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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되었던 충남의 제2봉 오서산의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광주에서는 상운친구의 지각으로 7시35에 출발하였고
서울친구팀은 이화성친구의 늦은 불참통보로 인해 9시에 출발하였고
조일봉친구는 이천에서 홀로 출발하였습니다.
이화성친구의 불참은 늦게 출발한 핑계로 국순이 친구가 꼭 적어 달라고 해서 씁니다.
먹거리까지 준비하기로 하였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참석하지 못했다고..
서울에서 며칠전 내려온 정익수 친구가 광주팀과 함께 출발하였고
35분 늦게 나온 상운친구가
정읍휴게소에서 아침을 회비와 별도로 사는 사과의 뜻을 표하였습니다.
상운친구를 문예회관에서 기다리는 동안 각종 산악회(카페모임포함- 통틀어 묻지마팀이라 지칭함)
회원들이 모임장소로 이용하기 때문에 항상 북적거림은 여전합니다.
쌩판 모르는 인간들도 카페에서 모임갖으며 저리 열성적으로 만나는데...
산행기를 적으라는 회장의 의도는
천지인 회원들의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거지만
2년에 걸친 산행 문자안내 그리고 산행기에도 불구하고 회원수는 늘지 않코 있습니다.
산행기가 시원찮은 것도 이유일 수도 있겠고요.
천지인 모임도 마찬가지이지만 굳이 싫타는 친구들을 일부러 끌고 다닐 수는 없는 거고
모임에 나오기 싫은 친구들을 나오라고 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옛날 함평 우리집 대청 하얀 석회벽에 달려있던 동그란 족자에
적힌 '불효자'란 싯구절에서 처럼 ..
"의사가 되라고 고래고래 간곡한 보람도 아랑곳 없이 어머님 치맛폭에 애를 쓰는 불효자"
고래고래 애쓰며 말해 봐야 멀 하겠습니까?.
참고로 기산교를 나온 서울팀 정익수친구가 전날 수호리 지나서 무안과 경계선에 있는
'성남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에 참석했는데 참가인원이 은사님 2분 포함하여
30여명이 넘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린 함평,기산,동서,남,북 다모여서 가장 큰 송년회 행사를 치루어도
20명이 될까말까한데 그 촌에서 학교를 다닌 학생이 많지도 않은 수 일건데
30명이라니... 부러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상(喪)당한 친구들의 문자는 변함없이 날라 오고....
제가 잘 쓰는 말 - 먼 속인지
암튼 조일봉 회장과 약속한 오서산 자연휴양림에
일봉친구는 만남시간 전에 이미 도착하였고
광주팀은 상운친구의 지각으로 5분늦은 10시 5분에 도착하였는데
서울팀은 언제 올지 막막하기만 하였습니다.
올겨울들어 가장 추운날씨라고 하지 매서운 바람에 몸 의지할 곳도 없지
해서 서울팀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오서산의 가장 북쪽 등산로인
광천읍으로 우리가 이동하여 서울팀과 합류하였습니다.
참여해 준 친구는
광주- 안수찬 노정희 김상운 권현 서울팀 - 조일봉 정익수 천오성 국순이 김경아 입니다.
오서산(烏棲山)은 충남 보령과 홍성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까마귀와 까치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데요. 옛날만 못하지만
등산하는 그날도 까마귀인지 까치인지 시커먼 넘들이 떼를 지어
깍깍깍 외쳐대며 다니데요.
첨에 우리가 택한 산행코스는 가장 남쪽인 보령의 자연 휴양림쪽이었지만
서울팀과의 빠른 조우를 위하여 가장 북쪽의 광천읍 상담마을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변경하여 11시 50분경 모두 만나서 늦은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억새로 유명세를 타는 산인 만큼 철늦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아주 많이 모여 들고 있었습니다.
아주 추운 날씨에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친구'들은 정상을 하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흔히들 억새와 갈대를 혼동 할 수 있으나
갈대는 습기가 없으면 살수가 없어서 대개 만(漫)같은 곳에 서식하고
억새는 산이나 구릉지에서 자랍니다.
갈대는 순천만이나 영화"비무장지대"를 촬영한 신성리가 유명하고
억새는 민둥산이 대표적이며 이 오서산도 손까락에 꼽힐 정도로 유명하지만
절정은 10월하순까지이다 보니
처음부터 억새를 보잔 것은 아니었고 서울팀과 함께 등산한다는데 그 목적이 있었던 만큼
묵묵히 또 다른 산의 신비속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최초의 만남 장소인 보령소재의 자연휴양림에서 철수하면서 - 정익수 조일봉 노정희 안수찬 김상운친구)
(오서산 등산로 안내도 - 정상에서 찍은 사진)
(등산 시작전 상담마을 주차장에서 나와 수찬이) -사진 찍을때만 안친한척 꼭 저지랄을 합니다. 변태
(우리가 오늘 왼쪽에서 오른쪽끝까지 지나야 할 능선 - 우측 끝에서 유턴함)
(정암사에 체 못 다다른 임도 등산로에서 회원들 - 맨앞이 이번 산행의 등산대장에 임명된 정익수 친구)
익수 바로 뒤의 사람은 우리 회원아닙니다.
산행코스는 광천읍 상담마을 주차장 - 정암사 - 오서정 - 홍성쪽 정상 - 능선 - 보령쪽 정상 - 유턴
원위치 하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광주 산악회에서는 내가 자주가는 카페 '가을동화' 쥔장인 박미영 누나 외에는
여자들과 함께 등산해 본 적이 없었는데
국순이 친구 김경아 친구가 함께 해줘서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두친구 모두
한번도 손내밀거나 쳐져서 산을 오르지 않을 만큼 산행도 익숙한 듯 잘 하였고 다만
천오성 친구가 본인 말처럼 몸이 늦게 풀리는 스타일이라서
촌놈 마라톤하는 식으로는 등산하지 않는다 하데요.해서
제가 항상 차지하던 맨 뒷자리를 차지하였고 어김없이 28년만에 오성이를 만난
상운친구가 옆을 함께 하였습니다.
(요즘은 촌놈들이 마라톤을 잘하는데...케냐 촌 나이지리아 촌 우간다 촌..먼소리인지)
정암사를 지나서 좁고 돌맹이 많은 본격전인 40도이상의 깔끄막 등산로가 시작 되고
8부 능선에 이르러 서야
탁트인 서해바다와 광천읍내를 볼 수 있었습니나.
(제가 평소에 애용하던 후미를 지키는 천오성친구와 오성이를 28년만에 만난 김상운친구)
(8부 능선에서 - 정익수 김상운친구)
(국순이 친구에게 오이를 건네는 조일봉친구)
(조일봉친구와 나 - 바람불어 엄청 춥데요.)
(안수찬회장 조일봉회장)
힘든 깔끄막이 끝나가는 9부 능선에 이르면 산쪽으로는 오서정이 보이고 전망좋은 바위들이 나타납니다.
내가 준비한 따뜻한 커피 한잔에 몸을 풀고 전망 좋은 곳에서 여러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천오성친구와 나)
(김상운친구 나 천오성친구)
(김경아친구와 국순이친구)
오서정밑 억새숲에서의 단체사진
(뒷줄 나 김경아친구 국순이친구 김상운친구 정익수친구
앞쪽 안수찬친구 천오성친구 노정희친구 조일봉친구)
(양 정상사이 능선에서 정익수친구와 나)
요즘은 지자체 시행이후 해당지자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서로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는데 오서산도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이유로 산 정상이 홍성쪽(북쪽)과 보령쪽(남쪽)이 두군데 있을 정도입니다.
암튼 먼저 도달한 홍성쪽 정상에서 보령쪽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은
말 그대로 억새철이었다면 장관을 이루었을 정도로
철지났지만 멋진 자태를 뽑내고 있었으며 능선에서 바라보는
동서남북 모든 곳의 전경이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서해 바다의 모습은 이곳 오서산이
'서해의 나침반'으로 불린다는 의미를 이해 할 수 있을 정도로 주변에서
가장 높은 전망좋은 산이었습니다.
양쪽 정상을 두루 정복하고 유턴하여 돌아오는 길에
오손도손 모여 서로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매우 추운날씨에 역시나 먹거리 잘 챙기는 상운친구가 담아온 이름 모를 담근 술(돗수가 상당하였슴)은
언 몸을 녹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능선 양지 바른 곳에 둘러 앉아서 이것 저것 먹고있는 친구들)
정상(보령쪽-남단)에서.. 이 지점에서 다시 유턴함.
늦게 시작한 등산으로 인하여 하산길을 재촉하였습니다.
서서히 몸이 풀린다는 천오성친구도 시야에서 사라지고 국순이친구 김경아친구 나 김상운친구 넷이서만
덩그라미 남아 끝까지 천천히 내려 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이 넘 험해서 더 위험하더라구요.
산행은 총 4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시에 생각한 시간보다는 30여분 이상 빠른 산행이었습니다.
하산길에 마지막으로 찍은 단체사진입니다.
(노정희 친구가 찍은 단체사진)
광천읍내로 나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바지락칼국수 4그릇 얼큰이굴칼국수4그릇 해서 8그릇을 시키는데
'산에 갔다가 오신 분들인데 분명 부족할 것이다 나중에 1인분 추가하지 말고
사람수대로 시키라'는 쥔장 할머니의 말이 영 불쾌했지만 분위기 다운되는 것 싫어서
그리 하라고 하였습니다.
반주로 소주 2병 자빠지고 역쉬나 밀가루의 특성상 퍼지기도 하고 하니
1인분 이상은 남는 것 같았습니다.
하루종일 방죽에 드리우고 있던 낚시 바늘에 우리팀이 걸린 건지도 모를 일이지만
먹을 만 하였습니다.
계산은 조일봉친구가 개인적으로 하였습니다.
우리 광주팀 회장인 안수찬 친구도 일어서서 계산하려 하였지만
의지(?)에 있어서 서울팀회장인 일봉이 친구에겐 게임이 되지 않았습니다.
분위기는 계속 고할수 있을 정도로 무르 익어 갔지만
서로의 갈길이 다른 사람들이고 서울팀은 또 차가 막혀 갈길이 막막하고
아쉬운 이별을 6시경에 고하고 헤어졌습니다.
광주팀은 8시경에 도착하여 각기 집으로 들어갔지만 서울팀은
9시30분부터 10시30분사이에 귀가가 완료됨을
문자로 전화로 확인하고서야 광주의 친구들은
잠자리에 누울 수가 있었습니다.
(나외에는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그랬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음)
돌아갈 길이 그리 막힐 거라는 걸 익히 잘 알면서도 흔쾌히 산행에 동참한
조일봉 정익수 천오성 국순이 김경아 친구에게 무한한 정을 느낍니다.
다음 산행에 또 초청해 달라는 국순이 친구의 문자에
서울이어도 3시간이면 충분히 내려 올 수 있는 우리를 그쪽으로 초청해 달라고
답했습니다.
조일봉 친구의 늦둥이(셋째-역쉬 아들)가 조만간 태어 날 예정입니다.
두 내외의 식지 않는 부부애에 한없는 부러움을 느낍니다.
또한 그 정력에도 존경을 표합니다.
등산은 일봉이에게 셋째를 안겨 줄 정도로 좋은 건가 봅니다.
며느리다 사위다 보는 친구들도 생겨나는 시기에 신선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아원을 운영하는 일봉이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주신 또 따른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새로 태어날 조카의 백일잔치 돐잔치 모두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꼭 치루기를 소망합니다.
광주팀의 마지막 산행이 12월2일경에 있을 예정입니다.
산행후 송년회를 가질 예정이구요.자주 빠지는
회원이신 나세권 장준호 박종 이재희 김종간 친구는 꼭 참석하길 바랍니다.
송년겸한 다음 산행에 동참하지 않을 시 살아서는 볼 일이 없을 줄 알기 바랍니다.
글을 안보는 친구도 있을 지 모르니 서로서로 연락하여 주지시키시길 바랍니다.
서서히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우리에겐 분노의 저녁보다는 다시 시작되는 미지의 새벽이 있습니다.
오늘의 분노 아쉬움은
이 밤 다 묻어 두고 편한 잠자리에 드시길 바랍니다.
새로 시작되는 내일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추) 좁은 나라도 두개로 갈라져 속상한데
그 촌(함평군)에서 함께 산 친구들도 카페가 둘로 나뉘어 이리
양쪽에 적어야 하는 비생산적인 일을 해야하는지.....
나라가 통일되기전 우리 카페가 먼저 통일 되길 바래봅니다
그리운 이여. 그럼 안녕 (유치환 시 -'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의 한구절)
모다 잘먹고 잘삽시다.
2007년 11월 19일
광주에서
권 현 書
첫댓글 오서산 산행에 참여한 친구여러분!! 재미있었습니다. 철지난 늦가을의 으악새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더군요!!! 저 멀리 서해바다 건너편의 안면도가 바라보이고, 정감어린 농촌들녘의 조망도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 기회를 또 갖자구요.. 오늘도 해피데이!!!!!!!!!!!!!!!!!!!!
산행에 동참한 친구들 모두 모두 수고했어요......일봉아.~~~늦둥이축하한당.....그리고 이글을 볼수있게 수고한 친구 권현에게 감사하단 말 전합니다........~~~~~~~~^*^
다들 추위에 고생한 보람을 친구들과 서로 공유 할수있게 고생한 사랑이 이만치(저만치) 따뜻한 선풀 부탁합니당....
멋진 산행에 함께 한 친구님들 덕분에 등산 잘 했습니다. 28년만에 만나 상운 정희 친구 만나 반가웠고 언제나 천지인의 영원한 연예인 권선수 삶에 지친 천지인들에게 활력소같은 재미나는 유머 부탁해 등산 왕초보라 아직 말미를 지켰으나 머지않아 펄펄 날아서 선두를 탈환할 것인게 너무 걱정말게나
울 친구들 넘 예쁘고 멋지다......요즘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던데 아름다운 곳에서의 건강한 친구들의 모습들 참 보기 좋습니다.....^^*
감칠맛나는 글 잘 읽고 많이 웃고 오후 일 시작합니다 .... 암튼 멋진산행 하셨군요 . 추위에 고생한 친구분들 보다 나은 산행을 위해서 꾹 참고 ..견디면서 .... 담에는 업그레이드된 산행기대하면서 ..... 산행후기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