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구나. 군남댐을 열면 임진강 수위가 높아지는데 북한이 땜 방유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남한 관계자 놈은 정신 나간 인간입니다. 너 같으면 이 판국에 뭐가 예뻐서 정보를 주겠냐고 병신아. 에공, 잘잤니? 밤새 통증은? 요추 1번은 아주 예민한 곳이야 디테일에 신경 쓰시라. 병동 일지는 쓰고 있니? 아비는 카카오 징계를 끝냈고 밥 줄 잃지 않겠다고 주경야독하고 있단다. 물론 배불뚝이 빼곤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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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니까 비 오는 건 당연한 것처럼 병동 생활이 불편한 건 예상한 일이니 너무 실망하지 말고 멘탈과 건강을 매일 체크하면서 '기다림'의 가치를 배우거라. 메주야! 네 성격에 학원 중책을 맡아 아토피가 도지지 않았는지 걱정이구나. 학원 일 너무 잘하려고 용쓰지 마. 나 PD 비트코인 돈 벌기는 뭐다냐? 사랑한다 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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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대상을 인식하는 학문'인 것처럼 人生도 아느냐 모르느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 모르면 불안하고 겁이 나지요(군대, 교도소. 교통사고 진행 과정. 합의 금) 병원에서 존만한 의사가 고깟 몇 마디 해줬다고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으니 그 사이에 뭔 일이 생긴 걸까요? 일단 '피그말리온 효과'가 적용됐을 것이고 철학의 관점으로 보면 실체를 인식하자 혼돈이 사그라든 것으로 봅니다. 헤겔은 '이성'과'정신'의 완전한 실현을 목표로 '절대 정신'이라는 목적론적 사고를 지향합니다. 여기서 절대정신은 신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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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하는 의식의 3단계는 감각(충동)-지각(보편성/개별성)-오성(힘)이며, 인식-지성-이성-영성의 패러다임이 헤겔의 정신현상학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미네르바(아테네)의 올빼미는 황혼이 깃든 후에야 날갯짓을 시작한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황혼이 저물어야 날개를 편다는 뜻은 철학이란 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 일어난 뒤에야 비로소 역사적인 조건을 고찰하여 철학의 의미가 분명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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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정신현상학이란 단순히 객관적 현상 자체(사변)가 아니며, 현상을 통해서 진리의 본질을 찾아가는 변증법적 과정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견한 깨달음을 다시 현상에 적용하고 또 다시 미흡한 부분을 탐구하는 순환을 통해 절대 인식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헤겔은 칸트의 이원론이나 주관적 초월성을 일체 배척하며 현상학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고자 무던히 애를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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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해석학이 올바른 적용을 목적으로 한 것처럼 헤겔의 현상학은 바른 인식을 도출해 사유에 머무르지 않고 정확한 판단을 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 같아요. 이 부분에서 헤겔을 리스펙트 합니다. 또 하나는 감각-지각-자기 인식을 통해 사물이나 사건을 인식하게 되는데 이 종합적인 메커니즘은 두괄식 혹은 양 괄식의 패턴이 있다는 겁니다. "진리는 전체다. 전체는 본질이 스스로 전개되어 완성된 것이다.(중략) 결과가 시작과 동일해지는 것은 시작이 곧 목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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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안에서 현재를 봐야 한다는 '자기의식'은 헤겔의 현상학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어긋남의 케미를 보여 주는지 주목하게 합니다. 존재의 생명력은 '움직임'이며 '변화'입니다. 콩밥 같은 인생이 행복인 이유입니다. 불안과 부정은 나를 고정(안주) 시키지 않고 끝없이 움직이게 만든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알 것입니다. "시작이 곧 끝이다" "모든 이해는 오해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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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현상학을 공부하면서 필자가 왜 40년 동안 기독교 신학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앎이 주는 행복감 때문에 30년 전에 문맥 구조(구조주의)을 접하는 행운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반대하며 비판하지 않아서(오직 성경, 오직 믿음, 종교 다원론 배척) 나는 도그마에 빠져버린 것입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라 누가 나를 사망의 골짜기에서 구원할 꼬.
2024.7.18.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