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천부장에 의해 끌려가서 천부장 앞에서 자신을 변호해도 되었을 텐데, 안토니아 요새로 올라가는 층계에서 천부장에게 “내가 당신에게 말을 좀 해도 되겠느냐?”고 정중하게 묻습니다(21:37). 천부장이 이 바울의 말에 놀라 “네가 헬라 말을 아느냐?”라고 되물은 것을 보면 바울이 천부장에게 헬라어로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그러면 네가 이전에 소요를 일으켜 자객 사천 명을 거느리고 광야로 가던 애굽인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이 구절에 나오는 “이전에 소요를 일으켜 자객 사천 명을 거느리고 광야로 가던 애굽인”은 아마도 AD 54년경에 선지자 행세를 하면서 유대인을 로마에게서 해방시키겠다고 선동하며 사람들을 모아 로마의 축제 기간의 어수선한 틈을 타서 로마의 정치인들과 관리들을 암살할 목적으로 단도(短刀)를 품고 다녔던 사천 명의 자객(刺客)들을 일컫는 말일 것입니다. 이들을 “애국적 암살단”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들은 로마의 군대에 의해 진압되었는데, 그 지도자와 일부 사람들은 광야로 도망갔다고 합니다. 천부장은 바울이 그 사람인 것으로 오해했던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바울이 헬라 말로 말을 건네오자 놀라서 되물은 것입니다.
그러자 바울은 자신은 유대인이고, 길리기아(Κιλικία, Cilicia)의 다소(Ταρσός, Tarsus, 현재는 튀르키예의 타르수스) 성에 속한 시민이라고 말하며 백성에게 말할 기회를 달라고 정중히 요청합니다(21:39). 바울은 다소가 소읍(小邑)이 아닌 큰 도시라고 강조하는데, 다소는 로마 제국에 속한 대도시였으며, 훌륭한 교육기관이 있어서 다소 출신이라고 하면 꽤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다고 여기고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출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부각(浮刻)하여 말할 기회를 얻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천부장이 허락하자 안토니아 요새로 올라가던 층계에 서서 예루살렘 백성에게 히브리어로 말하기 시작합니다(21:40). 히브리어로 말한 것은 자신은 하나님을 섬기는 유대인이며 유대의 율법과 전통, 관습 등을 존중하는 사람인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변호하는 말을 할 테니 좀 들어보라고 요청합니다(22:1). 이렇게 히브리어로 말하는 바울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조용히 바울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22:2).
바울은 자기 소개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은 다소에서 태어나 예루살렘 성에서 자랐고, 가말리엘(Γαμαλιήλ, Gamaliel)의 문하(門下)에서 율법을 배운 사람으로 하나님께 대하여 열심이 있는 자라고 소개합니다(22:3). 가말리엘은 그 당시에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큰 영향력을 끼치면서 존경을 받았던 인물로, 유대인들의 랍비(רַבִּי, ῥαββί, Rabbi)들 중에도 최고의 랍비로 꼽히는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명망(名望)높은 가말리엘의 제자이며, 율법을 아주 잘 배워서 잘알고 있으며,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는 자라는 것을 먼저 소개한 것입니다.
심지어 바울은 자신이 나사렛 예수를 믿는 자들을 핍박하는 데 열심을 내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 죽이고, 잡아서 옥에 가두는 일을 했었고, 심지어 다메섹으로 가서 다메섹(Δαμασκός, Damascus)에 있는 그리스도인들도 불잡아 예루살렘으로 끌고 와서 형벌을 받게 하려고 다메섹으로 갔었다고 말하며, 이 모든 일에 대해서는 대제사장들과 모든 장로들이 증인이라고 말합니다(22:4, 5). 과거의 자신에 대해 소개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자신이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하늘로부터 큰 빛이 비쳐 자신에게 나타난 예수님을 만났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직접 바울에게 나타나 “네가 핍박하는 나사렛 예수라”고 말씀하셨고, 앞을 볼 수 없게 되어 함께 다메섹으로 가던 자들의 손에 이끌리어 다메섹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증언합니다(22:6~11). 이 일은 자기와 함께 다메섹으로 가던 사람들도 자신이 경험한 것을 모두 그대로 경험한 것이 아니긴 하지만, 그들도 옆에서 전반적인 상황을 목격하게 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다메섹에 가면 누군가가 바울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줄 것이라고 하셨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예수님을 만나 변화되게 된 상황에 대해서 간증한 것입니다.
바울은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하여 죽을 뻔하다가 천부장에 의해 목숨을 건졌지만 여전히 천부장에 의해 결박되어 끌려가는 중에도 예루살렘의 백성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와중에 천부장의 허락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신의 간증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바울의 모습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어려움을 당하고 곤경에 처하더라도 복음 전하기를 멈춰서는 안 됩니다. 그 어려움과 곤경 속에서도 복음 전할 기회를 열어달라고 기도해야 하고, 복음 전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주님, 어떠한 상황에서도 복음 전하기를 그치지 않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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