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자료 영동의 슬픈 역사 - 노근리 학살사건

[너울]

20세기 중반에 영동에 불었던 바람은 '슬픈 피바람'이다.

그건 바로 한국전쟁 중인 1950년 7월 26일에 발생했던 노근리 사건.

이는 인민군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들이 미처 피난하지 못한 주민들을 황간 노근리의

쌍굴다리 밑으로 모아놓고 무차별 사격을 가해 250여명의 사망자를 낸 양민학살사

건으로 한국전쟁의 비극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건 가운데 하나이다.

아직도 노근리 콘크리트 다리에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상징하는 듯한 총탄자국이 생

생하게 남아있다.

당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사람들과 유족들은 미군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했으나 묵살 당하였고 군사독재 시절에는 어디에 드러내놓고 말도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1999년 AP통신의 보도로 영원히 뭍힐 뻔했던 이 사건은 비로소 세상

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비밀 해제된 군 작전명령 중에서 '그들(피난민들)을 적군으로 대하라'라는 명령

의 원문이 공개되면서 미국 클린턴대통령에게 유감성명을 받아내기도 했다.

[백두대간 가는길, 민병준 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