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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occer cosmos(축구 경기력 향상) 원문보기 글쓴이: 강경훈
2018년 3월22일 중국 축구가 웨일스에게 6대0 대패를 당하였고 4일뒤인 26일 체코에게 4대1 패배를 당하였다.
한탄하는 리피
2경기 도합 10실점으로 차이나컵은 마무리 되었다.
중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감독으로 부임이후 3승2무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의 주역으로 꼽히던 리피사단은 차이나컵에서는 무기력한 패배를 막지 못하였다.
4월중에 예정되었던 베이징에서의 축구 컨퍼런스와 리피감독의 강연또한 취소되었다.
중국은 많은 분야에서 굴기倔起) 를 선언하며 축구또한 그 주요 투자종목중에 하나였다.
오늘은 과연 중국이 축구에 투자하여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동안 왜 중국이 축구를 못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것이다.
이 글은 필자가 중국에 있으면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중국에서 경험한것과 중국인들로 부터 듣게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글이기 때문에 진리는 아님을 밝힙니다.
1. 중국선수들은 국가대표를 위해 열심히 뛰지 않는다.
중국이 축구를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국가대표 축구선수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프로축구에서 가장 문제시 되고있는것은 바로 '거품' 현상이다 선수들의 이적료가 100억을 넘어가는 일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선수단의 기본적인 연봉또한 한국과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말하는 중국선수들의 연봉이 100억이 넘어간다는 것은 과장되고 부풀려진감이 있다.
중국선수 1명에게 100억이 넘는 연봉은 웬만한 경우가 아니고선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력에 비해서 분명 많은 돈을 받고 있다. 또한 중요한 경기에선 구단주들이 승리수당, 즉 금전적인 부분으로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렇다.
결국 성공한 중국 프로축구 선수들은 엄청나게 많은 돈을 팀으로부터 받고 있고, 수당 또한 매우 많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잘하는 이들이 국가대표에 발탁되어 뛸 경우에 얼마를 받겠는가?
프로팀에서 받는 연봉과 수당 보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받는 수당은 하늘과 땅 차이로서 비교할 수 없다.
그렇다면 "국가대표 경기에 뛰어서 얻는 이득은 무엇인가?" 라고 생각하며, 국가대표 경기를 뛰다가 다칠경우에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밀린다던가 자신이 받는 돈에서 손해가 크다는것을 중국선수들은 알고있는것이다.
결국 이러한 형태는 프로축구에서 너무 많은 돈이 오고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며, 돈을 쫒는 축구선수들을 욕할 수 는 없다.
축구선수 또한 직업이며, 많은 돈을 받기위해 그 많은 경쟁을 이기고 그 위치에 도달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것처럼 거품이라는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결국 이러한 현상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중국 국가대표선수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그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에 진출하는 사례가 나와야 선수들의 인식이 바뀔것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뛰는것보다 자국리그에서 뛰는것이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데 적극적으로 유럽에 진출하려는 선수들이 생길까?
2. 뼛속까지 자리잡은 중화사상(中華思想) 이 선진축구가 흡수되는것에 매우 큰 장벽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어, 한국어를 비교해보며 이해해야 한다.
2번의 내용은 아마 필자가 한국 칼럼중에 최초로 언급하는 내용일 것이다.
하나하나씩 살펴보자.
축구는 영국에서 탄생하여 유럽에서 꽃피웠으며, 현재 세계 축구의 중심지는 유럽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에는 한국, 일본, 중국에서 모르는 다양한 축구 단어와 전술이 있다.
예를들어 한국에서 빌드업이라는 단어가 있다면 스페인에서는 이 빌드업 또한 construction 과 creacion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스페인에서는 좀더 세부적으로 빌드업 상황을 나눈것이다. 근데 이 단어는 한국어로 변환이 전혀 안되고 나를 포함한 누군가가
새로운 한국어 단어를 만들어내야 한다. 저 단어들은 직역을 하게되면 '건축', '창작' 이라는 단어이지만 절대 직역으로 표현할 수 없는 축구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페인에서는 훈련강도를 0-2 , 2-4 , 4-6, 6-8, 8-10 등으로 나누고 그에 따른 명칭까지 모두 있다.
한국에서 흔히 "오늘 훈련 빡쌔게 할거야" 라고 감독이 말한다면 코치들은 그 빡쌔다라는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없다.
그저 지도자의 감이나 눈대중으로 판단하는것이다.
그러나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에는 근육 부하량과 젖산수치, 심폐기능, ATP와 글리코겐 소모량을 계산하여 정확한 훈련강도에 대한 레벨을 만들어 놓았다.
이 또한 한국에는 없다.
또한 전방압박을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그저 "가!, 가!" , "압박해!!" 라는 말을 감독들이 사용한다.
그런데 전방압박을 하더라도 선수들은 압박을 어떻게 해야하며, 압박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메뉴얼이 전혀 없다. 그저 감독이 가라고 말하기 때문에 가는것이다.
하지만 유럽에는 이것조차도 메뉴얼이 모두 있으며 그에 따른 명칭과 단어들이 있다. 이런 단어들을 지도자와 선수들이
공유한다면 훈련과 전술이해도에서 큰 차이를 만들게 된다.
물론 일본의 경우에 좀더 선진축구를 받아들인 역사가 길기 때문에 한국보다 더 많은 축구단어가 있기는 하다.
물론 유럽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하지만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 축구의 상황을 보자.
이러한 단어들이 단 하나도 없다. 한국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을 초래하는것은 그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한자 때문이다.
한자는 뜻 문자로서 외래어를 받아들여 소리나는 발음대로 번역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중국의 외래어나 고유명사를 받아들이는 시스템을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이렇다
첫번째로 외래어의 뜻을 자기 중국식으로 번역후에 그것을 한자로 쓰는 경우다.
즉 레알 마드리드를 중국에서는 [皇家马德里 huángjiāmǎdélǐ 황가마덕리] 라고 부른다.
즉 레알이 황실, 왕가라는 뜻이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번역하여 왕실 마드리드 라고 하는것이다.
나야 나!!
바로 나라고!!! 호우!!!
3. 아이가 재능이 있더라도 축구를 시키지 않는다.
국가대표가 되어 월드클래스급 난이도가 되려면 결국 아무리 좋은 훈련프로그램과 지도자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재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결국 엄청난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는데, 중국 14억 인구 중에서 학부모들은 자식을 축구시키는것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다.
중국에서 축구는 아직까지는 인기 스포츠가 아니며, 학부모세대들은 축구를 아예 모르고 사는 경우도 많다.
또한 축구선수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있는지도 모르고, 축구선수를 하면 거지처럼 못먹고 사는줄 아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축구선수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많다는것이다.
현재 축구굴기 때문에 중국 축구선수들의 급여 부분은 계속 올라갔지만 과거에는 이렇게 높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집앞의 축구센터에서 축구를 시켰는데 매우 잘한다고 가정해보자.
중학교, 고등학교 나이가 되어서는 학부모들이 축구를 시키지 않는것이다.
혹은 집안 사정에 의해서 다른 운동을 시작하거나, 다른 일을 하거나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는 경우도 흔하다.
지금 중국의 축구선수들은 대부분 한가정 한자녀 정책에 의해 태어난 선수들인데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잘 먹고살지도 모르는 축구를 시키겠는가?
결국 축구는 국가의 총인구수로 계산해야되는것이 아니라, 각 연령별 축구선수의 현황으로 계산해야 한다.
결국 "14억 인구중에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 없나?" 이러한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4. 중국 축구의 미래 정말 없는것인가??
필자가 느끼는 부분은 중국축구가 기로에 서있다는것이다. 지금의 투자가 5년, 10년이 지속되고 유럽축구를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서
개방적인 형태를 취하고 발전하고 있지만 여기서 그쳐서 안된다
축구 단어와 자료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고 외래어 뜻 본질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문화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물론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의 대다수 국민들이 잘못 알고있는것은 중국이 돈이 없으면 축구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1990년도 아니고 1998년도 아니고 2005년도 아니다. 지금은 2018년이다!
현재 중국의 문화는 많이 바뀌었다. 중국이 시진핑이 주석으로 올라서고 축구 굴기를 선언한 이후에 중국축구의 꽌시문화는 많이 줄어들었으며
부정부패를 하는 축구인은 가차없이 사형에 처해지기 때문에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또한 2017년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이 한국을 이기는 순간 중국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공한증恐韓症 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한국에 고전했던 중국이지만, 친선 경기도 아닌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을 이기자 중국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자! 봐바 우리도 할 수 있어! 우리도 노력하면 한국을 이길 수 있어!" 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것이다
(중국 축구가 발전하게 도움준것은 결국 한국)
결국 시진핑이 주석이 된 이후에 한번, 중국이 한국을 이긴뒤에 또한번 축구계의 꽌시와 부정부패가 줄어드는데 엄청난 영향을 끼친것이다.
지금 중국에서 축구를 하는 어린 유소년 아이들을 보면 돈이 없어도 축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돈이 없으면 아예 축구를 시작조차 할 수 없었지만, 돈이 없어도 축구를 할 수 있게 바뀌었고 중국이 한국을 이긴뒤에는
돈이 없어도 실력이 좋으면 경기까지 뛸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은 것이다. 점점 실력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한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들의 말은 무조건 믿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축구인도 아니며 현재 중국축구가 어떻게 변했는지 전혀 모르고있다.
단지 과거에 본인이 경험했던 일을 말하는것 뿐이다.)
결국 10년이 지나야 한다. 이렇게 유럽지도자들 밑에서 잘 성장하는 중국선수들이 5년, 10년 뒤에는 성인 선수들이 될것이다.
그때서야 비로소 중국축구의 발전이 시작된다. 중국이 축구굴기를 선언한지가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어차피 성인 선수들의 기량은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 결국 이러한 어린 선수들이 오랫동안 좋은 시스템에서 좋은 교육을 받아가며 성장해야 한다.
부담되는 금액을 학비로 받고있는 광저우 헝다 축구학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학교이다.
결론
필자는 10년, 20년이 지나도 중국 축구가 세계를 호령할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뼛속까지 자리잡은 중화사상이 없어지지 않는 한 말이다)
현재 추세를 보면 중국이 어린선수들을 유럽으로 많이 보내서 성장시키고 있지만, 그들은 20살이 되면 프로리그에 뛰기도 전에
중국 프로팀에서 데려가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매우 악영향이다. 결국 유럽 프로구단 1부리그 1군에서 실전 경기를 뛰고 그것을 이겨내야
발전할 수 있는데 그러한 기회를 갖추기도 전에 중국 프로구단에서 영입해 버린다.
선수또한 돈을 중국에서 더 많이 주기 때문에 선호하며, 22세 이하 선수가 필요한 중국 규정상 프로구단들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좋은 지도자들을 데려오고 시스템까지 개혁하려는 중국을 보면 5년, 10년뒤엔 다른 나라가 되어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은 팔다리가 길고, 축구를 하기에 좋은 유전자를 지닌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키가 작고 외소한 일본과 유전적으로 다르다)
좋은 유전자를 갖고도 성공하지 못한 중국을 보면 시스템과 지도자의 수준이라는 부분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한국은 중국처럼 돈을 쓸 수 없기때문에 좋은 시스템과 외국의 많은 축구단어를 적극적으로 차용할 수 있어야 할것이다.
강경훈의 전술노트
첫댓글 강경훈님이 쓴 글이군요. ^^
돈이 없어도 축구를 할수 있다.
그래도 축구인구가 젤 많은 나라가 중국인데 한 10년후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유소년의 문제 점도 심도있게 분석 하여 써주셨으면 합니다. 교육의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축구교육도 문제지만 우리네 학교교육에서 교실내 교육만 교육으로 인정을 하고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 활동은 어느 순간(1980년 전두환 망할놈 때문에)부터 학교교육으로 인정을 하지 않기 때문 입니다.
근대 영국식 교육제도를 취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스포츠를 포함한 예체능 활동은 학교에서 교실밖 교육입니다. 이게 교육의 최종단계인 대학입시에 함께 반영이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래서 우리나 일본, 미국등이 예체능특기자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본,미국, 호주 등과 다른건 우리는 운동만 해서 대학을 가는것이고, 다른 나라는 공부+운동 도 해야 대학에 갈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운동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다르죠.
우리도 잘하는게 아니라서. 중국이나 우리나 뭐. 그나마 중국은 자국리그 인기라도 있는데 우린 그것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