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에 전시회일로 두바이에 갔다 왔다. 벌써 두달이 다 되어가고 기록을 남기지 않아 정확한 일자와 시간은 생략하고 간단한 인상을 적어볼까 한다.
청도에서 비행기로 광주에 도착, 공항 출국로비에서 다른 참가 업체의 일행들과 만나 두바이로 출발했다. 광주에서 두바이까지는 8시간정도 소요가 되었다.
우리가 탄 항공회사는 케냐항공이었는데, 흑인 승무원의 무표정이 너무 압권이었다.
미소는 찾아볼 수가 없고 오히려 힘들고 귀찮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비행기에 탄 승객 대부분이 흑인이었다. 이렇게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중국에
무얼하러 드나들까하는 의문도 생긴다. 하기사 몇년전 이우 어느 호텔에서 중국어를
유창히 하던 아프리카 흑인을 만난적도 있었다. 작년에는 광주에서 나보다 더
중국어를 유창히 하는 미국인(백인)을 만나 놀란적도 있었다.
우리 일행은 모두 6명이었는데, 한국인은 나 혼자이고 나머지는 중국인이다.
그중에서 남자는 나를 포함해서 두명이었다.
공항에서 기다릴때 옆에 앉은 다른 한 남자가 지갑을 열기에 무십코 보다가 서울
지하철이 그려진 지갑을 보고는 혹시나하고 물어보려다 그만두었다.(방금 유창한 중국어를 한 것을 보았기에….나는 잠시 그가 혹시 한국인이나 한국계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두바이 공항 출입국 검사대를 통과하는데, 재미있는일이 있었다. 중국인은 두번을 검사하고 여자는 카메라로 눈을 촬영했다. 검색대앞에는 각지에서 온 이주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피곤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 여권을 들고 있는 나에게는 직원들이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지만 중국 여권을 든 사람들에게는 아주 무서운 얼굴로 이리저리 몰아 세운다. 함께간 나의 아내가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왜 그런지는 현지 가이드 이야기를 듣고서야 짐작이 갔다.
공항에 도착하니 현지 가이드가 마중을 나왔다. 이슬람식 두건을 쓰고 얼굴만 내놓은 여자 가이드였는데, 중국어가 유창했다. 하지만 얼굴을 봐서는 중국인 같지가 않아,
중국어를 배운 현지인이라 생각했는데, 아내 이야기가 그녀가 쓰는 중국어가
오지리날 중국어라며 그녀는 분명 중국인 일 것이라고 했다. 조금후에 알았지만
그녀는 중국의 회족 출신이었다. 남편은 한족이고 딸과 함께 온 가족이 두바이에
살고 있고 향후에도 중국에 돌아가지 않고 두바이에 정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이드가 전한 두바이 소개를 간단히 하면,
두바이는 아랍에미레이트에 속한 6개 부족국가중 하나다. 당초 6개의 부족국가가
연합하여 세운 국가가 아랍에미레이트다. 두바이 국민들은 태어나서부터 무료교육에, 모든 의료비가 무료이고, 대학에 들어가면 일정한 월급이 지급되고, 대학 졸업후 원하는 사람은 100% 취업이 보장되고, 직장 생활을 하지않고 사업을 한다면
은행에서 거의 무이자에 가까운 대출을 받아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가 있다고 한다.
두바이에 거주하는 인구중 70% 정도가 외국인이다. 대부분이 3D업종에
종사한는데, 일부는 고급 기술자나 관리자도 있다고 한다. 공용어는 어랍어와
영어란다. 거리의 경찰 순찰차가 벤츠다. 저 순찰 경찰도 두바이인이 아닌
외국인이란다. 두바이 현지인 경찰은 모두 사무실에서 근무한단다.
가이드말이 어느정도 사실에 부합되는지 확인할길은 없다. 다만 현지에서의 며칠간의 경험으로 호텔, 상점, 커피숍에서 일하는 직원 대부분이 인도나 필리핀인이었고
이들은 영어로 대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조그마한 한 공장도
방문했는데 공인이 모두 파키스탄인들이었다.
입국시 중국인에 대한 비우호적인태도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가이드말에 따르면
몇년전 중국인들끼리 일어난 살인사건과 일부 범죄조직과 연관된 중국 여인들의
매춘으로 중국인에 대한 인상이 매우 나빠졌다고 한다.
전시회는 두바이 요트전시회다.
전시시간이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였다. 무더운 날씨탓에 밤에 주로 활동하고
오전에는 집에는 쉬고 뜨거운 햇빛을 피한 오후 늦게부터 본격적인 비지니스를 시작하는 현지인의 습관에 맞춰서 열리는것 같았다.
날씨가 더워 낮에 외출시는 짧은 소매의 옷을 입어야 되지만, 반드시 긴팔의 두꺼운 옷도 준비를 해야했다. 전시장의 에어컨이 너무 시원해서인데, 시간이 갈수록
시원한게 아니라 한기를 느낄만큼 추웠다. 전시회를 마치고 나오는 저녁에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가을 날씨 같이 시원했다.
우리 전시장에는 태극기와 오성기를 달았다. 사실은 달아놓은게 아니라 프린트한
국기를 붙여놓았다.
참가한 업체중 한국업체는 없었고 대부분이 유럽과 미국업체 위주다. 이들은 중동의 부호들을 상대로 요트를 팔려고 온 것이고, 우리는 이 요트 업체에 납품할 기회를 얻기 위해 온 것이다. 동양인이라고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엔진을 만드는 일본 기업이 참가했고(일본인은 보지 못함), 홍콩 무역업체가 와 있었다. 태극기를 걸어 놓아서인지 지나가던 한국인 두명이 우리 부스를 찾아왔다. 모두 젊은 청년이었는데, 한명은 현지 국영 기업에 근무하고 있었고, 다른 한명은 한국회사의 현지 사무소
직원이었다.(계속)
첫댓글 유익한 비즈여행을 했군요.두바이는 여러면에서 지금 세계적으로 관심을 갖는 동네입니다.큰 소득 올렸기를 바랍니다.
관심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참을 읽다가 요트전시회라는 말이 나와서 보니 쭈쭈님이셨군요. 잘 읽었습니다.
청도 시내 오면 연락한번 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