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3262＜명심보감-050＞

[실린달]

기포의 새벽 편지-3262
명심보감-050
제4 효행편
동봉


효제자孝弟子인 증자가 말했다
몸과 골격과 터럭과 피부까지
죄다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감히 손상하지 않음이
곧 효도의 시작이다
입신立身하여 도道를 닦아
후세에 그 이름을 드날려
부모님 이름을 드러냄이
효도의 마무리라 할 것이다
--- 효경 제1장---

증자왈曾子曰
신체발부身體髮膚
수지부모受之父母
불감훼상不敢毁傷
효지시야孝之始也
입신행도立身行道
양명어후세揚名於後世
이현부모以顯父母
효지종야孝之終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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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입본 <명심보감>에는 효경이 아닌
소위 '증자왈曾子曰'로 시작하는데
<효경>은 곧 증자가 쓴 작품이다
한학에 관심이 있는 자라면
누구라 할 것 없이 다들 알겠지만
'효자' 하면 증자요 '증자'하면 효자다
어려서 나는 효경을 읽으며 생각했다
몸身과 골격體과 수염, 솜털髮과
심지어 살갗皮膚에 이르기까지
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따라서 부러지고 다치고 긁힘조차도
있어서는 안 되며 불효라고 생각하였다

어쩌다가 친구들과 언성이 높아지고
그렇게 해서 싸움으로 번질 때도
나는 중도에 스스로를 굽혔다
그러다 혹 상처라도 나게 된다면
그것이 불효가 된다는 논리 때문이다
물론 내 몸의 상처뿐만이 아니라
나로 인하여 시끄러워진다면
허물이 나와 부모에게 미치기에
이 또한 효가 아니라 생각한 것이다

효경은 모두 18장으로 이루어졌으며
뒤의 4장은 나중에 붙였다고 한다
이게 정말 사실인지는 모르나
나는 어려서 그렇게 들었다
효경 22장은 이러하다

제1. 개종명의장開宗明義章
제2. 천자장天子章
제3. 제후장諸侯章
제4. 경대부장卿大夫章
제5. 사장士章
제6. 서인장庶人章
제7. 효평장孝平章
제8. 삼재장三才章
제9. 효치장孝治章
제10. 성치장聖治章
제11. 부모생적장父母生績章
제12. 효우열장孝優劣章
제13. 기효행장紀孝行章
제14. 오형장五刑章
제15. 광요도장廣要道章
제16. 광지덕장廣至德章
제17. 응감장應感章
제18. 광양명장廣揚名章
제19. 규문장閨門章
제20. 간쟁장諫爭章
제21. 사군장事君章
제22. 상친장喪親章

이는 <효경>에 담긴 처음이자 끝이다
'삼십이립三十而立'이 무엇일까?
서른 살이면 우뚝 서야 한다
잡아주는 이 없이 일어섬이다
섰으면 가야行할 길道을 가야 하고
자기 이름을 널리 드러내어
자신과 부모의 이름을 빛냄이
소위 효孝의 끝終이라 할 것이다
효경에서 입신과 양명을 뽑아
사자성어 '입신양명'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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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병란 시집 <그러려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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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