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인계동에 갔다가 점심을 놓쳐 간단하게 뭐 먹을까 하다가 들어간 중국집 옥동이.
평소에도 중국요리를 좋아하는지라, 혼자 먹기엔 편하기도 하고 일반 식당에는 혼자 가기 살짝
미안하기도 한지라 이런집은 부담이 좀 덜하다. 점심시간이 좀 지난 때인데도 사람들이 안에
꽤 많은걸로 봐서는 점심시간에는 꽤 북적일듯싶다. 왜 '옥동이' 인지는 잘 모르겠고
사장님 이름이 옥동이라서 그런가. 뭐, 옥동자보다는 부르기 편하고 정감도 있다.
옥동이의 모든 음식이 만들어지는 주방은 식당 입구에 있는데, 깔끔하고 밝아보여 좋았다.
자글자글 튁튁 하는 음식만드는 소리나 고소한 냄새가 배고픈 행인의 뱃속을 사정없이 때린다.
입구에 들어서면 찐빵이나 만두를 쪄내는 찜통들이 있다.
한껏 부풀어오른 만두가 찜통위에서 사우나를 거쳐 손님에게 넘어간다.
특이하게도 중국집에서 서리태짜장소스를 판매하고 있다. 찜빵이 맛나보였으나 난 식사를 해야하니.
홀이 두군데 있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겠다. 룸은 없고 모두 테이블인 구조.
홀에서는 주방 아주머니들의 조선족 발음이 교차한다. 뭐, 요즘 식당 어딜가나 이분들이 없으면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어떤 음식점에 가면 좀 불친절하고 뚱하신 분들이 있던데, 이곳 직원분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싹싹하다. 점심시간이 꽤나 지났는데도 많은 손님들이 어디선가 들어오고 있다.
두세명이서 셋트메뉴 주문하고 이과두주나 고량주 한잔씩 걸치면 딱이겠다.
처음엔 팔보짬뽕이나 서리태짜장 한그릇 간단하게 하려고 들어갔지만 메뉴에 1인용 삼색만찬
메뉴가 보여 짬짜탕을 주문. 처음엔 짬뽕 주문했다간 급 변경.
삼색만찬이 뭔지 처음엔 몰랐다. 일단 요리와 식사가 된다니까.
군만두 + 서리태짜장 + 팔보짬뽕이 5,000원, 탕수육 + 서리태짜장 + 팔보짬뽕이 5,500원 두가지가
대표적인 것이고 크림새우 + 짜장면 + 짬뽕(6,000원), 새우탕수육 + 짜장면 + 짬뽕(6,000원),
크림새우 + 짬뽕 + 햄볶음밥(6,500원) 도 선택할 수 있다. 혼자 뭘 먹기 그렇거나 술한잔 간단하게 하고픈데,
통주문하면 양이 많을때, 이런 1인용 삼색만찬은 꽤 합리적인 선택.
삼색만찬이 뭐여했더니 짬짜면 담는 그릇에 하나 더 붙어있는 세칸 그릇이다.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이 몇젓가락 먹을만큼 들어있다.
나름 맛은 여느 중국집에서 배달시켜 먹는것보다는 괜찮았다.
서리태짜장은 면발에 서리태를 넣고 만들었는지 색이 조금 다르고 짬뽕은 무난한 매콤 수준.
탕수육까지 먹으니 와, 술한잔이 땡긴다. 하지만 낮에 먹긴 글쿠..그냥 참기로.
짠것, 매콤한것, 달콤한것 세가지를 동시에 먹으니 뭔맛인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요렇게 한꺼번에 세가지를 먹으니 메뉴 참 괜찮단 생각이 삼색만찬이라.
다른분들이 먹는걸 보니 서리태짜장면도 양이 적어보이지는 않는다.
웬지 김밥천국의 분위기가 나는 빌지. 너무 많은 메뉴에 뭘 골라야 할지
그렇지만 비교적 저렴하니 요것저것 주문해서 맛을 봐도 좋을법.
직접가서 먹을 수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려면 포장을 부탁하면 된다.
가격도 여느 중국집보단 저렴한 편이다. 김밥천국에서 먹는것보다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다.
제일 먼저 불어버리는 짜장을 먼저 먹고 짬뽕면발과 매콤한 국물로 뱃속을 짜릿하게 하고
마지막 탕수육으로 입가심을 해준다. 근데 왜 난 짜장면만 먹고나면 왜 속이 부글거리고
졸음이 살짝 몰려오는건지.
코스요리도 있고 만두와 딤섬, 요리도 다양하게 있어 여러가지를 주문해서 같이 맛을 보면서
한잔 즐기기에 좋을듯하다. 가격도 다른곳과 비교해서 적당한 편이고 홀 내부도 깔끔한데다
직원분들도 친절해 한번 더 가봐야겠다. 그땐 요리를 주문해서. 뭐, 이 많은 메뉴중 하나 먹었으니
맛에 대한 평가는 모르겠다. 맛집블로거도 아니고 대충 먹는 편인 잡식성이라.
인계동 교보생명 뒷편 조명거리 입구에 있다. 워낙 눈에 띄는 외관이라 쉽게 알아볼 수 있겠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 수원사시는군요..아쉽게도 배달은 안된다 그러더라구요... 인계동 사시면 직접 가시면 되겠네요~~ 포장은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