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 시작함과 동시에 어줍잖게 정치적 의식을 가지고 난 뒤로,
가급적 어딘가에서 본인의 정치적 의식을 함부로 드러냄이
그 자체만으로 위협적이고 불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알겠더군뇨.
안 그래도 주말에 참 큰 일이 있었는데,
이 곳에서도 정치에 관련된 글이 올라와
약간의 안도(?^^;;)도 느끼고 있습니다.
(고인을 안타까운 개인으로서 추모한다고 하여도,
고인의 신분상 정치적 문제가 논의가 아니될 순 없겠지요.)
저 역시, 고인 생전에 대선 당시 믿음으로써 투표하였고,
그 이후의 국정 운영에 많이 실망하면서,
속된 말로 참 많이 까고, 씹고, 그랬었는데,
어떤 의미로서 가장 대통령답지 않았지만, 가장 정치인다웠던,
한 개인의 죽음을 추모하고자 대한문에 다녀왔습니다.
자원봉사를 통해 함께 여러 동지들과 밤을 새면서
여러 분들의 슬픔을 알게 되었고,
또한 끝없이 밀려드는 추모행렬에
"고인 생전 굴곡진 삶으로 아픔이 많으셨으니, 가시는 길 웃으며 보내드립시다." 라고 말하던,
저 역시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잡글이 길었습니다.
네, 수요일은 제가 일하는 부천 소꿉놀이 까페 정모가 있는 날입니다.
1번 출구, 북부역 광장 쪽으로 나오시는 바로 그 골목에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더군뇨.
여러분들께 감히 주제넘게 개인적인 정치적 소신을 강요하려는 글은 아닙니다.
또한 국상을 명목으로, 산뜻한 기분으로 놀러오시는 여러분들의 기분을
억지로 무겁게 하려는 의도도 아닙니다.
생과 사는 하나라는 고인의 유언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누구든 떠나는 길은 좀더 즐겁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아왔습니다.
(따라서 제가 언젠가 떠나는 길에는,
보드게임 매니아들의 정모가 벌어질 수도 잇겠군뇨.
민화투와 포커 대신, 티쮸와 갱포와 푸코와 차이나타운과 카탄과...ㅋㅋㅋ)
정치의 길을 떠나서,
그 날 하루만큼은, 고인, 노무현 씨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분향 한번, 부탁드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깊이도 얕은 사람이 쓸데없이 말이 길었습니다.
언제나 몸도 마음도 평안하시고,
수요일, 즐겁게 놀러오십시오...:-)
보탬. 다음주 수요일에는 제가 부산으로 예쁜 아가씨들 보러 가느라 카리스마 진아 씨가 대신 일을 나올 겁니다. 5월 마지막으로 보는 매니저가 새삼 보고 싶다고 생각되시면 부산 여행에 필요한 어떤 정보든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맛집도 좋고, 가볼만한 풍경도 좋고...아니면 여행 경비 보태주셔도 좋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탬 둘. 본 글이 게시판 용도나 까페 모임에 맞지 않는다면 언제든 삭제하셔도 무방합니다. :-)
첫댓글 내일 분향하러 갑니다..부천은 아니지만;;지니님이랑 같이 조계사에 분향하러 가요..아....
내일 부천가는데..들어가는길에 들려야겠네요
덕수궁쪽으로 한번 가볼까 하고 있었는데... 마침 저에게는 가까운 곳에 분양소가 마련되었군요
토요일 대한문에서 조문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