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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우연한 기회에 2003년 말부터 배낭여행을 시작했다. 짧았던 여행일정은 횟수를 거듭하며 길어졌고, 총 3년의 여행 후에 결국 여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나라인 콜롬비아에 정착해서 살고 있다. 글쓴이의 경우 여행은 우연 혹은 운명 같은 것이었고, 여행을 시작한 계기도 아주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그러나 여행 중에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서는 다른 사람의 여행기에 자극받아 여행을 결심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한비야”씨나 “류시화”씨 같은 분들의 여행기를 읽고 감명을 받아 여행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글쓴이의 경우 한비야라는 여행자에 대해서는 “바람의 딸”이라는 책을 냈다는 정도만 알았고 특별한 관심을 둔 적이 없다. 그러나 여행중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자 “한비야”를 언급하며 단순한 선배여행자가 아닌 삶의 역할모델 혹은 목표와 같이 지나치게 추앙하고 있음을 느끼고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그런 계기로 관심을 가지고 한비야씨의 저서를 읽어본 후, 글쓴이의 경우와 비교해보면서 한비야씨의 여행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에서 그녀의 책만 접한 사람들은 그녀의 여행기 내용을 실제상황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비판이 힘들다. 언론에 노출된 스타가 아닌, 배낭여행자 입장에서 보는 “배낭여행자 한비야”씨는 어떤 인물인가? 그리고 한비야씨가 배낭여행계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글쓴이는 이런 부분에 대해 똑같은 배낭여행자 입장에서 한비야씨에 대해 비판해보려고 한다.
- 한비야씨는 정말로 "걸어서" 지구를 세 바퀴 반이나 돌았을까?
우선, 한비야씨가 본인의 여행기를 출간한 당시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요소를 살펴보자.
1. 세계일주 배낭여행이 흔하지 않던 시절의 선구적 여행자
한비야씨의 책이 처음 출간되었던 1996년은 배낭여행의 개념 자체가 거의 없었던 때였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것이 1989년이었으니까 해외를 나갈 기회가 없는 일반대중에게는 한비야씨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며, 유명세를 탄 첫 번째 여행자이기 때문에 비교나 비판자체가 불가능했다.
(대중에 많이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류시화씨나 한비야씨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김찬삼”이라는 여행가가 있었다. 1958년에 벌써 세계일주를 했고 아프리카에서 어느 족장의 딸과 혼인할 뻔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1992년 67세의 나이로 실크로드 횡단중 머리를 다쳐 여행을 중단한 후 2003년 운명하셨다. 김찬삼씨의 여행기가 1960~70년대에 알려졌으니 한비야씨는 실질적으로 김찬삼씨를 잇는 여행계의 대중스타가 된다.)
2. 여자 혼자 배낭여행이라는 희소성과 대담성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여성이 혼자 세계배낭여행을 다닌다고 하면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한비야씨는 이런 부분에서도 한국에서 최초로 알려졌다.
3. 외국계 회사에서 보장된 앞날을 과감히 포기하고 여행을 떠남
한 비야씨는 버슨-마스텔라라는 다국적 홍보회사의 한국지사에서 3년간 일한 것으로 되어있다. “바람의 딸” 책 내용에 따르면 보장된 앞날을 과감히 포기하고 세계일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났다고 하는데, 대우가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경우 예나 지금이나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4. 세계일주 배낭여행에 대한 대중의 무지/정보의 부족
1996년에 세계일주 배낭여행이라면 굉장히 생소한 이야기이다. 지금이야 여행이 많이 대중화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비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반 대중이 배낭여행이라는 분야를 알 수 없었다.
5. 한비야의 책을 통한 일반 대중의 대리만족
2008년의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여행기가 출판되어 있고, 인터넷 블로그에서 수많은 여행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1996년에는 한비야씨의 책을 통하지 않고서는 대리만족할 수 있는 매체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6. 한비야의 여행루트 자체가 일반인에게 하나의 여행모델로써 자리굳힘
한국최초의 여성 세계배낭여행자로 한비야씨가 자리를 굳힘으로써,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비야씨의 책을 사서 미리 공부하고 그녀의 루트와 행동을 답습하는 것이 하나의 모델화되었다.
* “바람의 딸”, 책의 타이틀부터 내용까지 많은 부분이 과장되어 있다.
한비야씨의 유명한 베스트셀러,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라는 제목을 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한비야씨는 도보로 여행한 적은 없다. “육로”로 여행을 했을지는 몰라도. 최근 도보여행가라는 타이틀로 알려진 김남희씨나, 실크로드 도보횡단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베르나르 올리비에씨 같이 실제 걸으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한비야씨는 대중이 여행에 대해서 잘 모르던 시절에 자신이 걸어서 여행한 것처럼 포장하여 대중을 혼란시켰다. 이것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저명인사들의 학력위조 논란과 비슷하다(실제로 그 당시에는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 학력이나 경력을 과장 혹은 위조하는게 일종의 유행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한비야씨가 여행을 했던 것은 사실이므로, 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예전에 도보로 여행하는 사람이 없을 때, 어떤 여행자가 처음으로 한반도를 걸어서 종단했다고 선언했고, 언론은 연일 그를 취재하고 대중들은 그의 대담한 여행에 갈채를 보냈다. 그의 책 이름은 “걸어서 일주한 국토삼천리”였는데, 몇 년이 지나서 밝혀진 바로는 그 여행자는 걸어서 여행한 것이 아니라 모든 루트에서 오토바이와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이었다. 이 여행자는 과연 자신이 “걸어서” 한반도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는 이미 책과 강연 등으로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는데, 그의 책 이름이나 내용, 그의 양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일까?
프랑스의 베르나르 올리비에씨의 경우는 60세가 넘어 편안한 노후를 포기하고 실크로드 12,000km를 4년 동안 혼자 걸었는데, 한비야씨가 책에서 밝힌 여행루트의 거리가 지구 세 바퀴 반이라고 하니 140,000km(지구 한바퀴는 40,000km)가 되겠다. 사람이 걷는 속도가 보통 시속 4km이니, 한비야씨가 그의 주장대로 걸어서 지구를 여행했다고 하면 35,000시간을 걸었다는 셈이다. 이것을 환산하면 무려 4년이다. 먹고 자고 쉬는 시간 빼고 걸은 시간만 4년이라는 말이다. 그럼 12,000km를 4년동안 걸은 베르나르 올리비에씨와 비교하면 한비야씨는 최저 40년을 여행했을 꺼라는 계산이 나온다.
어떻게 이런 거짓 계산법을 책 제목으로 뽑아낼 수가 있었을까? 출판사에서는 당연히 이슈가 필요해서 포장을 했을 수 있으나, 최종적인 결정과 합의는 결국 저자의 의견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한비야씨 본인이 동의하지 않은 이상 “걸어서 여행했다”와 같은 타이틀은 뽑아낼 수 없다.
일반적으로 대중은 무지하다. 세계일주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한비야씨는 이 엄청난 루트를 어떻게 걸어서 여행했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 (비슷한 문제로, “오지여행가”라는 말도 안 되는 타이틀도 그대로 믿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한비야씨가 여행한 곳 중에서 진정한 의미로 “오지”는 없다고 보는게 맞다. 일반 여행자가 맘먹으면 다 갈 수 있는 곳들이며, 전기나 육로가 연결되지 않는 곳도 없었다. 여행편의도나 접근성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한비야씨가 진정 “오지여행가”로 다시 태어난 것은 구호활동을 시작한 최근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한비야씨의 전체적인 이미지에서 느끼는 과장과 포장은 그녀의 전 직업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한비야씨는 여행을 떠나기 전 다국적 홍보회사인 버슨-마스텔라의 한국지사에서 3년간 근무했다). 어떤 사람이 여행에 대해 박사라고 스스로 “한박사, 한박사” 하다보니 사람들이 그가 진짜 대학원을 졸업하고 논문을 통과해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면? 그 사람이 pH.D를 취득한 진짜박사가 아니라면 그저 “명예박사” 같은 것이고, 진실은 결국 언젠가 대중에게 알려질 수밖에 없다. 거짓말이나 과장은 아예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 도덕성의 문제 - 다른 여행자에게 미칠 파급효과를 생각하지 않고 글을 썼다.
한 비야씨의 “바람의 딸” 1권을 보면, 이란에서 반정부군 지도자와 사랑을 나누고 목숨 걸고 아프가니스탄 위험지역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일단, 이란을 여행했던 사람들의 한결 같은 이야기는 “말도 안 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내용의 진실성 여부는 둘째로 하고, 한비야씨의 글을 쓰는 태도는 엄청난 비판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여행에서 극단적인 경험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큰 것이든, 작지만 나름의 소중한 추억이든 간에. 모름지기 여행자라면 글을 쓸 때 후배여행자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일들은 경고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한비야씨는 자신의 여행경험을 “영웅담”으로 포장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에서 목숨과 바꿔 사진 두 장을 찍었을 때, 그녀는 그것이 금지된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욕심에 못 이겨서 일을 저질렀으며 그것을 책에 자랑스럽게 적었다. 이란에서 했다는 반군과의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여행을 시작한 한참 뒤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책의 제일 앞부분에 자극적인 내용을 고의적으로 실었다.
일반적으로 목숨을 걸어야 되는 상황은 여행자 스스로 피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위험지구인줄 알면서 들어갔고, 금지된 일임을 알면서 했고, 그것을 대중매체에 공개하기로 했다면 최소한 그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른 사람이 흉내 낼 여지는 없는지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하는게 정상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심한 말로 한비야씨는 “개념이 부족한” 여행자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비야씨의 여행소설(!)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꿈을 꾼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여행자들이 한비야씨의 글을 읽고 자극받아 세계일주의 꿈을 키우며 여행준비를 하는데, “한비야 따라하다가 봉변당하는 한국여자들이 적지 않다” 라는 소리를 여행지마다 들을 수 있다. 외국남자와의 금지된 사랑, 위험한 지역에서의 목숨을 건 모험 등, 한비야의 글을 읽으면 이런 경험을 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한비야씨의 경우는 뒷일을 생각지 않고 자기자랑에 심취했다가 다른 여행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에 다름없다. 한비야씨의 글 많은 곳에서 자기과시에 관한 내용을 볼 수 있는데, 모든 여행자가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존경받는 여행자라면 겸손하고 진실되어야 하지 않을까?
몇 년 전부터 한비야씨는 월드비전(순수구호단체를 표방하지만 사실은 기독교 선교단체)의 긴급구호팀장이 되었다. 그리고 때마침 월드비전은 한비야씨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종교와 이념을 초월한 긴급구호와 해외아동결연 모금운동을 의욕적으로 전개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비야씨 얼굴만 보고, 한비야씨가 추천하면 믿을 수 있다는 생각에 월드비전에 엄청난 액수를 기부했다. 그 돈이 구호를 표방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이 기독교 전파에 쓰임을 모른채... 글쓴이는 “월드비전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포스트를 쓰고 나서, 월드비전은 천주교를 배제한 개신교 단체이며 월드비전에 천주교인은 아마도 한비야씨가 유일할 것이라는 어느 네티즌의 글을 접할 수 있었다.
한비야씨의 종교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 인터넷에서 “한비야 간증”으로 검색하면 한비야씨가 개신교 간증회에 강연 나가서 월드비전에 모금을 호소하는 동영상과 웹문서가 한두 개가 아니다. 한비야씨는 스스로 천주교신자라고 밝히고 있는데, 천주교신자가 개신교 간증회에서 모금운동을 한다는 것은 일반 대중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다. 한비야씨가 월드비전에 입사하면서 개신교로 개종했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천주교신자인 한비야씨가 월드비전의 이미지 메이킹에 일조했다고 본다. 개신교 선교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월드비전은 결코 연 800억이라는 거금을 모금할 수 없었을 테니까...
- 개신교 간증회에서 월드비전 모금운동을 하고 있는 천주교인 한비야씨.
월드비전과 한비야씨의 동맹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비야씨는 과거 본인의 저서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앞으로 구호사업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비야씨가 유니세프 같은 외국의 유수 NGO에서 일하기에는 경력이 부족했을 것이고(한국에서는 선구적인 배낭여행자이지만 외국에서 객관적으로 볼 때는 그저 흔해 빠진 백패커의 한 명일 뿐), 한비야씨의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자기과시를 감안한다면 그런 곳에서 밑바닥 구호활동부터 시작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때마침 중국유학중이던 한비야씨에게 들어온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 제의를 뿌리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한비야씨는 배낭여행자의 상징이며 또한 월드비전의 얼굴이다. 한비야씨를 주축으로 월드비전의 주력사업처럼 광고하는 “해외긴급구호사업”에는 2007년 월드비전의 총수입금 817억중에서 겨우 18억이 사용되었다. 총 예산의 무려 1/40, 규모 있는 긴급구호팀이라고 보기에는 쥐꼬리만 한 예산이다. 또한 월드비전에서 2007년 모금한 결연후원액의 총합은 348억원이지만, 해외사업에 사용한 총액은 겨우 268억이며, 여기에 해외긴급구호사업 18억을 포함해도 모금액의 총합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출처: 월드비전 2007년 사업보고서 참조)
예산내역의 합계부터 맞지 않는 월드비전의 817억 예산의 A4지 2장짜리 사업보고서를 보니 의혹이 더욱 커진다. 만약, 월드비전에서 기부금의 일부를 유용하거나 선교자금으로 사용했다면? 개신교 선교자금에 쓰이는 줄 모르고 한비야씨만 보고 기부한 많은 사람들이 느낄 배신감은 얼마나 클까?
한비야씨는 많은 사람들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앞으로 자신의 종교정체성을 포함해 월드비전이 스스로 홈페이지에서 밝히듯 선교단체임을 분명하게 대중에게 알리고 구호사업을 전개해나가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여지껏 한비야씨에 대한 비판이 없던 이유는 여행, 그것도 세계일주 여행이라는 것을 일반대중이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세계여행에 대한 글을 썼다면 여행경험이 없는 사람은 어떤 부분이 과장되었는지, 진실성이 부족한지, 도덕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등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비판 자체가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배낭여행자들의 여행패턴도 다양해져서 한비야씨가 여행했던 루트를 경험한 후 비판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 여행자가 대한민국의 인구대비 극소수라는 점에서 일반대중은 아직도 한비야씨의 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한비야씨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시대의 아이콘이다. 그리고 그가 시대의 아이콘인 것은 또한 시대의 불운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좀 더 책임감 있고 겸손한 여행자가 한비야의 자리를 대체했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여행자는 존재하지 않았고 한비야씨는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자의 한 사람으로 이 시대에 존재하고 있다. “더불어숲” 신윤복교수님의 깊이와 한비야씨의 대중성을 반쯤 섞고 거기에 후배 여행자에 대한 책임감까지 겸비한 여행자가 한비야씨의 자리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여행은 정말 많은 것을 얻게 해준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마치 인간이 본능을 거스를 수 없는 것처럼. 그 중에 언론에 노출되고 책을 쓰는 스타여행자도 있을 것이다. 글쓴이 또한 한 사람의 여행자 입장에서, 새로운 여행자들은 모두 선배여행자 한비야씨의 용기와 모험심은 본받되, 그와 더불어 겸손함과 진지함까지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원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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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보는 관점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게 신기해요. 대표적으로 황석영씨.. 개인적으로 황석영씨 번역건으로 인해
정말 많이 실망스럽고 확 깼어요.
첫댓글 많이 공감되네요. 사실 2번 항목같은 경우 자기가 쓰는 글이 반드시 남의 귀감이 될 필요는 없죠. 귀감이 되는 내용이 아니라 위험한 내용을 적었다고 해도 그게 사실이라면 비난받을 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분들, 특히나 월드비전 관련된 내용이나 지나친 자기과시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느껴 왔었는데 잘 정리한 글이네요.
오오.. 이 글 멋지네요.
도덕적인 부분 많이 공감합니다. 구지 금지된일을 해야했는가. 그 행위를 마치 영웅담인양 그려내야했는가. 개인적으론 높이 평가하기 힘드네요
흠.. 세계일주니 머 이런거에 관심 가질 여력이 없어서...
그의 말,글에서 그렇게 영웅담,과시하기위한 것처럼 느껴진적은 없었는데...음...잘 모르겠네요
뭐 한비야씨도 모든면에서 완벽할수는 없습니다. 몇몇 부분은 확실히 공감이 가는 한비야씨의 단점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비야의 평소 과감한 결단력이 양날이 검이 된거라고 봅니다. 그녀는 세계일주 시절 마음먹은 자신의 꿈을 독자들을 통해 알려왔고 그 꿈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나 흉내낼수 있는것이 아니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과단성이 특정상황에서는 자칫 오만으로 비춰질수도 있는거죠. 하지만 한번 만나보았던 한비야씨의 인간적인 매력은 눈이 부실 정도였습니다. 그 눈을 한번이라도 직접 마주하고 대화해 보신분들은 이 사람의 매력에서 못빠져나올 겁니다.
별로 한비야씨에대해 관심없었지만,, 글읽고 보니깐,, 인상이 딱 황우석 박사 인상이네요. ㅋㅋ 근데 유니세프같은 구호단체인줄 알았는데.. 기독교 선교단체 였군요.. 먼가 긴급구호팀장하니깐.. 거창한건줄 알았는데.. ㅋ
1. 여행중 xx가 위험지구라고 한다. 나 한비야는 그런거 두렵지 않으므로 그냥 간다. 2. xx에 가는 도중 yy라는 외국남자여행자를 만난다. 3. 모든 yy들은 말한다. "비야씨는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잘해요?" "비야씨는 어쩜 그리 아름다워요?" "난 비야씨랑 결혼하고 싶어요." 4. yy에게 마음이 흔들렸지만 나 한비야는 로맨스에 흔들리지 않고 그냥 혼자 간다.
5. xx지구는 위험했고, yy와 헤어져 고독하고 외로울 때도 있지만 나 한비야는 자랑스런 대한의 딸이다. 기운내자 으쌰으쌰. 그리고 다시 1부터 5까지 무한의 반복이죠. (한비야씨 여행기 내용중의 표현도 조금 흉내를 내보았습니다) 할리퀸 소설의 성인버전, 세계여행버전이라는
대중의 수준이 낮음을 비판하기 보다도(어떻게 저런 레벨의 글이 떴을까 하는), 수준차이를 가려서 볼 정도로 질 높은 컨텐츠 자체가 없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불행한 현실이죠. 요즘 쏟아지는 여행서적 중에서도 감동이나 깊이가 있는 책은 찾기 힘듭니다. 한비야씨가 처음 책을 냈던 1996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것은 하나도 없군요...
원문글이 있는 블로그에서 공감가는 댓글입니다..
미애와 루이 시리즈 담백하고 재밌게 봤는데...
뭐 사람이 당연히 단점이 있고 한비야씨도 마찬가지죠~ 책내용이 늘 비슷하고 자신에 대한 지나친 애정이 책내용에 두드러진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나머지 부분에 관해선 많이 공감가진 않네요... 이 글에 나온 월드비젼에 대한 얘기나 이런게 정확한 '사실' 인지도 잘 모르겠네요~(사실이라면 이부분은 정말 실망이긴 하네요) 그리고 걸어서 세바퀴반의 책제목은 아마도 육로로만 돈다는걸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게 지어진 것같네요..... 이것도 거짓말이라면 거짓말이네요~
흠.. 한비야씨 걸어서 세바퀴 반을 읽고, 중국 견문록도 예전에 읽었었는데.. 그 당시 저도 글쓴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당히 글 전체적인 느낌이 자기 과시욕이 있는여자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군요..
중국 유학 다녀온 누나가 엄청나게 중국견문록은 개판이라고 욕할땐 몰랐어요... 저도 한비야의 팬이었기때문이죠.. 하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영웅을 싫어해서 별로였습니다. 저도 미애와 루이 시리즈 같은 단백함이 좋습니다.
한비야씨 책 다 보았습니다. 일단은 결단력이 자기과시의 한 형태로 나타나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중국견문록은 다른 부분은 몰라도 301이라는 교재 공부하고 치과가서 이치료한거 자체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그리고 저 포함 그렇게 공부한거 가지고 병원에 가서 진료 받을 수 없습니다. 유학생들 아프면 일단 자기보다 중국어 잘하는 사람 끌고 병원에 갑니다. 나는 걷는다라는 책을 봤습니다. 이 분은 그냥 걷죠. 죽어라 걷고 또 걷습니다. 이게 진정 도보여행인거 같습니다. 담백하지만 자기성찰이 들어갔습니다. 페이지넘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비야씨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듭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죠. 스토리를 과장하고 자기도 이렇게 했으니까 너도 한번 해봐 이런식으로 많이 기술됩니다. 물론 시대의 아이콘은 아무나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력과 또 운도 작용해야겠지요. 하지만 이 분은 일단 자기 겸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자기 의도가 들어가든 안들어가든 책의 제목에 대한 과장된 측면, 그리고 종교에 대해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미국으로 유학을 가셨죠. 유학비용에 국민들이 자기 책을 사서 얻은 인세가 포함됬을겁니다. 자기가 받은 만큼 궁금해하는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을 해주셔야겠죠.
와이프가 이 여자 팬이고, 저한테도 읽어보라고 추천해줘서 한 권 읽어봤는데. 뻥이 너무 심하고 손발이 오글거린다고 말하니 오히려 용기없는 남자라고 구박하던데요-.-;;
20대후반-30대초반 여성들의 아이콘+워너비니깐요. 저도 여자애들한테 한비야에 대해 조금 비판적인 얘기했다가 격렬한 반응을 얻어본 적 있습니다..
저도 이 사람 자체엔 크게 관심 없어서 여행기는 안 읽고, '중국견문록'은 이 사람이 책 낼 때 저도 중국에 살고 있어서 읽었는데 그냥 편하게 띵까 띵가 노는 사람이 중국 체험하고 간 거라서 별로 공감할 점도 없고 병맛이던데...생각보다 더 엄청난 점이 있었네요.
저는 여행쪽은 읽어본적이 없고요. 이름이야 익히 들어었지만, 잘 모르다가 이번에 구호활동 관련된 책들이랑 무릎팍을 보고 좀 호감을 느꼈습니다. 뭐 누구나 책을 통해서든 언론을 통해서든 본인이든 누구에 필요에 의해서든 필요이상의 찬사나 우상화는 생길수 있다고 보고, 저도 책을 읽으면서 지나친 자기 과시나, 특히 구호활동도 어떠한 사명이라던가 자신의 종교와 많이 결부시키는 것을 보고 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행가로 시작해서 자신을 던져서 그렇게 그나이에 구호활동에 앞서는거 자체로도 충분히 존경받고 찬사받을수 있는 인물이라고 봅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하던간에 본보기가 될수 있는 일을 하고 전파한겁니다
그담은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이겠고요, 자주접해왔던거지만, 다시한번 세계의 어려운 지역이나 사람들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고 생활속에서 작은거라도 실천하게 되더군요. 다른 사람도 그런 계기가 생긴다면 충분히 도움이 된 게 아닐까 싶네요 뭐,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요~
전혀 공감 안 되네요.
다른건 몰라도 책이 손발이 오그라든다는건 좀 공감이 가는;; 읽다보면 좀 유치하고 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죠;
일단 2번 같은 경우 하는 그 일을 행하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듯 합니다. 한비야는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여자입니다. (개념없는 문제는 차치하고) 이란이나 아프간에서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을 그녀는 자기 자랑 삼아 무용담으로 말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녀도 인간인데요. 하지만 그걸 읽고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무모한 듯 합니다. 자기는 한비야가 아니죠.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기 인식은 배제한 채 그걸 한비야의 책임으로 모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이네요. 사람들이 어떤 글이든 (한비야의 글이든, 본문의 이 글이든) 무조건 혹해서 읽는 습관이 문제입니다.
자기 주관과 개념이 정립되어 있으면 무조건 '오오 그렇구나' 하지 않을텐데 말이죠. 한비야의 책이든 이 글이든 자기 판단이라는 채로 잘 걸러서 읽어야겠죠. 하지만 1번 같은 경우는 공감이 가네요. 제목이 좀 과장된 느낌...
그래도 배낭여행문화의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 사람볼때 사람 그자체를 보지않고 그사람이 한 행위를 보는데, 세계구호활동에 있어서 엄청하기힘든일을 하였고, 쉽게경험할수 없는 것을 경험했기에 부럽습니다. 읽고보면 저분이 완전 솔직하게 말하신건 아닌가보네요. 허나 속사정이 있을수도있고.. 제목과장같은경우 출판사에서 일부러 과장하던 경우도 있었다고 알고있습니다. 받아들여야할것만 받아들인다면 속편할듯..
어느정도 공감되네요. 하긴... 모르는 사람은 저런책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라고 느끼는데. 여행은 몇번 가본사람은 쫌 과대포장된면이 없지 않다고 하네요;; 긍정적인 마인드로 책을 보는것도 좋지만 어느정도의 비판을 하면서 책을 보는것도 읽는 사람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네요
과거 순수하게 월드비전에 대한 비판글이 올라왔을 때는 저도 공감이 갔습니다만 이 글은 월드비전을 비판하기 위해 한비야를 희생양으로 죽이는 글이군요. 어이없는 글이군요.
다른건 몰라도 한비야씨의 과시욕(?).. 이런게 보이는건 맞는것 같네요.. 최근에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었는데 조금 실망했어요.. 아 그리고 책 내용을 보니 한비야씨는 천주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걸로 얘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