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48078 글쓴이 빅 타이거 조회 492 누리 617 (652/35) 등록일 2007-8-5 19:38 대문 16 톡톡 0
이라 빅타이거 글-
심형래와 아프간 피랍, 그리고 황우석!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콘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회자되는 원인과 배경, 그리고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같다.
그리고 그 실체는 정반대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전체적 구조와 문화는 물론 권력구조까지 바꿀 수 있는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이 사안에 관심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소위 여론이라는 것을 만들고 있는 현 구조는 물론 관계된 이들을 비웃고 있다는 점이다. 이 사회의 기득권은 전문가나 관계자, 학자라는 포장을 두른 채 사회지도층 혹은 여론주도층이라는 미명하에 주장을 하면 이를 그대로 언론이 받아쓰기 하면서 여론을 만들어왔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론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악순환을 통해 그 누구도 부여하지 않은 권력을 휘둘러왔다. 그 권력이 훼손되는 순간 그들만의 리그를 할 수 없기에 더욱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잔인해지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의 인식과 조사를 통한 주장이 호응을 얻어 또 다른 여론을 만들어가고 있음에도 철저히 왜곡하며 광신도나 벌거숭이 꼬마들로 만드는 이유다. 훗날 이 사안들에 대해 역사학자나 사회학자들에게 흥미로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는 항상 그 시대에 속한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전환점이 만들어졌으며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사건으로 인해 바뀌어 왔기 때문이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질주하고 있다. '영화도 아니다' '할리우드의 아류'라던 이송희일 감독의 신랄한 비판은 도리어 주춤하던 주말 예매율에 불을 지피는 호재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주말이던 4일 하루만 전국 690개 개봉관에서 79만2195명의 관객이 디워를 선택했다. 나흘만에 220만8920명이 디워를 봤다는 얘기다. '디워'는 연일 매진사례를 낳으며 영화계의 새로운 역사가 하루하루 쓰여지고 있는 듯 하다.
악재도 호재로 바꾸는 '디워'의 원동력은 바로 네티즌들의 후원과 유례없는 입소문이라 볼 수 있다. '대체 어떤 영화길래'라는 호기심과 화제의 중심에 함께 하고자 하는 대중심리가 '디워'의 흥행에 불을 붙이고 있다. 바보 영구는 드래곤 투카를 시작으로 용가리 에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며 이제는 < 디 워 > 라는 또 하나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평론가들은 대부분 할리우드급에 필적하는 CG의 기술력은 인정하지만 스토리의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에 낙제점을 부여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 영화 보지말라고 선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보겠다는 이들에게는 애국심을 남발하지 말라고 일갈한다. 좋다. 아쉬운 점 있다. 그러나 말이다. 우리는 단순하다. 90%가 잘되었으면 여기에 좀더 비중을 두고 격려해 주는 것이 인지상정임에도 부족한 10%만 확대해석하며 지랄하지 말란 말이다. 한마디로 재수없다.
영화는 예술 이전에 돈이 있어야 작업이 가능하며, 많은 이들의 주머니를 열게해 다시 재투자해야 하는 영상산업으로 보아야 한다. 영화 한편당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면서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할리우드에 가서 떠들어 봐라! 정말 철모르는 꼬마들로 취급받을 것이다. 디워를 만든 돈이면 같은 영화 100편, 200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700억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700억이 들어간 것을 비웃기 전에 그러한 자본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조지 루카스나 스필버그, 제리 브룩하이머는 영화에 대한 능력도 탁월하지만 그러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자본과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고고한 예술성 있는 작품 만들었다며 감나무 떨어지기만 바라는 이들에게는 절대 불가능일 것이다.
예술성을 내세우는 독립영화들도 최소한 몇억의 자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집까지 잡히면서 작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필름을 많은 이들이 보고 적자를 면하고 싶어하지 않는가? 수십,수백억의 자본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소위 메이져에 픽업될 경우 과연 그토록 중시하는 실험정신과 창작욕구를 고집할 수 있는가? 고고한 예술쟁이 흉내 그만좀 봤으면 좋겠다. 아무리 심오한 세계에 예술의 경지가 다다랐다 하더라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면 그걸로 끝이다. 예술의 근본적 속성은 본인이 아닌 타의에 의해 결정됨을 알아야 한다.
헐리우드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쟝르는 드라마나 코미디가 아니다. 바로 액션과 SF다. 스파이더맨, 트랜스포터, 다이하드, 반지의 제왕 등은 수천억의 자본을 투입해 만들어낸다. 그 자본의 대부분은 바로 CG등의 영상을 만드는데 투입된다. 액션을 먼저 설정하고 그 부분에 맞추어 스토리의 얼개를 짠다. 핵심은 영상이란 말이다. 그런데 그에 필적할 만한 영상을 100% 한국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기본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는 돈좀 더들여서 더 나은 배우 쓰면되고, 스토리와 편집 역시 좀더 공을 들이면 된다.
SF영화는 영화의 집약이다. 영화가 담아낼 수 있는, 그리고 영화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돈만 있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러한 자본을 투입해 일정 수준이상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바로 헐리우드의 경쟁력이다. 그리고 우리의 바보영구는 그 노하우를 가져온 것이다. 그러한 시스템을 마련했음에도 디워가 망할 경우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 걱정되기에, 그토록 비꼬는 알량한 애국주의가 아닌 한국영화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디워를 보자는 것이다. 이 닭대가리들아!
70년대 청계천에서 마침내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까울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의 포니 역시 모방한 조립품이었고 벤츠나 포드에 비할 수 없는 장남감차였다. 그러나 그에 그치지 않고 현재 한국산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디워가 훼라리급이 아니니 쓰레기라고 하기전 크라이슬러급은 만들었으니 좀더 노력해 명차를 만들기를 바라는 것이 상식이란 말이다.
축구 국가대표와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이승엽의 선전에 웃고 그들의 부진에 왜 한숨짓는가? 한국 국가대표의 실력은 탑클라스가 아니다. 박찬호 역시 그렇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밤 잠을 설쳐가며 응원하고 소리친다. 동질감 때문에 응원한 것이다. 니들은 앞으로 해외 스포츠 스타들의 근황을 언급하지 말고 국대축구도 보지 않는 것이 논리의 완결을 위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제발 부탁한다. 알량한 쿼터스크린에 더 이상 목숨걸지 말아라!
사실 한동안 한국영화는 불쌍해서 봐주자는 정도였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영화를 사랑해 달라네 지껄이던 당신들이 이제와서 심형래의 영화를 극장에서 봐주자는 얘기를 집단광기로 표현한단 말인가? 한국영화의 상영일수를 지키도록 강제하는 스크린쿼터야 말로 애국주의에 기대고 있는 것 아닌가? 한국영화의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주장 일면 타당하다. 그러나 최소한 한입가지고 두말하지 말란 말이다. 투정부리면서 한국영화 지켜달라고 찔찔 짜는 것 보다 헐리우드에 필적할만한 영상을 만들어내고 다이 다이로 붙어보겠다는 바보 영구를 더 옹호하는 이유다. 머저리들아!
그리고 조폭영화에 삼류 코미디만 양산하면서 정말 돈내고 본사람 욕나올 정도로 스토리의 억지와 무개념이 대부분인 한국영화계에 니들이 얼마나 쓴소리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않는다. 맨날 수십편이 망한다고 울상짓지 말길 바란다. 소위 대박났다고 하는 영화들의 스토리 역시 엑설런트가 아니고 참고 넘어갈만하기에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연 스토리의 부족함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
디워를 보고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감동했다고 한다. 나 역시 그렇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부분, 좀더 나아졌으면 하는 부분을 지적한다. 심형래의 92년, 공룡 쭈쭈부터 지금껏 찍어온 영화들을 연대별로 나열하며 말그대로 '독학'을 통해 괄목할 정도로 발전해온 그의 영화를 보며 몇 년후의 한국 SF영화의 수준을 가늠하는 사람들도 있다. 왜보냐고 악다구니 쓰는게 소위 전문가들의 미덕인양 우기지말란 말이다.
물론 디워는 아직 갈길이 멀다. 그러나 지금 걸어온 길의 성과만 가지고도 충분히 칭찬 받을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바보 영구는 심형래는 헐리우드 못지 않은 엄청난 노하우와 지식을 이미 축적했다. 우리는 1,000만 관객을 넘기면서 그의 지식이 더욱 빛을 발하고 다듬을 수 있도록 투자되기를 바란다.
아프간 피랍사태!
그들은 돌아와야 한다.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
이 것이 대전제다.
그러나 그들이 돌아올 때 인천공항에서 꽃다말 받고 영웅행세하지 말기 바란다는 신해철의 발언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주류언론과의 또 다른 모습이다. 위험지역 입국자제를 촉구하는 경고판 앞에서 브이자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는 그들의 철없는 모습정도에 화를 내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봉사가 아닌 10일짜리 선교를 간 것이다. 가고 오고 나흘 정도의 시간에 나머지 며칠 되지도 않는 시간 동안 이슬람 모스크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이슬람 성자의 묘지에서 워십을 하고, 아프간주민들이 모인 곳에서 찬양을 한 것은 그들을 모욕한 것이다.
아프간은 지정학적으로 외세의 침입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그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영국과 러시아를 물리치고 이제 미국과 대항하고 있다. 당대 최강국들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패배하지 않는다. 그들의 종교적 신념과 자긍심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종교는 생존의 이유이며 명분이기에 그들의 입장에서는 씻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한 것이다. 그들이 모르리라 생각한다면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다. 특히 작년 수 천명의 기독교인들이 대현 선교이벤트를 벌이겠다고 우기다 추방당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감정은 극히 악화되었고, 동의, 다산부대가 몇 년에 걸쳐 쌓았던 우호적 분위기를 한순간에 말아 먹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샘물교회 신자들에게 30여차례 이상을 경고하면서 아프간 입국을 제지했다. 이들이 비행기 티켓팅 한 것을 강제취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아프간 입국을 주장하며 비행기티켓을 다시 예약하고 정부에 대한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하면서, 이들을 말리는 정부가 사탄의 무리라고까지 했다. 결국 이들은 제3국을 경유해 아프간으로 넘어갔다.
또한 아프간 현지에서도 안내요원이 있으면 자신들이 이동하는 데 걸리적 거린다는 이유로 안내요원을 따돌리고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들어갔다. 해당지역의 주지사가 화를 냈던 이유다. 결국 이들은 정부의 제지는 물론 예견되는 위험에 조심해야 하는 상식을 뒷전으로 하고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에 따른 것이다. 정말 완곡하게 표현했다.
외교라는 것은 철저한 기브 앤 테이크다. 주는 것이 있으면 당연히 받아야 한다. 공식적이건 비공식적이건 외교의 상식이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협상하고 논의하는 순간부터 정부는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국익이 손상되는 것이다. 특히 현 상황에서 정부의 협상력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탈레반 인질과의 맞교환은 철저하게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의사가 절대적이다. 그러나 미국은 테러범, 인질범과의 협상 및 거래는 용납하지 않고 있다.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몇차례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인질범과의 협상이 공식화되는 순간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미국민들이 타겟이 된다는 논리가 미국인들의 암묵적인 동의를 얻고 있다. 미국이 강경하게 나갈 수 있는 명분의 근거이며 전세계적인 기조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세계적인 기조를 깨고 테러범과의 협상을 선언했다. 향후 국제협력사안에 있어 불리할 수밖에 없다 . 또한 미국으로서는 인질범 맞교환에 동의할 필요성이 극히 희박하다. 이탈리아기자가 납치되었을 때에는 아프간 주둔 이탈리아군의 철군론에 압박을 받았고, 미국의 동의가 있었다. 그럼에도 공식적으로는 인질교환한 아프간 정부를 맹비난했다. 그러나 다산, 동의부대는 이미 철군이 예정되어 있고 이미 수순을 진행 중이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미국은 자신들의 원칙을 깨면서까지 인질범과의 협상 및 거래에 응해야 할 이유도 실리도 전혀 없는 것이다.
결국 아쉬울 것 없는 아프간과 미국 사이에서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대한밈국은 외교적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한다. 대북 핵 정책과 한반도 평화정착, 주한미군의 전략적 배치, 무역협상 등에서 내줄 수 있는 당근이 숱하게 기다리고 있다. 협상을 위한 돈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결국 정부가 아닌 종교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상식을 어겼음에도 그에 대한 고통분담은 국익의 훼손, 국민의 고통분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한 문제를 인터넷에서는 지적하고 있으며 기독교의 행태도 봇물터진 듯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류언론은 이러한 비판이 맹목적이며 인터넷 찌질이들의 행태하고 격하하면서 그 화살이 언론으로 돌려지고 있는 형국이다.
황우석박사에 대한 논의도 마찬가지다.
간간히 황박사에 대한 기사가 나오지만 그를 사기꾼으로 단정하고 이를 근거로 논리를 만들어나간다. 그를 위해 촛불을 드는 이들을 애국주의자와 광신도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상식에 따라 의사를 표현하고 주장한 것이다.
황우석박사가 요구한 6개월의 재연기회를 줬다면 지금까지 논란에 휩싸일 필요도 없고 어느 쪽도 항변 못할 결과가 이미 나왔을 것이란 아쉬움이 먼저 든다. 황박사의 연구는 전인미답의 영역을 개척하면서 발생하는 모호함과 혼란, 검증할수 있는 권위의 부재 등으로 인해 신중하게 결과를 봤어야 함에도 무조건적으로 봉쇄되었다는 점을 먼저 인식해야 할 것이다.
세계가 그의 연구를 극찬한 것은 핵치환을 통한 배반포까지 만드는 업적이다. 배양을 통해 줄기세포까지 가는 것은 비교적 보편적인 기술로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즈메디 소속의 김선종은 황박사 몰래 배반포를 전부 쓰레기통에 버리고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꿔치기 했다고 검찰 마저 밝혔음에도 책임의 근거를 따지지 않고 그 한사람만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황우석박사는 국내에서의 연구가 금지되어 있다. 서울대에서 대부분의 연구원들이 학자로서의 매장을 각오하고 그를 따라 나와 수암연구소에서 연구를 계속했으며 핵치환기술을 더욱 공고히 이루었다. 또한 배양기술 등도 충분히 확보했다. 이미 충분한 능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논문 제출 등으로 연구재연을 위한 자격요건을 갖추었음에도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수백억을 들인 디워가 한국산업의 발전을 위해 성공하기를 바라 듯, 대한민국의 국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돈도 필요없으니 단 6개월만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호소가 이렇게 묻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황우석박사는 해외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안타깝다. 결국 국내연구가 불가능해지면서 그는 불리한 협약을 맺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유럽에서는 7년간 60조를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중국 등도 천문학적인 지원을 하며 줄기세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황박사의 손발을 묶어 놓은 시간 동안 그들은 거의 그의 업적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줄기세포 전쟁에 돌입했다. 석유전쟁에 이어, IT 전쟁이 세계 권력의 흐름을 주도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기술을 선점한 곳이 그 지위를 잇게된다. 이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어찌 광신도이며 애국주의자들인가? 일부 전문가들의 관점은 대중적 열광을 광신으로 곧잘 매도한다. 소위 지식인이라는 자들에 의해 애국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천시당하고 경멸의 대상이 되는 나라가 또 있을 까 싶다.
애국심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보편적 애정이라면 애국주의는 국가주의적 요소를 강화함으로써 개인을 소외시키고 전쟁으로 치닫는 극우적 관점이다. 바로 이점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에서 일부 전문가와 지식인들이 사안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한다. 도리어 한국은 애국심이 지나치게 없기에 문제가 지속되어 왔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하층계급으로 전락하고 친일의 행적을 가진 자들이 권력과 부를 유지하면서 후손들에게 세습되는 광경을 목도하면서 누가 애국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단 말인가?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국민 스스로 애국심의 고취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신이 전장에서 전사하도라도 끝까지 시신을 찾아내 명예롭게 안장해줄 것이라는 믿음, 국익과 원칙, 그리고 상식을 위해 행동한 것은 절대 배신받지 않을 것이라는 다른 이들에 대한 희망이 구성원들의 믿음과 애국심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영웅을 우대하는 나라와 영웅을 탄압하는 나라!
바로 빌게이츠와 스필버그 같은 인물이 나타날 수 있느냐의 중요한 구분이 될 것이다.
그 것은 지금까지 몇몇 지식인들과 언론들의 담합으로 결정되어 왔고,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언론에 대항하지 못했던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현실을 깨고 제대로 된 여론이 형성되고 사회적 Common Sense로 자리잡을 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시기다.
디워는 아무리 언론이 씹어도 관객수와 호응으로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바로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황박사는 그러한 증명의 기회 조차 차단당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심형래 감독이 황우석박사에게 보낸 글로 마무리한다.
-- 황우석 교수님께
안녕하십니까? 영화감독 심형래입니다.
황우석 교수님께서 배아줄기세포 분야의 연구에 차질을 빚고 있으시고 연구실에 모습을 비치지 않고 실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듣고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7년 전쯤으로 기억되는데 루프스 환자 돕기 모임에서 황우석 교수님을 만나 커피한잔을 마시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많이 웃어 주시던 해맑은 미소가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해맑던 미소는 사라지시고 연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시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픕니다.
글로벌화 시대에 총, 칼 없는 기술력 전쟁이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도전해야 하는 분야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입니다.
영웅이 많은 나라가 잘 사라는 나라입니다. 선진국의 국민들은 영웅이 나오면 격려와 함께 제도적으로 밀어주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영웅이 나오려고 하면 비난을 하거나 짓밟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SF영화를 만들어 우리영화를 최초로 전세계 수출하기 위하여 칸느에 갔을 때 정작 용가리가 국제적 망신을 시키고 있다고 비난한 매체는 다름 아닌 한국의 영화잡지였습니다. 그리고 칸느에 용가리 포스터를 붙어 놓았을 때 외국인은 대단한 영화라고 놀라며 지나갔을 때 비웃고 조롱하는 사람은 바로 한국사람이었습니다.
과학자가 제도적으로 보호 받지 못하고 세계가 인정한 연구가 중단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윤리적 인권문제로 연구가 중단된다면 불치병환자가 치료 받고 싶은 권리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제가 힘들게 용가리를 만들어서 세계적으로 수출이 되고 있을 때 모든 매체가 저를 격려했을 때 유독 저를 비난하고 사기꾼으로 몰고 가는 언론매체가 있었습니다. 황우석 교수님의 연구성과에 대해도 많은 매체가 높이 평가할 때 비난을 하는 매체가 꼭 나타날 것입니다. 왜냐하면 속된말로 튀어보기 위하여 황우석 교수님께 비난의 화살을 쏘아야지만 마치 특종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기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작은 보도에 신경 쓰지 마시고 소신을 다하여 주십시오.
저도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SF영화 'D-War'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우리 나라는 안 된다. 미국만이 할 수 있다.”라는 고정관념이 박힌 사람들 때문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황우석 교수님을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존경하는 황우석 교수님. 저희 어머니도 불치병으로 힘들어하고 고통 받고 있습니다. 불치병을 가진 사람들의 가족은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황우석 교수님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힘든 환자와 가족에게 희망을 주셨습니다.
불치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힘을 주기 위하여 연구를 계속해 주시고 어떠한 힘든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마시고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황우석 교수님은 배아줄기 세포 연구로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시고 저는 SF영화 'D-War'로 세계적인 감독이 되기를 원합니다. 다시 만나면 7년 전 보다 더 웃겨 드려서 다시 해맑은 미소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