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물 한강 유람선을 탔다.
평소에 한강 물은 맑고 깨끗했다.
그런데 큰 비가 온지 언젠데 아직도 한강물은 황토 물이었다.
한가해서 유람선을 탔을까?
억지로 한가함을 만들었다.
동생네 가족이 뉴욕으로 이민간지 17년.
조카들이 이곳에서 초등학교 1, 2학년 겨울에 갔는데 영어를 못하다 보니 그곳에 가서
다시 초등학교를 다시 다니기 시작해 그 조카들이 대학을 졸업했다.
취직해 직장생활을 하면 한국에 올 기회가 없다고 국내 구경하기 위해서 왔다.
그 조카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있는 중이다.
한강! 넓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
깨끗하고 시원스럽게 보인다.
그러나 강가에는 우거진 숲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파트만 가득 있어 볼거리가 없다.
유람선에 타고 있던 승객들 절반이 일본인이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열심히 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재미가 없는지 졸며 자는 사람이 많았다.
섭섭했다.
오직 볼거리가 없으면 잠을 잘까?
내 자신이 보아도 볼거리라고는 눈을 씻고 보아도 없는데?
그 옛날 한강 풍경 사진을 보면 그래도 눈이 피곤하지 않을 정도는 되었는데, 지금은 삭막하기 이를 데 없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아파트만이 보이는 한강,
다행이도 남산이 보였고 관악산이 보이는 것이 다행이랄까?
그리고 양쪽 도로에는 즐비한 자동차만 달리고 그 어려웠던 시절, 정부 고관들이 조금만 더 깊이 생각을 했더라면 이렇게 까지는 삭막한 강이 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도 가난 했기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기획 자체를 할 수 없는 형편이었으리라.
그러면서 그때그때 계획 없이 개발하다보니 볼품없는 한강이 되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선진국들의 도심을 흐르는 강을 보면 참 아름다운데…….
그들은 돈이 많아 다 기획해서 개발한 강이었을까?
굴뚝 없는 산업,
남들이 와서 돈 쓰고 가면 그 돈이 고스란히 남는 산업.
와서 보고 싶어 하는 도시.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는 언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경제대국 이라며 언제 어떻게 만들까?
나는 60년대 초에 한강유원지(중지도)와 뚝섬유원지에서도,
그리고 광나루 유원지에서 수영하던 그 시절이 더 아름다운 한강이었지 않나 생각한다.
그때 그곳들은 다 하얀 모래 백사장이었다.
수많은 서울 서민들이 수영했던 그 시절은 차라리 강변도 더 아름다웠다.
전차타고 뚝섬유원지 갔었고 한강 중지도 유원지 갔었던 그 시절,
그때 그 시절은 강변이 더 아름다웠는데.
자연 그대로였고 숲이 우거진 그곳이 고향의 鄕愁를 느끼게 했었는데,
그런데 지금은 보이는 것이라고는 아파트와 집뿐이다.
이 좁은 땅에 수많은 사람이 어울려 살다보니 한 뼘의 땅도 집을 지어야 했겠지?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너무 볼품없는 도시가 되고 말았지 않는가?
하긴 600년의 긴 역사를 가지게 된 서울, 공업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으니 어찌 기획을 하고 계획을 했는가?
지금 조상들 탓해서 무엇하랴만 최근 현대에 들어서 기획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볼품없는 도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해방이후 우리에게는 도시계획이나 도시공학을 전공했던 인재가 없었고 무엇보다도 전쟁이라는 아픈 상처가 가난을 동반해 긴 미래를 보지 못하게 했다.
아쉽지만 어쩌랴,
이제라도 강변 유휴지에 나무를 많이 심으면 조금이라도 흉물 가릴 수 있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름다운 한강, 다시 보고 싶어 하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 국가나 수도권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외국인이 와서 유람선타고 볼거리 없다고 졸지 않게 말이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열심히 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06. 8. 18.
첫댓글 그래요, 몆일전에 잠실대교를 지나오며 강물을 보았지요 흑탕물 이었어요 비겐지 한참지낫는데 라고 생각했지요 너무 빨리 빨리 우리는 생각도 괴획도 행동도 빨리빨리 해야하니까 멀리보지못하고 졸속의 연속인가봐요 조국에 좋은곳많이 보여주세요 조카분들께
한강에서 수영 요즈음 세대들은 상상도 못하겠지요 저도 백사장 걷고 수영하던시절 생각나지요 광나루라고 그곳수영장도 가보고 참 옜날이 생각나네요 유유히 흐르는 경치좋은 강은 되돌릴수는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