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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근무 마치면서 주위서 얘기들어
병역비리 터지기전까진 너무 좋았다 결정하기 참 힘들었지만 이젠 홀가분 LG 부활하기 위해 내공 다시 키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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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말하는데 잘한 것도 없고 스타도 아니었다. 그러나 은퇴를 결정하는 데 힘들었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정한 것에 후회 안한다. 13년 동안 LG에 있으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고등학교, 대학교는 길어야 3~4년이지만 한 곳에 10년 넘게 있는 것이 의미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내가 LG에 있으면서 보살핌을 받고 은혜도 받고 이제는 그것에 대한 보답도 해야 하고 베풀어야 하지 않나 해서 결심하게 됐다.
-은퇴 고민은 언제부터 했나.
▶사실은 작년부터 고민했다. 2004년 말 공익근무를 마치면서 얘기를 들었다. 이순철 감독 시절인데 은퇴 이야기를 들어 야속하기도 했다. 올시즌 초에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생각할 기간을 가졌지만 시즌 막판에 오면서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였는데 1년이라도 더 뛰고 싶지는 않았는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생활이 7년 정도 흘렀는데 내 자신이 힘들었다. 주위에 계신 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것이 힘들다. 이제는 홀가분해야 하지 않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신인으로 들어와서 병역 비리가 터지기 전인 98년까지가 모두 기억에 남는다. 그때는 너무나 좋았다. 성적도 좋았고 계속 경기에 나갔고 우승도 했다.
-은퇴하면서 조언을 해준 사람은.
▶유지현 코치와는 평상시 계속 이야기해 왔다. 구단과 팀 내에서 조언을 많이 받았고 다른 팀 관계자로부터도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아내가 용기를 많이 줬고 그것이 제일 큰 것 같다.
-결정을 하고 어제는 무엇을 했나.
▶홀가분했다. 선수 시절 못했던 술을 많이 먹었다. 못 봤던 친구, 주위 지인들과 대화도 많이 했다.
-지도자로서 목표는.
▶2년의 기간 동안 정립을 해야 하지 않겠나. 무엇보다 선수와 신의가 두터워져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은 과정을 거쳐야 말할 수 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LG가 부활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내공이다. 내공이 약하니까 약팀이 되는 것 같다. 내가 LG에 있으면서 주장을 두번 정도 했는데 열심히 하자는 기본을 강조했다. 야구에서 기본적으로 열심히 뛰고 치고 백업하면서 서로간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되지 않겠나 하는 것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감독은.
▶먼저 이광환 감독이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이다. 극과극으로 상반된 분들이지만 두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