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5번 오가는 거리만큼 팔린 '국민차' 쏘나타

[강헌]

쏘나타 30년이 남긴 기록②

<①편에서 계속>
현대차의 주력 모델인 쏘나타를 전담생산하는 곳도 현대차 아산공장이다. 쏘나타는 현대차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다. 1985년 ‘소나타(쏘나타로 개명)’라는 이름으로 첫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국내외 738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링 차다. 현대차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738만대를 일렬로 세우면 약 3만547㎞로 ‘달에서도 유일하게 보이는 지구의 인공 건축물’이라고 불리는 만리장성(약 700㎞)을 5번이나 오갈 수 있는 거리”라며 “수직으로 쌓으면 에베레스트산(8848m) 1250여개를 위로 포개 놓은 것과 같은 높이”라고 말했다.

이 중 쏘나타의 국내 판매는 317만대로, 국내외 통틀어 전체 판매 1등인 아반떼(국내 판매량 263만대)보다도 많다. 때문에 아반떼가 아닌 쏘나타에 ‘국민차’라는 별명이 붙었다. 해외 시장에서도 쏘나타는 동급의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과 중형차 시장을 놓고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현재 아산공장에서 주력 생산하는 모델은 지난해 3월 출시한 7세대 쏘나타인 ‘LF쏘나타’다. LF쏘나타는 현대차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중형 세단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1년 프로젝트명 ‘LF’로 개발에 착수한 모델이다. 이후 3년여의 기간 동안 모두 45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시켰다. 전작인 ‘YF쏘나타’의 현란한 디자인과는 차별화되는 차분하면서도 정제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7세대 쏘나타인 ‘LF쏘나타’ 출시로 쏘나타는 단일 차종 기준 ‘최장수 브랜드’라는 국내 기록을 갖게 됐다. 당시 현대차는 아산공장과 남양연구소에서 이뤄진 연구개발(R&D)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아산공장에서 생산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7개월간 1800억원의 연구비를 재차 투입해 양산한 모델로, 동급 하이브리드 최고인 18.2㎞의 연비를 달성했다. 오는 7월 새로 출시될 쏘나타 1.6터보, 1.7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3개 차종을 전담 생산할 곳도 현대차 아산공장이다. 현대차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새로 출시될 쏘나타 1.7디젤은 연비가 16㎞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며 “요즘 젊은층이 선호하는 디젤엔진 모델로, 침체된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비밀병기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3개 모델이 출시되면 쏘나타는 기존의 ‘가솔린’ ‘LPG’ ‘하이브리드’ ‘2.0터보’ 등 4개 모델과 함께 모두 7개에 달하는 쏘나타 라인업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좌) 1985년 출시된 1세대 쏘나타. (우) 2014년 출시된 7세대 쏘나타. /현대차

현대차 아산공장이 쏘나타, 그랜저, 아슬란 등 중대형 세단을 전담생산하게 된 것은 생산라인 자체가 중대형 모델에 맞춰 특화돼 있어서다. 대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이들 중대형 세단을 제외한 아반떼와 같은 준중형차와 투싼 같은 SUV, 에쿠스, 제네시스 같은 대형 차량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3개 중대형 세단이 각각의 생산라인이 아닌, 1개의 단일 생산라인에서 한데 섞여 조립되는 것이 아산공장의 특징이다. 아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쏘나타와 그랜저, 아슬란은 국내 내수시장 전체를 커버한다. 또 그랜저 같은 일부 모델은 아산만 방조제 건너편의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로 옮겨져 북미 등지로 수출길에도 오른다. <③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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