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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한민국축구의힘!K-league(k리그) 원문보기 글쓴이: 꽃미남
[특집기획] 반가운 만남, 앤디 애글리 전 부산 감독 | |
한국프로축구연맹 | 08.02.19 |
[특집기획] 반가운 만남, 앤디 애글리 전 부산 감독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 그리고 중세의 거리, 쇼핑의 천국, 수준 높은 박물관 등 사계절의 다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수도 베른. 과거 만곡의 알레 강으로 둘러쌓인 토지를 1191년에 베르톨트 5세에 의해 건설된 마을에서 시작된 수도답지 않은 고요함과 신선한 기운이 맴돌고 있는 도시.
2008년 1월 23일. 이처럼 연중 매력 넘치는 도시를 방문한 것도 모자라 이곳 베른에 거주하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낯익은 인물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지난 2007 시즌까지 K-리그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을 지낸 앤디 애글리(전 부산 감독)다. 미리 연락을 취하고 만났지만, 유럽 유랑중의 직접 댁을 찾게 된지라 정작 애글리는 여행에 대한 소감을 먼저 물으며, 스위스의 관광지에 대해서 친절히 소개를 해주었다.
집 안 거실에 들어서자 2008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 예선이었던 앙골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스위스 방송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애글리는 함께 경기를 관전하자고 권유하며, 전·후반이 펼쳐지는 동안 ‘Oh', 'Very good cross' 등을 외치며, 감독으로써의 모습보다는 축구팬의 즐거운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간단한 저녁 식사 이후에 한국프로축구연맹과의 인터뷰에 친근한 미소로 응해주며, 최근 근황과 더불어 자신의 축구 철학 등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북한과 물밑 접촉 시사
“언제나 그랬듯이 축구와 관련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현재 팀을 맡고 있지는 않지만, 스위스에서 축구 해설도 하고 있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경기도 보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관전을 위해서 가나로 일주일간 출장을 할 것입니다"
자택 4층에 위치한 앤디 애글리의 개인 연구실에는 최근의 활동을 짐작할만한 TV 중계 관련 서류들과 FIFA 관계자들과의 연구 보고서가 줄지어 있었다. 이를 미루어 짐작하여 최근의 국가 혹은 프로 구단과의 접촉설이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의외의 놀라운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새로운 도전을 위한 팀을 찾고 있는데, 최근에 북한과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과 어떻게 접촉이 된 것인가?) FIFA에 좋은 친구가 있는데 나는 계속해서 아시아 국가에서 일을 하고자 희망하고 있습니다. 마침, 북한이 접촉을 했고 프로 구단이나 기술이사 혹은 대표팀을 맡을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또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상상을 합니다. 한국에서의 경험은 매우 좋았고, 발전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애글리는 최근 2010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한국과 한 조로 편성된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Yes"라고 대답하며, 아주 흥미로운 대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애글리는 아시아 축구에 대한 계속적인 관심을 펼쳐왔고, 최근 남자 축구의 세계 교류를 표방하고 있는 북한과 물밑 접촉을 했음을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많고, 가능성을 주고 싶습니다. 단지 축구를 사랑하기에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이 전달되기를 원하고 함께 발전했으면 합니다.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곳에 나의 프로젝트가 존재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 낯선 땅, 한국에서의 짧고 굵은 2년
한국을 떠난 이후의 K-리그에 대한 소식을 서울의 일부 기자들과 전 통역을 맡았던 김유진(26)씨에게 듣고 있다며, 2007시즌을 포항이 우승할 줄은 상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애글리의 축구 사랑은 남다르다.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내일 관계자들과 스위스 스타디움에서 시합이 있다며, 직접 뛰는 것도 아직 흥미롭다고 말한다. 그리고 감독으로써의 역할 뿐만 아니라 어떠한 위치에 자신이 서있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다른 스포츠도 존경합니다. 부산에 있을 때도 야구나 농구를 모두 봤습니다. 그러나 축구는 가장 흥미로운 스포츠입니다. 쉽게 이해할 수도 있고 많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한 팀이 강한 팀을 이길 수도 있는 스포츠입니다.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 챔피언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포항이 나쁜 팀은 아니지만 더 좋은 팀들이 있었다고 생각했기에 놀랍습니다. 좋은 감독을 통해서 챔피언을 달성했다고 생각 합니다"
한국에서의 2년. 어느 외국인이나 그렇듯 타국에서의 생활은 환경에 대한 적응,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나 애글리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물론 경기를 질 때면 가족이 그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을 그 이유로 떠날 만큼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축구에 대해서 할일이 많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가족들과는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서 많이 연락을 했습니다. 나와 아내는 아이들을 교육시킬 때 자기 책임은 자기가 다하는 것을 항상 말을 합니다. 아이들은 많은 밖으로 나가서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을 해야 합니다. 접촉이라는 것은 얼마나 많이 만나느냐가 아니라 만남의 질이 중요합니다. 함께 있을 때 좋은 질로 만나야 합니다"
더불어 부산 팬들에 대한 기억도 살짝 미소를 짓곤 답변하였다.
"부산 팬들은 정말 멋졌습니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로 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자기와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의 사람들도 있었기에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한국으로 가고 싶습니다. 예전에 구덕 운동장을 사용했을 때 관중들이 더 많았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사실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은 다소 큰 것이 사실이지만, 부산이 팬들에게 더 좋은 결과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능성은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부산은 명문팀 입니다“
애글리는 K-리그의 6강 플레이오프 제도에 대해서 물어보면서 그에 대한 대답도 이어서 들을 수 있었다.
“한국 실정에 있어서 흥미로운 제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분명 강등제는 필요합니다. 강등제가 계속 어려워진다면 미국의 MLS와 같이 다소 고립된 리그가 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운영을 해야합니다. 또한 현재 중-고등학교의 축구가 한국 사회에는 지배적인데 그것보다 한국 클럽의 유소년 시스템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마추어 감독들도 더욱 해외로 많이 나가서 경기도 보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대학팀들의 경기도 직접 보았는데 지도자들도 더욱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매우 강합니다. 많이 세계로 나가서 공부를 하고 문화가 혼합되어야 합니다. 서로 간에는 분명 배울점이 많을 것입니다”
◆ K-리거, ‘스스로 결정하라’, ‘경험과 골 결정력’을 키워라
어느 누구보다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갖고 밟은 낯선 땅이었지만 선진 축구와 교류가 적은 팀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반드시 접목시켜주고 싶었다는 그의 목소리에서 작은 아쉬움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에 대한 소견도 하나하나 짚어주었다.
“한국 선수들은 매우 좋은 재능이 있고, 훈련에 임하는 태도도 훌륭합니다. 그리고 발전하려는 의지도 강합니다. 그러나 국제적인 레벨로 보았을 때 또 다른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한국 선수들은 자기 스스로가 결정하는 능력과 경험을 길러야 합니다. 한국 선수들은 지시가 내려지면 그것에만 따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보았을 때 축구 선수가 한국에서는 마냥 노동자 같습니다. 그냥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경기장에 있는 선수는 자기의 책임을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코치가 선수들을 바꿀 수 있고 훈련은 할 수 있지만, 경기장에서는 선수 본인이 판단을 해야 합니다"
적극적인 발언, 그리고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는 태도. 애글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세라고 매우 강조했다. 학원 축구세대의 길들여진 주입식 축구 문화가 아닌 진정 선수들의 창의적인 자세로 축구를 접할 수 있는 그런 문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 생활에서 일반 아마추어 축구를 많이 돌아봤다는 그의 말에서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학원 축구의 근본을 따져볼 수 있는 면으로 해석된다.
“경험의 부족은 한국 선수들에게 아주 큰 문제점입니다. 이것은 더 좋은 리그에 진출하거나, 세계적인 팀들과의 경기를 정기적으로 해야 합니다. 부산을 맡았을 때 스페인으로 가서 전지훈련을 한 것도 이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유럽에서 전지훈련을 한 것도 들었는데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친선 경기일지라도 유럽의 팀들을 만나서 다른 문화와 다른 선수와의 접촉은 좋은 경험이 됩니다. 아시아는 축구의 역사가 짧죠? 그리고 k-리그도 83년도 당시에는 팀의 수가 아주 적었습니다. 90년대 되어서야 많은 팀들이 생겨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었죠. 많이 배워야 합니다. 물론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는 것에는 의심이 없습니다”
애글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스위스의 경기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물으며 당시의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 자체는 칭찬 받아 마땅하지만, 역시나 경기 결과가 말해주듯 결국은 ‘골’이라는 목표가 중요하다며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 인상 깊은 한국 선수
축구 변방이라 불리 웠던 대한민국의 2002년 월드컵의 4강 돌풍. 애글리는 그 시절에 아시아에도 매우 빠르고 리듬 있는 좋은 축구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게 되었고, 부산 아이파크와의 인연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K-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들은 누구였을까?
“성남의 김두현과 당시 전북의 염기훈 이었습니다. 아주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두 선수는 내가 만약 유럽의 클럽을 맡게 된다면 즉시 데려올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포지션별로 보았을 때는 수비에서는 한국 대표팀에도 소속되어있는 김진규(서울)과 강민수(전북)가 훌륭했고, 골키퍼는 김영광(울산)이 돋보였습니다”
애글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의 동향도 모두 알고 있다며 그들은 계속해서 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뛰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토트넘의 이영표의 경우 예전에 부상을 당해서 한 동안 출전을 못하다가 최근에 다시 출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풀럼의 설기현은 자주 뛰지 못하고 있죠? 맨유의 박지성은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러나 부상 이후에 많이 출전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선수들은 많은 게임을 뛰어서 경쟁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으로 갔을 때 자신의 능력을 더욱 보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는 이렇게 해외로 진출하는 선수가 더욱 필요 합니다”
◆ ‘선진 축구의 연결고리’가 되고파 ...
함께 호흡한다는 것. 함께 달려간다는 것. 그리고 함께 그 목표를 이룬다는 것. 바로 애글 리가 꿈꾸는 지도자 혹은 축구인 으로써의 모습이다. 그는 함께 발전한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것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을 한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는 나라. 그리고 축구에 대한 꿈이 있는 곳에서 자신은 언제나 달려가기 위해 이미 짐은 꾸려놓았다는 그의 대답 속에서 또 다른 낯선 땅 한국에서의 소중한 경험으로 벗 삼아 또 다른 도전의 땅으로 건너가길 바랄 뿐이었다.
“목표요? 개인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의 팬입니다.(웃음) 어느 감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이러한 빅 클럽의 감독을 맡는 것을 꿈꾸겠죠. 그렇지만 이것은 너무 막연한 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나의 구체적인 목표는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는 곳에서 함께 발전을 향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의 발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약한 팀이 강한 팀을 이기는 축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러한 곳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하고 싶습니다”
스위스 베른에서 K-리그 명예기자 김용일
첫댓글 꽃미남의 글 k 리그 카페 에서 가주고 왔습니다,,, 저분보면 그냥 흐믓해지는,... 수비수로 김진규??? 감독들이 보는눈하고 좀다른가봐요 전 이번 국대에 김진규 없어서 다행이다,,, 별로 잘하지도 않는데 이렇게 생각했는데 김진규를 선택했네요,, 그리고 강민수도 잘하긴 잘하나 보네요 몸이 약해 보이고 뭔가 좀그래서 왜 저선수가 국대가 됬지? 했는데 역시 잘하는 선수였군요,,,,,그외 염기훈 김두현은 평가가 무지 좋네요,,,,,,, 역시!!
아마추어의 눈에는 보통 스피드가 좋고 민첩하고 유연해야 운동을 잘하는 걸로 보이니까요... 그리고 경기를 볼 때 수비의 움직임들은 보지 않기 때문에 우리팀에 위기가 왔을 때야 비로소 수비에 주목하게 되는데요, 사실 '위기대처능력' 보다 '위기를 만들지 않는 능력' 이 뛰어난 수비수가 중요합니다... 김진규가 그런게 뛰어나고요.
이 분 인터뷰보면서 드는 딱 한가지 생각! 운동선수 아무나 못하지만 머리 나쁘면 절대 선수로서 크게 성장 할 수 없다는 것! 운동 선수도 머리 좋아야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생각나게 하네요~
당연합니다,,,,어느 운동경기나 마찬가지지만 딱 보면 머리 나뿌고 좋은 선수들 티가 나지요,,그 짧은 순간에 머리를 굴려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나,, 딱보면 확실히 머리가 나뿌면 진짜 힘들겟더라구요 운동신경과는 별도로 두뇌가 좋아야함
공격수에게 중요한 건 자신이 최고라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