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이자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오른쪽)이 2위 오유진 6단을 꺾고
제23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이슬아 5단.
제23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준결승
최정, 이슬아와
결승3번기로 쟁패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평이 많았던
대결이었다. 여자 바둑계의 쌍두마차, 랭킹 1위와 2위가 벌인 준결승전을 최정 9단이 제압했다.
27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3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준결승전에서 58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최정 9단이 부동의 2위 오유진 6단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최정은 여자국수전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여섯 번째 도전이었던 전기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전적 12승2패로 최정이 앞선 가운데 15번째
대결을 펼쳤다. 톱 클래스의 두 기사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첫 대결을, 지난해 6월 중국여자리그에서 마주한 이후 15개월 만에 대결을 벌였다.
객관적 자료에서 최정의 우세가 점쳐졌던 경기였다. 그렇긴 해도 오유진은
지지옥션배 3연승 활약을 펼쳤고 중국여자리그에서 7연승 중. 또한 단판승부는 예단하기 어려운 법이다.
▲ 여자국수전 우승은 오유진이 먼저 누렸다. 최정보다 1년 앞서 21기 여자국수에 오른
바 있다.
최정 9단의 존재감은 강했다. 열전의 끝을 불계승했다.
155수, 2시간 55분을 두었다. "(50수 언저리의) 좌변 전투에서 잘 처리됐고, 나중에 하변 석점을 잡고 우세를 의식했다"는 게 최정의
국후 감상. 불안해 보였던 상중앙 대마를 보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죽을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최정은 여자국수전의 디펜딩 챔피언. 여섯 번째 도전이었던 전기 대회에서 첫 결승에
올랐고 첫 우승을 이뤘다. 특별승단 규정에 따라 입신에 등극시킨 우승이 됐다. 여자기사 중에서는 최연소로, 최단기간으로 오른 입신이었다.
▲ 개시 2시간이 지난 시점에서의 반상. 진행은 몹시 더뎌 69수가 놓였다. 각자
1시간 중 최정이 10초를 남겨두었고, 오유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결승
상대는 이슬아 5단이다. 이슬아는 일주일 전에 강지수 초단을 꺾고 여자국수전 첫 결승에 진출했다. 현재 중국에서 유학 중인 이슬아는 결승에
선착한 후 "이왕에 마지막 대국을 한다면 가장 센 선수와 마주하고 싶다. 랭킹 1위 최정 선수 기다리고 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슬아의 인터뷰에 대한 최정의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의미를 잘 모를 듯한 웃음보를
터트린 최정 9단은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했다. 그리고 이슬아 5단에 대해서는 "연습바둑이나 시합바둑에서 어려운 상대인 것을 많이 느꼈다"면서
"기대도 되고 재미있는 바둑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톱 클래스의 두 기사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첫 대결을 벌였다. 지난해 6월 중국에서
벌인 여자을조리그 이후 15개월 만의 반상 재회.
지금까지의 단판
토너먼트와는 달리 결승전은 3판2선승제. 1국은 10월 4일, 2국은 11일 열리며, 1-1로 맞서면 25일에 최종 3국을 벌일 예정이다.
상대전에서는 최정이 5승2패로 앞선다.
37명이 참가한 예선에 이어 16강
본선토너먼트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23기 여자국수전의 상금은 우승 1200만원, 준우승 6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이다.
▲ 두 살 차이 나지만 수다스럽게, 단짝처럼 지낸다. 통합 랭킹은 최정이 46위,
오유진이 89위.
▲ 상대전적의 차이를 13승2패로 벌린 최정
9단.
▲ '최정 해법'을 찾아야 하는 오유진
6단.
▲ 최정은 다음 주 월요일에 삼성화재배 16강전에 출격한다. 상대는 중국랭킹 2위
롄샤오 9단.
▲ 오유진은 지난주 김지석 9단과 짝을 이뤄 페어바둑최강전을 우승했고, 어제는
퓨처스리그 단체전 우승을 이뤘다.
▲ "전기 대회에 이어 좋은 성적을 내어 기쁘고 결승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