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예찬
만두는 ‘남만족의 머리’라는 뜻으로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하늘의 진노를 멈추게 하고자 사람의 머리 모양의 만두를 만들어 제사를 드렸다는데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즈음 이 만두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음식을 자주 섭취해야 하는 내게는 아주 간편하고도 영양만점의 간식으로 애용하는 음식이 된 것이다. 외출 시에는 빠짐없이 도시락을 챙긴다. “어머니! 만두 두 개요!” 만두 두 개면 충분한 간식이 되고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 야채, 고기, 두부, 그리고 가족의 사랑이 듬뿍 담긴 그 만두로 인해 부족한 영양소를 내 몸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참 신기하기만 하다. 이전엔 별미로만 먹던 것을 이제는 없으면 안되는 상용식이 되었으니 말이다.
이 만두가 하늘의 제물이었다는 유래에서 한가지 의미를 찾았다. 그것은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제물이셨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진노가 우리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물이 되심으로 그 진노가 멈추었고 대물림되던 저주가 떠나고 진정한 구원역사가 이루어 진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 즉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영생을 주는 신기한 양식인 것이다.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만두,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담은 채, 말씀이 육신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나에게 영과 육의 양식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어머니에게 만두를 요청했다. 만두를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순간 내게 들려오는 음성을 감지했다. “목사님! 예수님의 몸이요!” 하는 성도의 요청이다. 나는 지금 예수님의 몸, 영생의 양식을 사랑을 가득 담아 빚고 있는 중이다.<김상학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