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아홉시 넘어 집에 킹크랩이 왔다.
큰 애 신랑이 싸들고 왔다. 김포에서 휘경동까지.
잡채와 미역국과 딸기와 한라봉. 사부인 생일이었는데
저희들 집에서 식사를 함께 했단다.
이것 저것 챙기느라 힘들었을 텐데.. 둘에게 내가 맘에
걸렸던 게다.
사실 사위는 저희 아버지 휴지 공장 일을 거들다 지난 해
3월 오른쪽 손을 좀 다쳤다. 아직까지도 재활치료중. ㅡㅡ
장모는 그 일이 맘 아파 가끔 눈물이 나곤 했다. 사위 사랑은
장모라고 했던가. 아이가 말이 없고 진득하여, 그 트라우마가
오죽하랴 .. 마음이 가볍지 않다.
가야 할 길이 멀어 이내 뒤돌아가야 할 사위에게 새로 나온 책이며
커피 몇 봉 등을 챙겨 보냈다.
아침에 들고 온 킹크랩을 한번 더 쪄내 가위로 손질해 입으로 가져가면
서 '손 다치지 않게 잘 드세요. 어머니.' 하던 말이 생각난다. 그 애는
킹크랩을 손질해 들게 해 주고 싶었을 것이다.
킹크랩이 보기에 무시무시했는데, 살도 많고 맛도 좋다. 이거 먹다가 일반
꽃게는 못 먹겠다. 이 일을 어쩌누.
*. 사돈 화장지 주문 - 인터넷 네이버 들어가 성일제지 치면 나옴.
강요 아닌 건의. ^^*
첫댓글 사위사랑은 장모님이 맞는 것 같아요..
귀한 킹크랩 손다치지 않게 조심히 드세요..
화장지 검색해 볼게요..ㅎ
속이 깊으신 사위님 ㅎ
장모님 사랑은 사위님이네요 ~ 장모님이 킹크랩 맛을 아셨으니 어쩌죠 ㅎ
저도 성일제지" 기억할게요 ^^
부담 갖지는 마시길. 애들이 알면 짜증낼지도. ><
손 부상~~, 킹크랩~~, . ....
킹크랩은 쪄서 드시고 꽃게는 꽃게탕해드시고~
맛난거 많이 드세요^^
본격적으로 먹어보긴 처음 아닌지 싶음. 먹기 전에는 내 이걸 어떻게 감당하랴, 근심이 컸다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