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합격 한 후... 며칠 뒤였던 오늘 2차면접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사실은 중간고사도 얼마 안남아서 어디에 열중해야 할지 헷갈.. 커흑. 떨어질지 붙을지 알지 못하는 현재로썬 내신관리도, 수능공부도 해야 하는데.. 정말 인생사 개옹지마다.
어쨌든 어제 8시 넘어서쯤 자서 7시에 시끄러워서 일어나고...(10분까지 잘라그랬는데...) 동네미용실 9시 열어준다고 해서 8시 7분에 집에 나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자기소개 연습하고...(이따 쓰게 되겠지만 이 연습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8시 58분이 되었는데 전혀 열 기미를 보이지 않는 미용실을 노려보다가 피같은 돈 2500원을 지불하며 얼른 택시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오자마자 외출증 끊어서 학교 후문 쪽 미용실에 들러 머리 고데기 하고... 헐. 7천원이래. 차라리 반애들한테 고데기질 해달라고 하는게 났지젠장! 어쨌건 바쁘므로 얼른 머리 정리한 뒤 다시 학교로 갔다. 선생님들께 인사하고.. 혜정쌤이 화장시켜주셔따. 오 나도 변신이란걸 해보는구나여튼 화장 싹 하고, 교감쌤 뵙고 코코아 얻어마시고... 교장쌤까지 뵙고 악수하고 드디어 출발.
10시 반쯤 상록수역에 도착하여 토스트랑 포카리스휏트를 먹으며 시청역 고고. 삼성연구소라는 건물에 들어가서 명찰을 받고 대기. 간단한 설명 후 여섯? 정도가 먼저 면접보러 가고 그 다음이 나였다. 나말고 1차에서 뽑혔던 애들 중 나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한 친구와 같은 조가 되어 좋지 않은 감을 느꼈다.
여튼, 3인 1조로 약 20분간 진행되는 면접은 1차때 2명이었던 면접위원님들이 4분이셨다. 일단 입실 전 대기 의자에 앉아 우리를 긴장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배치되신 듯한 사원분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입실.....이 찰나, 이 긴장, 이 숨막힘. 긴장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들어가며 심사위원님 4분을 뵙자 긴장이 되었다. 역시나 괴물이 아닌 이상 떨 수 밖에 없구나......했는데 내 옆에 앉은 나의 두려움을 야기시킨 그 친구는 괴물같게도 떠는 기색이 없었다. 이친구 기계같으니...
일단 앉지 말고 서서 앞번호가 차렷, 인사하면 안녕하십니까 말하고 경례한 뒤 앉는다. 그다음은 당연히 자기소개. 여기서 문제였다. 옆의 괴물같은 친구는 평소와 똑같이 제대로 한 반면, 나는 까먹어서 침묵을 유지하게 되었고, 그 때 들리는 말...
자기소개 까먹었으세요?ㅋ
네 까먹었네요.....라고 말하면 안되겠고 하하하 웃는척 아닙니다 귀사에 끊임없는 발전과 성공을 위해 성심으로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끝을 맺었다. 이런 젠장 여튼 그렇게 자리에 앉은 뒤 역시나 괴물같은 친구에게 먼저 질문이 던져졌다. 답변도 잘하는 이 친구... 우리 3명 중 1명, 아주 운좋으면 2명이 뽑힐 수도 있는데 이 친구가 뽑히겠구나 얼쑤.... 그러나 면접때에는 항상 표정은 스마일이어야 한다. 경련이 이는 듯 했지만 끝까지 웃는 얼굴이 매우매우 중요하다. 내가 받은 질문은 우선 '평소 말투가 그러세요? 미리 연습하거나 어디가서 배우셨나요?' 였고 '아 아닙니다, 평소의 제 목소리입니다'라고 답변했다.
아 이런, 자리배치를 먼저 설명해야하는데... 일단 자리배치는
심사위원 원 - 투 - 쓰리 - 포
괴물친구 - 나 -타고등학교학생 입실문
이다. 1차면접때는 책상같은 넓은 상이 있었는데 이땐 의자만 있었다. 타고등학교학생... 이 친구는 1,2,3학년 모두 1등이었단다. 헐... 그러나 내가 봐도..친구에겐 미안하지만 부족했다. 준비를 안해가지고 온 듯 싶었다. 그래서 였을까 유독 그 친구에게 질문이 많이 던져졌다. 합격할 가능성이 높은 친구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닌 모양이다. 이 친구에게 기회를 주려는 듯 여러 질문을 하였으나 대답은 내가 듣기엔 영....
공통적으로 한 질문은 '직장을 구하는 기준이 무엇이냐?'였다. 난 허둥대며 믿음입니다. 어쩌구 삼성생명을 믿기에 지원했습니다. 라고 이상하게 말했는데 괴물친구는 역시나 잘 말해나갔고, 합격하면 무슨 일 하는 지 아느냐란 질문에선 그나마 제대로 답변했다. 요번 면접에서 합격을 하게 되면, 직장은 대체로 FC분들 전산적으로 지원하는 업무와 은행처럼 고객들에게 보험 상담해주는 텔러업무, 사무 지원 업무 세가지 중 하나인데 엇그제 삼성생명에 2년차 근무하시는 과선배님을 만나 대화를 나눠본 결과 텔러가 될 확률이 훨씬 높았다. 여튼.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냥그랬다. 면접관님들이 공격적인 태도로 태클을 걸어오는 것은 전혀 아니었고(나는 약간의 태클같은 질문을 던져주셨긴 하지만...커흑.)잘듣고 잘 대답하면 되는 분위기. 나한테 또 던진 질문은 '자기소개서에 반장했다고 하는데 반장 공약이 있을듯 하다 공약 설명좀'이었고 '공약은 없었으며 제가 하고 싶어서 지원하였습니다'대답하고... 이게 다인 듯 하다. 셋중에서 나한테 질문이 제일 없었다. 자기소개 틀리지, 질문 없지... 엄청나게 불길하긴 하지만 결과는 요번달인 시월 중순, 많아도 20일 안엔 나온다고 하니 믿고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겠다. 여튼 타 조들과는 다르게 빨리 끝난 우리 조. 마지막으로 할말들 하라고 했는데 난 없다고 하고, 괴물친구는 삼행시를....(이친구 뽑히겠구나....ㅊㅋ...)여튼 그렇게 해서 인사한 뒤 나갔다. 휴우!!
명찰은 다시 제출하고, 2만원 타고 다시 돌아가는 길...괴물친구와 나와는 다른 조에서 면접을 본 한 친구는 죽을 상이고, 나도 죽을 상이고.... 사람을 대하는데, 주장을 말하고 발표하는 능력은 괴물친구의 말을 들어본 결과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겠다. 여러 대중앞에서 많이 말을 해봐야 그런 레벨이 나오니...
화장도 열심히 시켜주시고(쌤 사랑합니다...) 교감쌤, 교장쌤님까지 만나 인사도 받았는데 정말 부끄럽다... 평소실력을 긴장해서 발휘못하고.. 여튼 다시 학교에 들러 인사하고, 후배들에게 줄 면접 질문들 친구들과 생각나는거 적어서 드리고, 진도 못나간거 책빌려오고. 여튼 잊자. 결과만을 바랄 수밖에.
+주저리
2만원 탄걸로 아름다운가게에서 책샀다. 책중 비싼 축에 끼는 3천원짜리 모모랑 주홍글씨, 안네일기, 우동한그릇.. 내가 읽을꺼 말고 동생들 읽을꺼를 주로 해서 샀다. 와서 엄청 배고프므로(아침밥, 출발전 토스트와 끝나고 나오는길에 와플하나..자라나는 청소년에겐 부족하삼..) 밥먹고 이거 쓰는 중. 이제 책은 그만~ 바쁜일 다 끝나면 읽어가야지.. 현재 전태일 평전 읽는 중. 안읽은 책은 오늘 산 책이랑 저번에 산 광야, 손님, 만화책인 근대사 500년, 삼국유사... 얼른 읽고 싶다. 그러나 당장 다음주 화요일(7日)이 중간고사인데... 공부 안했구만...젠장!
+혹시나 2차면접검색하다 이글을 보는 면접준비생들에게
질문은 주로 자기소개서 위주로 나온다. 딱딱하게 하지 말고 편안한 분위기 조성이 중요.
항상 웃는얼굴이 제일 중요함. 가끔 시사문제 나오기도 한다는데 모르겠다. 당황스러운 질문은 나땐 안나왔는데 역시 모르겠다. 이런 질문을 할 때에는 절대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말아야 한단다.
여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