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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늦더위가 끝날 무렵, 태풍 뉴스를 뒤로하고 낯선 거리를 향해 떠난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곧바로 군산 꽃게장 집으로~~. 그놈의 밥도둑땜에
밥을 두 그릇이나 도둑(?)맞고 그 짭쪼름한 맛에 넉을 잃고 만다.
식사후엔 반드시 게 만진 손을 레몬조각에 닦아주는게 예의^^
월명공원에 오른다. 군산은 1899년에 일제가 강제로 개항시킨 항구도시로 호남평야의 쌀을 일본에 실어나르는 거점이었다.
조정래의 '아리랑'에서는.. 전주에서 군산에 이르는 도로는 호남 만경평야의 곡물을 실어나르기 위해 일제가 만든 도로인데 양 옆에 가로수로의 벚꽃은 농민들을 강제로 부역시켜 심은 한 많은 곳. 이 책을 읽은 후 그 곳을 명물이라고 해마다 벚꽃놀이를 즐기는 풍습이 나는 마땅찮다.
시선을 돌려 바라보니
저 멀리 강 건너 장항제련소가 보인다.
정상에 있는 수시탑. 하늘로 향한 모습은 타오르는 불꽃과 같은 형상과 돛이 나부끼는 형상을 복합시켰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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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읍성으로 떠나간다.
나주 입암성과 함께 호남방어의 중요한 성으로
윤달에는 여자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세 번 돌면 재앙을 물리친다 하여 지금도 부녀자들의 성 밟기 풍속이 행해진다 한다.
곧고 쭉쭉 뻗은 대숲에 들어가니 쏴~~하는 바람이 분다. ......
그곳 내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가..?
성읍 밖에 나오니 주차장엔 산뜻하게 단장한 고창버스가 즐비하다.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엿보인다.
고창읍성 관광 안내소, 063-560-2710
판소리 여섯마당을 집대성한 신재효 생가와 판소리 박믈관이 지척에 있다. 동리 신재효 선생.
득음을 위해 외딴 곳에서 수행하는 모습도 있고.
밀폐된 공간에서 마이크에 대고 맘껏 소리질러 숫자로 측정하는 방도 있다. . . .
오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이 널려있는 고창을 하루만에 돌아보는 것은 아쉽다. 선사시대의 고인돌, 동백나무 숲이 우거진 선운사, 청보리 농장의 메밀꽃이 달빛 아래 소금 뿌려놓은 듯한 학원농장, 미당 서정주의 문학관, 육질이 쫄깃거리는 풍천장어를 복분자와 함께하는 오후의 일정을 위해 . .
고창읍성을
내, 다시 올 때는 울창한 송림과 대나무 숲도 거닐며 한적하게 시간을 가져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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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 다녀오셨는지....... 토끼님의 망중한처럼 여유스러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