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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은 여자] 10
1. 병원 일각 / 밤
9부 엔딩연결로......
순애 : 준호씨 난 삼십평생 내내 이래요. 죽는 날까지 계속 이럴꺼 같아요. 이렇게 살기 정말 싫어.
(눈물을 찍어낸다)
준호 : 어허! 뚝! (순애 등에 손 올려서 도닥도닥) 울지마요.
순애 : 흑흑. . . (흐느끼며 준호 품에 안겨버린다)
준호 : . . !! (당황). . .
순애 : (좀 더 안겨서 우는데)
신영, 오다가 두 사람보고 탁 선다.
신영, 뒤로 물러나 몸을 숨긴다.
신영 : . . . . . .
신영, 숨어있다가 다시 한번 고개를 내밀려는데
시봉 : 신영이 너 여기서 뭐하냐?
신영 : (깜짝놀라 돌아보면)
시봉 : (걸어오며) 이리와! 순애 지금 저깄다.
준호 순애, 시봉 말소리에 쳐다본다.
시봉, 신영의 손을 잡고 데려온다.
준호,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헛기침하며 앉아있고.
시봉 : 얘 신영아 우리 순애랑 이 총각선생 너무 잘 어울리지 않니...
준호 : ...?
순애 : 고모오...
시봉 : 느이 엄마가 너 가질 때 하얀 목련꽃이 활짝 피어있는 태몽을 꿨다는데....
니가 이렇게 하얀 가운입은 의사를 신랑으로 맞을려고 그럴줄은 또 몰랐구나....
역시... 팔자란 게 있다니까...
순애 : 고모 좀 그만하실래요?
시봉 : 이런 의사 총각이 있었으면 진작에 얘길하지. 이 총각은 마음이 좋아서
열쇠 세 개 바라는게 다 뭐야... 오히려 처가에 열쇠꾸러미를 주겠네 주겠어.
.. 아우, 내가 말년에 호강할 줄 알았다니까.
준호 : . . . (신영보고 어색하게 웃는데). . .
소라 : (뛰어와) 언니! 엄마! 삼촌 일어나셨어. 빨리 들어와 봐!
2. 준호 진찰실 / 밤
녹차를 신영에게 건네는 준호.
신영 : 고맙다. 순애 신경써 줘서....
준호 : 어땠니?
신영 : 뭐가?
준호 : 오늘 김지훈이랑 넷이서 밥먹었다며. 재밌었어? 승리씨는 김지훈 보고 뭐래?
신영 : 몰라. 밥 먹다말고 달려온거야.
준호 : 그럼 배고프겠다. 짜장면 하나 시켜줄까?
신영 : 이 시간에 뭘. . . 괜챦아.
(E) : 사무실 전화벨
준호 : 잠깐만. (전화받아) 네 신준홉니다. 네... 아 그 환자분이요, 내일 CT 촬영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왜요, 지금 불편하시답니까? 언제라도 말씀하세요. 제가 올라가겠습니다.
아님 박선생이 렉탈 이그잼(Rectal exam:손가락넣어 하는 검사)을 해보시던지요......
신영, 준호가 통화하는동안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책상에 놓인 탁상용 다이어리 보인다.
보면 5월 22일에 하트표시 별표시 해놓고 ‘신영이 생일’ 'Never forget!'이라 쓰여있다.
신영 : . . . . . .(못본척 돌려놓고)
준호 : 네... 수고하세요. (전화끓는다)
신영 : 밤에도 바쁘네.....
준호 : 내가 당직인 날은 꼭 응급수술이 걸리거나 일이 생기더라. 참 이상해. 명의를 알아보나봐.
신영 : 그럼 수고해. 나 가볼께.
준호 : 아직 지원서 낸 데선 연락없니?
신영 : 오겠지 뭐. 이렇게 훌륭한 인재를 놓치면 자기들 손해아니겠니.
준호 : 그러게. 연락 꼭 오겠지. 그래야 나도 발 쭉 뻗고 잘 수 있지.
신영 : 요샌 쪼그리고 자니 그럼?
준호 : 나 등 굽은거 안보여? 맨날 (웅크리며) 이러구 자서 키도 3센치 줄었어.
신영 : (픽 웃으며) 나 간다 준호야.
준호 : 신영아.
신영 : 왜?
준호 : (말없이 신영에게 다가선다). . . . .우리. . . .
신영 : . . . . . .?
준호 : 우리. . . . .좋은 일 하나할래?
신영 : 어떤 좋은 일?
준호 : 술 석잔 생기는 일. 옷도 한 벌 생기고.
신영 : ??
3. 병원 인서트 / 아침
4. 지훈 사무실 / 낮
지훈 앞에 서있는 준호.
지훈 : 순애씨 아버님은 괜챦으시댑니까?
준호 : 예, 심장내과 정박사님 말씀으론 뭐 혈압도 이제 정상이구요, 가슴의 통증도 사라지셨답니다.
검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번 주내로 퇴원하실 수 있을겁니다.
지훈 : 잘됐네요.
준호 : 이따 시간되시면 같이 저녁이나 하시죠. 그날 똠얌꿍 먹었던 네 사람,
다시 한번 뭉치자는 의견이 분분해서요.
지훈 : 그런 자리라면 물론 가죠. 좋습니다.
5. 순애가 일하는 카페 / 낮
매니져 유니폼 입은 순애, 밝은 얼굴로 통화중.
순애 : 정말? 우리 넷이서? 그럼, 좋지.... 준호씨가 근데 시간이 된대? 오늘은 수술 없나보네.
그럼 이따 보자. 칼퇴근하면서 달려갈게. . .
6. 신영 방 / 낮
신영, 전화끓는데 기분 별로 유쾌하지 않다. 침대에 앉아있다가 다시 섰다가 잠시 망설이는 표정. . . .
휴대폰 버튼을 누른다.
신영 : 안녕하세요. 기획취재팀 서민건 부장님 계십니까? 네, 전 이신영이라고 하는데요 얼마전에. . .
네... 맞습니다..... (듣고 있는 표정 점점 어두워지고)
7. 승리 아파트 / 낮
식탁. 예쁜 포트에 담긴 허브티.
승리, 신영 차 마시며 앉아있다. 신영은 시무룩.
승리 : 넌 어때? 아직도 연락없어?
신영 : . . . . 아침에 한군데 더 추가. 네군데 꽝이야.
승리 : 나머지 두군덴 어딘데?
신영 : ETN이랑 MBS.
승리 : 제일 좋은데 남아있네. 기다려봐, 둘 다 될꺼야. 둘중에 어딜갈까 그 고민이나 하고 있어.
신영 : 승리야.
승리 : 왜?
신영 : 순애 있쟎아...
승리 : 응, 아버지 괜챦으시대. 결과나오는대로 바로 퇴원하실 수 있나봐.
신영 : 순애가 준호 좋아하니?
승리 : . . . . .
신영 : 친구말고 남자로서말야. ..그래?
승리 : . . . .아니었음 좋겠어서 묻는거지?
신영 : . . . . .글쎄....
승리 : 너 그럼 김지훈... 좋아진거야? 내 눈치 보지말고 얘기해봐.
나 사실 그 사람이랑 그러는거 장난이야.
신영 : 매력적이긴한데 같이 있을 때 준호만큼 편하지않아. 평범해보이지도 않고....
내가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승리 : 준호가 더 낫다는 말이네.
신영 : 응, 그치만 난 지금 일이 먼저니까. 새 직장잡고 일 시작하고 거기서도 인정받는게 먼저야.
남자문제는 두 번째 고민이야 이제.
승리 : 그래두 첫사랑이구 니가 공들이던 준호가, 순애랑 엮어진다면 축복해줄 수 있겠니?
신영 : 오늘 저녁에 순애랑 김지훈 만나게 해주기로 했어. 준호 아이디어야.
(가방 챙기며 일어서는) 차 잘마셨다.
신영, 거실로 나오는데 승리 후다닥 따라와
승리 : 신영아 만약에. . . 정말 정말 만약에 순애가 준호 좋아한다면,
그래서 결혼까지 생각하고 싶어한다면 그땐 어쩔래?
신영 : ..............
승리 : 생각하고 싶지 않지?
신영 : 니가 순애랑 사귀면 어때?
승리 : . . . . .(오만상을 쓰며) 나 여자 싫어.
신영 : 나 간다. (나가고)
승리 : 아으, 내가 팔자도 센데. . . 남자땜에 친구끼리 칼부림하는걸 또 봐야하나?. . .
안돼! 절대 안돼 . . . .
8. 중국풍 딤섬 식당 / 밤
순애, 콤팩트 꺼내 얼굴보고 설렌 마음으로 앉아있다.
잠시 후에 지훈이 들어온다.
지훈 : 순애씨.
순애 : 오셨어요?
지훈 : 신영씨나 신준호 선생은 아직 안왔나부죠.
순애 : 네. 좀 늦나봐요. 지금 차가 엄청 막히더라구요.
순애, 지훈의 핸드폰 동시에 울린다.
9. 준호 신영 몽타쥬 / 밤
전화하는 신영, 준호.
신영 : (급한듯) 어떡하지 순애야. 내가 갑자기 일이 생겼어.
준호 : 어떡하죠. 수술이 있는걸 깜빡했네요.
신영 : 나 빼구 셋이 재밌게 저녁먹어.
준호 : (놀란척) 신영이도 못온다구요?
신영 : (놀란척) 엄머! 준호도 못온대?
준호 : 순애씨랑 두 분이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신영 : 김지훈 괜챦은 사람인거 너두 알지? 얘기 많이하고 즐거운 시간보내!
전화끓고 두 사람, 씩 웃고!
10. 중국 딤섬식당 / 밤
예쁜 딤섬이 담긴 대나무 찜통, 테이블로 가져온다.
두껑을 열어주는 웨이츄레스.
고량주로 건배하는 순애와 지훈. 순애, 원샷. 크아. . . .
순애, 얼굴에 섭섭하다고 쓰여있음.
지훈, 순애 표정으로 보다가
지훈 : 순애씨. 신준호 선생 좋아하죠?
순애 : !!
지훈 : 눈빛에 다 보여요.
순애 : 아니 전요. . .그냥. . .동창이구. . .
지훈 : 내가 도와줄께요. 순애씨도 날 도와줘요.
순애 : ..........
지훈 : 싫어요?
순애 : 좋아요.
지훈 : (손 내밀며) 잘해봅시다.
순애 : (손잡아 흔들며) 그런데 지훈씨는 내가 도울 일이 뭐가 있죠? 모든걸 다 갖추고 남부러울게
없는 분인데 왜 신영이한테 좀더 쎄게 대쉬 안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지훈 : 저 이혼했쟎아요.
순애 : 그게 뭐 어때서요? 딸린 애도 없는데.
지훈 : 신영씨가 싫대요.
순애 : 걔가 아직 뭘 몰라서 그래요. 지훈씨는 총각 열명하고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어요.
지훈 : 그렇지 않아요. 신영씨한테 전화하고 만나자고 그러면서도 어쩔땐 내가 너무 뻔뻔한거 아닌가...
그런 생각들어요.
순애 : 의외로 소심하시네.
지훈 : 소심함을 가릴려고 터프한척 하고 있죠.
순애 : 토요일이 신영이 생일이예요. 그때 확실한 이벤트로 신영이의 마음을 확 잡으세요.
11. 승리 아파트 / 밤
준호, 들어온다.
승리, 준호를 맞으며
승리 : 준호씨 웬일이예요?
준호 : 승리씨한테 자문을 구할 일이 좀 있어서 왔습니다.
승리 : 어떤 자문?
준호 : 여자들에 관련된 그 무엇!
승리 : 맨 입으론 안돼죠. 나 저녁하기 싫었는데 밥 좀 해주라.
준호 : 하하하하..... 짜증나네요 ..하하하...
마주앉아 밥먹는 준호와 승리.
승리 : 어쩜 된장찌개를 이렇게 잘끓였냐....
준호 : 하하하..... 난 너무 완벽해서 탈이야. . .이런 내가 어쩔땐 부담스럽다니까요.
승리 : 반푼이처럼 굴지말구 빨리 말이나 해봐요. 어떤 자문을 구하는지.
준호 : 토요일이 신영이 생일이쟎아요.
승리 : 아 맞다! 아니 20년만에 만났는데 생일까지 기억하고 있어요?
준호 : 그날 근사하게 해주고 싶어요. 생일인데 아직 직장도 안잡히고.... 얼마나 울적하겠어요.
승리 : 준호씨 참 속이 깊구나.
준호 : 괜챦은 레스토랑에서 조촐하게 파티를 해주고 싶어요.
뭐 파티래봤자 케잌하나놓구 저녁먹는거지만....
승리씨가 장소 추천 좀 해주시구요, 명품 브랜드 백도 하나만 추천해 주세요.
승리 : 명품 백을요?
준호 : 네, 신영이 생일선물 해주게요.
승리 : 명품백은 무지 비싼데요.
준호 : 그래도 해줄겁니다.
승리 : . . . .준호씨 신영이 좋아하는구나?
준호 : . . . ..(머쓱한 미소). . .
승리 : 그쵸?
준호 : (딴전) 어? 젓가락질을 왼손으로 하시네요? 맘마 먹읍시다.
승리 : .. . .(웃고). . . .
12. 도서관 / 밤
신영, 책보며 앉아있다. 신영, 둘러본다.
열심히 공부하는 여학생들의 모습..... 물끄러미 보고 있다.
신영, 건성으로 책을 휙휙넘기는데 학생 두사람 지나가다 아는 척을 한다.
학생1 : 어? 이신영 선배님 아니세요?
신영 : . . .절 아세요?
학생2 : 지난번에 특종상 받으시구 학교에 특강오셨었쟎아요. 그때 제가 싸인도 받았는데 기억안나세요?
신영 : 아 그래요....
학생1 : 여기 웬일이세요? 취재오셨어요?
학생들 웅성거리며 신영쪽을 바라본다.
신영 : 아, 예 그냥 좀. . . .
학생1 : 너무 반갑다 선배님. . . .우리 같이 사진찍어요.
학생2 : 저두요!
학생1 : 저희 언제 방송국 구경 좀 시켜주세요.
학생2 : 야 경수야! 너두 이리와. 이신영 기자님이랑 같이 사진찍자.
학생들, 몇 명 우르르 몰려들어 같이 핸드폰으로 디카로 사진찍고.
신영은 마지못해 웃으면서도 난감한 표정. . . .
신영(E) : 이제 여기도 못오겠구나. . .
13. 승리 아파트 / 밤
순애, 기분좋아서 들어온다.
순애 : 장승리, 사랑하는 내 친구.... 저녁 먹었냐?
승리 : 넌 기분좋아 보인다. 오늘 소개팅 잘 했니?
순애 : 소개팅은 무슨 소개팅이냐. 승리야, 지훈씨랑 나랑 서로 돕기로했다.
나랑 신준호, 신영이랑 김지훈. 서로 밀어주기로했어.
승리 : 기집애가 자존심도 없이.... 너 신준호 좋아한다고 미스터 팽한테도 불었구나.
순애 : 미쳤니? 자기가 먼저 알더라.
승리 : 하긴. . . . 선수들 눈엔 또 전류의 흐름이 다 보이지.
순애 : 신영이 생일 때 지훈씨 확실하게 밀어주기로했어. 그날 뭘하면 좋을까 계획 같이 짤꺼야.
승리 : 신준호는 그럼?
순애 : 준호씨가 신영이 생일을 어떻게 알아. 그냥 모른척 넘어가면 되지 뭐.
승리 : . . . . . .아으 머리야....
14. 승리 아파트 / 밤
부분조명만 켜진 거실.
승리, 혼자 왔다갔다하며 고심중이다.
승리 : 신준호는 이신영을 좋아한다...... 진순애도 신준호에게 관심을 가졌다. . . .
이신영은 일이 먼저라고 하면서도 신준호를 마음에 계속 두고 있다. . . .
이 와중에! 진순애와 김지훈이 서로 쿵짝짝 호흡을 맞춰 상대편을 밀어주기로 했다. . . .
승리, 소파에 털썩 앉는다.
승리 : 그럼 난 신준호를 밀어야하나? 그럼 또 진순애가 상처받을테고....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윈윈(win win)시스템이 찾아보면 있을텐데..... (소파에 구르며) 으.... 머리에서 김나네. 아으. . . .
(하다가 굴러떨어진다 꽝! 순애 퍼뜩! 손가락 딱!) 아하! 찾았다! I got it!
15. 명품관 / 낮
가방을 둘러보고 있는 준호. 준호, 어떤 가방을 가리킨다.
점원, 흰 장갑 낀 손으로 조심스레 백을 들어 건네준다. 중간 크기 정도의 멋진 백.
준호, 거울 앞에서 가방 매보며
준호 : 야. . .딱이네요! 이쁘고 크기도 적당하고.
점원 : 여자친구 드릴 선물 고르시나봐요?
준호 : 네. 이거 얼맙니까?
점원 : 어떡하죠.... 저희 매장에선 다 나가고 지금 이건 샘플이라 팔 수가 없는거예요.
준호 : 그럼 살 수 없어요?
점원 : 이게 한정판매수량이라서요 지금 부산점에 딱 하나 남아있어요.
준호 : 그럼 어떡하죠?
점원 : 비행기편으로 저희 매장에 보내라고 할께요. 연락처 하나만 남겨주고 가세요.
도착하는데로 연락드릴께요.
준호 : (명함꺼내며) 바로 연락주세요. 딴데 파시면 절대 안됩니다.
16. 지훈 사무실 / 낮
순애와 마주앉아있는 지훈.
지훈 : 주말 호텔패키지요?
순애 : 네. 서울에 있는 특급호텔로 하루 들어가서 우리 넷이 신나게 밤늦게까지 놀고
다음날 아침도 같이먹고....
지훈 : 아침을 같이 먹는다..... 그게 맘에 드는데요.
순애 : 것보세요. 제가 도와드림 확실하쟎아요.
지훈 : 그럼 가고 싶은 호텔, 알려주세요. 제가 스위트 룸으로 예약해놓을께요.
순애 : 좋죠!
지훈 : 고마워요 순애씨.
순애 : 상부상조 아시죠?
지훈 : 그럼요.
17. 병원 일각 / 낮
기분좋은 순애, 걸어온다.
준호와 마주치는
순애 : 어? 준호씨!
준호 : 이 시간에 웬일이예요 출근안했어요?
순애 : 아버지 간호땜에 근무시간을 좀 조정했어요. 지금 갈꺼예요.
준호 : 아버님 결과 나왔어요?
순애 : 다음주초쯤 나온대요. 별로 걱정안해도 될 것 같아요.
준호 : 참 순애씨. 케잌구워주기로한거 잊지않았죠?
순애 : 그럼요! 크림치즈케잌.
준호 : 그거 신영이 생일날 하나만 구워다 주실래요? 이번주말이 신영이 생일인거 아시죠?
순애 : . . . . . .
준호 : 무슨 친구가 이래! 난 20년만에 만나도 기억하고 있는데.... 예쁘게 케잌하나만 구워다 주세요.
주말에 시간도 비워놓으시구요. (간다)
순애 : . . . . . .
18. 지훈 사무실 / 낮
가방 맨 순애, 일하러 가기전 잠깐 들러서 다시 얘기하는.
지훈 : 신준호 선생도 알아요? 그럼 다섯명이 같이 가죠 뭐.
순애 : 아니죠. 딴날도 아니라 신영이 생일인데 남자는 한사람이어야죠. 하늘에도 태양은 하나쟎아요.
지훈 : 그런가? 그럼 어떡하죠?
순애 : (고심하는). . . . .
지훈 : 그냥 같이 갑시다.
순애 : 안돼요. 제가 머리를 굴려볼께요.
19. 준호진찰실 / 낮
중년남자환자 앉아있다.
준호 : 대장내시경을 한번 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거든요. 다음주 중에 편한 날을 잡아서
저희 간호사한테 알려주세요. 너무 겁먹지 마시구요.
간호사, 환자데리고 나가고
(E) : 핸드폰벨
준호 : (전화받아) 네 아버지! 별일 없으시죠?. . . . 저야 뭐 병원에서 왔다갔다 바쁘죠. . . .네. . . .
(인상쓰며) 네? 아후. . . .그래요? 그럼 이번엔 얼마나 부쳐드려야하는데요?
(놀라는 그러나 내색안하려) 아예. . .하하하. . .걱정마세요. . .할 수 있어요.
네, 아버지 연락 드릴께요. (전화끓고) 아후. . . .
20. 거 리 / 낮
큼지막한 가방을 맨 신영, 걷고 있다.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벼룩시장같은 생활정보 신문놓는곳에 커피컵과 음료수 병 지저분하게 쌓여있다.
신영 : 거리에 쓰레기통 태반부족..... 쓰레기통이 없으니까 저렇게 지저분 해지지....
그리구 학교주변 소음도 문제야 문제..... 이런거 빨리 취재해서 내보내야하는데......
신영, 버스정류장 의자에 털썩 앉는다.
신영 : 취재를 할 수 없게 되니까 취재꺼리들만 눈에 쏙쏙 들어오는구나.... 이래서 인생은 엿같아....
신영,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난다. 핸드폰을 본다. 시간만 표시된 핸드폰..... 물끄러미. . . .
신영 : 얘야! 대답해봐라. . . . 너는 시계냐, 전화냐?
신영(E) : 나의 휴대폰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웃고, 바쁘게 지나다니는 모습.
신영은 울리지 않는 휴대폰과 대화라도 하듯 바라보고 있다.
신영(E) : 경찰서 회사 취재원으로부터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던 전화가 뚝 끓어진 어느날,
나는 백수로 휴대폰은 시계로 우리는 동반변신 하였습니다.
(혼자 카메라폰으로 사진찍고 찰칵!)
21. 퓨전스타일 레스토랑 / 낮
다들 쌍쌍이 또는 무리로 앉아 식사중인 사람들.
신영, 덩그마니 혼자 앉아있다. 물잔만 손으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신영(E) : 갈 데가 없고, 날 부르는 곳이 없고, 내 옆에 누군가 없을때에는.....
먹고 싶은것도 없고, 배고프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밖에서 혼자 밥먹는거 너무 싫은데....
신영 앉아있는 테이블로 근사한 요리 나온다.
스프와 예쁜 접시에 멋진 스타일로 나오는 스테이크.
신영(E) : 오늘따라 브로콜리 크림슾과 안심스테이크가 미치도록 먹고 싶었던,
눈치없는 나의 식욕에 저주를!
신영, 포크와 나이프 드는데 주변 사람들 신영을 힐끔거린다.
신영, 즐겁게 먹는다. 맛있는 표정도 지어가며 일부러 보란 듯이!
신영(E) : 빠리에선 혼자 밥먹는 사람도 엄청 많던데 우리나란 왜 이리도 촌스러울까요.
혼자 스테이크 먹는 여자를 마치 외계에서 불시착한 생명체처럼 보고 있습니다.
두려울수록 맞서라! 오늘도 사소한 두려움에 맞서고 있는 이신영입니다.
신영 : (당당 큰소리로) 여기요! 와인도 한잔만 주시겠어요?
신영, 와인 한모금 마시며 ‘아....’ 맛있는 듯 미소.
22. 준호진찰실 / 낮
준호, 통장을 들고 들어와 앉는다. 힘없이 털썩. 통장 열어본다.
준호 : 내 통장은 어떻게 된게 마이너스를 면할 날이 없나. . . .아주 땅굴을 파네..... 암반수 터지겠다 ....
(한숨)
(E) : 핸드폰벨
23. 명품관 / 낮
준호 명함을 보며 전화하는 점원.
점원 : 신준호 선생님이시죠? 가방 방금 부산점에서 왔어요. 잘 보관해 놓을테니까 내일쯤 나오세요.
24. 준호진찰실 / 낮
난감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준호.
준호 : 아예. . . . . (전화끓고) 아.... 신영이 백. . . .어떡하나.... (머리를 감싸고 의자에 기대는데)
간호사 : (치료실에서 나오며) 어디 안좋으세요?
준호 : 아뇨.... 오늘 환자가 너무 많다보니까 좀 피곤해서요.
간호사 : 오늘 저녁에 회식이 있쟎아요. 그걸 기대하면서 좀 참으세요.
준호 : 회식이구 뭐구 다 귀챦네요.
간호사 : (들떠서) 오늘요, 2차로 나이트 간대요. 요새 제일 잘나가는 나이트 쥴리줄리 아시죠?
거기서 오늘 댄스경연대회도 있다는데.... 선생님 한번 나가보세요.
준호 : 내가 체면이 있지... 직장 회식자리에서 어디 그런델 나갑니까.
간호사 : 우리 병원 얼짱 의사선생님인데 실력을 한번 보여주셔야죠.
준호 : 김간호사나 나가세요. 제가 응원해드릴께요.
간호사 : 저는 꼭 나갈꺼예요. 1등이면 뭐 주는지 아세요?
준호 : 양주 한병과 마른 안주.
간호사 : 명품 샤놀 백과 남성벨트세트!
준호 : !!!
간호사 : 제가 꼭 1등해서 남자친구랑 나눠가질꺼예요.
준호 : 1등 상품이 뭐라고 그러셨죠 방금?
25. 병원 일각 / 낮
과일바구니 들고 걸어오는 승리.
의자에 앉아 서로 티격태격하는 시봉과 소라 모녀를 본다.
승리 : 안녕하세요?
시봉 : 아이구 이게 누구야. 그 깡패 처녀아닌가.
소라 : 어머 맛있는거 사왔네? (바구니 가지려)
승리 : (안주며) 아버님 몇호실에 계세요?
시봉 : 방금 잠드셨어. 이건 우리한테 맡겨놔. (뺏고)
승리 : 순애는 지금 일하러갔죠?
시봉 : 참, 깡패처녀두 신준호 선생 알어? 우리 순애랑 딱이지 그냥?
승리 : 저기요...... 제가 엄청난 정보를 하나 입수했는데 들어보실래요?
시봉.소라 : . . . (솔깃) 뭔데?
승리 : 순애한테요.... 가능성있는 한 남자가 또 있는데요. 신준호 선생보다 훨씬 쎄요.
시봉 : 뭐가 쎈데?
승리 : (엄지검지 동그랗게 말아보이며) 이거요! 여기 병원장 아들이거든요.
시봉 : (놀라고도 활짝펴지며) 에그머니! 병원장 아들? 이 큰 병원의 병원장 아들?
소라 : (시봉 때리며 호들갑) 어머 웬일이야 웬일이야 엄마.....
승리 : 누가 더 쎌꺼 같아요? 더 쎈 쪽을 미셔야죠.
시봉 : 병원장 아들쪽이 더 쎈거 아냐? 괜히 지금까지 그 의사만 바라보고 있었나?
소라 : 좋은 수가 있다 엄마!
시봉 : 뭔데 뭔데?
소라 : 순애언니는 그 신준호 의사선생님.
승리 : ??
소라 : 나는 그 병원장 아들.
시봉 :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아. . ..아이고 잘됐다 잘됐다 얘.
승리 : . . . .(돌아서며)....이건 아닌데...... 아니라고 봐.
26. 지훈 사무실 / 낮
승리, 들어온다.
지훈, ‘인센티브 책정은 후하게 해주시고 원장님께는 제가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직원과 한창 얘기중이다가 승리를 보고.
승리 : 미스터 팽! 차 한잔 대접해주시죠.
지훈 : 어서오세요.
비서, 차 두잔 놓고 나간다.
지훈 : 순애씨 아버님 뵈러오셨군요.
승리 : 김지훈씨, 우리 선수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 좀 해봅시다. 신영이한테 왜 그러는거예요?
지훈 : 왜 그럴 것 같아요?
승리 : 우리는 비슷한 과예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자기를 다 버릴만큼 좋아하는거
우리는 하기 싫은 인종들이쟎아요.
지훈 : 승리씨, 사람을 만나면서 아 이래보긴 처음이다 싶은 느낌 받아본적 있어요?
아니면 마지막이다 싶거나.
승리 : 선수들 작업멘트를 내가 모를까봐?
지훈 : 스무살때요, 나를 다 포기하고 싶을만큼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승리 : Your ex wife?
지훈 : 아버지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서 미국으로 갔는데
몇 년후에 그 사람 역시 자기 자신을 다 포기하면서 나를 떠나 다른 사람한테 가더라구요.
그래서 한 10년넘게 그 사람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힘들었어요.
승리 : 사랑 때문에 한달 넘게 앓는건 선수가 아니라는 뜻인데.
지훈 : 그 지옥에서 간신히 빠져나오면서 느낀게, 다 내 욕심 때문에 내가 이 고통을 겪었구나...
내가 사랑하니까 그 사람도 날 사랑해야하고 절대 날 배신하면 안된다고 욕심내고 있었구나. . . .
승리 : 그래서 신영이한텐 정말 원하는게 없이 좋아하는겁니까?
지훈 :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는데 요즘 조금씩 욕심이 생길려고 그러네요.
신영씨가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승리 : . . . . .
지훈 : 신영씨 생일날 같이 와주세요 승리씨. 예전에 명함사건은 제가 사과드립니다.
27. 병원 일각 / 낮
승리, 걸어나온다. 걸어나오다 멈춰서 돌아본다.
승리 : 김지훈. . . 나쁘지 않은데...... 괜챦은 놈 같아....
28. 준호 진찰실 / 낮
준호, 모니터로 뮤직비디오 보고 있다.
힙합댄서들의 멋진 춤 흐른다.
준호 : 야.... 이건 너무 고난도같은데. . . .
(E) : 핸드폰벨
준호 : (전화받아) 네, 순애씨.....
29. 순애 일하는 카 페 / 낮
유니폼 깔끔하게 입은 순애, 핸드폰으로 통화중.
순애 : 신영이 생일날이요.... 그날은 우리 여자들끼리 할 얘기가 좀 있어서 그러니까
준호씨는 다른 날 만났음해서요. 다음주에 만나면 어때요?
준호(F) : 그래두 생일 당일날 딱 축하를 해줘야 기분이나죠.
순애 : 전야제를 하시던가요 그럼. 하루 전날 만나세요.
준호 : 나 그냥 끼면 안돼요? 여행갈 땐 데려가구 이럴땐 왕따시키구....
순애 : 그날 우리끼리만 할 얘기들이 많아서 그래요... 그러니까 꼭 다른 날로 약속잡아주세요... 아셨죠?
(끓고)
30. 신영 방 / 밤
희숙, 들어온다.
희숙 : 지난달 잡지를 내가 여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희숙, 책상을 보고 책상 아래를 뒤지는데
희숙 : 그럼 그렇지! 여깄다.. . . (잡지를 꺼내는데 잡지밑에 숨기다 싶이 넣어둔,
CD가 들어 부피감이 있는 서류봉투 여러개가 놓여있는게 보인다) 이게 다 뭐야. . . .
희숙, 봉투를 열어보면 증명사진이 붙은 자기소개서가 나온다. 읽어보다 놀라는
희숙 : 어머! 얘 회사에서 짤린거야?
31. 신영네 거실 / 밤
신영, 들어온다.
희숙, 금순, 원영, 찬영 과일먹으며 TV보고있다가
희숙 : 오늘은 일찍 들어오네.
신영 : ...응. . .
희숙 : 오늘은 취재없었나봐?
신영 : 응.....
희숙 : 내일부터 어머니 가게에 나와서 일 같이 하자. 회사도 안가는데 심심할꺼 아냐.
신영 : ??!!
금순.원영.찬영 : (다들 어리벙벙). . . .
희숙 : 어머니 고모 회사짤렸어요. 고모방에 들어갔다가 지원서류 보고 우연히 알았어요.
신영 : 왜 남의 방은 함부로 뒤지고 그러는건데?
희숙 : 뒤진게 아니라 우연히 알았어.
금순 : 이게 다 무슨 소리야, 너 진짜니?
신영 : 짤린건 아니구요, 더 좋은 조건으로 일할데를 찾아볼려구요.
원영 : UBN보다 좋은데가 어디있다구 얘가....
찬영 : 누나는 왜 그렇게 생각이 없냐. 누나가 지금 버티고 있는 힘이 뭐야.
대 UBN의 기자라는거 말곤 없쟎아.
신영 : 더 좋은 직장에서 더 멋지게 일하는 모습 보여줄테니까 걱정말고 있어.
희숙 : 새 직장 잡힐때까진 가게 나와서 거들어주세요 고모.
신영 : . . . . .알겠습니다. (방으로)
32. 신영 방 / 밤
비틀즈의 Let it be틀어놓고 앉아있는 신영.
결가부좌 틀고 앉아 양손 검지검지 말아쥐고서 심호흡하고 있다. 마음 가라앉히려 노력하는 모습....
그러다 벌러덩 누워 대자로 쫙 뻗는다.
신영 : 아. . . .내공이 부족해서 렛잇비가 안되는구나....
신영, 옷을 챙겨들고 벌떡 일어난다.
33. 나이트클럽 / 밤
긴머리의 섹시녀, 무대에서 관능적인 춤으로 좌중을 압도하고 있다.
모두들 입이 벌어져 보고있는 사람들.
준호와 다른 의사 간호사들 10명 정도 테이블에 앉아서 술마시며 춤을 보고 있다.
준호는 춤에 빠져들지 못하고 딴 생각에 빠져있는 표정이다.
섹시녀의 무대가 끝나고 다음팀, 20대 초반의 남녀혼성팀, 무대위에서 현란한 춤을 추고 있다.
환상적인 춤솜씨.
간호사 : 나 포기할까봐..... 저런데 어떻게 맞설수 있겠어요. 그쵸?
준호 : . . . . .(좀 기가 죽은) . . . .
간호사 : 선생님도 포기하시는게 좋겠죠?
준호 : 아니죠. 절대 포기할 수 없죠.
간호사 : 그럼 쟤들만큼 되신다는거예요? (옆의 의사 간호사들 우와...하며 준호를 보고)
준호 : 차별화를 두면 돼죠, 하하하..... (일어서고)
간호사 : 어디가세요?
준호 : 준비하러요. (가고)
간호사 : 으.... 자신없으니까 도망가는 것 좀 봐. . . (키득키득)
34. 승리 아파트 / 밤
신영 승리, 과일빙수 만들며 이야기하는...
승리 : 고희숙 고것이 작정을 하고 널 잡을 모양인데.
신영 : 괜챦아. 새 직장 다니기전까지 가게 일 돕는 것도 나쁘지 않아.
승리 : 콩쥐흉내 내지마라. 역겹다.
신영 : 아..... 꿀꿀하다. 승리야 우리 동대문 새벽시장이나 갈래?
가서 티도 사고 운동화도 사고 이쁜 가방도 하나사고. . .
승리 : 백은 사지마.
신영 : 나 백 사야돼. 취재때마다 들고 다녀서 만신창이야.
승리 : 사지마 글쎄.
신영 : 왜?
승리 : 사줄 사람이 있을꺼야 아마.
신영 : 누군데?
승리 : 내 입으로 절대 말못하지. 신준호라고 절대 말못함.
신영 : .......
35. 나이트 화장실
음악소리 쿵쿵들리고..... 화장실 문 위에 걸려있는 준호 양복 상의.
준호, 화장실안에서 변신중이다.
준호(E) : 장동건씨!
커다란 쇼핑백 들고 서있는 웨이터 장동건.
웨이터 : 네, 형님.
준호(E) : 이거 고마워요. 1등하면 내가 수고비 빵빵하게 드릴께요.
36. 나이트클럽 / 밤
무대위의 사회자, 찢어진 청바지에 쫄티차림의 젊은 남자다. 마이크잡고 서서
사회자 : 예, 명품백과 벨트세트에 눈먼 분들의 몰지각한 무대!
계속 이어지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분의 참가자를 남겨놓고 있는데요.
조명을 꺼달라 말아라 주문도 많은 이 짜증나는 분의 무대, 오예예예 Check it out!
조명 탁 꺼진다.
빌리지피플의 YMCA전주 터져나오고 잠시후 무대에 핀조명 확 켜지면
엘비스 플레스리처럼 머리를 넘겨빗고 구렛나루를 그린,
꽃무늬 실크 블라우스에 나팔바지 준호 무대에 서있다.
간호사와 사람들 환호성! Young man...하고 노래가 시작되면 신나게 춤추는 준호!
제멋에 겨워 추는 막춤이나 절도가 있다.
머리도 쓸어올리고.....허리도 튕기고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도 한다.
YMCA부분에선 팔로 글자를 쓰고. (YMCA 팔로 어떻게 쓰는지 아시죠?)
웨이터 장동건과 그 외 두명도 무대로 올라가 백댄서로 춤춘다.
사람들 모두 열광 환호..... 먼저 춤췄던 젊은 댄서팀도 환호하며 박수치고....
준호 : (기분업! 신나게 춤춘다)
준호, 사람들의 반응에 기분 업! 몸은 딸리나 노력하고 있는 모습.
준호의 춤, 신영에 대한 사랑의 코드다.
사람들 열광! 꽃도 던지고..... 준호, 1등이다 싶다.
자신감있게 객석에 인사까지 해가며 춤추는데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나며 경찰 들이닥친다.
음악꺼지고 불 다 켜지고 아수라장이 된다.
경찰 : 가짜 양주단속 나왔습니다. 미성년인 분들도 모두 나와주세요.
아까 춤췄던 젊은 남녀를 포함, 사람들 으아악. . .도망가고..... 경찰은 그들을 잡고 엎어지고.
웨이터들 테이블의 양주병을 숨기고, 양주병 들고 튀고 일대 환란, 아수라장.
무대 위의 엘비스 준호는 당황스럽다.
준호 : . . . . . 뭡니까 이거!
사람들 준호의 고함 아랑곳 않고 도망가고 잡고 숨기고. . . .
준호, 사회자가 잡았던 마이크를 잡는다.
준호 : 아아.... 하나 둘..... 이거 뭡니까! 샤놀 백이랑 벨트세트 어딨어요! 이보세...
(하는데 마이크가 꺼진다. 후후 불어보는) 후후 하나둘.....
(분이 발칵 올라온다) 으씨! 뭐야 이거!
37. 준호 오피스텔 / 밤
세수한 듯 물기 닦으며 소파에 와서 앉는 준호. 티슈를 빼 구렛나루 부분을 빡빡 문질러 지운다.
준호 : 아.... 세상일 참 뜻대로 안되네..... 서른 넘게 살면서 그거 하나 깨우쳤다. . . . .
(침 묻혀서 지우고)
38. 신영네 거실 / 낮
희숙, 신영 방문을 두드린다.
희숙 : 고모! 뭐해! 빨리 가게 나가자.... 빨리 나와.
신영 : (나오며) 그래 가자.
금순, 주방에서 나오다
금순 : 신영이 넌 있어. 서투는 사람오면 더 걸리적대기만해.
희숙 : 어머니 너무 하시는거 아니예요? 백수가 된 시누이, 가게 나가서 일 좀 하면 안돼요?
원영 : 당신 왜 그렇게 못됐냐? 시누이가 직장잃고 속상해하고있으면 다독거려주진 못할망정
굳이 끌어내서 일을 시켜야 편하겠어?
신영 : 나 괜챦아.
원영 : 남들이 보면 당신 그거 콤플렉스라고 그래.
희숙 : 내가 무슨 콤플렉스가 있냐?
원영 : 당신같은 여자들 때문에 아줌마들이 집단으로 욕을 먹는거야.
사회에서 일하는 여자, 멋지다 인정해주고! 집안에서 열심히 살림하는 나, 나도 멋지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거지.
희숙 : 당신이랑 일찍 결혼만 안했어두 나도 지금 우리나라 일류 디자이너로 날리고 있었을꺼야.
멋모르고 한 결혼이 내 인생을 후지게 만들어놨어.
금순 : 시끄럽다. 그만들 해. 신영이 넌 들어가 어서.
희숙 : 고모! 빨리 나가. 가서 가게 바닥이라도 닦어.
신영 : 그래.
희숙 : 야!
신영 : 왜?
희숙 : 니가 그렇게 고분고분하니까 내가 더 기분나빠. 너 나 동정하니?
신영 : 아니.
39. 준호 진찰실 / 낮
통화중인 준호.
준호 : 승리씨, 백을 해주면 신영이가 너무 부담스러워할 것 같단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그래서 그냥 장지갑 같은걸로 해줄까 하는데..... 같은 브랜드껄로 하면 되겠죠?
40. 승리 아파트 / 낮
외출 준비하며 전화받는 승리.
승리 : 어머 어떡해.... 내가 신영이한테 백 사지말라고 말해버렸는데.... 생일선물로 받을꺼라구.
41. 준호 진찰실 / 낮
준호, 한숨쉬며
준호 : 여자들은 왜 이렇게 입이 싼거야... 아.... 꼬이네 꼬여.....
간호사, 한손에 치약칫솔을 들고 샤놀가방 들고 들어온다.
간호사 : 선생님, 점심도 안드시고 뭐하세요.
준호 : 천천히 먹죠 뭐.
간호사 : 어제 너무 멋지셨어요. 그 소동만 아니었으면 선생님이 1등이셨을텐데.....
준호 : 아이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몸을 돌리다 가방을 본다) 어?
42. 상가 거리 / 낮
준호, 두리번 거리며 걸어다닌다.
가게 앞에 의자놓고 바둑두고 있는 남자 삐끼 두명에게 다가가는 준호.
준호 : 샤놀 짝퉁있어요?
삐끼 : 에이.... 그런거 없어진지 오래예요.
준호 : 나 단속 아니예요. ... 막내삼촌집 찾아왔는데....
삐끼 : .......(수상한 눈초리로 보는)
준호 : 막내삼촌. . .어디 계세요?
43. 짝퉁 전문집 / 낮
준호, 두리번 거리며 들어선다.
허름한 사무실 선반같은 곳, 백들 비닐에 곱게 쌓여 진열돼 있다.
삐끼 : 골라보세요. 저쪽이 샤놀, 이 쪽은 구삐, 저 안쪽은 피라다.
준호, 샤놀쪽으로 가서보면 살려고 했던 백과 똑같은게 보인다.
준호 : 어? 이거다! 와. . .똑같네요...
삐끼 : 샤놀 신상품이쟎아요. 안에 보세요, 지퍼에 로고새긴거랑 안감, 바느질 땀까지 똑같아요. . .
준호 : 야. . .똑같네. . . 똑같애. . .
44. 거 리 / 낮
쇼핑백 들고 걸어오는 준호. 표정 별로 밝지 않다.
준호 : . . . . 하필이면 이럴때 집에 일이 터지고 그러나.... (쇼핑백 들어보고) 내년 생일엔. . . .
아니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엔 꼭 진짜로 해준다, 이신영.
45. 순애 카페 / 낮
순애, 손님들과 얘기하며 주문받고 있다.
밝고 자신감있는 모습.
순애 : 저희집 카페라떼가 부드럽긴한데요....그래도 스팀밀크를 좀 더 준비 해드릴께요.
좀 강하다 싶으시면 넣어드세요. 케잌은... 블루베리 치즈로 하신댔죠? 네 감사합니다.
신영과 승리, 들어선다.
순애, 반갑게 웃으며
순애 : 어서오십시오. 창가쪽 제일 좋은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밀크티와 카페라떼, 조각 케잌 놓여있는 테이블.
승리와 신영, 차마시고 있다.
순애, 바쁘게 움직이며 종업원들에게 뭔가 지시하고 얘기하는 모습 힘이 넘치고 밝다.
신영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신영 : 순애는 신나보인다.
승리 : 모처럼만에 일하니까 신나겠지뭐.
신영 : 부러워....
승리 : 백수생활 며칠이나 됐다고 징징거리니. 걱정마. 너 이번달내로 새 직장, 멋지게 출근할 수 있어.
순애 : (다가와) 케잌 좀 더 갖다줄까?
승리 : 야 살쪄. 됐어.
신영 : 넌 어딜가나 유니폼이 참 잘어울린다.
순애 : 신영아, 니 생일날 너 시간 비워놔라. 우리가 즐겁게 해줄게.
플래쉬백 S#3. 준호 진찰실에서 본 달력, 신영이 생일이라 표시된 날짜.
신영 : . . . .그날 어쩜 약속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E) : 핸드폰벨
신영 : (전화받아) 신준팔!
46. 준호 진찰실 / 낮
준호, 통화중
준호 : 오늘 저녁에 시간돼지?
신영 : 오늘? 토요일 저녁이 아니구?
47. 레스토랑 / 밤
손바닥만한 조그만 케잌에 촛불 큰거 셋, 작은거 둘 꽂혀있다.
준호 : 자아.... 어서 끄시어요.
신영 : 초가 왜 다섯 개야?
준호 : 큰거 셋. 작은거 둘. 삼십 둘.
신영 : 이런건 만 나이로 하는건데...
준호 : 민감하기는.... (초를 하나 뽑아들어 콧김으로 불을 끈다) 됐냐?
신영 : (깔깔) 야, 케잌에 콧물튀었어.
준호 : 안 튀었어. 이제 불어!
신영, 촛불 후 불고! 준호, 박수쳐준다.
가방을 내미는 준호.
준호 : 내 20년지기 친구, 내 첫사랑 이신영..... 생일축하한다!
앞으론 더 건강하고 이뻐지구 좋은 일만 많이많이 생겨라!
신영 : 네에!
준호 : (리본 상자 주며) 선물!
신영, 기대감으로 상자를 열면 예쁜 색지위에 놓여있는 샤놀백 나온다.
신영 : (놀라) 헉!
준호 : 생일 축하해 신영아.
신영 : 너 미쳤어? 이게 얼마나 비싼건데....
준호 : (찔리는) 아니 뭐 얼마 안비싸....
신영 : 너 괜히 나한테 미안해서 무리한거지. 준호야, 나 너 때문에 회사짤린거 정말 아냐.
너 계속 나한테 마음 무겁게 있으면 나도 싫어.
준호 : 너 새 직장에 들어가서 자리잡으면 다시 옛날처럼 구박할꺼야. 걱정마.
신영 : 샤놀 이거 엄청 비싼건데.... 너 왜 무리하고 그래... 나 맘아프게.
준호 : (미안함에 화도 나는) 야 너 날 뭘로보는거야. 내가 그딴거 하나 못 사줄 인간으로보여?
김지훈이 같은 놈만 명품백 사줄수 있는거 아냐. 나도 최고 병원에 최고 의사야.
환자들한테 감사메일을 내가 얼마나 많이 받고 있는지 알어?
신영 : 왜 화를 내고 그래.... 고맙구 미안해서 그런건데....
준호 : . . . . . .
신영 : 준호야.... 이거 너무 이쁘다....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빨리 이걸 들고 출근할 날이 와야할텐데 그치?
준호 : 오겠지. . 금방 오겠지. . . .
신영 : 아..... 나 오늘 이거 껴안고 잘까봐.
준호 : . . . . .(미안하고 사랑스럽고). . . .
48. 가나아트센터 야외극장 / 밤
야외스탠드 나무의자에 앉아있는 신영 준호. 스크린에 오페라의 한 장면 흐르고 있다.
두 사람 나란히 앉아서 말없다.
준호 : 신영아.
신영 : 응?
준호 : 생일선물 하나 더있어.
신영 : 뭔데?
준호 : (볼을 콕 찍는다) 여기 잠깐만 빌려줘.
신영 : . . . .
준호 : 싫음 말구.
신영 : 아니 좋아. (눈감고 정면보고 앉아있다)
준호 : . . . . (미소. . .신영 볼로 아주 천천히 다가가는데)
신영 : (눈뜨고 고개 돌리며) 왜 안하는 . . (거야....).. . .
신영, 다가가던 준호와 입술이 맞닿는다.
신영 : !!
준호 : !!
얼른 떨어지는 두 사람. 어색하고. . . .
49. 신영 집 앞 / 밤
와서 서는 준호의 차.
두 사람, 가만히 앉아있다..
신영 : 준호야... 오늘 고맙다. 선물도 고맙구....
준호 : 뭘.... 생일축하한다 이신영.
신영 : 나 들어갈게....
준호 : (신영에게 키스라도 할 듯이 확 다가온다)
신영 : . . . (기대와 긴장). . . .
준호 : (안전벨트를 풀어주고). . .잘 자!
신영 : . . . . 응... 너두 잘가! 안녕.....
50. 신영네 거실 / 밤
백을 자랑하는 신영.
희숙은 뿌루퉁하니
찬영 : 여자들 다 똑같애. 명품 하나 갖다 안기면 그저 좋아가지구.
신영 : 가격을 보는게 아니라 성의를 보는거지.
찬영 : 성의가 있어도 돈이 없는 남자들은 어떡해?
희숙 : 그럴땐 몸으로 때워야지.
원영 : 무슨 소리하는거야 이 사람이 지금....
희숙 : 뭐 이상한 상상하나본데...
직접 요리를 해서 도시락을 싸준다던가 거리에서 기습키스를 한다던가.... 뭐 그런 것들 있쟎아.
아우 나는 어떻게 된게 저런 명품백도 하나 못받고 그렇다고 뭐 다른걸로 채워지는것도 아니고....
원영 : (희숙 손잡아끌며) 이리 와! 그럼.
희숙 : 왜 이래. 노처녀 시누이 보는데서.
신영 : 많이 해! 그래야 나도 실전에 대비하지. 하시라구 많이.
금순, 부엌에서 꿀물 담은 사발을 쟁반에 받쳐 내온다.
금순 : 신영이 너 인삼꿀물 좀 먹어라.
신영 : (손으로 잡다가) 앗 뜨거.
금순 : 뜨거워. 방에 갖다놓구 식혀서 마셔. 너 요새 기운이 없는 것 같아서 끓였다.
희숙 : (삐죽)
금순 : 에미야! 니껏두 부엌에 담아놨다. 니껀 더 좋은 홍삼에다가 꿀도 더 탔어.
희숙 : . . . .왜요.....
금순 : 너두 느이집에선 귀한 딸인데
사업한다고 홀랑 말아먹은 남편 때문에 여기 들어와서 시집살이 하느라 얼마나 힘드냐.
원영 : 어머니두 참.....
금순 : 그러니까 니 시누이도 좀 봐줘라. (애교스럽게) 응?
51. 신영 방 / 밤
방바닥에 꿀물사발과 가방이 놓여있다.
신영, 침대에서 누워서 기분좋게 버둥거린다.
신영 : 그냥 웬지 다 잘될 것 같아. . . .서른 두 살에 백수라고 자해하지 맙시다. 아. . . .아.... 야호!
신영, 벌떡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다 사발을 걷어찬다.
신영 : 핫 뜨거!
뜨거운 꿀물 쏟아져 가방을 적신다.
신영 : 헉! 내 백. . ..
52. 명품관 / 낮
신영, 가방을 점원에게 보이며
신영 : 선물받은 백인데요... 제가 뜨거운 꿀물을 쏟았거든요. 얼룩이 생겼는데 이거 없앨 수 있을까요?
점원 : 봐드릴께요. (자세히 살피는)
신영 : 어느 매장에서 샀는진 모르겠는데요.... 이 브랜드 어느 매장에서나 수리수선이 가능한거 맞죠?
점원 : 네 그건 맞는데요. . . 손님, 이거 저희 제품이 아닌데요.
신영 : 여기 샤놀 맞쟎아요.
점원 : 이거 정품이 아닙니다 손님. 가. . . . 짜예요. 짝퉁이요.
신영 : . . . .!!... 네?
점원 : 가짜중에서도 질이 좀 낮은 레벨이예요. 진짜랑 비교해드릴까요?
(진짜 가방 가져와) 여기 보세요 손잡이 마감처리부터 다르죠? 그리구 이 지퍼에 로고....
신영 : . . . . .
53. 승리 아파트 / 밤
승리, 가방을 보다가 탁 던져버린다.
승리 : 야 추하다 추해. 아니 꼭 이렇게해서 명품인척 애를 속여야겠어?
신영 : 이해가 안가. 내가 뭐 명품 밝히는 애도 아니고. 그냥
(목걸이 만지며) 이런 목걸이 한 줄, 이쁜 티셔츠 하나.... 난 그런 걸로도 좋아했을텐데.
승리 : 남자의 바보같은 허세 아니겠니.
신영 : 다 싫다. 다 싫어! 일이나 열심히 할꺼야. 근데 취직이 돼야말이지 젠장... .
순애 : 야, 니 생일날 우리 김지훈씨랑 같이 재밌게 보내자.
신영 : 그냥 우리끼리 놀아. 그 사람은 왜불러.
순애 : 서른 두 살 생일에 지금 직장도 없이 죽쑤고 있는데 근사한 남자라도 하나 껴있음 좋쟎아.
승리 : 그래 이신영. 생일날 신나게 놀면서 스트레스 확 풀자.
그러구나면 새 직장에서 좋은 소식도 올꺼야.
순애 : 니 생일날 스케줄은 우리가 다 짜놨어.
54. 특급호텔 스위트룸 / 낮
우와. . . . 하며 방으로 들어오는 신영 순애 승리.
초호화 스위트 룸.
세사람 쪼르르 돌아다니며 욕실 물도 틀어보고 옷장도 열어보고 침대에서 구르기도 하고.....
커다란 상자 열어보면 예쁜 옷과 구두, 지훈이 그린 신영의 초상화가 예쁜 액자에 담겨있다.
신영 : 직접 그렸나봐...
순애 : 와.... 김지훈씨 정말 로맨틱한 남자네....
승리 : 음.... 좀 하는데..... 야, 그사람한테 괜챦은 친구없대니?
순애 : 너도 괜챦은 남자를 보니까 생각이 바뀌는구나.
승리 : 사귈려고 하는게 아니라 내가 사업 구상하는데 투자를 좀 하라구.
초인종 소리.
순애 나가서 문열면 지훈, 들어온다.
지훈과 순애 눈 찡긋 잘돼가고 있다는 사인 교환하고.
지훈 : 방은 마음에 드십니까?
순애 : 그럼요 너무 멋져요 지훈씨.
신영 : 감사해요.... 실물보다 너무 이쁘게 그려주셨네요.
지훈 : 마음에 들어요?
신영 : 네, 고맙습니다.
승리 : 지훈씨 방은 어디죠?
지훈 : 전 바로 앞방이예요.
승리 : 이따 놀러갈께요.
지훈 : 됐구요. 내려가서 놀죠.
55. 호텔 수영장 / 낮
지훈, 가벼운 티셔츠 차림으로 앉아 음료 마시고 있고.
수영복입은 위에 쇼올 두른 신영 옆에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다.
승리와 순애는 풀에 들어가서 놀고. 지훈과 신영에게 물뿌리는 순애와 승리.
쇼올 걸치고 있는 승리, 멋진 외국인 남자 지나가면 힐끗 본다.
쇼올을 살짝 내리는데 외국인 그냥 지나간다. 승리, 김새고.
56. 호텔 피트니스센터 / 낮
신영이 앞에 앉아 요가시범을 보이면 지훈 순애 승리가 따라한다.
신영, 시범을 보이다 동작을 까먹어 구박을 당하기도하고.
네사람 발을 모으고 손을 잡고 뒤로 누으며 꽃처럼 펴진다.
지훈과 신영, 손을 잡고 있다.
지훈 : . . . .(누워서 신영을 보는). . . .
57. 준호 진찰실 / 낮
준호, 가방챙기고 있다. 혼자 중얼거리며
준호 : 토요일인데.... 약속도 없고.... 후배나 불러서 술이나 마실까아....
간호사 : 선생님! 축하드려요.
준호 : 뭘요?
간호사 : 감사메일 제일 많이 받은 이달의 친절닥터, 선생님이 되셨대요.
준호 : 맞다, 이번달부터 그런것도 뽑는댔지.
간호사 : 인센티브 장난 아니게 많대요. 통장확인해 보세요.
준호 : (좋아서 . . .큭) !
58. 명품관
준호, 백을 찾으며 두리번 두리번. . . .점원 다가오자
준호 : 제가 그때 봤던 가방 아직 남아있습니까?
점원 : (백을 준호에게 내민다)
준호 : (미소)
59. 레스토랑 / 밤
테이블로 와 생일축하곡을 연주하는 바이올린, 플롯, 더블베이스.
촛불꽂힌 커다란 케잌을 들고오는 웨이터.
커다란 케잌에 촛불을 끄는 신영.
샴페인을 따고 잔에 따라주는 지훈.
신영, 웃으면서 받고.
연주가 끝나면 순애 승리 지훈 박수쳐주고. 다른 테이블에서도 박수쳐준다.
지훈 : (선물포장을 내민다) 생일축하해요 신영씨.
순애 승리 상자안에 뭐가 들었을까 궁금하고 신영 고급 목걸이 케이스가 나온다.
열면 다이아로 장식된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목걸이 나온다.
승리, 순애 놀라 입을 막고!
지훈 : 반지는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목걸이로 했어요.
순애 : 어머 너무 이쁘다아 신영이 너한테 너무 잘 어울리겠다아...
신영 : 저 이렇게 비싸고 부담스런 선물은 받을수 없습니다.
순애 : 얘는 지훈씨 성의도 있는데....
승리 : 그래 생일선물인데.... 그냥 받아.
지훈 : 내가 걸어줄께요.
지훈, 신영에게 목걸이 걸어준다.
60. 준호 오피스텔 / 밤
라면 끓여서 테이블로 가져오는 준호. 먹다가 김에 걸려 캑캑한다.
TV보면서 킥킥대며 먹는. . . .
준호 : 이신영은 여자들끼리 얘기 재밌게 하고 있나. . . . (TV보며) 와 쟤 이쁘다. ...
준호, 한 쪽에 놓아둔 샤놀 가방보며 씩 웃고.
61. 호텔 방 / 밤
신영 목에 걸린 목걸이 구경하는 순애 승리.
순애 : 와.... 이거 얼마짜리야.....
승리 : 야, 이거 G칼라에.... 최상품이다.
신영 : 받아도 되나 이런거.
순애 : 니 마음은 어때? 저 사람 싫지는 않지?
승리 : 명품인척 속이고 짝퉁 해주는 신준호보다 훨씬 끌리지?
신영 : . . . . . .
순애 : 이 정도로 널 아끼고 이렇게 성의를 보이는데 그리구 능력있지 자상하지 재미있지.....
이혼 한번 했단 이유로 이런 남자를 놓치면 너는 정말 아메바야.
신영 : ........
방 전화벨 울린다.
승리, 전화받아
승리 : 헬로우! . . . 오케이, 미스터 팽! (전화끓으며) 바에서 연주시작했다구 내려오래.
62. 호텔 바 / 밤
Moon river를 부르고 있는 여가수.
술마시며 앉아있는 신영 지훈 순애 승리.
넷이서 손잡고 올려 노래에 맞춰 이리저리 흔들고 있다.
가수 :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I'm crossing in your style someday. . . .
신영 : (지훈을 본다). . .
지훈 : (신영을 본다.... 미소). . . .
순애 : 자 이쯤에서 또 한잔합시다!
술잔 부딪혀 건배하고.... 즐거운 분위기.
한 여자, 남자와 함께 지나가다가 지훈을 보고 멈춰선다. 다가와
여자 : . . . .혹시. . . 지훈씨 아니세요?
신영 순애 승리.... 누군가.... 경계심으로 여자를 보는데
지훈 : 누구시죠?
여자 : 지훈씨 맞죠? 저 현정이예요... 시카고에서 뵜었죠...
지훈 : 아예 기억납니다. 안녕하셨어요.
신영 순애 승리 : (누굴까 . . . .)
여자 : (옆의 남자에게) 제 남편이예요. 자기야, 인사해. 여긴 김지훈씨.
내 대학후배 지혜알죠? 지혜 전남편.
신영 : !!!
순애와 승리, 놀라서 지훈 쳐다보고.
신영은 표정 별로 안좋다.
지훈 : (어색하게 일어나 남자와 악수하며) 반갑습니다.
여자 : 지혜 소식 모르시죠? 아직도 시카고에 살고 있는데....
순애 : 저기요! 저희 지금 얘기중이었거든요.
여자 : 실례했습니다. (남자와 가고)
분위기 썰렁해졌다.
순애, ‘자자 원샷. . .한잔 합시다.... ’ 분위기 띄우려 노력하고.
지훈은 신영을 보지 못한다.
신영도 술잔만 내려다보고.
신영(E) : 갑자기 내가 걸고 있는 이 목걸이의 광채가 사라지고 무거운 납덩이처럼 느껴집니다.
이사람과 함께 하면 이 무게를 평생지니고 사는건 아닐까.... 사랑이 자라면 무게는 사라지겠죠.
지금은 무겁습니다. 그녀는 왜 이 사람을 떠났을까.
63. 호텔 스위트룸 / 밤
가운입은 신영, 세면대에서 손씻다 거울을 본다.
신영(E) : 그녀를 만나기전에 날 만났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나는 혹시 그 사람 자체를 보려하기보다
이혼한 남자와 사귈 때 다가올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는건 아닐까...
오늘도 사소한 고민과 싸우는, 소심하기 짝이없는 이신영입니다.
침대에 가운입은 세 여자 쪼르르 앉거나 누워있고.
순애 : 이신영 너는 미성숙이고 아직도 사춘기야. 그게 뭐 그렇게 대수냐.
승리 : 야, 내 전남편두 딴 여자랑 데이트할 때 누구 나 아는 사람이 가서 그래줬음 쌤통이겠다.
자기야 이 분 알지? 장승리 전 남편. (깔깔)
순애 : (쿡 찌르며) 조용해.
승리 : 이신영, 김지훈에게 관심있음 판명됨. 마음이 없으면 기분 나쁠일도 없음.
순애 : 아까 같은 일이 살면서 얼마나 더 생기겠니. 오늘 우리가 먹은 근사한 저녁, 니가 받은 선물,
그리구 하룻밤에 수백만원하는 이 스위트룸.... 이 럭셔리한 생활로 순간의 짜증남을 극복해봐.
신영 : ................ 내가 결정할꺼야. 니들은 가만있어.
64. 호텔 스위트룸 / 아침
반짝이는 은쟁반에 놓여진 빵과 쥬스 유럽식 브랙퍼스트.
가운만 입은채 룸서비스로 아침을 먹고 있는 순애 승리.
순애 : 두 사람 지금쯤 무슨 얘기하고 있을까?
승리 : 운명을 가르는 아침식사를 하고 있겠지.
순애 : 계속 갈 것인가, 말 것인가?
65. 호텔 카페테리아 / 아침
아침식사중인 신영 지훈.
지훈 : 신영씨는 언제 제일 외로워요?
신영 : . . . .음. . . . 없어요, 외로울 때.
지훈 : 외로운게 챙피해요? 왜 거짓말을 하나.
신영 : 거짓말 아닌데요.
지훈 : 사람이 어떻게 안외롭습니까. 외롭지 않으면 인간이 아닌데.
신영 : 그렇게 묻는 분은 그럼 언제 가장 외로우십니까?
지훈 : 지금.
신영 : 지금?
지훈 :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데 내가 욕심낼 수 없으니까.
신영 : ..................
지훈 : 같은 집에서 이렇게 같이 아침을 먹고.... 이럼 참 따뜻할 것 같지 않아요?
신영 : 해보셨쟎아요. 따뜻하던가요?
지훈 : . . . . . .
신영 : 지훈씨.... 우리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요.
지훈 : 지금은 좋은 친구 아닌가요?
신영 : 그냥 여기서 더 나가지말자구요.
66. 호텔 일각 / 낮
지훈, 신영 걸어나온다. 천천히.....
신영 : 어제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생일축하도 이렇게 근사하게. . . (해주시고....... )
지훈, 신영을 확 끌어안아 키스하는데서.........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