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자리 흩트리기
나와 세상의 벽을 넘은 유쾌한 반란/김 동연 지음
필자는 현직 부총리이자 기획재정부장관으로, 그가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있을 때 쓴 책으로 추측되며 2017년 5월에 초판이 나와 2018년 1월에 24쇄가 발행된 것으로 봐서 상당한 인기가 있는 책이다.
대한민국 어느 정부의 장관이건 일반 백성들이 보면 ‘그 밥에 그 나물’로 눈길이 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문재인 정부의 각료 중, 얼굴에서 느끼는 선한 풍모이었는가! 그런대로 시선이 닫던 이가 김 동연 부총리였다. 최저 임금제의 급상승에 경제에 저항이 생기자, 나름대로 청와대 경제수석과 각을 세우며, 자기 의견을 소신 것 설명하는 것이 백두서생인 내 눈에 신선해 보여, 이름을 기억하고 언론에서 그를 유심히 살펴본다.
어느 나라건 진짜 엘리트를 기다린다. 내면의 진정성과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정직하고 겸손한 사람, 남을 배려하고 포용할 줄 아는 사람 중에서 진정한 엘리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곁으로 어떻게 포장하든 결국은 자기 것을 다 지키고 더 늘리려는 데 힘을 쏟는 사이비 엘리트는 많으나, 이와 구별되는 진짜 엘리트는 정말 찾아보기 어렵다.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는 영국 왕 에드워드 6세를 모델로 한 소설로 픽션이다. 왕자 ‘에드워드’와 거지 ‘톰’이 우연히 옷을 바꿔 입고는 역할이 바뀐다. 거지 ‘톰’이 왕자 옷으로 바꿔 입는 순간 왕자로 대접을 받고, 왕자 ‘에드워드’는 거지 옷을 입자마자 순찰병에게 뺨을 얻어맞는다. 이처럼 어떤 옷을 걸치느냐에 따라 같은 사람이 왕자도 되고 거지도 된다. 의복과 같은 ‘외부조건’이 사회적 신분을 결정하는 것이다.
‘유쾌한 반란’은 남이 낸 문제, 내가 낸 문제, 사회가 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 가는 긴 여정이다. 있는 자리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라 흩트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를 기본과 중심이 세워진 ‘어떤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 되려면 공통적으로 필요한 몇 가지를 제안 한다.
첫째는 내면의 진정성이다.
어떤 목표이든 내면의 진정성이 오염되거나, 탁해지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낸들 무순 소용이랴, 이는 작은 利를 탐하다 큰 것을 잃는 것과 같다.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말라. 성공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목표로부터 더욱 멀어질 뿐이다. 성공을 저절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둘째는 인성에 대한 것이다.
사람마다 성격과 성품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한 인성을 강조하기는 어려우나, 동서고금 막론하고 귀 아프게 들어온 말이 정직과 겸손이다. 정직 이 말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내면의 진성성과 같다 하고 싶다. 겸손 도 마찬가지로 마음속 밑바닥까지 겸손해지기란 거의 성인 경지라서 범인은 도달하기 어렵다.
셋째는 남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보편적인 이야기로 하기는 힘들지만 배려와 의리에 대한 이야기다. 배려는 우리 청년들이 옆에 있는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마음을 넉넉하게 쓰는 훈련을 하면 좋겠다. 작가도 늘 그렇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하는 일의 절실함 때문이란 이유로 늘 부하직원에 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했고, 조직을 위해서 강도 높은 일과 훈련을 통해서만 자기개발 능력이 함양 될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의리는 아직 어떤 표현인지 모르겠으나, 사람관계에서 참맛은 처지가 바뀌어도 변치 않는 마음에서 나올 것이라 봤다. 의리는 자기희생이 요구되는 덕목으로 돈을 벌거나, 사회적 직분이 올라가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그 전에 알던 사람과 관계가 변화되는 사람이 많은데 의리를 지키려면 자기의 시간부터 내야 한다. 내가 잘나가고 있을 때도 전과 다름없이 똑 같은 나로 있으려는 노력이다. 처지가 바뀌었다고 놀란 것도 없고, 인생 가는 곳마다 푸른 희망이 있다는 말로 處變不驚 人生到處有靑山란 말이 있다.
젊은이들은 지금까지 없던 세상으로 항해를 해야 한다. 이 말은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용기로부터 출발한다. 편안한 길, 남들이 다 가는 길,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닌 다른 길, 어려운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다. 안전지대를 정착민과 유목민으로 보면 정착민은 안전지대에 머물기를 원하고, 유목민은 벗어나려는 경향이 있다.
과거는 도서관에 외진 자리, 칸막이 있는 곳에서 옆 사람과 가급적 차단하고 단절되려 했다. 현재의 풍속도는 카페에서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컴퓨터를 보면서 혼자 작업하거나 필요하면, 옆 친구와 이야기를 한다. 과거가 정착민이라면 현재는 유목민이다.
미래에는 유목민의 가치관을 가진 인간들이 대거 출몰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목민은 환경은 도구이고, 직업이나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는다. 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부딪쳐 싸움을 하는 사람들이다. 국가는 신 유목민이 지나가는 행렬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고, 기업은 제한된 시간에 주어진 역할을 맡는 사람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유랑극단이 될 것이라고 한다.
조직이나 사회에 성을 쌓는 자는 망할 것이다. 저자가 경제기획원 국장 시절 안전지대에 너무 깊숙이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어 편하고 안주하려는 생각이 들자, 위기감을 느끼고 안전한 자리를 흩트려야 한다는 본능적인 생각이 들어, 국제기구인 세계은행을 자원해 찬바람 부는 광야로 발가벗겨져서 스스로 성을 탈출했단다. 상당기간 영어와,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과, 생소한 업무로 고전을 하는 귀한 경험담을 이야기 한다. 현대판 유목민의 직업은 창업가, 연예인, 게임 프로그래머, 프리랜서, 새로운 업 창작자들일 것이다. 작가는 직업으로 분류하는 이분법을 동의하지 않는다. 같은 직업이나 직장 내에도 유목민과 정착민은 어디에나 있다. 자기 성을 쌓으려 한다면 정착민이 된다. 돌궐제국을 부흥한 ‘톤유쿠크’ 장군의 비문이 몽고 수도 ‘올란바토’로 근교에 있는데 이런 문구가 있다.
“성을 쌓고 사는 자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자기다움의 변화는 마음에 들지 않는 무엇인가를 뒤집는 도전과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유쾌한 반란은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환경과 자기 생활의 틀을 깨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노력이다. 그러기 위해서 자기가 있는 자리를 흩트려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첫째 자기다음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노력 과정에서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거나 핑계를 대지 않아야 한다. 내 약점과 실수를 인정하고, 내 강점과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자기중심적이 돼서는 안 되지만, 자기로부터 친절한 연민의 대상이 되고, 스스로의 기대도 수정을 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과정에서 자기다움은 더욱 구체화 되어 간다.
둘째 자기다움은 주체적 의사 결정과 선택을 의미한다. 내 선택과 의사 결정들이 모여 내 인생을 만들고 내 인생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청년시절부터 작은 의사결정부터 경험을 쌓아야 한다. 결정의 결과는 책임지는 습관을 기르고, 결정의 책임을 남이 질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좋은 결과나 나쁜 결과나 내가 내린 결정과 결과를 많이 깨달아야, 자기다움의 결정으로 환경이나 자신 사회에 대한 반란을 통해 이런 것들이 만들어 질 것이다.
셋째 자기다움은 있는 자리에서의 나와 진짜 나를 구별한다. 나의 정의를 내려 보자. 재학 중인 학교, 재직 중인 직장, 사회 어느 조직의 일원의 나는 누구일까? 그 것을 이루고자 노력했던 내가 진짜 나일까?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내가 되고 싶은 무엇에서 점점 무엇이 되기 위해 노려가는 나로 생각의 무게가 옮겨지는 것을 느끼는가?
작가 김 동연은 책에서 고향과 졸업한 학교명을 일체 말하지 않았다. 그는 사업에 망한 아버지가 33살에 돌아가시자,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모시고 11살에 소년가장의 역을 맡아 청계천 변, 경기도 광주 벌판에서 세 동생과 함께 살았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생하시는 모친을 돕기 위해 상업학교에 진학하여 꿈인 은행원이 된다. 그리고 야간 대학을 다녀, 행정고시와 입법고시를 거쳐, 경제기획원 사무관이 된다. 그 과정을 쓴 글에서 상고 출신 은행원으로 근무하며 , 명문고와 서울 대 출신의 대리가 , 상고 출신 주제에 감히 바둑 훈수를 든다며 뺨을 때리자, 맞고 참는 얘기와, 기획원공무원 시절 서울 대 출신 과장이 자기를 ‘지잡대’ 아이들도 시험을 거쳐 이곳에 온다는 말에 마음고생을 하지만 표현을 못하고 그저 분노를 참기만 한다. 그러나 그는 와신상담하며 각고의 노력을 하여 관비 유학생에 선발되어, 자랑스럽게 ‘미시간대’라 밝히며 유학을 위해 미국에 행 내 ,결혼한 아내와 큰 아들을 데리고 장도에 오른다. 그리고 국장 시절 안전하고 출세가 보장되는 공무원의 꽃인, 국장보직 성을 탈피하여 세계은행을 자원하여 성을 탈출한다. 기재부 차관을 끝내고, 아주대 총장에 부임하면서 이글을 쓴듯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그는 부총리에 입각한다. 그는 유학생 큰아들을 암으로 잃는 실연을 참으며, 이 책을 아들을 위해 쓴다. 국회의원 3선이상이면 위선과 오욕의 욕망만 얼굴에 그려진 인사들도 대권 욕심을 내는 세상이요, 그 것이 정치의 순리가 되는 세상이니, 그의 글을 보면서 ‘대권 ’이란 단어는 없지만, 유쾌한 반란의 자기다움을 찾는 유목민의 리더가 될 것인가 기다려 보자 . 작가는 군 시절 이야기는 글에서 없다. 만약 부선망독자 필 일지라라도 그 것은 대권에는 문제일 것으로 염려 된다.
2018 10,24
있는 자리 흩트리기
김 동연 著
쌤앤파커스 刊
첫댓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과정에서
자기다움을 찾아야 하고
그 자리에서의 나와 진짜 나를 구별한다.
부총리이자 기획재정부장관 김동연의
‘있는 자리 흩트리기’를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