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상나무 눈꽃이 볼만한 명지2봉(1,260.2m)에서 북으로 본 정상. 오른쪽 동릉 뒤는 화악산이다.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하면 경계에 위치한 명지산(明智山·1,267m)은 가평군내에서 화악산(華岳山·1,468.4m)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명지산은 멀리서 보기와는 달리 급경사지대가 많고 능선 곳곳이 암릉과 바위가 많은 산이다.
이와 같이 급경사 바위가 많아 산세가 험준함에도 사계절 인기가 있는 명지산은 특히 겨울철 설경을 즐기려는 등산인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산 서쪽 한북정맥을 타고 넘어온 북서풍이 싣고 온 눈보라가 구상나무 군락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설경은 가히 일품이다.
산행코스는 동쪽인 도대리 익근동에서 계곡을 타는 코스와 남서쪽 상판리 귀목 종점에서 귀목고개~남릉을 경유하는 두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익근동에서 명지산 동릉인 683.8m봉~사향봉~화채바위를 경유하는 능선코스도 있다. 그러나 이 코스는 하루해가 짧은 겨울철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초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완만한 경사에 산행시간이 단축되는 계곡길이 무난하다.
익근동 주차장에서 계곡 안으로 4~5분 가면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이 안내판 오른쪽 잣나무숲 안으로 갈라진 산길은 동릉으로 오르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계곡길로 직진, 승천사(昇天寺)를 지나 7~8분 가면 합수점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 지계곡 길도 동릉으로 오르는 길이다. 합수점 삼거리에서 계속 계곡길로 30여 분 들어가면 명지폭포 입구다. 명지폭포 입구를 지나 약 35분 더 들어서면 푯말(명지산 2.5km, 익근리 3.6km)이 있다. 이 푯말에서 50m 더 올라가면 마지막 합수점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왼쪽 계곡길은 정상으로 직등하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동릉 1079m봉 서쪽 안부 삼거리를 경유해 오르는 길이다. 두 코스 중 취향에 맞는 길을 선택해 오르면 된다. 합수점 삼거리에서 왼쪽 계곡방면길로 1시간40분 가량 오르면 안내푯말(명지2봉 1.4km, 명지산 80m)이 있는 남릉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급경사길로 7~8분 오르면 정상이다. 합수점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약 1시간 오르면 사향봉 방면 능선길과 만나는 동릉 1079m봉 서쪽 안부 삼거리 푯말(명지산 0.9km, 익근리 4.9km)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20분 거리인 30m 길이 통나무계단을 지나 8분 거리인 두 번째 통나무계단(길이 약 40m)과 6분 거리인 세 번째 통나무계단(길이 약 50m)을 올라서면 바로 명지산 정상이다.
두 코스 모두 마지막 합수점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오르는데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익근리~승천사~명지폭포~마지막 합수점 삼거리~남릉 삼거리, 또는 동릉 삼거리~통나무계단 경유 정상까지 약 6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상판리에서 명지산으로 오르는 기점은 귀목 마을 버스종점이다. 버스종점 옆 화기물보관소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 명지산 안내판 방면 오르막길로 약 100m 가면 두레산장을 지나간다. 직진하는 계곡길로 1시간15분 가량 올라가면 귀목고개에 닿는다. 사거리 안부인 귀목고개에서 오른쪽 능선길로 40분 오르면 공터에 닿는다.
공터를 뒤로하고 문바위를 지나 30분 오르면 남쪽 아재비고개 방면 능선길과 만나는 결사돌파대바위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직진하는 능선길로 4~5분 가면 명지산 제3봉(1,199m)을 밟는다. 제3봉을 뒤로하고 약 30분 거리에 이르면 산불감시철탑이 있는 제2봉(1,260.2m)에 닿는다.
제2봉에서는 북으로 남릉과 정상이 마주보인다. 동쪽 아래로 익근리계곡과 백둔봉 능선이 조망된다. 남쪽으로는 백둔리 분지 위로 연인산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이 방향으로 멀리로는 양평 용문산도 볼 수 있다. 제2봉을 뒤로하고 남릉길로 50분 가면 익근동계곡 방면 길과 만나는 삼거리 푯말(명지2봉 1.4km, 명지산 80m)에 닿는다. 이 푯말에서 7~8분 더 오르면 명지산 정상이다.
귀목 종점~귀목고개~결사돌파대바위~명지2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거리는 약 6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정상에서는 동쪽 익근리계곡이 샅샅이 내려다보이고, 북동쪽 가평천 협곡 건너로는 하얀 드레스를 걸친 신부인양 흰 눈을 뒤집어 쓴 화악산이 마주보인다. 화악산에서 오른쪽으로는 매봉, 촉대봉,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능선이 애기봉 능선 뒤로 펼쳐진다. 남으로는 백둔봉과 명지산 남봉(일명 제2봉·1,260.2m) 설경이 눈부시게 빛난다. 남봉에서 오른쪽으로는 귀목고개, 운악산, 귀목봉, 청계산이 조망된다.
위의 두 코스 외에 백둔리 양지마을~아재비고개~결사돌파대바위~제2봉~남릉으로 오르는 코스도 해볼 만하다. 백둔리는 접근하는 버스편이 가장 적은 데다 아재비고개에서 결사돌파대바위로 오르는 능선길이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이곳으로 오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교통 서울→가평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5분 간격(06:00~21:00), 상봉터미널에서 1일 47회(05:40~21:30) 운행하는 가평행 버스 이용. 요금 5,500원. 1시간20분 소요. 청량리에서 가평행 1330번 좌석버스 1일 28회 운행. 요금 1,500원. 이 버스편 중 가평에서 1일 13회(08:30~22:50)는 목동까지 연장 운행된다. 요금은 같다. 가평→익근동 1일 5회(09:00, 11:00, 15:00, 16:40, 19:20) 운행하는 용수동행 버스 이용. 요금 1,900원. 가평→백둔리 1일 5회(06:20, 09:20, 13:40, 17:20, 19:30) 운행. 요금 2,000원. 서울→현리 청량리에서 10분 간격(06:00~00:55)으로 운행하는 청평행 1330번 좌석버스 중 22회(06:00~21:10)가 현리까지 운행한다. 요금 1,500원. 1시간40분 소요. 진흥여객 584-3777, 585-3555. 현리→귀목 1일 10회(06:40, 07:00, 08:30, 10:20, 11:20, 13:00, 15:50, 17:20, 19:30, 20:20) 운행하는 상판리행 버스 이용. 요금 1,400원.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19회(06:15~22:30) 운행하는 경춘선 열차 이용, 가평역(3,500원)이나 청평역(2,800원)에서 하차.
숙식 ○ 명지산 입구 익근동에 있는 명지산토속순두부집(031-582-0506), 안성집(582-7895), 명지산매점(582-8909), 금자네식당(582-5574), 명지산쉼터(582-9380), 물레방아집(582-8701) 등에서 민박과 식사가 된다. 민박료 4~5인 1실 평일 30,000원, 주말 40,000원. ○ 명지산손두부집에서 손두부(1모 6,000원), 도토리묵(7,000원), 잣막걸리(4,000원), 토종닭백숙(35,000원), 매운탕(30,000원) 등을 판다. ○ 백둔리 방면 만포면옥(581-3917)과 양지카운티(582-4770), 해피하우스민박(582-8458), 큰집민박(582-0667), 민박방갈로(582-4670), 산촌마을휴양지(581-3883) 등 이용. ○ 상판리 귀목 버스종점 옆 숲속의 둥지(585-0205), 두레산장(584-8827), 귀목유원지(585-3732), 명지산휴양지(585-0088) 등 이용. 숲속의 둥지에서 오리탕(35,000~40,000원), 토종닭(30,000원), 된장찌개백반(5,000원) 등을 판다. ○ 가평에서는 버스기사 전용식당인 터미널내 식당(주인 김만래·031-582-9330)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편리하다. 최고급 쌀로 지은 밥에 김, 양념간장, 갓김치, 깻잎, 고추, 겉절이, 깍두기, 미역무침, 도라지무침, 피라미조림, 멸치볶음 등 반찬도 다양하고 맛있다. 밥은 더 먹는대로 공짜. 인심 좋은 주인 아주머니가 식사 후 커피도 대접해주는 등 친절하기 이를 데 없다. 육개장(4,500원), 순두부찌개·된장찌개·김치찌개·떡만두국·칼국수(4,000원), 즉석김밥(1인분 2줄 3,000원), 떡라면·우동(2,500원) 등을 판다. ○ 가평역 앞 역전식당(582-6128), 춘천막국수식당(582-1332), 옛날손두부식당(581-0220)도 아침식사를 하기 괜찮은 곳이다. 두 식당 모두 귀경길 열차에 오르기 전 해단식 장소로도 인기 있다. 막국수·냉면·해장국·순대국·순두부(4,000원) 등을 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