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는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지리적인 여건에 힘입어 쌓여 온 여러 환경들이 르네상스를 태동시킬 만큼 임계점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찾아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 해운대구 중동 일대는 관광 르네상스를 맞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주변 환경이 풍부하게 조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타지에서 부산을 지칭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해운대는
부산지역 특급 호텔들이 가장 밀집한 공간이다. 전통적인 관광의 메카를 이뤘던 이 호텔들은 올해 들어
총지배인을 잇달아 바꾸면서 탈바꿈을 위한 몸부림에 한창이다. 가만히 앉아서 해운대
해수욕장의 자연환경만 바라보기에는 환경이 너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옛 극동호텔 부지에 지어질 108층 초고층 해운대관광리조트 안에 특급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호텔 신라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리츠칼튼 호텔, 메리어트 호텔 등도 간간이
이름이 들려오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내년에는
마린시티 아이파크 부지 안에 6성급 고급호텔로 알려진 파크 하얏트까지 입성한다는 설이 파다하다.
이들 호텔이 다 들어서면 해운대 중동 인근에 특급 호텔만 6개가 밀집하게 돼 호텔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첨예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호텔이 이처럼 해운대 중동 일대에 몰려드는 것도 이유가 있다. 부산의 타지역 호텔과는 달리 해운대 지역의 호텔들은
전시·컨벤션 수요만으로도 영업이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벡스코의 역량에 많이 기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벡스코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제2벡스코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옆 옛 시네파크 부지에 건립 중인 제2벡스코는 4천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오디토리움(대강당)과 전체 면적 2만㎡ 규모의 전문 전시장, 승용차 2천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제2벡스코가 건립되고 나면 벡스코는 서울의 코엑스와 비교할 때 전시 공간은 1만㎡, 컨벤션 공간은 1천㎡가 더 커지게 돼 국내 전시·컨벤션 산업의 중심으로 부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벡스코와 함께 부산 해운대 지역의 또 다른 핵심 요지인 수영만 요트경기장도 동북아 최고의 현대식 복합 마리나 시설로 재탄생한다.
부산시는 복합 마리나 시설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모두 1천56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육상 14만 2천여㎡, 해상 9만 2천여㎡ 등 모두 23만 4천여㎡의 사업부지에 652척의 계류장과 호텔, 컨벤션, 전시·판매,
수리·
보관, 요트학교, 출입국사무소,
요트클럽 등의 부대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복합 마리나 시설 개발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착공돼 오는 2013년 마무리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이 일대에는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코스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와 롯데백화점 등 세계적 수준의 쇼핑시설도 자리를 잡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가진 전통의 기능에다 전시·컨벤션, 마리나, 쇼핑까지 관련 수요를 원스톱으로 충족시켜 주는 환경이 조성된 해운대 중동 일대의 관광 르네상스는 이제 필연이라고 할 수 있다. 부산일보<2011.05.31>