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스베덴보리가 언급한 타타르족

[심창식]

타타르족 Tatar



<타타르족 개관 및 분포>



원래 타타르는 몽골계 유목민족으로 북동몽골 등지에 있던 몽골계 북방그룹의 명칭이었으나 후에는 몽골 고원으로 들어간 튀르크(돌궐계)민족들까지 포함한 유목기마민족을 총칭하게 되었다. 12세기에 징기스칸에 의해 몽골제국에 흡수된 타타르족은 그 후 오고데이칸 시대에 러시아와 동유럽으로 서방원정을 나선 바투의 몽골군 속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때 가는 곳마다 유럽인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안겨준 몽골군을 낮추어 경멸조로 부른 별명이 타르타르(지옥이라는 뜻의 타르타로스에서 유래)였으며 그것이 바로 타타르라는 이름의 어원이 된다.

 

결국 타타르라는 말은 어느 특정 인종, 민족의 명칭이라기보다는 정착문명에서 바라볼 때 매우 이질적인 아시아적 유목사회 부족들을 총칭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었다.



구소련 내의 타타르인들은 약 670만 명인데 타타르공화국의 인구보다 중앙아시아 튀르크계 국가 등 외부에 거주하는 타타르인의 인구가 훨씬 많다.



<타타르 민족 집단의 분포>



1) 볼가 타타르 (카잔 타타르)
타타르인구의 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타타르와 바쉬코르트의 두 자치공화국에 많이 산다. 혼혈에 의한 백인종형인 사람들이 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농업을 주된 생업으로 하고 있다. 미샤르와 카슈모프의 두 타타르도 거의 동류이며, 그 밖에 16-18세기에 기독교(러시아정교회)로 개종한 크라센이 있다.

2) 아스트라칸 타타르
큽착칸국의 노가이 타타르의 자손으로 볼가강 하류의 삼각주 지대에 살며 천막, 2륜 짐마차와 같은 유목민적 전통이 남아있다. 인종은 몽골로이드이며 노가이어를 쓴다.

3) 크림 타타르 (크리미안)
약 30만 명 안팎의 인구로 스텝에 사는 타타르는 노가이의 자손이며, 남안의 크림타타르는 소아시아 터키인 자손으로 각각 출신이 다르다. 13세기 크리미아 반도에 정착했었고, 러시아와 동부 유럽의 많은 지역을 정복한 몽골에 협력하여 통치민족으로 군림했었다. 1783년 러시아 통치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치정부를 형성하여 크리미아 반도에 정착했었는데 누명을 쓰고 스탈린에 의해 약 20만 명이 우즈벡키스탄과 시베리아, 우랄 등지로 강제이주 당하고 크림 자치공화국은 폐지되었다. 그 과정에서 20만-25만 명 이상의 인구 중 거의 절반 이상이 기아와 질병으로 사망하였고, 계속적인 귀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동안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였다. 1967년 소련 정부는 겨우 그 억울함을 인정했지만, 끈질긴 합법 투쟁에도 불구하고 한참 동안 원거주지로 귀환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약 10만여 명이 되돌아오기는 하였으나, 현실적인 정착의 문제와 주변의 비협력으로 인해 계속적인 난항을 겪고 있다.

4) 시베리아 타타르
13세기 이전에 선주민인 사모예드인, 우골인과 혼교하였고, 큽착칸국이 해체된 후에는 중앙아시아에서 온 이주자(시베리아의 부하라인)와 카잔 타타르 등이 섞여서 종족적으로는 복잡해졌다. 현재 약 10만 명 정도가 있는데 터키어계의 큽착어를 쓰며 이슬람교 순니파에 속한다. 튜멘, 톰스크, 옴스크 부근에서 많이 살며, 서시베리아 타타르라고도 한다. 대부분 농민이며 일부가 도시의 노동자, 지식인이다.

5) 카슴 타타르
15세기에 카슴칸을 수장으로 카잔칸국에서 이탈해 나온 집단으로 전통종교인 이슬람을 고수하고 있다.

6) 리투아니아 타타르
노가이 튀르크족의 후예로 리투바니아를 도와서 1410년 리투아니아로 이주정착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현재 대부분 폴란드에서 살며 폴란드어를 사용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종교상황은 대부분이 수피 이슬람을 믿고 있으며 샤머니즘과 라마교를 믿는 자들도 있다.

< 타타르스탄의 타타르족(러시아연방내의 자치공화국)>

♠ 위치 및 자연환경

타타르스탄(타타르 자치공화국: 이하 타타르로 칭함)은 러시아 연방공화국 내 21개 지방공화국 중 하나로, 우랄 산맥의 서쪽, 볼가강의 중류에 위치해 있는 면적 68,000km2의 자치 공화국이다. 토지의 90%가 낮은 평지로 되어있고 삼림의 비율은 16%정도로 볼가강 동안(東岸)의 초원 스텝지대와 서안(西岸)의 낮은 삼림지대로 대별된다. 기후는 대륙성으로 1월 평균기온은 영하 13-14도, 7월의 평균기온은 18.6-19.6도 이고 연 강수량은 400-450㎜이다.

풍부한 자원-천연가스, 유전, 소금 등-을 바탕으로 많은 잠재적 경제력을 소유하고 있는 타타르스탄은 러시아 연방에서도 발전된 지역에 속하는 편이며 거기서는 항공기, 트럭, 선박, 콤프렛샤, 진공펌프와 합성고무, 약제와 타이어, 필름과 전산기 그리고 의료기기 등이 생산되고 있다. 타타르의 젖줄인 볼가강과 까마강은 러시아 굴지의 수상 교통로이며 모스크바, 아스트라한 등에 정기선이 취항하는 외에 모스크바-우랄 간의 철도가 수도 카잔을 통과한다.

♠ 언어와 종족

타타르 자치 공화국의 총 인구는 약 380만 명(러시아 안에는 550만 명)으로서 민족구성은 타타르인 47.6%, 러시아인 44.0%, 추바쉬인 4.3%, 기타(모르드바인, 우르무트인, 우크라이나인) 4.1%이다.

언어는 러시아어와 타타르어가 공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러시아어는 물론 타타르어로 발행되는 신문, 잡지, 책자들이 있고 타타르어 TV프로그램과 라디오방송도 있다.

♠ 역사 및 정치

현재의 타타르를 건설한 타타르족은 카잔칸국의 몽골-타타르부족이 선주민인 핀-우골계의 민족들과 함께 볼가, 까마강 유역에서 볼가 불가르국을 건설한 튀르크계 소수 원주민들을 13세기 전 후로 해서 흡수하여 형성 발전된 부족집단이다. 몽골제국의 큽착칸국이 해체되고 15, 16세기에는 카잔, 아스트라칸, 크림 등 남러시아에서 시베리아에 걸쳐 몇 개의 각각 다른 타타르의 부족체도 나타나기시작했는데 그 중 카잔칸국이 15세기 전반에 그 때까지의 볼가 강 유역을 지배하던 불가르국을 대신하여 거의 같은 지역과 주민을 지배하게 되었다.

카잔칸국은 건국 이래 모스크바 대공국과 계속 싸움을 벌여오다가 16세기에 접어들어 러시아의 압력이 강해지자 크림파와 러시아파로 분열되어 내부항쟁이 계속 되던 중 1552년 이반4세의 러시아제국에 병합되었다. 이후 타타르는 러시아의 식민지로서 오랫동안 시달렸다. 타타르인들은 16-18세기 여러차례 농민반란을 일으켜 저항했으며, 10월 혁명, 내전기에도 러시아의 무슬림 지도자로서 독립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다가 그 꿈은 1920년 5월 자치공화국이 탄생하면서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것이다. 1989년 구 소련이 해체되고 페레스트로이카를 겪은 후 타타르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92년 3월 타타르 공화국은 러시아 연방조약이 국제조약이 아니라는 이유로 체첸공화국과 함께 연방조약에 조인하기를 거부하고 같은해 11월 주권 국가로서의 새 헌법을 채택했다.

이는 언뜻 러시아 내의 한 지방 공화국의 분리운동으로 비쳐지지만, 그것은 다민족국가를 유지하려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내 이슬람국가 간의 양극화 현상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슬라브계와 이슬람계의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독립국가연합과 러시아연방간에 필연적인 구조조정을 낳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러한 움직임은 또한 타타르지역을 필두로 구 소련의 식민지(지방공화국)에서 새로운 해방운동이 전개되는 것을 의미한다. 발트3국의 총생산량보다 더 많은 지하자원을 가지고 있고 '제2의 바쿠'라 불릴 정도로 유전지대를 갖추고 있는 카잔지역은 그 잠재력있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독립을 모색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 사회와 문화

나폴레옹은 러시아의 스텝지역과 눈 덮인 광활한 산야를 보며 '이 눈을 한 꺼풀 벗기면 야만적 타타르인의 본성이 나타난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이것은 과거 농민반란을 주도하고 혁명운동에 앞장섰던 타타르인들의 자유로운 유목민족적 기질을 두고 하는 말이나 오랜 러시아의 농경생활로 인하여 현재 타타르인들은 온순함도 함께 지니고 있다.

타타르인들은 오랜 식민생황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전통양식들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타타르의 수도 카잔 시내의 많은 건물 내부에는 타타르 양식의 장식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장식은 유목민족 천막등 동양풍으로 되어 있으며 그들이 좋아하는 하늘색으로 대부분이 칠해져 있다. 매년 6월 공화국 전 지역에서 주민들은 옛부터 행해지고 있는 '싸반뚜이'축제를 하는데 직역하면 쟁기절, 또는 농부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는 힘, 기지, 인내겨루기 등이 펼쳐지며 아울러 노래와 춤, 그네와 윤무 등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항상 진수성찬이 차려진다. 많은 타타르주민들이 과거 유라시아 동부의 문화중심지이기도 한 수도 '카잔'에 모여 살고 있으며(140만명) 최근에는 부근에 까마 자동차공장이 건설되는 덕에 타타르 제2의 도시인 '나베레쥬느이예 첼느이'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80만명)

♠ 종교

현재 러시아의 카잔지역에서는 기독교적 문명과 회교적문명의 대립이 엿보인다. 러시아정교를 국교로 한 모스크바 당국의 끊임없는 박해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을 고수했던 볼가강 유역의 타타르인들은 이곳에서 수세기를 걸쳐 이슬람 지도자들을 양성해 왔다. 그들은 '재디즘'이라고 불리는 개혁주의를 내걸고 독특한 자유주의적 색채를 강조하며 기독교 문명으로 둘러싸인 자신들의 처지에서 회교도들의 생존방식을 터득하고 있다. 타타르의 이슬람주의는 러시아내 소수민족들의 민족주의(독립운동)와 맞물려 있어서 보다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슬람권과 기독교 문명간의 충돌은 러시아 연방내 소수민족의 독립운동을 촉발하거나 독립국가연합에서의 이탈을 가속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