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정리... 하송희
종이기저귀를 가지러 가니 하나 가져가면 빈 박스만 남겨 생겼다.
그냥 기저귀만 가지고 계단을 한 발짝 내려서니 뒤돌아 보게 된다.
다시 올라가 박스를 뜯어 한 쪽에 쌓아 놓고 한 발짝 내려서니 다시 돌아보게 된다.
마음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무시하고 그냥 가니 계속 뒤돌아 보게 되는 것 같다 .
바보야! 그냥두고 가면 다른 사람이 다시 수고를 해야 하는데 네가 하지 그러니 그런다.
다른 이가 박스를 가지고 가는 것을 보면 맘이 내심 불편한 것을 알면서도 미루는 마음이 있었다.
피식 , 결국 다시 계단을 올라 박스를 들고 나와
밖의 빈박스정리대에 가져다 두고 오는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 없었다.
**박스를 치우기 싫어 그냥 나오니 거렬 뒤돌아 봐지지요?...그러니 내 마음이 불편해서 결국다시 가서 정리를 하게 되구요... 순간 남에게 미루려는 마음을 잘 보았네요 ...그러니 내가 하는 마음이 되네요 **
이제...그만 ...이인경
몇 년동안 보은의집 건물안 공간에 몇 그루의 나무만이 덩그마니 자라고 있었는데
올해는 순타원님이 화분을 들여놓고 국화를 정성들여 가꾸시더니 요즘 노오랗게 꽃을 피우고 있다.
친구등 몇몇 지인들에게 피어나는 국화를 보면서 문자를 보낸다.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화분의 국화가 노오랗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스산한 나의 마음에 희망을 줍니다.” 라고...
“한낱 화초도 그렇게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건만... 잠시 슬럼프에 빠진 내가 부끄럽네요^0^”
라고 답이 온다. 여늬곳에 있는 국화들보다 건물안이라서 그런지 별반 다르게 보여진다.
시들어 가는 화분에 물주실땐 건성으로 바라보았는데 꽃이 피어나니 공력들여
가꾸신 정성이 여간 고맙기만 하다.
꽃을 보면서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천둥은 먹구름속에서도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시를 읊조리며 마음의 여유를 누리고 있는데......
효도의집 샘들이 오더니 순타원님을 찾더니만 국화화분을 국장님이 가져오랬다며 막 들고 나간다.
나리샘, 새로온샘, 고샘,등.... 어쩐다냐...... 아깝다는 마음이 막 든다.
가져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맘이 막든다.
창문을 열고 어르신들을 핑계대며 “어르신들이 왜 우리건데 가져 가냐고 하네요.”
내가 키우지도 않았는데 가져가니 그곳에 두고 보고 싶다는 욕심이 일어나는구나.
하긴 이 속에 가둬두고 우리만 보는것 보다 여러사람이 볼수 있는곳에 두고 함께 보면 좋기도 하겠다.
계속해서 화분이 나가고 있다. 다섯 개 여섯 개 일곱 개....... 워메 다 가져가네....
창문을 뜯고 고개를 들이 밀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만 가져가요” 나리샘이 멋쩍게 웃고 있다.
어쩌지.... 나리샘 무안하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구나..
세 줄로 놓여 있던 화분이 두줄만 남았다. 왠지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저 만큼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자꾸 바라보니
아직도 두줄이나 남았네... 내 욕심이 너무 컸구나..
그래도 저것들만큼은 그 자리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으니
욕심내는 마음을 보면서도 욕심이 일고 있다...헉~
**보은의 집만 내집이라는 맘이 크네요 ... 천하가 내집이라는데 마음을 한번 크게 열어 봐요**
엄마의 웃는 모습,,,김진성
복임 엄마는 하체를 사용하시지 못해서 휠체어에 모시고 내리는데 혼자하기는 조금 힘든 분이다.
기저귀를 갈아 드리려면 바닥으로 모셔야 하겠기에 끌어 안았는데 순염 엄마가 휠체어를 잡으신다.
나는 반갑게 "엄마가 도와 줄려고 그럼 엄마 앞으로 잡아다녀" 도와주셔서 편하게 일을 했다.
"엄마 고맙소 오늘따라 순염 엄마가 진짜로 이쁘네 몇년만에 최고로 이쁘네 엄마 고맙네 잉~"
순염 엄마 얼굴은 활짝 핀 꽃처럼 환하게 티없이 웃으셨다.
울고만 계셔서 별명을 울보다 했는데 저렇게 웃을 때도 있구나
자주 웃을수 있게 해드려야지
저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 처음 본 것 같다.
** 칭찬에는 고래도 춤을 춘다고 하듯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지요?
늘 칭찬을 하면서 웃게 해 드려 봐요 **
아들이 온다 하여...임해인
쉬는 토요일날 병원에 들러 오는데 아들 녀석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오늘 시골 가려고 하는데 순간 경계다.
돈 보낸지 몇일 되지도 않는데 뭐하러 오는고 그 생각이 먼저 난다.
그래서 뭐하러 오는데 했더니 엄마 보고 싶어서 한다.
야 이놈아 엄마 얼굴 본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 너 서으히 보고 싶어서 그러지 했더니
아니야 엄마가 더 보고 싶어 한다.
참 그 녀석 능청스럽기도 하다.
그래 몇시차 탔는데 했더니 3시 40분 알았어 시간 맞춰서 고창으로 나갈께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는 길에 10일날 무장 시장에 들러 생태 3마리를 샀다.
아들 녀석과 같이 저녁을 맛있게 먹을 생각으로 샀다.
집에 와서 생태를 끓이고 고추도 볶고 아들 녀석이 온다고 제법 많이 만들었다.
밥도하고... 또 마음이 요란해 진다.
먹을까? 먹지 말고 기다려?
아들 녀석하고 같이 먹겠다고 밥도 새로하고 반찬도 많이 만들었건만 배가 너무 고파 혼자 먹어 버렸다.
어이 같이 먹을걸 먹고나니 후회가 막심하다.
** 배가 고프니 먹게 되지요?
아들과 감이 먹을까 하지만 배가 고프면 먹을수도 있지요?
먹고 나서 후회하는 나를 봐야 먹게 되어진 원인이 나타나고 나를 그대로 인정할수 잇지요?
그렇게 인정이 되어야 그 순간 자책이 아니라 나를 안아 주는 것이구요 **
귀찮으니 불평 ...유성진
퇴근을 하고 집에오니 어머니가 무우 작업을 하시고 상품 가치가 없는 무우를 갖다 놓으셨다.
식구들 밥을 챙겨드리고 방에 들어오니 눕고 싶다.
온몸이 쑤시고 피곤해 이대로 잤으면 좋겠다.
요즘 채소값이 비싸다고 하니까 아마도 주인 눈치를 보면서 가져오셨을 텐데 하는 생각에
무우를 다듬는데 순간 짜증이 난다.
에그 이런걸 뭐하로 가져 오셨담...
이런 저런 푸념을 하면서 하다보니 반찬 몇가지가 만들어지니 옹골지네..
조금이라도 절약하라고 가져오신 어머니의 마음도 모르고 귀찮아서 불평을 했으니...
어머니께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 내 몸이 힘이 들고 귀찮으니 불평도 나오지요?
그대로 내가 불평하고 있구나 하고 인정해 줘요
그럼 이런 떄는 이런 맘이 나오는 구나 하고 그대로 나를 인정하는 것이 되니까요
또 힘들지만 작업을 해서 반찬을 만들어 놓으니 얼마간 먹을수 있다 싶어 옹골지지요?
그것이 바로 힘든 속에 숨어 있는 기쁨이지요?**
왜 이렇게 빨리 왔어?....손영순
오늘은 내가 일찍 출근을 하는 날인데 짝꿍이 곧 바로 따라 출근을 한다.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응 오늘 체육대회 가야한대 아침에 출근을 해서야 알았다는 사실에
좀 경계가 온다.
사무실 직원들만 가는줄 알았는데 주방에서도 가야 한데?
그런데나 봐. 마음이 잠시 혼란이 온다.
내가 아무리 늦게 입사했다하더라도 이제야 알아야 되는 건가.
자리를 비우고 혼자 주방일을 해야 되는건데...
내가 하루 쉬어서 얘기할 기회가 없었나?
그랬겠지. 혼자 자문 자답하며 설겆이를 하는데 보조 짝꿍이 나왔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어제 하루종일 잠시도 쉬지 못했음을 짐작으로 알수 있었다.
짝꿍은 나를 배려해 요모조모 챙겨 놓고간 반찬들을 보며 잠시라도 서운해 했던 것들이 미안해진다.
나이도 나보다 어린데 참 생각이 깊고 선배 노릇까지 하느라 힘이 많이도 들겠구나 생각해본다.
** 경계를 알아 차리네요 그러니 혼란스러워 하면서 헤아려 보네요
자문 자답으로 헤아리니 답이 나오구요
그래요 하루 쉬어서 말할 기회를 놓쳤나 보네요
잘 헤아렸어요
그러니 내 마음에서 혼란이 놓아지지요?
그러고 냉장고를 보면서 미안해지고 고마워지고 하지요?
그것이 감사함만 내 마음에 심는 것이네요 **
비행아동 (보은-김재은)
회사에 출근을 하기 위해서 고수 봉산 정류소에서 내렸는데
들어오는 입구에 평상시 못 보던 아이가 서 있다.
초등학교 2,3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데 책가방도 매지 않고 있어서
옆으로 다가가서 물었다.
어디 학교 다니고 책가방은 왜 매지 않았느냐고
학교는 고창초등학교 다니고 책가방은 친구 집에 맞겨서
친구가 가져올 거라고 말하고는 돈이 만원 있으니 택시를 불러 달란다.
경계다!!!
학생 아직 8시도 안 되었으니 버스타고 가도 될 거 같으니
반대편 정류소에서 서 있어야 학교를 가지 하고 말을 하니
가서 있길래 버스가 지나가도 탈 생각도 안 하고 멍하니 서 있다.
오늘 학교 안 갈라고 작정했구나 하는 마음이 인다.
더 이상 관여를 안 하고 회사로 돌아오면서 학생이 학교에 늦지 않고 무사히
도착해서 성실한 학생이 되기를 사은님께 기도해 본다.
** 경계임을 알아 차렸다면
택시를 불러 달라고 하면 이시간이면 버스를 타고 될 것 같은데
빨리 가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고 물어 보면 되지요?
그럼 그 아이의 상황이 알아질 것이고
알아지면 그에 따란 어떤 대처가 이루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