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타일이 인상에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크다. 물론 찬찬히 보면 나이든 건 숨길 수 없으나 얼핏보면 헤어스타일로 사람이 좀 많이 달라 보인다. 그런데 이것도 그냥 길다닐 때 얘기지 코 맞대고 아니 배꼽까지 맞대고 춤추는 판에 헤어스타일 바뀐다고 누가 달리 볼 일은 아니다.
한두해 전에 한 미장원을 갔다. 남자 이발소를 주로 이용하다가 좀 젊어져야되겠다 싶어 미장원을 간거다. 아무래도 머리 만지는 스타일이 좀 다르지 않겠는가. 아들놈을 보면 미리 예약을 하고 미장원을 다닌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트렌드다. 이발소는 아예 가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도 좀 그래 해볼까하여 미장원을 갔던거다.
아가씨인지 아주머닌지 나보고 머리 관리 좀 하란다. 머리카락에 영양분도 부족하고 가름마는 왜 타느냐고 또 성화다. 가름마를 타면 나이가 들어보인다나. 그래서 하는 대로 내버려뒀더니 완전 젊은 사람헤어스타일을 만들어 놨다. 암만봐도 어색해서 다음날 머리감고 원상복구시켰지만 가름마라는게 나이들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에 깔끔해 보이는 장점도 있다. 젊은이들이 대충하고 다니는 머리가 쉬운 것 같아도 보기와는 다르다. 무쓰인지 포마드인지 바르고 스프레이 뿌려 고정해야 그런 모양이 유지되는거다.
오늘도 이발을 했다. 그런데 거기서도 가름마를 타지 말란다. 아니 이리 내가 보는 것과 남이 보는게 다르다니. 남이 코치한대로 하면 될 일이나 사람 맘이라는게 자기가 하고 다니던 스타일이 편한거다. 신식스타일을 따르기도 애매하고 또 하던대로 냅두는 것도 그렇고 참으로 자기 스타일은 자기가 알 수가 없다. 이건 머리 뿐만아니라 옷입는거라든가 일상생활에서 여기저기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걸 자기 스타일이라고 고집하는건 뭔가 변화를 주는게 두려워서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껏 하던 스타일대로 잘 살아왔는데 그걸 뒤집기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래도 맥놓고 있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아보이게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지 않겠는가. 이리 저리 뒤집다보면 자기 스타일이 생기지 않겠는가.
첫댓글 나이들어선 머리숫만 있는것만로도 행복합니다....대머리노인들이 넘 많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