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입기 전에 연말 KLPGA 대상시상식에서 예쁜 드레스를 입어보고 싶어요”
‘환상의 섬’ 제주에 위치한 크라운컨트리클럽(파72,6,300야드)에서 열린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우승상금 3천6백만원)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며 공동 선두에 오른 이주은(30,보그너)이 라운드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다.
초속 5.2m의 강풍으로 인해 대회에 참가한 117명의 프로와 3명의 아마추어가 고전을 면치 못한 오늘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2명(이주은, 이일희).
올해로 프로 7년째를 맞이한 이주은은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내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에 진출했으나 어깨 부상으로 인해 국내로 복귀해야만 했다. 그 이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이주은은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이 대회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올랐다.
이주은은 “오늘 바람을 굳이 이기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바람을 이용했다.”면서 “지난 겨울, 바람이 많이 부는 미국 텍사스에서 전지훈련을 했는데 오늘 도움이 많이 됐다.”고 1라운드를 회상했다.
이주은은 그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연말 대상시상식에 서보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기필코 예쁜 드레스를 입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텔레비전으로만 지켜보던 KLPGA 대상시상식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이주은은 “이제 나이도 많이 먹어서 곧 결혼도 해야 하는데 웨딩드레스 입기 전에 꼭 시상식에서 예쁜 드레스를 입어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이주은과 공동 1위에 오른 이일희(19,KOMD)는 올해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새내기 프로 골퍼. 10번홀에서 출발한 이일희는 전반 9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주고 받으며 이븐파 36타로 후반 9홀에 들어섰다. 후반 9홀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 1개를 추가하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라운드를 끝낸 이일희는 “이제 1라운드가 끝난 것이고 아직 많은 고비가 남아 있다.”면서도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지난해 ADT캡스 챔피언십 우승자 윤지원(24,엘로드)은 17번홀까지 공동 1위로 오다가 18번홀에서 아깝게 보기를 범하며 이븐파,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끝마쳤다.
‘슬로우 스타터’로 유명한 신지애(19,하이마트)는 오늘도 4오버파 76타를 치며 안선주(20,하이마트)와 함께 공동 32위로 부진했다. 하지만 신지애는 지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대회에서도 1라운드 65위로 출발해 최종라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저력을 보여준 바 있어 선두권 선수들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마추어 장하나(15,대원중3)는 언니들 틈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기록하며 이븐파 72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우승도 넘볼 수 있게 됐다.
대양이앤씨와 크라운CC 그리고 MBC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 2라운드는 MBC 공중파를 통해 오후 1시50분부터 4시까지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