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전통적으로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음식들이 발달해 왔다.
따라서 돼지고기 역시 불에 구워 먹거나 삶아 먹는 방법,
찜 요리로 발달했는데 이는 서양의 바비큐, 햄, 소시지와는
확실히 다른 형태이다.
또한 단순히 살코기만을 그 재료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다양하다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전통 돼지고기 요리를 살펴보면,
삶아 눌러 만든 제육을 양념하여 구이나 볶음을 하고,
갈비나 족으로는 찜을 했으며, 돼지 머리는 삶아 편육을 만들었다.
기록에 보면, “음식디미방”(1670)에 처음 고기 삶는 법이
기록되었으며, 18세기 말 “시의전서”에 저육숙편(猪肉熟片)이
기록되어 돼지고기 삶는 법이 나와있는데 고기를 푹 삶아
물기를 뺀 것을 숙육(熟肉)이라 하며, 이것을 얇게 저민 것이
편육(片肉)이다.
또한, 1700년대 중엽의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와
“임원십육지(林園經濟志)”에도 돼지고기 요리법이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오래 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돼지를
요리해 먹었는데, 그저 단순히 고기만을 구워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때로는 한방의 재료와 함께 요리해 건강을
도모하고, 또 때로는 이와 어울리는 다른 재료의 음식을
만들어 영양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게 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지금도 즐겨 먹는 돼지사태 찜과
돼지갈비구이, 돼지고기편육, 돼지머리편육, 보쌈,
제육 장조림, 돼지고기 만두, 족발 등이 있으며,
이밖에도 감자탕 등 돼지 뼈를 이용한 음식, 돼지고기를
이용한 산적과 강정, 전 등 그 수와 이용방법이 다양해
음식의 재료로 돼지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요즘에는 퓨전 음식의 재료로도 많이 사용되는데,
음식이란 끊임없이 발전하고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음식이 개발되는 것을 감안해 보면 앞으로도
돼지를 이용한 음식의 수는 늘어만 갈 것이다.
한 예로, 2001년 한국국제축산박람회의 요리대회에서
돼지고기 부문 우수작이 돼지고기를 이용한 포크케이크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돼지로 할 수 있는 요리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것 같다.
그 누가 생각이나 했었겠는가? 돼지고기를 이용한 케이크라니!
출처:(주)인포아트코리아 "재미있는 돼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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