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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 모두가 예상했듯이 2왕자 카이사리온의 존함을 받고
바실리스크 공작의 작위를 받은 데미안은 현재 카류의 곁에서
단단히 자리잡아 또아리튼채 벌써부터 기선제압에 들어가는군요 ㅎㅎ
오자마자 재상 힐레인을 알현실에서 쫓아내고 옐루니얀에게 달라붙어
히노에게 폭언을 가하기까지 해서 카류오는 타이밍에 그녀를 감금했죠
그럼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며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ㅎㅎ
"이거놔라 이놈들! 이거 놓지 못하겠느냐! 내가 누군줄 알고 내 몸에 손을대!! 나는 1후궁 빈 히노 혼 리아니라! 네 이놈들!!!"
카류의 근위병들에 의해 사정없이 끌려가게 된 히노는 결국 자신의 궁에 내던져졌고 곧바로 그녀의 궁 주변으로 쫘악 카류의 근위병들이 포위한다. 이윽고 히노가 밖을 나서자 카류의 근위병들이 앞을 가로막아 거칠게 그녀를 다시 안으로 들여보냈고 이내 문을 잠궈버리기까지 하자 히노는 자신의 궁문을 세게 두드리며 울부짖었다. 데미안. 아니 현재는 카이사리온이라 불리우는 그 아이. 그 지긋지긋한 계집의 아들이 살아돌아와 자신을 벌써 이리 만들고 있다. 도대체 그 계집은 자신과 전생에 무슨 원수가 있어 자신을 이리도 괴롭힌단 말인가.
"이놈들!! 문을 열지 못하겠느냐!! 네 이놈들!! 폐하 억울하옵니다!! 아르!! 이 어미를 꺼내다오!!"
그렇게 히노 그녀가 자신의 궁안에 갇힌채 울부짖고 있을 때쯤 데미안에게는 새로운 궁이 배정된다. 물의 궁에 갇혀 울부짖는 그녀에겐 안중에도 없다는 듯 카류는 이내 카이사리온에게 새로운 궁을 배정해주기 위해 고심을 하였고 처음에는 히노가 살던 궁인 물의 궁으로 하려 하였으나 그녀의 성질머리로 보아하니 카이를 괴롭히는 것이 자명한 듯 하여 그건안을 취소하고 고민하다 과감한 결정을 내리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옐루니얀, 루브, 세미르가 살고있는 바람의 궁에 갇히 살게 해줄 생각인 듯 하다. 확실히 문제될 사항도 없지 않은가.
본래 카뮤르 카이야는 대공이며 왕비로 추존된 상황인데다 카이또한 태자책봉이 거론되어 미수로 그쳐 2왕자에 바실리스크란 공작작위를 따로 하사받은 영향력 있는 왕족이다. 또한 그뿐인가 자신의 외척과 대부분의 명문 공신들이 카이의 세력에 규합되어 있으니 딱히 그가 바람의 궁에 살지 못할 이유도 없는 듯 하지 않은가. 옐루니얀과 루브의 입장이 곤란해질 것도 생각하는 카류이나 그렇게 따진다면 카이역시 괴로운 어린시절을 보내오며 지금까지 제대로 누리지도 못한 인생을 살아왔다. 이 정도 해주는 것 정도는 당연한 처사라 생각하며 빙긋 웃고는 이내 이 사실을 전하자 카이의 표정은 도리어 시무룩한 듯 카류를 바라본다.
"왜...맘에 안들어?"
"난 아빠의 궁에서 같이 살고 싶은데...안되나요?"
카류가 있는 궁은 빛의 궁으로서 국왕이 거주하는 곳으로 신성하기 그지없는 궁이며 왕맥이 깃든 마룡왕의 궁임에도 불구하고 카이는 도리어 옐루니얀과 태자인 루브조차 그곳에 함부로 거주한적조차 없는 그 궁에서 같이 카류의 곁에 단단히 또아리를 튼채 살고싶다 감히 청하였고 이는 명분으론 이 신성한 왕맥이 깃든 카류의 궁을 자신의 것으로 함과 동시에 사적으론 자신의 아비의 곁에 머물며 자리잡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였음이나 카류는 도리어 그런 카이의 투정이 재밌다는 듯이 빙긋 웃으며 서운해하는 카이를 조심스레 달래준다.
"아직 태자가 아니니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만 참거라. 허나, 바람의 궁은 왕비인 옐루니얀과 태자인 루브가 사는 곳이다. 히노의 궁도 생각해 보았다만 애초에 말마따나 왕비의 아들에게 후궁의 궁을 하사하는 것이야말로 도리가 아니지. 더군다나 그계집이 너에 대한 학대가 가중될 것을 생각하니 내가 치가 떨린다"
"그건 내가 먼저 그랬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애초에 그여자만 아니었더라면 우리 엄마가..."
"안다, 허나 너도 그만큼의 험난한 삶이 있었으니 서운하고 야속하여 그런말을 했을거다. 헌데 어미로서 그또한 감싸주지 못하고 폭언이나 하는 그런 옹졸한 여인은 나에게 있어 후궁으로도 여인으로서도 필요없다. 솔직히 원하는거 해줄거 20년 이상을 그녀에게 해주었음에도 만족을 못하고 탐욕이나 부려대는 계집이니 원...허나 아르츠민과는 잘 지냈으면 한다. 그 아인 그래도 심성이 곱고 그 계집의 사악한 피를 이어받진 않아 이런일로 마음에는 담아두진 않을거다. 그러니 애써 네가 그 아이와 척을 질 필요도 미워할 필요도 없어-"
"아빠!!"
카류의 말에 너무나도 깊은 감동을 받게 되어버린 카이는 곧바로 카류의 품안에 안겨 눈물지으며 그의 품안으로 계속해서 파고들었고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카류를 바라보며 그의 품으로 더욱 깊숙히 안겨든다. 하기사. 마룡왕이라 찬미하는 분이신 내 아비께서 그 일에 대해 모르실리 없다. 허나 너무나도 분했고 너무나도 그녀에 대해 화가 치밀었다. 복수하고 싶었고 나를 쏘아보는 그 눈길이 너무나도 싫어 그녀를 마구잡이로 짓밟아버리고 싶었다. 허나 내 아비께서 이리도 나를 감싸주니 그저 잠시나마 자신의 아비를 이용하게 되어버린 자신을 책망하며 미안함의 눈물만을 흘릴 뿐이었다.
허나 아비께서 내 편이 되어주시겠다 약속하셨다. 아직까진 말이지 모든것을 알고계신 아비께선 자신의 곁에 친히 또아리를 틀게 해주셨다. 허나 내 아비는 결코 나에 의해 잡아먹힐 분이 아니시다. 그보다 더욱 광활하고 웅대하신 마룡이시니까. 고작 뱀들의 왕에 의해 잡아먹히시겠는가. 마룡의 곁에 또아리를 틀게 허락해준 자신의 아비를 더욱 깊이 존경하고 사랑하며 냉철하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는 한참을 그리 자신의 아비의 품안에서 마음껏 행복을 만끽한뒤 잠시후 빛의 궁을 나온 카이의 표정은 다시한번 싸늘하고 요사스런 조소를 지어보였다.
"네 이놈들!! 문을 열지 못하겠느냐!! 나는 1후궁 빈 히노 혼 리아이며 폐하의 아들인 아르츠민을 낳았으니라!! 문을 열지 못하겠느냐 이놈들!!"
시간이 지나 지칠만도 하건만 아직도 반성의 기미없이 정신을 차리지 못한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눈물을 흘리면서 온힘을 다 쥐어짜가면서 문을 쾅쾅 두드리는 히노의 눈앞에 문이 열림과 동시에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아닌 카이였다. 이내 히노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으나 독기어린 눈으로 카이를 쏘아보며 간신히 힘을 주어 몸을 일으켜 카이에게 뺨을 때리나 오히려 카이는 그런 히노의 손목을 붙잡고는 입가를 씰룩이며 음욕적인 웃음을 한껏 가득 지어 히노를 비웃었다.
"내 무지렁이도 아니고 네년같은 암퇘지에게 순순히 내뺨을 내어줄 것 같으냐? 어림없다. 아바마마의 명령으로 네년이 반성을 얼마나 하고 있나 싶어 보고 왔는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구나. 오냐. 내 순순히 네년이 아직도 왕자의 모후를 사칭하여 어마마마의 자리를 탐하고 태자의 자리를 넘본다 아바마마께 전해 주마"
"카...카이! 어...어찌 없는 말을 지어내는 거냐! 내 언제 그런말을...!"
"그럼, 어디 한번 그곳에서 잘 썩어 보거라-"
"네이놈! 거기 서지 못하겠느냐!! 네이놈--!!!!"
이윽고 히노의 절규어린 울음이 들려옴과 동시에 카이는 싸늘하게 그녀의 궁을 나와 피식 입가를 씰룩였고 이내 또다른 발걸음을 하여 곧바로 새로이 자신이 살게 된 바람의 궁으로 향했다. 물론 아직 자신에게 주게될 궁이 따로 있을거라 생각하곤 바람의 궁안으로 들어서며 옐루니얀과 루크레이브를 보며 싱긋 함박웃음을 지었다. 히노가 자신의 궁안에 감금된터라 곁에는 2후궁 귀인첩지를 지닌 연 아남과 1후궁 빈 첩지를 가진 히노의 아들인 3왕자 아르츠민이 있었고 연 아남의 딸인 디트민트와 루크레이브의 여동생인 5왕녀 세이스미르가 있었다.
"암만 그대가 내 어미라 할지라도 본연의 서열이 존재하거늘 어찌 천한 해룡족 출신의 2후궁 귀인 나부랭이가 감히 왕비의 아들이자 2왕자의 인사를 앉아서 받는가. 일어서게-"
다들 앉아 있는 가운데 자신이 인사를 하려는 도중 빙긋 웃더니 순간 싸늘한 눈매로 돌변하여 이윽고 맨처음 2후궁의 귀인첩지를 지닌 연 아남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하였고 이에도 연 아남이 살짝 움찔할 뿐 미동조차 하지 않자 언성을 높히어 매섭게 꾸짖기 시작하는 카이.
"이런 상스러운 계집을 봤나! 네이년! 리아 공작의 공녀이며 1후궁인 빈 첩지를 받은 히노 혼 리아조차 나에대한 뺨을 내리쳤단 이유로 끌려가 감금을 당했거늘 하물며 그보다 훨씬 비천한 네년 따위가 어딜 감히 주제넘게 내 인사를 앉아서 받겠다는 것이냐! 필경 이것은 정통 왕통의 혈통을 지닌 나를 무시하는 행위요 여기계신 모후이신 옐루니얀님과 태자전하를 모독하는 일이 될터! 썩 일어나지 못할까!"
"죄...죄송합니다 2왕자님. 신첩. 아르윈의 예법에 무지하여..."
"어마마마. 제 아무리 예법에 무지한 여인이라 할지라도 이는 후궁들에 대한 소관은 어마마마의 권한이거늘 어마마마께서 이리 오냐오냐 감싸주시기만 하니 저 머리나쁜 뱀년들이 또아리를 틀고 아바마마의 총기를 가리는 것이 아니옵니까. 살펴 유념해 주시지요-허면. 소자 인사올리겠습니다-"
그리 말하며 하는 수 업이 연 아남이 별수없이 일어나자 디트민트는 어안이 벙벙하여 울먹이며 자신의 어미를 바라보았고 카이는 빙긋 웃으면서 디트민트를 바라보더니 이윽고 옐루니얀과 루크레이브, 아르츠민을 비롯하여 세이스미르가 앉아있는 자리에서 인사를 올리려 한다. 옐루니얀은 가만히 미소지으며 카이의 인사를 받으려고 했고 그때 루크레이브는 그 광경을 바라보다 뭔가 짚이는 사실이 있는지 이내 재빠르게 입을 열어 카이의 인사를 멈추게 한뒤 디트민트를 보더니 매섭게 꾸짖듯이 말한다.
"잠깐! 디트! 너도 일어나거라! 네 어미조차 네 오라비의 인사를 선채로 받고 있거늘 자식된 자가 어찌 앉아서 받는단 말이냐! 어서 일어나거라!"
"루...루브오빠!"
"어서!! 또한 아르츠민 너도 일어나라! 네 어미가 감금되어 있는 마당에 네 형님의 인사를 앉아서 받겠다니 제정신인거냐!!"
얼핏보면 카이의 편을 드는 것으로 보이나 저 루브라는 태자의 속셈이야 자신이 왜 모를까. 보아하니 자신들의 동생들을 지키겠단 속셈이겠지. 애초에 연 아남이 선채로 인사를 받되 아르츠민과 디트민트가 앉은채로 인사를 받게 되면 그야말로 자신의 허리를 굽히게 만들게 되니 저들로써 뜻하지 않은 중죄를 저지르게 되는 셈이다. 하. 제법이군 루브태자. 확실히 자신의 입지가 루브와 비슷함과 가까우기 그지없는 와중 그런 짓을 하여 아빠에게 꼬투리를 잡히게 된다면 그야말로 저들로선 곤란한 입장에 처하겠지. 그리고 또 하나 제법인건 저자는 기어코 자신의 동생에게조차 나의 인사를 받게하였다는 거다. 호오라. 네 입장을 생각하라 이건가?
"세미르. 너도 일어나 내 큰형님께 인사하거라"
"네?"
"어서!"
"네, 둘째 오라버님. 큰 오라버님. 소녀. 세이스미르 인사올리옵니다"
그리 말하며 빙긋 미소짓더니 이윽고 자신에게 허리를 굽혀 기어코 인사를 올리는 세미르의 모습에 카이는 피식 웃으면서 루브를 지긋이 바라보았고 세미르가 인사를 올리고 나서 그제서야 자신이 옐루니얀과 루브에게 인사를 올린다음 자리에 먼저 앉고 나머지 아르츠민과 연아남, 디트민트가 자리에 앉자 옐루니얀은 자신에게 미소를 띄며 자신의 손을 맞잡으며 오순도순 잘 지내달란 당부를 잊지 않았고 루브또한 형님이란 존칭을 꼬박꼬박 붙이면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이로써 일단 아르츠민과 연 아남, 디트민트는 일단 위기는 모면했다 볼 수 있겠지.
"허면, 형님께서 먼저 인사를 올리셨으니 저또한 인사를 올려야겠지요. 공적으론 태자가 되나 사적으론 형님이 되니 제 인사또한 받으시지요"
이윽고 옐루니얀은 놀란 듯이 루브를 바라보았고 곧 루브는 카이를 향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리나 카이는 이에 일어서지도 않고 기싸움을 벌이겠단 듯이 루브의 인사를 태연자약하게 받아버린다. 설령 내 아비이신 마룡왕의 귀에 들어간다 해도 어차피 저놈과 나의 싸움은 피할수가 없음이고 도망치는 놈이 지게 되있으니 피할생각 없다는 듯이 꼿꼿히 저놈이 자신에게 예우를 갖춰 인사하는 꼴을 끝내 보고야 말자 옐루니얀과 연 아남을 비롯하여 다른 형제들은 아연 실색한채 루브를 바라보나 루브는 이내 인사를 끝내고는 카이에게 말한다.
"제가 아까 말했듯이 공적으론 군신간의 사이이나 사적으론 형님과 동생간의 사이라 하였지요 허면 제 태자의 명령이자 형님에 대한 부탁을 한번 드리겠습니다. 빈 히노님에 대한 감금을 폐하께 청해 올려주시지요"
"신은 무식해서 그런것은 잘 모르옵고 한가지는 확실하게 아옵니다. 태자께서 말했듯이 히노빈의 만행이 극에 달해 왕권의 위협을 세우고자 하는 폐하의 뜻을 루브전하께서 꺾고자 하신다면 폐하께서 진노하실지도 모른다는 사실 말입니다. 허니, 신은 여기계신 왕비마마를 어마마마로 모신데다 루브전하를 제 아우로서 생각하고 있음인데 어찌 신과 척을 지려 하십니까"
"부왕의 후궁이옵니다 형님. 히노님 또한 제 어미와도 같으신 분이지요. 히노님의 만행 또한 형님께서 오시기도 전에 제가 먼저 듣고 알아왔음인데 왜 모르겠습니까. 부왕의 노여움이 극에 달해 히노님의 마음이 이미 멀어짐도 알고 있사오나 사사롭게는 형제의 정을 생각하십시요. 히노님께 무슨일이 생긴다면 아르는 어미를 잃게 됩니다"
"허면 태자께서 거둬야지요!! 태자에게 또한 아우이고 어마마마에게 또한 자식이거늘 왜 그계집에게 선처를 베푸시려 함입니까!! 그리도 그 계집이 걱정되신다 하면 제가 당하였던 모욕은 뭐가 되는 것이고 또한 부왕의 왕권에 대한 흠은 어찌 되는 것입니까!! 이보십시요 루브전하!! 제가 언성이 거칠다 할지라도 저에 대한 모독이 곧 부왕에 대한 도전임을 모르십니까!!"
"압니다. 알기 때문에 형님에게 청합니다. 히노님을 풀어주세요 형님. 뒷수습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이에 순간 노기를 파르르 떨며 루브를 확 노려보더니 제멋대로 자리에서 확 일어난 카이. 루브를 그자리에서 쏘아본채 자신의 부왕에게 그대로 두고두고 전해주겠다는 말을 하고는 그자리에서 제멋대로 나와버린다. 옐루니얀은 걱정스럽다는 듯이 루브에게 어쩌자고 독기가 잔뜩 오른 카이를 건드렸냐 루브를 타이르나 루브는 조용히 두눈을 감는다. 이윽고 바람의 궁을 나와버린 카이는 굉장히 열이 뻗친채 자신에게 또박또박 말대답을 하였던 루브를 상기하며 두눈 부릅뜨고 노려보며 주먹을 꽈악쥐며 파르르 떨더니 마구잡이로 폭언을 해대기 시작한다.
"하!! 제깟새끼가 태자이면 태자이지 얼마나 대단하다 위세라는 거냐!! 제놈만 정실의 아들이고 제 1 계승자인줄로만 아느냐!! 나또한 왕비의 아들이고 제 1 계승자이니라 이놈!! 태자라는 감투만 단 네놈따위가 무에 그리 대단하다 유세를 떠는것이더냐!! 두고보아라!! 나를 이리 수모를 준 것을 두고두고 뼛속깊이 간직하여 엉망진창 망가트려 부숴버릴터이니!!"
그리 있는 대로 자기 분풀이를 있는대로 싸질르며 폭언을 해대면서 옐루니얀과 루브가 있던 궁 바닥에 침을 거칠게 퉤하고 뱉곤 씩씩거리며 있는대로 분개한채 바람의 궁 내부에 있는 옐루니얀과 루브의 처소를 빠져나와 바람의 궁 내부에 있는 처소를 자신의 거처안으로 들어간다. 임시로 마련된 전은 에리얼의 전. 왕자에게 새로 배속되는 궁을 완성되기 전까지는 이 에리얼의 전에서 기거하게 된다. 뭐 상관없다. 자신의 아버지가 만들어준 궁이라면 훨씬 더 굉장하기 그지없는 궁일테니깐. 뭐 됐다. 그 루브란 놈이 설치는 것도 곧 머지않을테니. 잠시후. 이윽고 위풍당당한 풍채를 하고 나온 사내가 있었고 이내 카이는 피식 웃은채 그 사내를 부른다.
"역시 모름지기 사내나 여인이나 때깔좋게 꾸미면 어느새 달라지는 건 매한가지인 것 같군. 안그런가? 레드라스경"
".................."
실력자체는 디트리온 혼 바스라윈 경을 상회하는 실력이라 일컬어진 레드라스경을 언데드 마법으로 부활시켜 현재 자신의 수족으로 데리고 있는 자신. 이전까진 거지보초로서 쭉 위장을 하였다만 이제는 그럴 필요성이 전혀 없다. 이럴줄 알고 미리 다 자신의 아빠에게 부탁하여 레드라스경을 자신의 호위기사로 배속시켰고 이것으로 인해 자신의 호위는 아무런 걱정이 없으나 그것으론 부족한지라 또다른 호위기사를 사전에 미리 구해놓은 바가 있다. 그건 다름아닌...
"들어오게!"
위풍당당한 걸음걸이로 망토자락을 휘날리며 갑옷으로 무장을 한채 바스타드 소드를 허리에 찬 그는 다름아닌 자신이 그렇게도 한때나마 오물세례로 그 무덤에 모독했고 전대 카류의 기사였던 디트리온 혼 바스라윈으로 현재 이 역시 언데드 마법으로 살려내어 자신의 호위기사로 새로이 임명해놓은 상태였다. 왕비로 추존됨과 대공작위를 받은 자신의 모후 카이야를 비롯하여 현재 2왕자로 복권되어 카이사리온이란 명호를 받고 바실리스크란 공작작위를 수여받은 데다 호위기사 둘을 카류의 허락을 구하여 자신의 곁에 둔 카이.
"역시 사람은 되는놈은 되나보구나. 차려입으니 한결 낳구만. 자, 그럼 이제 호위기사도 두명이나 있으니 기다리던 아빠나 만나뵙게 해주지-"
"그래, 새로운 호위기사 두사람이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구나. 그나저나 정말 오랜만이야 레드라스경. 디트경. 20년만의 만남이군, 뭐 비록 언데드의 모습으로 만나고는 있긴 하지만-"
"폐하또한 강녕하신지요"
"아아-나야 늘상 잘있지. 물론 디트경만 아니었더라면 난 벌써 지금쯤 카르틴을 정복했겠지만-"
방금것은 약간의 원망과 조롱이 섞인 카류의 어조였고 디트경은 이에 못내 죄책감을 느끼는지 숙연해진다. 내 비록 아스트라한님을 사랑했다 하지만 이미 죽어버린 그분에 대한 어리석은 미련으로 카류님을 죽이려 했던 것은 사실 아니던가. 아스트라한님께서도 어디까지나 카류님을 살리기 위하여 그리했을텐데 도리어 자신은 한낱 사랑에 눈이 멀어 어리석은 판단을 한것은 사실이다. 비록 그 죄를 갚기 위해 다시 한번 카류님을 모셔 싸우고 싸우고 계속 싸우다 결국은 팔다리가 잘려 자신의 주인의 손에 최후를 맞이하였지만 원망이란 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자신에겐 그럴 자격이 없었고 해서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카류님은 훌륭하신 국왕 폐하가 되셨고 노련하신 모습으로 한껏 자신을 질책하고 계셨다. 허나 나는 그분이 좀더 자신을 꾸짖고 비난해주시기를 원한다. 허나 역시 타고난 왕재란 날때부터 다르다 하였던가. 괜히 지금은 마룡왕이라 칭송받는 다는 얘기가 들리는게 헛소문은 아니라는 듯이 카류는 예전의 원한은 잊었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다즐링 홍차를 살짝 입에 대어 음미한채 가만히 시선을 다시한번 레드라스경으로 향하였다. 레드라스 경, 애초에 그에게는 익히 들어 감사하고 있다.
이자가 아니었더라면 카류님의 왕위는 정당화되지도 않았을것이고 이자는 자신같이 무예에만 박식하여 정세조차 어두운 것과는 달리 빠르게 정세를 알아차려 카류님의 왕위를 훨씬 정당화시켜주었지 않던가. 또한 레드라스경은 일전에 자신이 존경했던 선배님이자 사형과도 같은 사람이었기에 그에게는 훨씬 더 감사했고 자신의 어리석은 행위를 뼈아프게 반성하나 카류는 역시 정치에 노련한 국왕답게 그전일은 입싹닫은채 본론만을 얘기했다.
"그래, 새로운 육체는 어때? 에린 대륙의 두 용사라 칭해지는 몸으로 다시 언데드화 시켜 이전과는 달리 훨씬 더 강해졌을거야. 아, 물론 본래 그 육체는 마법에도 내성이 있었으니 수식마법과 기본적인 룬마법에 대한 내성도 막아낼 수 있을거야. 하기사. 애초에 마도사 류온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에린 대륙의 용사님들의 육체에 저희들의 미천한 망령이 깃든것이 광영일 따름입니다-"
에린 대륙의 두명의 용사 에린과 알비온. 자신들의 스승에겐 너무나도 미안하나 자신들을 살리기 위하여 목숨을 잃게 되었던 에린과 알비온을 생각하면 오히려 자신은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들의 가르침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모든것을 거머쥐란 것이었기에, 에린이 모든 것을 되찾으라 가르침을 주었다면 알비온은 모든 세계를 거머쥐라 가르치며 에린을 끔살한 디그를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는 아직도 그들의 숭고함 죽음을 잊지 않고 있고 그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모든것을 되찾고 세상을 거머쥐고 말것이다.
"그 육체는 내게 가르침을 주었던 스승님들의 육체이다. 허니 너희들은 이제부터 내 검이 되어 나를 지키고 나를 수호하라! 아빠. 그래도 되죠?"
"암, 내 그리 허락하니 저들은 네 검과 방패로 써도 좋다. 그리고 그렇잖아도 네 새로운 궁을 완성했는데 한번 가보겠느냐"
"어마어마한 대궁을 완성시켜 준다질 않았습니까? 그리하면 족히 1년은 걸릴텐데요-"
"그리해서 내 여기있는 궁들을 연결시켜 몇가지만 뜯어고쳐 보다 화려하게 궁을 꾸미었다. 한번 가보자-"
잠시후. 카류와 함께 레드라스경과 디트경을 이끌고 자신이 살게 될 궁으로 가게 된 카이는 놀란듯이 그 궁을 바라보았다. 카류의 말에 의하면 궁의 이름은 불사의 궁이라 하며 사실 카이가 여기로 들어오기 전부터 미리 지어놨다 한다. 왕비나 후궁들 다른 자식들을 비롯하여 대신들과 귀족들에겐 자신이 거주할 궁이라고 대충 둘러대며 미리부터 재빠르게 손봐놓아 지어놨고 지금 이리 화려하기 그지없는 궁이 완성되어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이정도의 궁이라면 사실상 바람의 궁, 물의 궁, 땅의 궁을 합한것보다 훨씬 크고 웅장하며 위엄있고 화려하기 그지없는 대궁으로 빛의 대궁보다는 살짝 못한 어마어마한 궁이었다.
"아빠!! 정말 여기가 제가 살게 될 궁이 맞아요?"
"물론이다 카이. 앞으로는 여기가 네가 살게 될 대궁이야. 불사의 대궁. 마음에 쏙 들지 않느냐?"
"네! 정말 마음에 쏙 들어요 아빠! 아참, 그러고보니 히노빈의 감금에 대해 말인데..."
"걱정마라 그건에 대해서는 내가 천천히 풀어줄려 했다. 그녀도 틀림없이 반성하고 있을터이니-"
"아룁기 송구하오나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시는지요 폐하"
새로이 카이가 받게 될 불사의 대궁에 대한 얘기로 화제를 꽃피우던 도중 이윽고 카이는 히노빈의 감금령에 대한 얘기를 하였고 카류는 웃으면서 히노빈의 감금령에 대해 그녀가 반성하고 있을거라 생각하던 도중 자신이 사람을 알아보라 시켰으나 이때 레드라스경이 말을 건네었고 이내 카류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내 카이가 입닥치고 있으라는 듯이 이내 레드라스경이 입을 다물었고 디트경도 못마땅한 듯이 입을 침묵했으나 카류는 짐작가는 바가 있듯이 싱긋 비틀린 조소를 지으면서 이내 카이에게 되물었다. 아. 그렇군. 틀림없이 그녀는 카이에 대한 폭언을 또다시 일삼았을 것이다. 하, 하라는 반성은 안하고 자식에 대한 원망만 하고 있다?
"히노빈을 찾아갔었느냐"
"그게 잘못되었다면 달게 벌을 받겠습니다. 하오나...루브전하께서도 간곡히 청하시는 일이옵고-"
"그렇다면 됐다. 루브가 괜한 짓을 했구나. 반성이나 하라고 거기에 박아두었더니 아직도 고개를 꼿꼿이 들고 너에 대한 폭언이나 일삼다니. 심기가 굉장히 언짢구나. 앞으로 나에 대한 시중은 카이 네가 들거라. 아르가 그에 대한 청을 했다 하면 차라리 납득이라도 했지 루브가 그런 청을 했다니...나원참..."
"아빠, 아 물론 히노빈이 상스러운 건 사실이나-"
"됐다니깐! 무슨말인지 다 알아! 네가 그년에게 무슨말을 했건간에 어찌됐건 그년이 객기를 부린것은 사실이고 루브가 괜한짓을 한건 사실 아니더냐!"
"아...아빠...제...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됐다. 미안하구나. 내가 괜한 화풀이를 해서...내 심기가 불편하니 잠깐이나마 시중이나 들어주고 돌아가려무나-"
"네, 아빠-"
그리 말하며 카류의 팔에 아무렇지 않게 팔짱을 끼자 카류는 그제서야 기분이 풀어진다는 듯이 카이를 데리고 빛의 궁으로 돌아갔고 이윽고 카류의 다과시중을 들며 카류의 심기를 보듬어주고 난후에야 불사의 궁으로 레드라스경과 디트경을 데리고 입성한 카이는 오자마자 이내 다시 싸늘한 눈길을 하고는 머릿속을 굴리기 시작한다. 이제 막 만들어진 궁인데다 비록 이 궁안의 시종들과 시녀들이 배속되어 있으나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자신의 눈과귀가 되어주고 심복의 노릇을 해줄 인물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러던 와중 곰곰히 생각하다 한 인물이 떠오르자 싱긋 입꼬리를 올려 씰룩이며 웃어보인다.
게릭 혼 아이시스. 당시 나의 부친이 왕위에 오르시기 전 몇번이고 그 교활하기 짝이없는 잔대가리로 자신의 부친을 위협했던 자. 말하자면 간사하고 음험하며 교활하기 짝이없는 뱀대가리란 거군. 허나, 자신에겐 도리어 이런 자가 필요하다. 이 사악하기 그지없는 뱀놈이 자기대신 비단구렁이같은 음험하고 교활한 책략을 가지고 블랙맘바와도 같이 피비린내를 자기대신 뭍여가며 아나콘다와도 같이 상대방을 작살낼 수 있을 만한 그릇이라 생각했기에 이윽고 레드라스경에게 지시하여 게릭을 데려오게 한뒤 디트경에게는 다른 임무를 지시한다.
잠시후. 게릭이란 자가 레드라스경과 함께 자신의 곁으로 오게되자 붉은 의상에 금실과 흑실로 수놓은 차림새에 보석으로 치장한
의복을 입고 짤막한 망토를 두른뒤 진주로 자식된 사파이어 금박 브로치로 멋을 낸 카이가 자리에 앉은채 다과상을 준비하여 기다리고 있었고 이윽고 자신의 곁에는 카이의 명을 받아 디트경이 데려온 일라트가 곁에 있자 이내 게릭은 의연함은 어디에 있는지 그새 동요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카이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김이 모락모락한 다즐링 홍차의 주전자를 자신의 찻잔에 따르며 입가를 씰룩이며 웃음지었고 이내 디트경이 거칠게 게릭을 앉히자 그제서야 본론을 얘기한다.
"만나뵙게 되어 정말 반갑네 아이시스 예작. 내 아바마마의 일을 생각하여 자네를 무릎꿇려 이자리에서 자네를 찢어발겨 뼛속까지 갈아마셔도 시원치는 않네만 일단은 정중히 예를 갖춰 자네와도 같은 예작따윌 대접하는 이유는 단 하나네. 난 말이지. 자네같은 사람이 필요해. 그 교활하고 간사한데다 음험한 잔대가리로 자신의 소중한 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수있는 자네같은 자 말일세-"
"거두절미하고 한가지만 묻겠사옵니다. 폐하의 곁에 단단히 또아리를 틀참이옵니까-"
그러자 이내 카이는 무심한 눈길을 하며 살풋이 게릭을 바라보다 싱긋 미소짓더니 곧 싸한 눈길을 하고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다즐링 홍차가 아직 가득 담긴 예쁜 사기 주전자를 수건으로 잡아 그대로 게릭의 머리위로 부어버렸고 이에 피식피식 입가를 씰룩이며 살포시 뱀과도 같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게릭의 머리위로 뜨거운 다즐링 홍차가 그대로 부어지자 일라트는 놀라 카이를 말리려 하나 곧바로 레드라스경에 의해 저지되어 어찌할바 몰라 발버둥만 치고 있었고 게릭은 가만히 눈을 질끈 감은채 그 열기를 온몸 가득히 어떻게든 참아내며 신음조차 내지 않은채 꿋꿋히 버티고 있었다.
"내 아까도 말했을텐데. 본래는 자네를 찢어발겨 뼛속까지 갈아마셔도 시원치도 않을것이라고. 허나 지금보니 그럴필요조차 없을것 같군. 자네같은 자를 뼛속까지 갈아마셔봐야 내 위장만 병들텐데 뭣하러 이제와서 자네같은 자를 갈아마시겠나. 허니, 자네가 예서 또 쓸데없는 말을 지껄인다면 이번에는 뜨거운 맛을 보게 해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을걸세-"
"한가지만...! 한가지만 약속해주십시요! 제 아들의 목숨은 보장하실 수 있으십니까!"
"그런 별 시덥지도 않는 약속하나 지키는 것 쯤은 쉬운측에도 들지 못하네, 허나 자네같은 간교한 블랙맘바와도 같이 간교한자가 이정도의 인질하나 잡는다고 내말을 순순히 들어줄리 없을테니 나또한 자네의 배신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몇가지의 제약을 걸어두지. 우선 내 자네의 아들을 시종으로 쓸 생각이네. 이것으로 자네의 배신을 한번 방지할 수 있고, 두번째로 자네의 배신을 방지하기 위해 내 아들을 눈과귀로 씀과 동시에 역할을 하지 못하면 엄벌을 내릴걸세. 물론 세번째나 네번째로 자네의 배신을 방지하기 위해 자네나 아들이 누군가의 간자가 될시에는 모든 소임을 다하지 못하였다 생각하고 자네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는거지-"
"아버지! 난 괜찮으니깐 그냥 무시하세요! 난!"
"그리고 또 하나, 너에 대한 첫번째의 배신을 방지 하기 위해 난 내 아비를 수족으로 부릴것이며, 두번째의 배신을 방지하기 위함과 동시에 네 아비에게 나를 대신하여 피비린내 나는 소임을 맡길 것이다. 세번째로 너의 배신을 막기위해 네 아비가 소임을 다하지 못하였을 경우 네 아비를 문책할 것이며 네번째론 역시 알겠지?"
"만일 따르지 않겠다 하신다면 어쩌실 겁니까-"
"레드라스경과 디트경이 왜 여기있는줄은 자네도 아주 잘 알거야. 상황파악은 빠르니 자네아들도 살리고 내 밑에서 열심히 더러운 피비린내 뭍혀가며 수족으로 일하는 게 더 현명하단 걸 금새 눈치챘을텐데?"
그리 말하면서 아직 남은 홍차를 다시 게일의 찻잔에 따라주며 싱긋 미소지었고 이내 게일은 그 잔을 받지 않은채 그대로 고개를 숙이나 카이는 입가를 피식피식 씰룩이다 이내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아하하 웃기 시작하였다. 그렇게도 자신의 아비를 위협하고 지금와서 불복의 뜻을 밝히는 자가 고작 찻잔안의 독이나 걱정하다니 지금 이자에게 그럴여력이나 있단 말이던가. 허나 이는 도리어 자신이 그만큼 이자의 기를 꽤나 꺾어놨단 뜻도 된다. 허나 이자는 자신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어차피 불복하면 예서 즉시 둘다 흔적없이 죽여버린뒤 조용히 처리해도 될걸 내가 왜 구태여 그런 귀찮은 짓을 한단말인가.
새삼 알면서 괜한 일에 걱정한다는 것은 이자의 기가 그만큼 꺾여있단 뜻도 되고 자신에게 더이상 맞설 의욕도 상실했단 뜻도 되겠지. 어차피 예작으로 격하된 귀족에도 속하지 않는 반정자를 쥐도새도 죽이는 것 따윈 자신에게 손쉬운 일이었고 호적사항 또한 아예 제거하는 것도 쉽거늘, 아니 어쩌면 그렇기에 도리어 겁을 먹을수도 있을거라 생각하는 카이였다. 사실상 자신의 힘으로 이런 블랙맘바 하나 물어뜯어 뼛속까지 씹어 뱉어내는 것 따위야 뱀의제왕 바실리스크에게 있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터이니.
"결정을 내렸으니 게릭 혼 아이시스 예작에게 남작작위를 하사하고 자네의 아들인 일라트를 내 시종으로 두어 눈과 귀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두도록 하지. 어차피 모든 뱀들의 제왕인 바실리스크의 작위를 하사받은 나이니 내 주변에 뱀대가리들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거든. 아하하하-"
카이의 요사스런 웃음소리가 한껏 불사의 궁 내부에서 울려퍼지자 레드라스 경과 디트 경은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며 그런 카이의 곁을 지켰으나 게릭과 일라트는 움찔한채 마음껏 요사스런 광소를 터트리는 카이를 바라볼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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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벌써부터 데미안의 포악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화이네요 감금되어 있는 히노에게 가서 그새 폭언을 하는 것도 모자라서
연 아남과 아르츠민, 디트민트를 서서 인사받게 한뒤 태자로부터 기필코 인사를 받고야 마네요 그도 모자라 태자에게 당당하게
맞서고 바람의 궁을 나서자마자 바로 태자에 대한 폭언까지 일삼죠 또한 카류에게 찔러놔서 안그래도 히노에 대한 심기로 불편한
카류에게 히노에 대한 건과 함께 루브에 대한 건을 찔러놔서 가뜩이나 카류는 히노에 대한 감정은 더욱이나 안좋아지고
루브에 대한 짜증섞인 심기마저 내뱉지요 ㅎㅎ
그나저나 거치보초의 정체가 레드라스 경으로 밝혀지고 디트경마저 언데드로 되살려서 자신의 호위기사를 둘이나 뒀네요
더군다나 속칭 데미안이 칭하기를 뱀대가리 블랙맘바 -_-;; 인 게릭과 일라트를 끌여들여 일을 주도하는 데미안의 행보를
앞으로도 기대해 주십시요 ㅎㅎ
첫댓글 카류가 마룡왕 답지 않게 치졸한 느낌이 들어요... 원래 남의 마음을 잘 이해하던 카류가; 그걸 가만히 꼭 태자에서 폐위해야하는 방법이 있어야하나 싶기도하고 폐위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았을거 같은데. 데미안때문이라는 설정이 억지스러운거 같아요.. 그리고 개개인의 특징적인 성격은 같은데 비슷할뿐이지 너무 달라요. 그 변화의 과정을좀 그렸으면 이해가 될거같기도 해요. 이 캐릭터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이런 행동을 했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들구요.
캐릭터들이 인간적이지 않게 변화한 행동들이 미묘하게 위화감이;; 또 평균적으로 그려지는게 아니라 치우쳐져있는 느낌이 들어요. 캐릭터들이 자존적으로 서있어서 말을하고 행동하는게 아니라 생각과 판단을 하지 못하고 데미안이라는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이성을 찾지 못하고 정해진 루트아래 행동하고 말하는 것 처럼 느껴져요..; 읽는 독자로써 나오는 캐릭터들이 다들 한심하게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스토리 상으로도 ...다른 인물들의 독자적인 행동이 보이지 않아 긴장감이 없고 데미안의 성격과 주장만 보이니; 대충 어떻게 진행되겠구나 느낌도 오구요 ...; 모자란 글로 약간 생각을 적었네요...
아직 데미안의 과거가 다 밝혀지지도 않았고 모든 캐릭터들이 그리하게 되었다는 시점들이 밝혀지는 구도조차 없었으니 그렇게 느껴질수 밖에 없을겁니다. 전개방식에 여러모로 불만들이 많은모양이신 것 같은데 카류가 마룡임을 잊으셨군요. 자식에의 사랑과 국가와의 안위를 지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며 데미안을 밀어주는 것또한 카류에게 있어서도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실 줄 아실텐데 말이지요.
단지 정말로 데미안을 사랑하여 태자자릴 주겠다는 정도로 카류가 생각이 없는 인물로만 아셨더라면 앙팡님이 크게 잘못 판단하셨다고 보네요. 전 카류를 마룡이라 판단했고 데미안을 바실리스크라 묘사하였습니다. 마룡인 카류가 한낱 뱀인 데미안에 의해 잡아먹힐 존재로 보입니까. 카류는 정치가이자 자식을 사랑하는 아비로써 심정을 그대로 드러낸것인데 그게 치졸하다니요. 정치적인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이고 자식에의 사랑은 엄연히 다른 문제입니다. 모든 것이 전부 다 이뤄질 수 있다면야 얼마든지 좋을까요.
캐릭터들이 인간적이지 않게 미묘하게 변화되어 버린 행동들이 위화감이 드셨다고 한다지만 전 어디까지나 17~18세기 유럽 세기를 묘사한다 하였고 사실적인 문제로 치자면 선정으로 이상적인 정치를 펼친 군주들은 그리 많지도 않고 오히려 현실적인 정치물을 저는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직 장편연재인데다가 초반부문이고 풀어야할 부문들도 많은데다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신 거 아닌지요.
아 정정합니다. 졸렬하다는 뜻이 간사하다는 뜻과 비슷하단 말인줄 이제야 알았군요. 죄송합니다. 확실히 정치적인 문제로 치자면 데미안의 애정결핍을 자극하여 카류가 알게모르게 이용하는 것이 맞아요. 자기는 은근슬쩍 데미안의 편을 들며 자기또한 데미안을 사랑하되 데미안의 그런 점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왕권체제를 유지하려는 거죠. 확실히 국왕으로서의 카류를 생각한다 치자면 이해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모든 화살이 데미안에게 돌아갈걸 생각하니 앙팡님의 말마따라 카류가 내심 원망스러우신가 보군요. 가뜩이나 아비에게의 사랑이 고픈 아이이고 루브도 알면서도 은근슬쩍 묵인하는 눈치이고 굉장히 예리하시네요 앙팡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