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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그램(Decagram)의 향연(饗宴)
'9.5일 아침 식사, 갓 찐 감자 다섯알이 밥 대신 올라옵니다. 빛 속에서 푹 익은 감자를 보고 있노라니 감자에서 올라오고 올라가는 김이 참 오묘하고 신비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자가 익으니 물이 다 빠지고 불이 되어 하늘로 올라갑니다. 서서히 익은 감자에서 빠져나가는 김, 공기와 체화되는 기체를 보면서 사람도 무르익거나 몸 옷을 벗으면 영혼이 기체가 되어 하늘을 관자재, 자유자재로 날아가겠지라는 맘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주역에서는 하늘로 가는 기체를 보면서 사람이 생명을 여의면 그 영혼이 우주에 편만 遍滿해진다고 말씀하시고, 옛사람은 어르신에 대한 인사말로 육체 아닌 기체후일향만강 (氣體候一向萬康)기체의 평안을 물으셨나 봅니다.
이렇게 "사람의 영혼은 하늘에서 내려온 하느님의 일부분." 그런데 사람은 자신을 땅의 한 부분 진흙의 한 부분이나 물질의 덩어리로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다보니 참 심성을 놓치게 됩니다. 또 육신과 물질을 찾다보니, 세상에는 온통 진흙탕 싸움 이고 물질의 가치에 영혼의 가치가 밀려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언젠가 몸옷을 벗고 머지않아 영의 옷을 입어야 될 운명, 누구나 저 푹 익은 감자의 오르는 훈짐 같이 그 운명의 사다리를 타고 끊임 없이 오르고 올라 뜻을 이루고 완성하지 않으면 안 될 장엄한 과제와 숙명 앞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대게 넓은 길을 가다가 깊이 절망하여 중심을 잃고 넘어져 타고난 성스러움의 길을 잃고 마는게 인간의 비극.
대저 뭇 성인이 깨달음의 봉우리에 올라 인간의 존엄을 일깨우고 이를 알려주고 깨달음의 길을 앞장서 갔지만 거룩하고 장엄한 길에 이르는 세밀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당시 눈 맑고 들을 귀 있는 자들이 별로 없었던 탓이겠지요. 이처럼 사람들이 목 마르고 애태울 때 귀자빠진 한 사람이 나서 속이 타들어가는 사람속에 진리를 그리워하고 사모하게 됩니다. 그리고 숱한 여정과 도전, 진리를 향한 열정과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 끝에 확연대오, 깨달음을 향한 그리움과 신비 속에 저 하늘과 무한히 연결되고 맞닿은 거룩한 존재, I AM을 발견하게 됩니다. 뼈저린 절망과 앞으로 나가려는 노력의 끝없는 각축장에서 자기 자신을 자신의 종이 되려는 수렁으로부터 건져낸 것입니다.
"구름 한 점 있음은 거기까지 이 세상임을" 예로부터 저 구름이 있어 온 바 어찌 사람과 구름이 각각이랴" -고은 '구름 한 점中' "먼 동해의 물고기도 그리움이 진한면 붕새가 된단다. 참새와 제비 숨박꼭질 뛰노는 갈대숲 하늘위 구만리 남쪽바다를 날아가는 붕새가 된단다." - 이병창 '봄소식中'
그리고 한 알의 씨앗, 한 마리의 물고기의 그리움이 붕새가 되듯이 그는 애벌레가 고치 짓고 오랜 진통을 겪은 후에 나비가 되어가기 까지(Becoming)과정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직관한 경험을 상세하게 기록해 나갑니다. 이 기록은 함부로 무릎꿇지 않는 인간의 존엄에 대한 기록이요 나를 깨닫고 신성을 향해 거침 없이 걸어 가는 길. 그는 그 길 위에서 존재가 거룩이요 은총인 가온을 향해 가는 아홉 가지 길을 기술합니다. 이 아홉가지 길은 뭐가 좋고 나쁜길이 아니라 각 사람의 타고난 성품과 후천적 경험으로 파생된 갈래길이고, 머리, 가슴, 장에서 출발한 각 사람의 아홉가지 양태에서 시간과 경험을 섭취하고 자란 자아가 마침내 도달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의식이 수렴하는 열번째 포인트, 그리움과 끊임 없이 상승하려는 노력의 결과 종국에 이르는 초월의 한 지점, 즉 그 지점을 '데카포인트,라 하며 마지막 열번째 지점으로 수렴하는 과정의 총화를 가르켜 데카그램(Decagram)이라 합니다.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있느가? 나라고 하는 존재 속에 들어 있는 선물들은 무엇인가? 내가 삶에서 이루어야 할 과제와 지금 잃어버린 것들은 무엇인가"
나로서의 나, 새로운 존재가 가는 새로운 길, 마지막 열번째 포인트에서 바라본 우주적 실체, 인간의 심연, 그 심연의 물을 길어 인간의 내면 속으로 흐르게 한 원리가 바로 이 데카그램(Decagram). 태고적부터 한 영혼이 척박한 시간의 토양 위에 성스러운 사색의 씨앗을 뿌려 오늘에야 거둔 결실이 바로 이 보물입니다.
이천년전 아기 예수 탄생하심을 기려 별을 보며 수만리 길을 내달려 온 동방박사들. 수많은 사람들이 깊이 잠들어 있을 때 초롱초롱하게 눈 뜬 박사들이 깨어나 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드립니다. 이방인 박사들이 없었던들 예수님의 탄생이 얼마나 쓸쓸했을까요? 마찬가지 데카그램의 출산 소식은 아홉가지의 길을 눈뜨고 가는 동방박사, 눈 맑은 텐러버(Ten-lover)의 머리와 가슴과 배를 움직입니다. 그들은 황금과 유황과 몰약 대신 사랑과 존경과 순종을 들고 데카그램을 무대 위에 올릴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합니다.
마침내, 3일 오후 세시, 서울 교보빌딩 23층, 200여 순례자가 모인 가운데 복음님의 진행으로 데카그램(Decagram) 그 파란만장한 창조의 무대를 열어 재낍니다. 연일 계속되는 강좌에도 끄떡 없는 복음님은 달님 햇님입니다. 신이 넣어주신 고향님의 플룻 연주에 신비의 하늘의 열립니다. 에덴님은 물님의 시 '안부'를 어찌 그리 맑고 곱게 낭송하시는지, 영님의 '사랑가' 한마당에 어깨춤이 들썩들썩, 무대를 판소리로 확 휘저어 버립니다. 케냐-아프리카 예수 영성원장 박찬섭 선교사님의 나즉하면서도 가슴을 쩌렁쩌렁 울리는 말씀에 깊은 영성 속으로 들어갑니다. 2019년 3월 1일을 남북통일의 날로 잡으신 기도와 비전에 사뭇 놀라움과 동시에 희망을 갖고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제천 정방사 주지 상인스님의 목탁처럼 맑은 목소리, 기독교와 불교의 만남과 종교간의 화해를 법어로 축사해 주시고 '매리 붓다마스' 시까지 낭독하시니 장내가 맑고 숙연해집니다. 이어서 텐러버 태풍의 눈님의 발표를 통해서 짧은 시간에 데카그램의 정수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어찌 그리 명료하게 데카를 설명하실 수 있는 건지 그 분의 노고에 존경드립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소녀시대로 돌아가는 고결님의 프리, 완성을 향한 인간의 맑고 고운 심성의 꼴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잠깐 잘 차려진 차와 음식으로 관계와 만남의 장이 이어지고 한 번 뵈었으면 했던 귀일사상연구소 심중식 선생의 귀일과 중정의 말씀이 인간의 영혼과 천공에 잔잔한 파문을 불러 일으킵니다. 물님의 다섯 처남 중 네째 처남 대전동방고 수학 선생 송재흥님의 노래 '주기도'. 사람이 저런 기막힌 소리도 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천상의 노래가 지금 여기 공간을 울리고 심금을 울립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오신 서산대사님의 농 익은 인사편지와 해남 설아다원 소리님의 육자배기 한마당이 꿈같은 여운을 남기고, '나는 나보다 무한히 큰 나' 신의 숨결을 받은 인간의 성스러움을 불러 일으킨 데카그램의 구루, 물님의 '구도자에게 보낸 소식' 한 영혼의 산맥을 타고 유유히 흘러가는 자유혼의 말씀에 여기 모인 모든 사람과 산천초목이 다 깊은 사마디에 듭니다.
이렇게 데카그램의 심포지엄은 수피의 쉐마춤처럼 고요함을 돌고 신의 창조와 저 우주의 근원, 'I AM' 본디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태고적부터 자기 자신을 태우고 태워서 구워낸 '영혼의 수비학 데카그램(Decagram)'. "에니어그램 넘어 데카그램으로" 정신적인 문둥병에 걸린 현대인에게 오늘은 불이 되고 내일은 구름이 되어 영적인 그물을 던지는 그 데카그램의 향기의 파장이 여기 모인 은혜의 가족들과 친척들, 진달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운명의 형제들, 정신세계사 추천으로 겁없이 달려온 길찾는 사람들, 아울러, 이날을 기념하여 물심양면으로 온 정성과 사랑의 섬김으로 이날을 처음부터 끝까지 별빛처럼 아름답게 수놓은 '데사모' '텐러버(Ten-lover), 물님과 함께 빛 속의 아픔을 함께한 영, 광야, 성소, 순결, 빛나, 복음, 샘물, 결정, 에덴, 회복, 정오의 해 태풍의 눈, 정직, 고결, 비밀, 수행, 만나, 행운, 세상, 만족, 강산, 승리, 마음님과 자신을 열고 동행한 여러 은혜의 빛..! 그리고 내면을 불씨를 살려내어 붉밝히는 영혼의 구도자들에게 주홍빛 노을과 같이 곱고 아름답게 번져 갑니다.
"산다는 것은 투쟁이요 싸움인 줄 알았어" 사람과 삶의 싸움의 전선에서 물러나 신을 향한 성스러움의 무대로 전선을 옮겨 그가 그리워하는 만큼 존재를 무한히 팽창시켜낸 물님과 데카그램(Decagram), 'I AM'...! "존재하라"는 신의 명령을 따라 I AM. 내가 되고 존재함으로 그분과 얽혀들어가고 존재하는 것이야말로 하느님과 한 부분으로서 그분의 명령에 복종하고 찬송드리는 것
"나는 날이 갈수록 인간의 삶이 성스러움을 굳게 믿고 있다" 하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영혼의 응답으로 이 순간 존재하라는 성스러운 명령을 따라 세상을 넘어 우주를 향해 무한히 솟구치는 붕새가 되는 길을 이 심포지엄을 통해서 데카그램이 대답하고 있습니다.
물님의 노작 "에니어그램 넘어 데카그램" 출간을 축하드리며ㅡ.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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