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일시 : 2008. 8. 15 (金) ~ 17 (日)
ㅡ. 인원 : 우리 가족 6명 + 셋째이모부부 2명
ㅡ. 장소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리 아야진 해수욕장

가을까지는 여름 휴가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아내...
모처럼 광복절을 낀 3일 연휴를 핑계 삼아 아내도 잠시 공부를 접고 머리도 식힐 겸 피서를 떠나볼까 한다.
아이들과 네식구 다녀오려 했는데 아침 당하산행길에 만난 셋째 이모 왈
"연휴때 어데 안가니? 우리도 같이 가자~"
어데를 가던 꼼짝 안하시던 어머니... 이모님 가시면 어데든 따라 나서신다.
이번 여행이 마지막 여행이 될런지도 모르겠다.
광복절 새벽...
아침에 출발하면 하루를 도로에서 보낼 것이 뻔하여 4시전 부터 서둘러 짐정리를 한다.
미리 재어놓은 고기며 주문해둔 물놀이 용품과 늘 사용하던 캠핑장비 등등 챙기고 아이들은 유부초밥을 준비한다.
어머니의 휠체어까지 싣고나니 뒷자리엔 겨우 아이들 둘이 탈 공간뿐이다.
부모님은 미리 이모부 차에 타기로 하였는데 약속 시간인 5시가 지나서 전화를 드리니 출발 중이시란다.
차량 두 대는 각자 출발하여 이모부는 올림픽대로로 나는 내부순환도로를 이용하였는데 삼패사거리 전부터 정체가 시작된다.
양평전에도 정체는 이어지고 전화 통화를 하였으나 서로의 위치가 정확지 않고 약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듯하다.
용문터널을 지나며 다시 통화하니 양평을 벗어나신 듯하여 터널 통과후 첫 휴게소로 들어오시라 하고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

용문터널 통과 후 첫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 여기가 좋겠네(?) 이던가.... (08:00)
아야진 해수욕장에 가기 전에 먼저 도원리 계곡을 둘러보고 해수욕장에 도착후 어느 곳을 선택할지 결정하기로 하고 이제부터 도로는 막히지 않아 두 대가 함께 움직인다.
미시령 넘기 전에 도로 우측으로 보이는 북천을 보던 아이들은 몇몇 차량이 있는 것을 보더니 해수욕장이고 뭐고 여기서 자리를 잡자고 계속 성화다.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지더니 미시령을 넘어서는 소나기가 쏟아진다.
도원계곡에 이를 무렵 잦아든 빗방울은 서서히 그치기 시작하고 매표소에서는 구경만 하고 나온다해도 통제를 한다.
20분 내에 나오면 환불 받기로하고 계곡을 둘러본 후 아야진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도원리 계곡 - 비가 내려 수량이 많고 흘러서 도원저수지로 들어감

윗쪽으로는 등산로가 있으나 차단기가 막혀있어 차량 진입 불가함

차단기 안쪽으로 캠핑은 가능함
마침 비도 그치고 짐을 나르고 텐트를 치기 시작한다.
한참을 작업하고 정리를 마친 후 간단히 요기도 하고 근처 횟집에서 아내가 떠 온 세꼬시로 이슬이 한잔~ ㅋ
그새 작은 공주님은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파도에 밀려 암초에 허벅지를 긁어 울먹거리며 들어온다.
(해변에 몇몇 암초가 있는 부분이 있는 근처에서는 물놀이를 피해야할 듯, 파도가 쎄기때문에 밀리면 찰과상 입기 십상)
소화도 시킬 겸 동네를 한바퀴 쭉 둘러보고 돌아오니 6시가 되어간다.
점심이 늦으니 저녁도 따라서 늦어 7시가 넘어서 바베큐를 시작하여 늦은 저녁식사를 한다.

우측 하단부에 큰 암초가 물에 잠겨있다.

우리집을 배경으로... (16:20)

화장실을 다녀오며 한 컷 맨 끝에 우리집이 보인다. 화장실은 깨끗한 편으로 도로변 중앙에 하나 있다.

해수욕장의 야영장 전경, 작은 야영장인데 야영팀이 별로 없어 한가롭다.

이모부의 무지 오래된 캐빈텐트

주변엔 민박과 팬션들이 즐비하다. (16:50)

위판장에는 배낚시를 알선하거나 회를 떠서 팔기도 하는데 한두분뿐이 없다.

근처 횟집들이 한줄로 늘어선 곳이다. 두번째가 물회로 유명한 해녀횟집.

슬슬 이렇게 걷다보면 작은 마트까지 올 수도 있는데 물건을 사러올려면 차를 가지고 와야할 듯...(17:20)

동네를 한바퀴 다 돌고 반대쪽에서 들어가며 한 컷. 에구~ 다리야~ (17:45)

일몰부터 일출까지는 군인들이 근무를 하므로 철조망을 잠그기때문에 해변에 들어갈 수 없다

늦은 점심으로 저녁도 느즈막히 준비한다. (19:20)

해수욕장의 야경 - 도로변의 가로등이 밝아 랜턴이 그리 중요치 않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모부와 아버지께서 담소를.... (22:00)
언제부터 비가 내렸는지 아내와 이모가 나를 깨운다.
타프 한쪽을 철조망 울타리 넘어로 묶었더니 새벽 내내 내린 빗물이 타프에 고여 쌀마니를 올려놓은 것 마냥 축 쳐져있다.
다행히 그 무게를 버티고 무너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나 철수할때 타프를 걷어보니 많이도 늘어져버렸다.
아내와 이모 둘이서 그 빗물을 철조망 밖으로 넘기려 했으나 도저히 넘기지 못하여 급히 나를 깨운 것이다.
물을 모두 밖으로 넘기고 철조망 밖에 걸어놓은 비너들을 모두 풀어 안쪽의 바닥쪽으로 한참을 내려 고정하니 고이지 않고 잘 빠진다.

다음날 아침 풍경 (08:30)

밤새 내린 비로 일출은 못 봤지만 서서히 날이 개인다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씨로 동해안의 일출을 볼 수는 없었다.
이모부 텐트에는 바닥에 비닐을 깔아 텐트안에 물이 고여 젖은 침구들을 모두 내다 말리고
텐트 바닥을 들어올려 바닥 작업을 다시 하신다.
10시가 넘어서자 아이들은 튜브를 들고 물 속으로 들어가 파도 타기에 여념이 없고,
점심때가 거의 되어갈 무렵 무료해하시는 아버지, 이모부와 함께 낚시대를 들고 나선다.
산호초님에게 전화를 걸어 포인트와 미끼, 채비의 조언을 받아 우리는 황어를 한 마리씩 건져 올리기에 몰두한다.
4시경 캠프로 돌아와 주린 배를 채우고 저녁에는 황어를 숯불구이하기 위해 깨끗이 손질을 하고 소금을 뿌려 잘 말려둔다.

파도타기를 즐기는 아이들...

일단 나갈만큼 나간다.

제대로 만나면 모래턱까지 끌려온다.

다시 또 들어간다.

또 파도를 기다린다.

아이들 사진을 찍다보니 두 분 무료해 사시기에 근처로 낚시를 나선다.
멀리 보이는 등대 뒤편으로는 원투채비로 놀래미 낚시들을 많이 하고 있다.

바로 앞 낚시점에서 구입한 채비로 아버지 먼저 챙겨주고 나는 있는거루 대충 맞춰 던지는데 입질이 없다

아버지 낚시대에서 첫 수가 올라오자 이모부도 채비를 바꾸신다.

미끼도 떨어지고 배도 고파서 4시경 돌아와 늦은 점심을 한다.

셋이 잡은 조과로는 부족하지만 먹기에는 많다.

출발하기 이틀전에 미리 준비를...

알맞은 크기로 썰고

보노보노님 레시피에 따라 잘 버무려서

비닐 봉지에 담은 후 냉장고에서 숙성
드디어 사나흘 재어두었던 비장의 러시아 요리 샤슬릭을 해먹을 시간이 돌아왔다.
보노보노님의 레시피를 따라해봤는데 너무 오래 재어두어인지 레몬향이 너무 진하고
어르신들은 직접 낚시로 잡으신 황어구이를 전부 처리 하느라 남은 샤슬릭은 집에 돌아와 후라이팬에 구워먹어야 했다.
밤하늘에는 땡그런 보름달이 구름 사이로 들락 거리고 별도 총총한 것이 오늘 밤에는 빗님은 안오시겠다.
내일 아침에는 일출을 보기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다.

아이들이 꼬치를 준비하고있다.

어스름 저녁 빛이 물들어간다. (19:40)

잠깐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얼굴을 내비친다. (20:20)

화로대에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며...
다음날 새벽 역시 비는 안 내렸으나 청명한 수평선에서의 일출이 아니라 구름에 살짝 가린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이국적이랄까... 나름 색다른 모습이 감동적이다.
역시 동해 일출이다.
다음 기회에는 도원리 계곡에서 캠핑을 해봐야겠다.

해수욕장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파라솔과 함께 촬영(5:45)

5:49


5:50

6시가 개장시간인 듯...(6:12)


6:13
ㅡ. 참고 : 주차료 대당 5천원 (다음날 오전 11시 까지이며 이후는 다시 5천원 추가되고 중간에 드나드는 것은 상관없음)
야영비 동당 만원 (매일 저녁때 마다 받으러 오는데 둘째날에는 아내가 장애인과 노인분들이라는 설득으로
젊은 친구에게 약간 할인을 받았으나 잠시후 다른 친구가 찾아와 절대 할인 안된다며 다 받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