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이 활동!
【아깝다, 이 활동】 코너는 청소년활동가들이 하고 싶었던 활동, 이야기가 나오고 기획했던 활동이지만 돈과 공간 등 물질적 어려움 때문에 하지 못했던 활동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활동들을 소개합니다. 활기가 충전이 꽉꽉 되면 이런 활동들을 직접 할 수 있는 날이 있을지도? 재미있어 보이는 활동들을 보면서 후원심을 불태워보아요!
◐ 빈약한 자본의 청소년자유언론 '오답 승리의 희망'
<오답 승리의 희망>은 2006년 창간된 '청소년자유언론'. 줄여서 오승희. 전북청소년인권모임에서, 학교 안 언론 자유를 위해서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자유게시판'의 역할을 하고자 발간하기 시작했다. 사실을 다루는 기사는 없고 주장하는 글, 에세이, 리뷰, 청소년인권이나 사회 문제에 대한 주장 등이 주로 실린다. 그러나 내세우고 있는 3대 표어가 "자유로운 주장, 거침없는 발언, 빈약한 자본"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언론을 유지하기엔 너무나 빈약했던 자본력 탓에... 지금까지 1년에 2번 또는 1번 정도밖에 발간되지 못했다. 창간된 지 7년이 넘었는데 아직 15호까지만 나온 상태. 9호부터는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자 신문 형태가 아니라 무크지 형태를 취했으나 그 뒤로 재정난은 더 심해지고... 폐간 위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으앙...
◑ 누구 사천만 땡겨줄래요...? '청소년운동언론'
언론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은 청소년운동의 꿈 중 하나! 청소년 대중들에게 청소년운동에 대해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언론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나마 성공적으로 운영됐던 사례는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이 시도했던 인터넷언론 <1318바이러스> 정도일까? <1318바이러스>는 청소년언론으로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인터넷언론이었다는 한계상 소수의 보는 사람만 보는 언론이었다는 점에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직접 종이로 발간을 하자니 돈이... 돈이... ㅠㅠ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는 2011년 무렵에 청소년운동 언론을 본격적으로 창간해보고자 언론팀이 여러 언론의 사례를 조사해보고 연구해보았지만, 초창기 재정이 적어도 수천만원 단위로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와서 포기했다고 한다. 수천만원이라니 그거 활기 1년 총 운영비보다도 많은 거 같은데요? 사채를 써야 하는 건가...
◐ 건국자금이 없어서 '청소년인권공화국'
아수나로에서 11월 3일 학생의 날 행사로 뭔가 발칙한 거 없을까 긴 아이디어 회의 끝에 나왔다고 한다. 딱 하루 동안, 광장에 '청소년인권공화국'을 세운다는 대규모 프로젝트. 청소년인권공화국에서는 청소년인권을 컨셉으로 하여 내용을 채운 박물관, 도서관, 뷰티샵, 음식점 등을 운영하며 각종 청소년운동 단체들이 자신들의 주장과 활동을 알리려고 했다. 또한 중앙 광장에서 청소년인권을 주제로 한 공연을 열고, 청소년인권에 관한 자유발언대를 운영하고, '청소년인권공화국'의 헌법을 참여한 청소년들의 토론을 거쳐 확정하여 '청소년인권헌법 선언'을 마지막에 발표한다는 계획이었다나. 나름의 입국심사 절차, 부스 운영 방식, 시간표 등까지 논의가 되었으나 당연히 돈이 없어서 무산됐다. 아무리 광장 하나 크기라고 해도 나라를 하나 세우려면 뉘집 기둥뿌리를 뽑아내야 할지. 매우 힘들겠지만 발칙하고 재밌을 거 같고 청소년들에게 청소년인권을 알리기도 좋은 기획인 거 같아서 매년 어린이날이나 학생의 날마다 한번씩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전파는 공짜가 아니란다. '청소년인권 라디오/팟캐스트'
언론을 못 만든다면 라디오는 어떨까? 라디오는 꽤 효과적인 홍보와 조직화의 수단이 되지 않을까? 실제로 아수나로에서는 WINAMP를 이용하여 활동회원들이 개인적인 방송을 해보기도 했고, <1318바이러스>에서도 라디오 코너를 운영했다. <나는 꼼수다>가 뜬 뒤로는 툭 하면 팟캐스트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안도 나오고 있고. 하지만 이게 은근히 만만치 않다. 일단 실제로 전파를 타는 라디오를 운영하려면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든다. 그렇다고 인터넷 라디오를 그냥 녹음해서 운영하는 식으로 한다고 해서 청소년들이 많이 듣지도 않는다. 팟캐스트가 그나마 대안일 텐데 그것도 은근 제대로 만들려면 꽤나 비용이...
◐ 너희의 음악에는 소울...이 아니라 머니가 없어! '아수나로 밴드'
청소년운동에도 음악을 깃들게 해보자! 청소년활동가들이 모여서 우리들의 음악을 하고 집회 때 공연도 해보자! 청소년운동을 위한 노래를 연주해보자! 뭐 이런 포부를 가지고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안에서 '아수나로 밴드'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오갔다. 보컬 하고 싶단 사람이 여럿이었단 문제는 있었지만 나름 여러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럭저럭 가능성이 보였는데... 연습실, 악기나 장비 구입 등 물질적인 문제에서 일단 한 번! 그 다음 청소년활동가들이 학교 가고 알바하고 그러느라 시간이 잘 안 맞아서 또 한 번! 흑흑. 음악은 정말 돈이 은근히 드는 활동이었다. 돈 문제 때문에 밴드 말고 '노래패'는 어떠냐는 소리까지 나왔으니... 아 예술이란!
◑ 국가가 안 해주니 우리라도 살 길을... '탈가정청소년네트워크', '청소년활동가쉼터'
청소년활동가들 중에는 이른바 '가정탄압' 때문에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폭력을 행사하는 집도 있으니...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을 잠시 나오는 청소년활동가, 독립을 꿈꾸는 청소년활동가들이 있다. 그러나 나와서 갈 곳이 없는 것이 보통의 현실. 이 사회는 가족을 벗어난 청소년들을 잘 용납하지 않는다. 탈가정청소년들이 서로를 돕기 위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 탈가정한 청소년들이 잠시라도 급히 머물 곳을 제공하기 위한 청소년활동가용 쉼터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역시 문제는 돈이 없다는 것이었다. 탈가정한 청소년활동가들은 자기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고, 부동산 물가는 저 하늘에 있었고, 우린 사무실 하나 건사하기도 버거웠으니... 탈가정한 청소년활동가들이 최소한의 사람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뭔가 이런 건 국가가 최소한의 복지로 책임져야 하는 거 아냐?
◑ 청소년노동자들이 알바하느라 바빠서 못 모이네ㅠ '청소년노동조합'
청소년들의 노동조합을 준비하려는, 청소년노동자들의 모임이 있었다. 그런데 이 모임은 청소년노동자들이 알바를 많이 해야 겨우 먹고 살 수가 있어서 회의도 잘 못 잡고 활동도 잘 못하고... (눙물) 청소년노동자니까 청소년노동조합이 필요한데, 청소년노동자라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려고 모이질 못하겠어! 알바를 조금 덜 하고 그 시간에 청소년노동조합을 조직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다른 큰 노조들은 돈이 막 엄청 딸리진 않는 거 같던데 말이다. 아직도 청소년노동조합 결성과 출범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꼐속~
◑ 전시할 공간 좀 주실래요? '청소년운동박물관/자료실'
청소년운동에도 나름대로 유물과 사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 한때 나름아지트에는 각종 뱃지, 전단지, 스티커, 홍보물 등을 모은 <청소년운동 아카이브>라는 박스를 만들어서 운영을 했었지. 그러나 더 옛날의, 90년대나 80년대의 자료들도 그렇고... 많아져 가는 자료들을 제대로 관리하고 보관할 곳이 없다! 청소년활동가들이 과거의 자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자료실을 만들고 전단지나 뱃지 등의 '유물'을 전시할 수는 없을까? 이런 야심을 갖고 나름아지트에 그런 공간을 마련해보려고도 했지만 장비가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좌절. OTL 청소년운동 자료를 정리하여 보관할 자료실, 조금이라도 전시해둘 만한 전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여전히 많은 자료들이 정리를 기다리고 있다.
◐ 후순위로 밀려버렸엉 '국회도서관 개방 운동'
국
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 이용에 연령 제한이 있다는 사실! “국립도서관이면 청소년들도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왜?
빈정 상하네 이거~” 하면서 시작한 활동이었다. 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은 한국에서 정식 출간되는 모든 간행물들을 갖추는 곳이기
때문에 더더욱 뭔가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청소년들로서는 불만이 많을 수밖에. 상징적인 차별의 문제이기도 했다. 아수나로
서울지부에서 한때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낸다거나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그밖에도 국회도서관 앞에서
책 퍼포먼스를 하는 등 여러 캠페인이 계획되었었지만... 학생인권조례나 다른 여타 활동들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이후에는
흐지부지된 활동. 그냥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일뿐 아닌가 싶지만, 그때 이 활동을 열심히 했던 사람들은 청소년운동이 좀만 더 시간과
예산과 사람이 있었다면~ 하고 아쉬워한다고 해서 "아깝다, 이 활동"에 선정!
첫댓글 사실 여기에 다 넣진 못했지만... 숱하게 만들어졌다 사라지는 여러 지역의 아수나로 지부들도, 우리가 활동지원을 더 잘 할 수 있었다면 오래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슬퍼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