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기념사업회는 제15회 청마문학연구상 전국공모전에서 당선작으로 선정된 용인대명예교수 신상성 문학박사(사진)의 논문 『청마의 만주 체류 시詩에 대한 두 가지 시각-친일문학론에 대한 대척점 비교연구』를 수상작으로 결정하고 청마기념관 홈페이지에 발표하였다.
신상성 씨는 소설가, 평론가, 용인대 명예교수로 동국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으며, 소설집, 평론집, 수필집, 시집 등 50여권의 저서가 있다. 오는 9월 24일 개최되는 청마문학제 행사장에서 시상식과 연구세미나가 진행된다.
(문의: 청마기념관 055-635-8340)
수상자 약력
writer119@naver.com
소설가, 문학박사, 평론가
동국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동아일보] 신춘문예 ‘회귀선’ 소설당선(1979).
[풀과 별] 서정주, 신석정 시 추천 등단(1974).
서울문예디지털대학 및 피지(FIJI)수바외대 설립자겸 초대총장,
(사)한중문예콘텐츠협회이사장, 전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감사,
한국문학신문논설실장, 대한언론인회명예회원, 한반도문학발행인,
문예운동, 조선문학, 창조문학 등 편집위원,
용인대 명예교수. 중국 낙양외대, 천진외대 석좌교수 등.
수상
홍조국가교육훈장, 국가유공자(월남전), 경기도문화상(제15회), 한국펜문학상(제16회), 동국문학상(제10회), 한국문학상(제55회), 장백산문학상(중국 제1회) 등 다수
소설집
목불, 처용의 웃음소리, 목숨의 끝, 인도향 등,
평론집
한국소설사의 재인식, 한국통일문학사, 북한소설의 이해 등,
수필집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시간도 머물다 넘는 고갯길 등
시집
당신의 눈을 들여다보면 등 저서 약50여권.
제15회 청마문학연구상 종합 심사평
청마문학연구상이 벌써 15회에 접어들었다. 본 상이 제정된 이후 청마문학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되어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한국문협, 경남문협 추천을 거쳐 위촉된 홍문표, 장성진, 김복근은 비대면 블라인드 심사를 했다.
심사위원들은 〈청마 유치환의 습작기 시에 대한 연구〉(논문①)과 〈청마의 만주체류 시에 대한 두 가지 시각〉(논문②) 등 두 편을 놓고, 주제의 참신성과 타당성, 연구결과의 기여도와 유용성, 서술의 논리성과 논문의 질, 체제 및 형식, 학문적 기여도, 연구윤리 준수, 참고문헌 등을 세세하게 살폈다.
논문① 〈청마 유치환의 습작기 시에 관한 연구〉
홍문표는 논문①에 대해서 1.서론 2.청마 최초의 시 단가 9편 3. 소제부 제1집의 청마 시26편 4.결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많은 인용 자료들을 수집하여 논지를 전개하고 있어 논자의 연구 열의가 돋보이는 논문이다. 다만 논문 구성에서 포괄적인 연구사는 집중력을 흐리게 하고, 작품들의 분석이나 논증이 너무 단편적이며 논문 문장으로 충분히 정리되지 않은 점들이 아쉽게 보인다고 했다.
장성진은 청마의 습작기 시를 대상으로 율격과 주제의 성격을 밝혀, 그것이 그 이후의 시세계에 어떤 방향을 마련하는지 살피려는 글이다. 그 기초적 작업으로 습작기 시의 범주를 정하고, 문헌에서 구체적 작품을 지정하는 과정은 잘 이루어졌다. 다만 전체의 연구 목적이 선명하게 제시되지 않아서 쟁점이 뒤섞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서론 끝부분의 감성적 의도가 비논리성으로 흐를 가능성을 노출시키고 있다고 했다.
김복근은 서론에서 선행연구자들의 연구에 대한 논거를 제시하여 청마의 시세계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밝히면서 시기 구분과 습작기 시에 대해 분류하면서 연구사를 검토했다. 청마 최초의 시 단가 9편과 소제부 제1시집의 청마시 26편을 습작기 시로 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론적인 기여도와 참신성, 참고문헌과 다양한 각주의 적절한 제시에도 불구하고, 논문이 가져야 하는 체제와 연구방법의 적절성, 논리적인 서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고 했다.
논문② 〈청마의 만주체류 시詩에 대한 두 가지 시각〉
홍문표는 논문②에 대해서 1.들머리 2.역사 철학적 배경 3.만주 체류 시의 상반된 두 시각 4.결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친일문학론에 대한 대척점 비교연구’라는 부제에 부응하여 논점에 대한 충분한 고증과 집중적인 분석과 해명을 통해 논자의 입장을 설득력 있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청마의 친일문학에 대한 찬반을 가감 없이 드러내 논문의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한 점이 돋보인다. 따라서 논문①이 분산적이고 개괄적이라면 논문②는 집중적이고 심층적인 것으로 봤다.
장성진은 논문②는 청마가 만주에 체류하면서 창작한 시의 친일성에 대한 논쟁을 정리하면서 청마시의 일관성 문제로 논의를 확대한 글이다. 논의의 범위와 관점은 복합적으로 설정되었다. 부제에서 ‘친일문학론에 대한 대척점 비교 연구’ 라고 하여 문학론을 다루겠다는 의도를 미리 밝혔는데, 실제 연구에서는 기존의 논의에 대한 변정과 논자의 작품 분석이 자주 교차된다. 이 과정에서 “친일인가, 친일이 아닌가?”, “일제에 대한 순응인가, 저항인가?”, “국내 거주, 만주 체류, 귀국 이후 등 세 시기에 창작된 시에 굴곡이 있는가, 굴곡 없이 일관되는가?” 등 쟁점 항목들이 대립적으로 설정되지 않고 교차 분류가 많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논점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김복근은 논문②는 친일문학의 쟁점이 되고 있는 만주 체류기 시에 대해 연구의 주안점을 두고, 친일 작품으로 분류되고 있는 시와 수필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면서 청마의 시대인식과 역사의식, 만주 체류 작품과 창작환경, 만주체류기 시의 상반된 두 시각을 놓고 역사철학적인 분석을 시도하여 친일문학으로 논의되고 있는 작품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면서 대척점에 있는 찬반 양론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힘으로써 청마의 친일문학론에 대한 반론적 논거를 제시했다. 친일문학과 부왜문학에 대한 논리를 좀 더 분명하게 제시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친일문학에 대한 반론보다 진일보한 논거를 제시하여 학문적인 기여도와 유용성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봤다.
〈심사결과 평결〉
최종심에 오른 두 편의 논문은 상당히 대조적 관점을 보이면서 각자의 지향을 논리적으로 끌고 갔다.
논문① 〈청마 유치환의 습작기 시에 관한 연구〉는 청마의 습작기 시가 그 이후의 시세계를 이루는 계기를 마련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그 성격이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어,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했다. 습작기의 단편 9편에 대하여는 전통 양식과의 연계를 논증하지 못하였고, 다소 관념적인 이해에 그친 면이 있다. 논증이 일관하지 못하고 감상적 평론이 개입되기도 하여 논리적 일관성 유지에 아쉬움을 보이는 점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논문② 〈청마의 만주체류 시詩에 대한 두 가지 시각〉은 청마의 작품에 가해진 친일성 주장에 대하여, 이를 극복하고 보다 높은 차원의 주제의식을 규명하려는 취지가 분명한 논문이다. 연구 대상을 청마의 만주체류기 작품으로 설정한 것도 이러한 쟁점의 중심으로 들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시기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친일성을 주장한 논문들이 가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하나는 청마의 만주체류 중 친일 기관에 몸담았다는 점에 대한 해명이고, 또 하나는 그에 유인되어 청마의 작품을 추측에 의해 친일성으로 규정한 데 대한 반론을 제시했다. 이 논문은 친일 문제와 큰 주제 사이의 관계를 정면으로 해명하지 않고, 타협적 논지를 전개하는 문제가 보인다.
두 논문이 연구자 각자의 방식으로 청마 문학의 본래면목을 규명하는 데 기여한 점과 논지에 문제를 보이는 부분도 있어 그 가치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청마의 만주체류 시에 대한 두 가지 시각〉은 청마가 만주 체류기에 쓴 소수의 작품에 집중하여 논의를 전개하였으며, 쟁점이 되는 친일 문제를 다룬 점에서 청마 문학 연구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고, 심사위원들의 종합적인 논의에 의해 이 논문을 제15회 청마문학연구상 수상 작품으로 합의 평결한다.
제15회 청마문학연구상심사위원회 위원장 김복근
출처 : 경남이슈투데이(http://www.g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