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육안 감별이 어려운 보석은?
전문가들, 유색보석 중에서는 자수정과 시트린 뽑아
장기불황으로 일본과 같은 보석 리사이클링(중고 재활용) 사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석매입을 위한 전문가적인 경험과 식견이 절실히 필요시 되고 있다.
각종 처리가 많아 감정원의 장비를 필요로 하는 루비나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를 제외하고는 사실 웬만하면 현장에서 육안으로 진위를 감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문가적인 경험은 보석매입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 한때 상당한 양이 소비됐던 토파즈, 자수정, 비취, 오팔 등은 편광기나 굴절계와 같은 감별장비가 없다면 순전히 육안으로 판별을 해야만 한다.
특히 ‘자수정’은 가격이 저렴해서 웬만하면 감별서를 발행하지 않고 거래하기 때문에 특히나 이들 보석을 구매할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국에서 조차 비공식적인 수치로 천연 자수정 중 합성이 포함되어 있는 비율이 적게는 30%에서 50%까지 예상되고 있어 그 심각성이 커져만 가고 있다.
자수정은 미국 GIA 유색보석과정 ‘20 스톤’ 졸업시험에도 출제에서 배제될 만큼 천연과 합성의 감별이 매우 어려운 보석이다. 합성 다이아몬드와 같이 첨단장비를 통하지 않고는 감별하기 어려운 몇 안되는 보석에 속한다.
또한 외국에서 수입을 해보면 작은 사이즈에서는 종종 합성 자수정이 천연과 많이 섞여 거래될 정도로 합성과 천연의 구별은 매우 어렵고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원석으로 직접 깍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간 유통업자들 조차 천연과 합성을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수입시에 비록 합성석이 섞였다고 해도 그것이 꼭 의도적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수출업자 또한 피해자일 수 있기 때문에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비교적 큰 사이즈에서는 상식적인 지식만 있어도 합성을 천연으로 매입하는 낭패는 피할 수 있다.
과거 국내시장에서는 합성 자수정이 많이 팔렸다. 일부 큐빅지르코니아와 합성 스피넬, 합성 사파이어, 유리(초자)도 자수정을 대신해 모조보석으로 판매됐다. 특히 자수정은 캐보션 형태가 많이 팔렸는데, 최근 소비자로부터 다시 매입이 들어오는 자수정은 이러한 캐보션 형태가 특히 많다.
그렇지만 이 캐보션 형태의 자수정이 깨끗하고 흠이 없는 깨끗한 상태의 클래러티를 가졌다면 한 번쯤은 합성을 의심해야 한다. 과거 국내에서는 ‘소제’란 이름으로 합성 자수정이 너무나 많이 유통됐기 때문이다. 자수정은 일반적으로 품질이 안 좋거나 색상이 연할 때 캐보션으로 깎는다. 그래야 내포물이 있거나 내부의 흠을 감출 수 있고 색상도 상대적으로 진하게 보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수정을 매입하다보면 대부분의 캐보션 자수정이 클래러티가 깨끗하고 색상도 매우 좋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아주 가끔 천연 캐보션도 있기는 하지만 90% 이상이 합성 자수정이다. 이 경우에는 펜라이트를 이용해 자수정의 내부에 비춰보고 천연의 증거가 되는 내포물이 있는 것만 골라 사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일단 너무 깨끗하고 색상이 좋은 것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자수정에서는 종종 색띠가 있는 경우 천연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블루 사파이어어의 경우에도 직선이나 육각의 색띠를 보이는 경우에는 100% 천연의 흔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수정은 직선이나 각진 색띠가 있음에도 천연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합성 자수정이 천연과 같은 색띠를 보이는 경우도 가끔씩 발견되곤 한다.
모두 천연 시트린처럼 보이지만 왼쪽부터 16.54캐럿 합성 사파이어, 4.59캐럿 합성 시트린, 1.53캐럿 천연 시트린이다.
반면 전통적인 감별장비로 감별이 가장 어렵다는 시트린은 자수정 만큼 내포물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시트린에서는 색띠를 찾는 것이 천연을 말해주는 가장 큰 단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그많은 유색보석 중 가장 육안 감별이 어려운 것이 시트린이다.
합성 사파이어와 옐로우 토파즈는 비중 차이로 시트린과 어느정도 감별이 가능하지만 천연 시트린도 보통 깨끗하기 때문에 합성 시트린과 육안으로 감별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색상이 아주 예쁘다면 일단 의심해보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 김태수 편집장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