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파라다이스.
모던적인 인테리어와 더불어
깔끔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까페내부는
흡사 북적대는 시내와 동떨어진 느낌마저 주었다.
아직까지 얼굴이 빨개져있을까봐
거울을 찾았다.
다행이도 까마잡잡한 피부의 도움으로-_-^
얼굴색의 변화는 없어보였다.
으하하.역시 까만 얼굴이 제일이야!!!!!
-_-이렇게 마냥 기뻐할 리가 없잖아.!!
약간은 길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갸름한 얼굴.
어깨까지 닿지 않는 짧은 검은 생머리.
초승달같은 곡선을 뽐내는 얄쌍한 눈썹밑으로
쌍커풀이 풀린;;;눈.
으읏..=_=다래끼낫나봐...
"훗..죽을생각은 하지 마라."
피식 웃으며 내 머리를 툭 치고 지나가는 강회성.
내가 왜!!!!죽을 생각을 하겠냐고!!!!
그리고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창가쪽 테이블로
걸어가는 강회성의 맞은편에
청초한 생머리를 늘어뜨린 한 여자가 앉아있었다.
....전에보다 약간..마른거 같네.
그녀는 나를 향해 너무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보는 사람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슬플만큼 예쁜 미소.
"한번 본적 있죠.?내가 회성이 누나에요"
.......................................
........................
..............
........
...
.
.
강회성번외Ⅰ
꽤 알아주는 부잣집 딸이었던 우리엄마는 내가 드럽게도 증오하는
내 아버지라는 작자를 사랑했다.
너무 착하기만 했던 우리 엄마.
너무 이쁜 우리 엄마.
세상에서 하나뿐인 우리...엄마.
우리엄마는 내가 공부하는 모습을 좋아했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으면 과일을 깎아들고
환하게 웃으며 나를 안아주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이 좋았다.
밖에서는 무슨 짓을 하든
난 집에서는..착한 아들이고 싶었다.
엄마한테는 이제 나밖에 없으니까.
그러던 어느날. 엄마의 남편이 어떤 여자하나를 데리고 들어왔다.
내 또래의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애.
회연이라고 했다.
강회연이라고??!!!!.하.우습게도.강.회...연.
그게 그여자의 이름이었다.
....그여자의 생모는 죽었다며
우리엄마에게, 잠시나마 나에게 아버지였던 그 작자는
그녀를 떠맡겼다.
증오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적어도 아버지라고 불렸던 그 인간을
지워버렸다.
씨발..엿같다.
엄마는 그여자애를 보기만해도 괴로워했다.
그래서 되도록 집안에서도 그여자애를
피하려고 애썼고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나는 차라리 엄마가 그여자애를 미워하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엄마가 그여자애를 사랑한다면
난 미칠 것 같았다.
어린마음에 난 그렇게만 생각했다.
반년정도가 지났을 즈음..
그여자애를 꽈악 껴안아주는 엄마를 보았다.
엄마는 그여자애를 안고 너무도 애닯게 울었다.
나는..엄마가 그여자애를 받아들였음을 알았다.
그런 엄마에게 미치도록 화가났다.
엄마가..미워하지 못하는 만큼. 내가 더욱 그녀를 미워하리라 생각했다.
"회성아. 도시락 놓고 갔더라.."
그여자애는 빼꼼히 열린 뒷문으로
조심스레 내게 도시락을 내밀었다.
씹..빡돌아.
저여자애만 보면 열이 뻗쳐서 미칠 것 같다.
몇몇애들을 벌써 도시락을 먹다말고
이쪽에 집중해있었다.
나는 한쪽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천천히 그여자애에게 다가갔다.
"미친년.여기가 어디라고 그 드러운 몸뚱이를 들이밀어??!!!!!"
나는 그녀가 살짝 열어놓은 뒷문을 벌컥 열어제꼈다.
들고온 도시락을 확 뺏어들었다.
그대로 부어주려는데...
이도시락을 싼건. 우리 엄마지.
그랬다. 엄마였다.
엄마를 떠올리자마자
열은 머리끝까지 뻗쳤고
맨 뒷자리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던
한 녀석의 도시락을 뺏어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그도시락을 강회연의
머리위로 쏟아버렸다.
나는 너무 어렸었고..
그래서 비어있는 아버지란 자리에 대한
증오조차 그 아무죄없을 여자애에게 쏟아부었다.
너무도 여리고 사랑스런 어린소녀였음에도
나는..너무 어렸었다.
그래서 그녀를,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그리고 아버지란 인간을 증오하는 만큼.
괴롭혔고..미워했다.
그리고 내 눈에 띈 걸레를 빤 양동이를
그녀의 머리 위에서 들어엎었다.
촤아악
반찬들과 썩은 걸레물이 섞인 토할 것 같은 냄새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밥을 먹던 애들은 모두 인상을 찡그렸고
나는 말했다.
"이게 니 냄새야.
존나 구역질 나네. 싹 치우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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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블래스트<blast1986@hanmail.net>
출 처:블래스트市<http://cafe.daum.net/lightofallstars>
*34
.. 오늘도 엄마가 주무신뒤에야
조심스럽게 집을 나왔었다.
그리고..늦게야 살금살금 집으로 들어왔다.
엄마가 깰까봐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작은방에 불이 훤하게 켜져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누나가 울고 있었다.
"엄마....엄마.......흐으윽..."
배개를 부둥켜안은채 입을 틀어막고
구슬프게 울고 있었다.
그토록 괴롭혔어도 눈물한방울 흘리지않았던
그 여자애는 밤마다 울고 있었다.
엄마를 이해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그 여자애가 너무나 작아보였다.
나는..어느샌가 그여자애보다 커버렸다.
........................................
....................
엄마와 누나는 친모녀같았다.
그뒤로 누난..엄마를 더욱 닮아갔다.
성격도..행동 하나하나와 몸짓..그리고 웃음까지도.
보기 좋았다.
어느샌가 누나를..친누나라고 느낄만큼.
우리 엄마가 죽기전까진.
"엄마.....엄마........엄마......!!!!!!!!!!!
누가 가래..!!!!!누가.그인간 멀쩡히 잘먹고 잘살고 있는데!!!!!
누구 좋으라고 이렇게 가버리래??!!!!!!!!!!!!"
그렇게 어둠속에서 놀았는데.
이런 캄캄한 암흑이 죽도록 싫었다.
발악을 하는데.
오열하며 발버둥치는데..
엄마는..차가웠다.
정확히 내가 열다섯살을 앞두고 있던 해.
엄마는 내곁을 떠났다.
............................................회성번외ㅣ.
...........
.
.
.
회연이란 여자는 내 생각보다도 훨씬 예뻤다.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회성이와 분위기가 닮아있었다.
나는 어느샌가 회연언니랑
언니,동생하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때..궁금했지.?"
"..??......쪼금요..."
언니는...내가..놀란마음을 어떻게든
자제할 수 있을정도로만..
대충..간략히 말해주었다.
담담한 태도로.
그리고..회성이를 힐끗 쳐다보았을 때
그놈은 아무말없이
무표정으로 잔을 입에 갖다대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도 회성이 맘을..다 이해할 수 있어.
그날은 좀 많이 놀랐지만. 여자친구라니..
^-^회성이가 잘해줘??"
"누나!!!!-_-^거기까지야.고만하자.!!"
잔을 쾅 내려놓으며 얼굴을 찡그린 강회성이
이순간 -_-왜이렇게 어려보이는건지.
짜슥아. 이제부터 누나라고 부르렴.ㅡ.,ㅡ
그제서야 나는 회연언니와 강회성의 눈동자가
매우 닮았다는 것을 느꼈다.
시린듯한 회색 눈동자.
*******
"은재아!!!너 머야!!!!"
학교에 오자마자 나를 향해 따지고 오는 가현이.
아...나도 잠시 미쳤나보다.
가현이를 이틀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스물스물 기어오는 잡생각 때문에..
미안하다.칭구야.ㅠ_ㅠ
"미안..히힛"
"너 죽을래!!!너 때문에 내가 운동회날
하루종일 천민하한테 시달렸단 말야!!!!!!"
"민하??오올!!!!"
"오올은 뭐가 올이야!!!!
진짜!!걘 애가 왜 그런다니!!!"
"누나!!나 왔어"
남자를 사랑하는(특히 미소년만을;;)가현이 답지않게
민하에 대해 과민반응을 하며 열을 내는데
어느샌가 뒤에서 귀엽게 등장하는 민하군.
이놈과 가현이의 섬씽이 있었다는건
정말 상상이외지만.
-_-왠지..엽기적인 웃음소리의 소유자들 답게
잘 어울릴듯도 싶다. 물론 혼자의 김칫국이지만.
요즘은 늙었는지 교무실에 가는 것도 귀찮다.
하지만 반장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나는 오늘도 2층으로 향했다.;
솔직히 오늘 신이가 왔다는 맘에 살짝 둘러볼 생각도
조금은...단지 약간은 있었다.
이녀석..보기만 하면..!!=_=잘지냈냐고 물어볼테다.
나는 신이를 찾을 필요도 없이
교무실에 담담한태도로 서있는 그녀석을 보았다.
여전히 부드러워보이는 밝은 갈색빛 머리칼.
학급일지를 정리하면서도 내 신경은 그쪽으로 쏠려있었다.
"집에서 연락은 받았다. 학교생활에 불편한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고."
그 말에 신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 내 생각에 피식 웃었을 것 같다.
그 머리칼이 살짝 바람에 흔들린 것으로 보아.
"이제.가봐도 되죠"
아무런 감정이 실려있지 않은 그저..무미건조한 말투.
강회성에게서 느껴지는 비꼬는 듯한 비웃음이나
반항적인 기질조차 전혀 느껴지질 않았다.
정말..이제 그만 두고 싶다는.
귀찮은 듯한 말투.
"재아야. 뭐하니. 다 했으면 집에 가야지"
...아....-_-나 요새 수시쓰는 중이지..;;;
역시 나는 정상적인 인간이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일에 정신집중을 할 수가 없다.
-_-고로 멍하니 학급일지를 단지 펴놓고 있던 것은
내가 정상적인 인간이라는 증거.=_=;
나는 천천히 몸을 틀어 교무실을 빠져나가는 신이를 보았다.
싸하게 퍼져나가는 향과 함께 신이는 내 옆을 스쳐지나갔다.
"신아.유신!!!!"
"뭐야."
"...뭐긴 뭐야!누나지. 너..학교 얼마만에 오는거야.
어디 아팠어??"
"신경쓰지마."
"......어??"
"나오기 싫었어. 그게 다야."
"그런게 어딨어."
흥분인지 반가움인지..아니면 불안함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게 가볍게 떨려오는 몸.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척 내가 과민반응 한다 생각했다.
아니 그러려고 애썼다.
"누나인척 굴지마. 짜증나니깐"
파란 눈동자는 나를 향해 있지 않았다.
감정없는 표정으로 나를 한번 쓰윽 쳐다보고
굳어있는 내곁을 유유히 스쳐지나갈 뿐이었다.
신이는..뭔가 달라졌다.
거의 일주일이 다 되어서야 학교에 나왔는데..
그런데..
차갑고 낯선..이질적인 느낌을 잔뜩 풍겼다.
더 이상 이쁜 웃음을 짓지 않았다.
나를 향해 미소짓지도 않았다.
흡사 모르는 사람처럼..아니 신이는
내 존재조차 모르는 듯 행동했다.
그리고 그게 나를..무척 아프게 했다.
+++++++++++++++++++++++++++++++++++++++++++++
지은이:블래스트<blast1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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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LAST SONG※※[사랑하기 위한 100가지 조건]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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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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