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그거 봤었는데.....
의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보지 마시길.........
제가 본 영화중 최악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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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얼마전 친구랑 비됴방에서 본 영화가 생각나네요..
혹시 '아나토미' 보셨나요?
것두 대학교 해부학 실습에 관한 거였눈뎅..
솔직히 크게 공포스럽거나 제밌진 않았지만, 전
소재 자체로 즐거워했죠..
같이 본 친구는 남자애였눈뎅..
'으윽~~ ㅡㅡ^'
그애 얼굴은 죽을 상이더군요.
전 걍.표지가 재밌길래 보자구 했눈뎅..
함 바보세요..
--------------------- [원본 메세지] ---------------------
아니 이럴수가....사실전 어제 글만 쓰고 글 안쓸려고 했습니다. 왜냐...글써놓고
추천수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추천수가 영 올라 가지를 않더라구요. 그래서 혼
자서 낙담을 하고 있었죠. 난 아닌가 부다....나우누리에서 인기 작가가 되는 것은
뼈다구 외우기 보다 어렵구나 하고 말입니다. 사실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합니
다 만은.....(무...물론 제가 인기작가란 말은 아닙니다..되고 싶을뿐...함도와죠!)
제 글이 두개가 100명의 추천을 받자마자 주변의 친구들은 나우에서 탈퇴 한다고들
하는 군요. 그렇게 수준이 낮은줄 몰랐다나요....쩝. 그래서 복빗근의 양갈래 사이
를 지긋이 눌러 주었습니다. (그곳 아래에는 뇌로 가는 큰 동맥이 있습니다) 다시는
그런 얘기를 하는 친구들은 없을겁니다....그일로 인해 '친구'가 없어졌습니다..--;
참 제가 이 아이디는 빌려쓰는...아니 몰래 쎄벼쓰는 거라고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어떤 분이 멜을 보내셨더군요. 다행이 욕맬은 아니고 그냥 제 생리학 성적을 궁금
해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예의가 없는분이라고 생각합니다.....겨후 충격에
서 벗어나고 있었는데...언제쯤 생리학 교수님을 찾아가야 할지 일정을 고민중 입니
다. (선생님!!!)
잔소리가 길었군요.이제 본론으로 들어갑죠
*************************** 주 의********************************
1. 지금부터 반말 할꺼니까. 기분나빠하지 말것...왜? 내맘이니까
2. 임산부 노약자도 읽어도 됨...근대 오늘 이야기는 식욕을 약간떨어뜨릴수도 있으
니, 식사중이면 조용히 다먹고 읽을것...(나도 배고프다)
3. 여기에 나타나는 나의 모습이 의대생 전부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말것. 사실 울
엄니도 가끔씩 학생증을 꺼내보시며 확인을 해야 안심을 하심..
4. 나갈때 OK! 함 쎄리주면 인간하나 구하는 샘이니 쫌 도와주실것 (비열한놈 이것
만 존댓말을...)
******************************************************************************
의대를 알려주까? - 해부학 실습편 -
껍질벗기기가 잴루 쉬웠어요!!
해부학 실습실을 들어갈때는 반드시 가운을 입어야 한다. 입기싫어도 입어야 하지만
나중에는 자동적으로 입게된다. (냄세....)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실습때 입을
옷을 따로 준비해 둔다. 안그러면 옷들의 대부분을 못입게 되니까...해부학용 가운
은 좀 특이하다. 보통 의사들이 입는 가운처럼 뒤로 입는 것이 아니라 팔을 앞으로
넣고 뒤에서 끈을 묶는다. 힉생들은 흰색을 (나중엔 기름이 묻어서 누래지지만...무
슨 기름이게?)선생님들은 초록색 내지는 하늘색 가운을 입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
생들 초록색에 무척 민감해 진다. 잡담하고 있다가도 시야 어디선가 초록색이 느껴
지면 재빨리 메스를 잡거나 책을 뒤적거리면서 열심히 하는 척 한다. 물론...나는
원래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 그런짓을 해본적이 없다.......(악! 언놈이야 돌던진 넘
!!!)..그래 거짓말이다. 지금도 난 초록색옷이 없다. 증오한다 왜냐구? 맛있게 자다
가 언뜻 눈을 떴는데 초록색의 가운을 봤을때의 난감함 그것도 우리 실습대에서 카
데바(=시신)를 뒤적거리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이라면.....나중에 나뭇잎 일렁이는
것만 봐도 가슴이 철렁거린다....(청심환 하나 먹고...)...젠장...
음...뼈를 가지고 놀던 첫주가 지나고 드디어 본격적인 실습이 시작되었다. 시신 한
구당 6명이 배정되어 오른쪽 3명 왼쪽 3명을 각각 맞게 되었다. 다들 엄숙한 분위기
에서 선생님의 지시를 기다렸다. (그땐 항상 엄숙할 줄 알았다) 기대, 기대, 흥분..
.남잘까? 여잘까?
"모두들 방수포를 걷어주세요."...허걱
그때의 느낌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도저히 사람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정말 생
명체의 온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그런 모습. 표면이 뻣뻣한 밀납인형같은 느낌이었
다. 그렇지만 엄연히 같은 세상을 살다가 가신 분들...
우리조의 카데바는 87세의 할머님 이셨다. 사인은 자연사셨고...체구도 무척 자그마
한 분이셨다. 실습하기 쉬웠겠다구? 글쎄 두고 봐라....우리조는 우리 카데바에게 '
작은할매'라는 애칭을 붙였다. 물론...난 좀더 엽기적인 이름을 생각했지만 시신에
게 차마 그런 모독을 줄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나도 인간이다.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줄 안다..넘 무시하지마라...쩝
우리 카데바를 이리저리 정리하고 나서 다른조 카데바도 함 둘러봤다. 그렇다...첫
시간부터 난 딴짓을 하고다닌 거시다....여러분의 눈은 정확하다..예리한 것들..참
다양한 카데바들....어떤 조의 시신을 보고 난 기절할 뻔 했다. 40대의 남자 였고
사인은 '목매죽음'이었는데..(이런 경우 교수형당한 시신일 가능성이 크다)..한덩치
하는데다가 팔뚝에 '반공'이라고 쓰여있는 것이었다....다들 날 닮았다고 했다...그
...렇다..나의 별명중의 하나는 조폭인거시었다....어떤 조는 카데바의 색이 파랬다
. 쓸게가 터져 쓸게즙이 혈관으로 들어가면 그런 증상이 보이는데 우리는 그걸 '스
머프 카데바'라 불렀다...(랄랄라 랄랄라 랄라 랄랄라..)
그 이후 우리는 한학기에 걸쳐 얕은 목,가슴, 팔, 배,다리, 머리&목,의 순서로 해
부를 해야 했다. 실습이 몇주가 지나고 나면 각 조원들 간의 특기가 하느쯤 생긴다.
나의 경우 자랑은 아니지만 구조를 찾는데 선수였다.공부잘하는 녀석이 수업때 강
의한 내용을 알려주면 난 거기에 합당한 구조를 찾아냐는 것이다. 난 수업때 잔다.
잘 잔다. 의대수업 슬라이드나 파워포인트 강의 많다. 그래서 SSS (Slide Sleeping
Syndrome)병이 생겼는데...쉽게말해 슬라이드 스크린이 내려오면 눈꺼풀이 같이 떨
어지는 거시다...난 말기 환자다..그래서 공부로는 못 도와주니까. 찾기힘든 구조를
기를 쓰고 찾아 줬다. 안그러믐 왕따당한다. 의대에서도 왕따 뭇섭다. 팀웍은 해부
학 실습의 생명이다. 어떤 넘은 피부벗기기의 달인, 어떤 넘은 사전 예습의 달인
어떤 넘은 정리의 달인...그렇게 자기 특기가 생긴다....우리조도 비슷했는데...우
리조에는 정말 뛰어난 정리의 달인이 하나 있었다.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남들은 매
스로도 못끊어내는 걸 이넘이 핀셋만 갓다대두 다 날라가는 거시다. 엄청난 넘이었
다. 이넘이 맘먹고 덤비면 지저분한 근막도 깨끗히 정리된다...근데 문제는 가끔..
날리지 말아야 할 것까지 날리는 것이었다. 그럴때면 우리는 하늘만 쳐다보며 선생
님이 우리쪽으로 오시지 않게 비는수 밖에 없었다.
다들 쉽게 즐겨 하는 것은 피부 벗기기다. 여러분 소주 좋아하는가?, 그럼 껍데기도
알겠군. 그거랑 비슷하다. 우리조 시신에 처음 메스든 날 단합대회하러 술먹으러
갔다. 소주에 껍데기 시켜먹었다. 아까벗긴 피부얘기를 하면서 정답게 먹었다. 주변
사람들 짱나는 얼굴로 쳐다봤다. 나두 인상쓰고 함째려봤다....'어이 형씨 나 오늘
시체본 놈이야...'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하지만 나중에는 꽤 과감하게 한다. 근데
가끔...피부라고 쭉쭉벗기다 보면 뭔가 수상한 것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근육일
때가 있는거시다. 특히 얼굴의 근육은 피부랑 붙어있어서 이런경우가 많다. 눈치채
?겠지만...그래 내가 그랬다! 미안하다 조원들아....
잴 짜증나는 것중에 하나는 지방제거 이다. 근육이나 신경을 찾기 위해서는 피하지
방을 제거해야 하는데...그게 만만치 않다. 또 지방속에 숨어 있는 구조들도 많기
때문에 함부러 벗길수도 없다. 그러나 난 나중에 함부러 했다. 그러고 잘라 먹은건,
다 관찰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어쩔수 없다고 변명했다. 역시 난 편법의
황제다. 우리 할머니의 경우 체격이 작다하나 역시 할머니...꽤 상당량의 지방을 제
거해야 했다. 나중에는 책에도 기름이 묻고 옷에도 묻고 장난도 이니었다. 나도 시
체기증 서약을 곳 할거다. 난 다짐했다 죽기직전에 살을 왕창 찌울거다. 나만 고생
할 수 없다. 후배도 고생시킬거다.(크캬캬캬캬!!) 참 개그맨 김 형 곤 씨도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했단다. 가톨릭 의대라고 들은것 같은데....삼가 위로의 뜻을
전한다.
음..정말 쓰고 싶은게 많은데, 너무 ?이 쓸려고 해서 인지 잘 정리가 되지 ?내요.
담에는 실습실에 있었던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볼께요. 좀더 재미있지 않
을까 싶네요...이 글을 빌어 반성을 하나 하고자 합니다. 저희조 시신은 체구가 작
은 할머니 라서 신경 혈관들이 다른조에 비해 작아서 무척이나 고생을 했어요. 근육
도 작았구요. 그래서 투덜거리기도 많이 했구요.....나중에 참 후회 많이 했습니다.
의학의 발전을 위해 자신을 바치신 분 앞에서 뭐하는 짓인가 하구요. 늦게나마 할
머님의 명북을 빕니다.
사람을 살리는 법을 배우는 그첫 관문에서 익혀야 하는 것이 죽은 이의 몸을 파해쳐
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칼 하다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비도오고...소주생각 간절한 곰탱이가 썼습니다.
ps)저에게 술한잔 사줄분 없으세요?
카페 게시글
우리이야기
Re:Re:의대를 알려 줄까 -해부실습(2)
♧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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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6
01.10.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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