.
(c) 천주교
참여 인원이 가장 적다면 뭔가 의심할 필요가 있다. 항상 가장
적은 인원만이 참여 했는데 우선 교회와 비슷하긴 한데 교회만
큼 편하고 신나지 않은 분위기고 먹을것을 음료수도 없이 달랑
초코파이만 주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추정된다. 사람이 적
으니까 집합 및 이동이 빠르고 신속해서 좋은 장점은 있으나 미
사 절차가 복잡하기로 유명해서 잠 좀 자려고 하면 앉았다 일어
났다 정신없이 따라해야 하기 때문에(사람이 적으므로 다 따라
해야 한다) 잠을 자기가 매우 어렵다. 천주교의 세례도 아무나
막 해주는 편인데 세례날 특수를 기대한 수많은 굶주린 훈련병
들이 성당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달랑 쵸코파이 하나만 제공하
는 엽기를 저질러서 그 후 천주교 신자가 급감하는 불운을 겪기
도 했다.
장점:인간이 적어서 이동이 빠르고 집합 시간이 적게 걸린다.
인파에서 벗어나 조용히 있고 싶을때 좋다. 뭔가 고상하고 귀족
스러운 기분을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다.
단점 : 예배 의식이 복잡해서 어지럽다. 위의 이유로 앉았다-일
어났다가 많아서 잠을 자기 불가능에 가깝다. 먹을 것 주는 수
준이 가장 낮다.
이상의 내용을 표로 정리해 보면 표1과 같다.
표 1. 항목별 비교 평가
----------------------------------------------------------
종교 간식 숙면 재미 설교 안락 편의 정숙 세례-수계
----------------------------------------------------------
기독교 B+ A A+ B B A C A+
불 교 A+ A+ A A+ B C A C
천주교 C C B B A A+ A A
----------------------------------------------------------
4. 결론
(1) 잠이 부족한 사람은 기독교, 불교를 선택한다.
(2) 배가 고픈 사람은 불교를 선택한다.
(3) 즐거운 분위기에서 놀다 오고 싶은 사람은 기독교를 선택한
다.
(4) 집합 및 이동이 짜증나는 사람은 천주교를 선택한다.
(5) 부담없이 차분한 분위기가 좋은 사람은 불교를 선택한다.
(6) 각종 세례 및 수계 의식은 반드시 참석한다.(천주교 제외)
(7) 기존 신자는 음식에 현혹되지 말고 그냥 믿던거 믿어라 -_-
5. 참고 문헌
(1) "야매로 경험해 보는 종교의 세계" 김병일 저
(2) "4~6주 속성 완성 3대 종교 체험" chicky 저
(3) "나는 쵸코파이 하나로 10만 신도를 꼬셨다" 전도맨 목사저
(4) "어허 담배빵도 참으면서 향빵을 못 참나~" 고승 대사 저
6. 감사의 글
이 글을 3X사단에서 오늘도 훈련병들을 위로해 주고 계시는 목
사님, 신부님, 스님께 바칩니다. 아울러 늘 쵸코파이 나누어 주
던 김병장님, 국수 끓여 주시던 보살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
허거.... 배현님 32사 나오셨나여? 저도 32사 나왔는데. 1중대 출신인데...(자대배치 받고 딱 하나 있던 동기는 2중대에... 동국대 다니는 친구와 단국대 다니던 아는 동생은 3중대.......) 전 98년 7월 군번입니다~ 군대 종교 얘기하는 부분... 훈련소에서 훈련소 지도가 눈에 고스란히 그려지네여... ^^;;;
첫댓글 난 32사단 나왔는데...ㅜ.ㅜ
우리형 이제 군대가는데 이얘기를해주면 많이 도움이될까요?? 우리형 인제 죽었다...
우리형 성격이 잠자다깨우면 막승질내는데...
병장때 승질내면 몰라도 대략 이등병때 승징내면 자다일어난 고통의 수백배에달하는 갈굼과 고통이뒤따릅니다.
허거.... 배현님 32사 나오셨나여? 저도 32사 나왔는데. 1중대 출신인데...(자대배치 받고 딱 하나 있던 동기는 2중대에... 동국대 다니는 친구와 단국대 다니던 아는 동생은 3중대.......) 전 98년 7월 군번입니다~ 군대 종교 얘기하는 부분... 훈련소에서 훈련소 지도가 눈에 고스란히 그려지네여... ^^;;;
저위의 에프킬라 용도에 하나 추가요~ 내무실 장판에 워커신고 기어가다가 구두약 묻었을때, 그거 닦아 내는것도 에프킬라로 하죠....
또하나 있지요~군대에만 있는 봉와직염...그거땜에 한달 뺑이를..ㅋㅋ 아직 군대않가신 분들은 가시면 어떤건지 알게됩니다.절대 민간에는 없는 이상야리꾸리한 병이죠 ^^
☜(=^^)☞님 같은부대군요. 제가 친구들보다 1년6개월정도 뒤에 군대에가서 96년9월군번입니다. 제가 제대하기 얼마전에 입소하셨군요. 그리고 주소보니 저와 근거리에 사시는군요. 시간되면 한번 뵙지요^^*
저도...32사...97년 11월...
봉와직염.... 그 덕분에 양쪽 정강이에 하나씩, 그리고 오른쪽 허벅지에 하나.. 세개의 구멍이 생겼다는....
ㅋ..저도 32사출신입니당...와 32사많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