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팔도문향 동인 [홍미영 시인님]

[지윤홍미영]

	그 길                                                           홍미영 그 길이었다 다시 갈 수 없는 연둣빛 새순이 돋고 햇볕 따스한 양지 녘 노란나비, 흰나비, 애기똥풀 들꽃, 흐드러지게 피어난 그 길 어린 시절 한낮의 그 길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길 소담스런 행복이 가득한 꽃동산 가보고 싶은 동심의 피안 찬란한 그날의 햇살도 싱그러운 오월 아카시아 꽃향기도 돌아갈 수 없는 그 옛날의 먼 길 돌아보면 아득히 멀리 온 그 길 오늘도 지나면 갈 수 없는 그 길을 접시꽃 흐드러지게 피어난 계절 속절없는 그리움 한 점 허공에 걸어두고 찬란히 부서질 그 길을 꽃잎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