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月타고 굽이치며~
흘러가는 삶의 시냇가
江바람 등에 진 구름이 흘러갑니다
낙엽 켜켜이 쌓인
적막한 山허리 넘어
산수정 속으로
내장산 노루귀!
산악회란 어떤 곳일까?
하늘의 뜻을 알아야하는 초로의 나이에
건강 생각해서 혼자서 불곡산을 다람쥐처럼 오르내리다
문득 전문인들 속에 끼여서 등반하고픈 욕심났고
산천어처럼 살아서 팔딱이는 산수정이 눈과 마음을 끌었다
가입과 더불어 온라인에서 눈으로 가는 산행으로 워밍업^^을 몇 주하고 나니
고운님들 “리플”따라 나도 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첫 산행에서 안타깝게도 꼭 동행하고 싶었던
"서당골”님의 아름다운 글발을 따라가는 산행을 놓쳐서 아쉬웠지만
지난밤을 설레임에 새우 눈으로 지새우고 야탑역에 나갔다
이 나이에 감정이 들뜬다는 게~ 가능하다니~
기다림은 내가 1등이었다! 어휴 얼마만의 1등이냐 ㅋ
7시가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서 은행앞에 낮선 산님들이 구름처럼 모여 든다
가벼운 눈인사 오가고 초딩교 출석부 닮은 바인드를 드신“정시채”님이 나타나시더니
덩치 큰 버스가 엉덩이를 뛰뚱거리며 출발을 한다
이어서 중앙공원, 수지역등 버스의 약속이 머무는 곳마다
성남 분당 수지의 최고의 선남선녀들이 오른다
차창으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다
아풀사! 이거 내가 잘못 온 것 같는 생각이 떠오른다
이 산악회는 가입자격에 외모 조건도 있는 거 같다
내가 이점을 간과하고 덜컥 가입했으니~ 이거 낭패가 났다 생각이 들었다
이왕 내친 걸음이기에 혹 나가라고 떠밀어낼까 겁나
엉덩이에 잔뜩 힘^^주었다
첫 산행 옆 좌석에는 "김주용”형님이 함께했다
산까지 가는 동안 화려한 산행 담을 구수하게 들려주시는데
세상에 얼마나 재미있던지~“딸기엄마”께서 프리젠트하신 맛난 달걀도
못 먹을 정도로 잠시도 딴전을 피우지 못했다
차안에서 오지랖 넓으신 큰누이가 나누어주신 인절미와
따스한 정이 든 커피 잔을 홀짝이다 보니
어느새 차창가로 그림 같은 내장호수가 펼쳐지고 일기예보에도 없던 하얀 눈밭이다
쌍계사 벚꽃도 이보다 별반 더하지 않을 것 같다
온라인에 얼굴을 내밀길 정말 잘했나보다
이 속도위반이 출산한 연대의 거리감으로 벌써 정겨운 벗되신
이 정겨운 산님들과 나의 첫 산행은 시작되었다
“느티”님께서 선행탐방에서 올리셨던 대로 이 산속 무궁무진한 보물을 지키려고 그러는가?
“서래봉” 깍아지른 절벽과 계단이 쉽사리 발길을 내어주지 않으려고 막아섰지만
마치 조자룡의 헌칼쓰듯 암벽을 타고 오르며 길을 뚫는
산악대장님 뒤를 밟아 가는데 내심장이 불의 전차처럼 달아오른다
구슬처럼 떨어지는 땀방울을 연신 훔치며 얼마쯤 걸었을까?
서래봉에서 시작하여 불출봉 망해봉 연지붕 까치붕 신선대 문필봉 연자봉
장군봉 유군치로 둘러쳐진 비단결 같은 능선들의 시원한 풍광을 뿜어내는 모습이 장관이다
유구한 역사의 흐름속에 나의 작은 발길하나 남기고 내려간다고 생각하며
연봉과 연봉사이로 이어지고 흩어지며 흘러가는 구름들 바라보니
오늘 "몰운대”가 여기 올줄 미리 알고 나와서
웅장한 오케스트라로 스메타나의 나의조국“몰다우”을 연주하며
반갑게 마중 나오는 모습같고
마치 내가 선경(仙境)에 든 착각을 하게 한다
열심히 1진에 따라붙어 속도전을 하다 보니 어느새 “연지봉”의 헬기 착륙장
내달리던 “딸기엄마”가 작은 엉덩이를 돌려앉아 씰룩대며 양푼을 한참 주물럭~거리시더니
손수 채취한 산나물로 만든 주물럭 양푼보리밥을 나눠 주신다
마치 봄이 입안에서 꽃으로 터지는 맛이랄까?
햐~ 이건 달콤한 꿀송이 였다
이 아름다운 능선을 돌면서 풍경에 넋을 놓고
내 모든 의식이 정지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순간
우리 여인네들 중 "느티나무님”의 카메라에는 아무나 모델이 될 수 없나보다
그 빠른 발길을 쫏는 여인네는 단 둘뿐 “딸기엄마”님 “거울공주”님
그런데 딸기엄마는 산나물 채취에 한눈이 팔린 탓에
남은 모델 "거울공주“님 한분 상대로 열심히 화보 촬영하다가도
저런~ 저런~ “노루귀”가 한포기 보이자
마치 사랑스런 여인네를 스킨쉽하듯 요리보고 저리보고
이리눕고 저리눕고 카메라를 들고 사랑놀이에 몸살이 날 지경이다
나두 노루귀로 태어날걸 그랬나~
어휴! 옆에서 보면서 질투가 납디다^^*
하산길 “백마”님 “주용”님 “모리안”님 따라서
시냇가 차가운 얼음물에 탁족을 하고나니. 우와 피로가 싹~ 가시고
성남 최고의 선남선녀인 산님들과 함께한 “산외”의 뒷 풀이
77세 어르신의 청년 같은 모습, 그리고 오늘 서래봉을 7번이나 쉬어가면서 혼자 올랐고
자신은 종합병원으로 따라 다니신다며, 회원들 고기 한 점, 더 먹이려고 애쓰신 어르신 산님!
자신들의 입에는 고기한점 넣을 새도없이 연신 종군기자처럼
카메라를 터트리는 운영진 님들덕분에
저 몰운대는 결코 잊지못할 물빛 고운 추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3.5km의 내장산 암릉코스 하루산행
여러분으로 인해 몰운대는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초보가 넘 예의없이 선두에 끼여서 죄송해요
다음번에는 뒷 그룹에 서서
저도 어르신들 초보산행님들 써번트하면서
산수정을 위해 열심 낼께요
2007. 04. 06.
삶의 旅程을 지나는 風景속에서
沒雲臺Jun드림
첫댓글 이번에 보고팠는데...왕눈이님! 다음번에 비밀카드로 간직하고 있을께요. 새침뜨기 토담님을 비롯한 많은 회원들이 카페를 활성화 시키는데 조력했으면 더욱 좋겠어요. 혹 까먹고 칭찬못한 회원님 계서도 삐치지 마세요. 저도 나이들어가거들랑요. 건망증 그런거 있잖아요^^* 감사드려요
어떻게해*^^* 비밀카드로 간직하신다고 절 본다음하실까 두려워요""
선생님 글을 보고있으려니~ 막연한 저 산이 막 가고싶어지네요. 등산이 그렇게 행복하나요. 저 초보도 아니고 이제 등산에 취미좀 가져볼까...관심중인데...글이 너무나 이뻐요. 자주 와봐야 겠어요. 내맘 동하게...
ㅎㅎㅎ^^ 너무나 반갑네요. 저도 님처럼 처음 온라인에서 이렇게 눈팅으로 산행을 하다가 오늘 첫산행을 따라갔어요. 이곳 이름대로 산과 물과 사람의 정이 듬뿍 비벼진 양푼비빔밥같은 곳이랍니다. 함 나와보세요. 꿀맛일테니...^^ 강추합니다
몰운대님!! 글이 시적이면서도 참 매끄러우며 친근한 맛이 있습니다. 문장 구사력도 일품 입니다. 우리 산수정에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앞으로 산수정의 카페와 자연의 풍요로움을 위해서 서로 배우면서 좋은 글들 올리기로 하십시다.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문헌도 기록도 없이 그냥 내치는 마음가는 대로 순서없이 가는 글에다 ~ 전문가님께서 모자람은 감추시고 칭찬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허접한 리필이나마, 능력은 안되지만 내가 할수있는 것으로 서당골형님의 뒤를 보필하며 따라보겠습니다! 감사해요 저 자유게시판 올리신 글에 또 감동먹었답니다
몰운대님!! 모습처럼 글도 순수하고 정겹고 멋지네요~~ 저도 첫산행이나 다름없는데 전 후미에서 대장님 신세지며 올랐는데 어떻게하면 산을 잘탈수 있나요??? 열심히 산수정산악회 따라다니다 보면 가능할까요???
이런 귀한 칭찬을 받으면서도 모두들 너무나 이쁜탓에 ~얼굴하고 닉네임을 일치시키지 못했어요. 아마 풀향기 솔솔~ 맡으면서 봄안개에 가려서 님을 인식하지 못했나봐요^^* 이 죄송함을 씻기위해 다음번엔 후미에서 풀향기님과 발맞추어 옆에서 꼭 같이 걸을께요. 감사해요^^*
산행못한 저로서는 산수정님들께오서 좋은글 올려주신 후기 감상하면서 위안"" 서당골님 몰운대님 문장 구사력 모두모두 멋져"" 멋지신분들이 있으시기에 우리산수정 화이팅 *^^*
서당골님 글 기다리다가 실망하실까봐~ 그래서 제가 글재주 모자라는 부분을 그림으로 데코레이션 해 올렸네요. 왕눈이님 분수에 넘는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다음번엔 꼭 뵈요^^*
글도 아주 편하게 스리 잘도 써 내려 갑니다. 잘 읽었구요 배경 음악도 좋내요. 언능 배워 흉내 내야지,,,
산사나이의 면모를 보여주신 백마님! 표정하나 움직임하나 와~ 사나이 중에 진짜 사나이의 표상이었습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몰우대님을 알게되어 너무 반갑구요, 글 솜씨 또한 범상치 않습니다. 조그마한 노루귀와 음악의 맺치는 빨려들게 하는군요.
회장님 맞아 맞아 몰운대님 모든면에 산수정님들 풍덩 빠질라 걱정된다,,한번도 본적없는 나도 빠질것갇아 회장님잡아줘요
회장님! 감사합니다. 서당골님 없는 공간 작은재주나마 겨우 메운글에 이처럼 과찬을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첫인연의 연분인 산수정이니 ~ 이모임이 회장님을 모시고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남은삶 분골쇄신되도록 초심을 다하겠습니다 ...에구 왕눈이님 저 어떡하라고 이렇게 말씀하세요^^* 초보 열심히 할께요
저 몰운대님과 e-mail 교환하고 싶은데...혹 허락하신다면. bsok12@hanmail.net 로 예쁜글좀 주셔요 ㅎ -아니 마음허락지않으시면 그냥 두셔도 돼요
어휴...감사해요. 그러나 죄송하게도 저 멜은 좀 곤란해요. 미안요
참으로 훌융한 인재가 산수정회원으로 오신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총무로서 감사드립니다.시간이 부족해서 까페활동을 함께 못해서 늘죄송했었는데 모처럼 몰운데님의 산행후기을 접하면서 절로,감탄사가 나오는군요.
어휴...이거 한100리터의 배낭을 부담으로 지우시네요^^* 작은 낙서의 졸필을 칭찬으로 다듬어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마음으로 열심히 산수정을 지원하겠습니다. 총무님 감사해요
아름답고 풍부한 글을 남발하지 말게... 동상은 그게 쫌.... 그리고 외래어는 동생이 전하고 싶은 정서를 막고 있네.. 난, 고전을 좀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동생의 글을 읽다 보면 감회가 있네... 그럼 됐지....
댕큐! 역시 대가의 회초리는 매섭습니다^^ 중구난망 기승전결없이 마음가는대로 내달리는 아마추어 발길에 좋은 가르침을 주시는 서당골형님이 계시기에~ 몰운대가 맘놓고 발붙일 수 있답니다. 형님 많은 가르침 주세요. 귀한 훈육에 마음으로 감사드리며 언제든지 종아리 걷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