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요즘은 왠지 홀로 산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진다. 텔레비젼을 보면 그러한 장면들이 나와 한때는 부럽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리라. 그래도 문득 문득 외로움이 그리워지는 것은 나도 늙어간다는 것일까? 나이가 들면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좋을텐데 말이다.
시간이 많아지면 산과 들, 여행을 많이 다닐 것으로 생각해 왔었는데 막상 실천이 잘 되질 않는다. 그래도 짬짬이 산이 그리워 등반길에 아름답게 피어난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나는 이 시를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중학교 때의 일이다. 국어시간에 산유화에 대한 시 해석이 있었다.
당시엔 참고서라는 것은 없었고, 오로지 선생님의 수업에 의존하던 시대였다. 그런데 수업이 시작되자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김소월의 '산유화'를 낭독한 후 해석을 덧붙이라는 것이었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피네...'
학생들은 저마다 나름대로 해석을 하였지만 선생님께서는 마음에 차지 않으셨는지 우리반 학생들의 2/3정도가 자리에서 일어나 서 있을때까지 계속해서 시키시는 것이었다. 하긴 당시의 선생님은 사법고시 공부를 하시던 엘리트 선생님이셨고 성격도 깔끔하셨다.
가만히 보니 시의 어느 한 단락에 대한 해석이 선생님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었다. 그렇게해서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나도 자신감은 없었지만 내 나름대로 시를 해석하였더니 선생님께서는 "옳지 그렇지!" 하시며 칭찬을 해 주셨다. 어떻게나 기분이 좋았던지 아직도 그 기억이 남아있다.
그때만해도 도서관에서 챡 많이 읽었다고 상도 타고 하여 제법 국어공부에 흥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책을 대하여도 마음이 편협해지는 것은 세월탓일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