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종호 씨. 말씀하세요.”
“선물. 교회에 갖다 둘까요, 어떡할까요?”
“네? 잘 모르겠어요. 종호 씨. 다시 한번 말해 줘요.”
“선물이요, 선물.”
“음…. 산청에 갔다가 지금 거창으로 가는 길이라 1시간 조금 걸릴 것 같은데 그 이후에 오시면 될 것 같아요.”
곧 설이 다가와 아저씨와 마트에서 목사님에게 전할 선물을 샀다. 선물 사며 언제 목사님에게 전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었는데 차에 타자마자 아저씨가 목사님에게 전화 건다. 일정이 있어 외출하셨다는 목사님 말씀에 1시간 후에 교회에 잠시 들르기로 한다. 시간 맞춰 교회에 도착해 목사님에게 연락드린다. 먼저 예배당에 들어가 기다려 달라는 말씀에 아저씨를 따라 예배당으로 들어선다. 불을 켜고 보니 여기저기 걸린 아저씨의 작품이 눈에 띈다.
전시회에 온 것처럼 자리를 옮겨 가며 작품을 보고 있으니 목사님께서 따뜻한 커피와 떡을 가지고 오신다.
자리에 앉아 설 선물을 전하고 목사님과 아저씨께서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요즘 무슨 일이 있는지 종호 씨 얼굴이 좋아 보여요.”
“없어요, 없어.”
목사님의 말씀에 멋쩍은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어 보인다.
“예전에는 종호 씨랑 대화하는 게 어렵기도 했는데 이제는 잘 되는 것 같아요.
그렇죠, 종호 씨? 아! 근데 아까 전화로 이야기한 건 잘 모르겠던데….”
“선물, 선물이요?”
“아까 선물 드려야 한다고 이야기하셨는데… 맞나요?”
“아! 선물! 아, 그걸 왜 못 몰랐을까!”
이마를 치며 크게 아쉬워하는 목사님의 모습에 다 함께 웃음이 터진다.
평소 아저씨의 말과 표현을 세심히 살펴 주시는구나 싶었다.
“오늘은 날이 꽤 풀렸네요. 이제 한 달만 잘 버티면 봄이 올 겁니다.”
“종호 씨, 선물 고마워요.”
2025년 1월 23일 목요일, 이도경
와! 전시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만큼 가지리교회에 아저씨 작품이 많나 봅니다. 여러 성도가 신앙 생활 하며 오가는 가운데 작품을 보게 될 테니, 이 일이 여러 성도에게 미칠 아저씨 인상의 격을 높이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를 알고 나니 설을 맞아 목사님에게 인사드리고 감사를 표현하는 말씀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정진호
아저씨의 작품이 더 빛이 납니다. 신아름
아저씨 작품을 예배당 곳곳에 걸어 놓았군요. 어느 동료의 말처럼 예배당의 격을 더하겠습니다. 명절 인사 나누는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